나는 마리 안에 3
오시미 슈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책으로 삶읽기 379


《나는 마리 안에 3》

 오시미 슈조

 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5.10.31.



“마리 씨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어. 아무도 우리 같은 놈들을 돌아봐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지? 아무도. 그런데, 그런데…….” (182∼183쪽)



《나는 마리 안에 3》(오시미 슈조/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5)을 읽는다. 이 만화책은 우리 마음에 어떤 생각이 흐르는가를 짚으려 한다. 시골에서 서울(도쿄)로 가서 대학생이 되었지만, 막상 뜻하는 대로 하나도 이루지 못해 스스로 풀이 죽고 마는 나머지, 하루하루 망가지는 나날을 보내는 젊은이가 있고, 이런 젊은이를 지켜보면서 오히려 ‘넌 네멋대로 사니까 좋겠네. 나도 내멋대로 살고 싶다’ 하고 생각하는 고등학생 아이가 맞물린다. 가만히 보면 두 사람 모두 ‘뜻대로 살지 못’한다. 한 사람은 스스로 깎아내리다가 밑바닥을 구르면서, 다른 한 사람은 남들이 보는 겉모습을 스스로 떨치지 못해 괴로워 마음이 쓰라리면서.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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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2
오시미 슈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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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으로 삶읽기 373


《해피니스 2》

 오시미 슈조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8.25.



“난 말이지, 사쿠라고 해. 벌써 오랫동안 살고 있지. 네가 부러워. 넌 이제 죽을 수 있잖아.” (175쪽)



《해피니스 2》(오시미 슈조/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을 읽으면 ‘피냄새를 알아버렸지만, 피냄새를 따르고 싶지 않은 아이’가 얼마나 몸앓이하고 마음앓이를 하는가를 차분하게 그린다. 이 아이는 피맛으로 살고 싶지 않다. 밤그늘에 묻혀서 살기보다는 해그늘에 사이좋은 동무하고 나란히 앉아서 하루를 누리고 싶다. 그러나 죽음과 삶 사이에서 엇갈리는 길목을 이겨내야 했기에 어쩌는 수 없이 피맛을 알아야 하는 길로 접어들었는데, 이제 다음 세걸음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흐를까? 이 아이는 혼자일까, 아니면 동무가 있을까? 이 아이를 알아보며 함께할 동무는 누구일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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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그대에게 7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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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378


《불멸의 그대에게 7》

 오이마 요시토키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9.30.



“불사 씨는 이제 어디로 가실 건가요?” “아직 정해진 게 없어.” “만약 다음에 또 수호단과 대치하실 일이 있으면 부디 고인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고인은, 불사 씨를 위해 독이 통하지 않는 그 몸을 만들었습니다.” (90∼91쪽)



《불멸의 그대에게 7》(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으니, 앞선 여섯걸음하고 또 다르게 발돋움하는 아이들이 나온다. 다만, ‘아이들’이라 했지만 ‘어른으로 자란 아이’이다. 그리고 이 ‘어른으로 자란 아이’는 새 아이를 낳고서 새 아이가 새롭게 발돋움하고, 또 이 아이는 어른이 되어 새 아이를 낳으며 거듭거듭 발돋움한다. 그런데 우리 삶터를 돌아보자면 틀림없이 이렇게 오랜 나날에 걸쳐 새 아이가 새롭게 발돋움하면서 어른이 되어 왔을 텐데, 조금도 어른스럽지 않은 어른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우리는 참말로 거듭나거나 배우면서 어른으로 살까? 아니면 겉모습만 어른인 채 속살은 하나도 못 자라는 토막질일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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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토메 선수, 숨다 2
미즈구치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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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377


《사오토메 선수, 숨다 2》

 미츠구치 나오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10.31.



“뭐든 무슨 상관입니까? 하여간 어른들의 사정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사장님. 우리 후배 지금 중요한 연습 중이거든요.” (49∼50쪽)



《사오토메 선수, 숨다 2》(미츠구치 나오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는다. 첫걸음에 이어 두걸음에서도 줄거리나 이야기는 살얼음을 탄다. 살짝 기울면 줄거리가 깨지는, 살짝 치우치면 뻔한 사랑타령이 되는, 살짝 넘치면 이도저도 아닌. 그래서 아슬아슬한 맛으로 두걸음까지 잘 왔다. 앞으로 세걸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런데 첫걸음하고 두걸음을 가만히 보니 두 책은 조금씩 다르게 ‘어른 사회 바보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푸름이가 푸르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뜻이 아닌, 푸름이 꿈이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른 사회’가 얼마나 덧없고 엉터리로 겉모습이나 겉이름에 얽매이는가를 우스꽝스레 밝히며, 여기에 말끔하게 한주먹 먹여 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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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이 있는 집
하츠 아키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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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책시렁 130


《곳간이 있는 집》

 하츠 아키코

 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5.2.25.



  아이들은 아직 몰라서 물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처음 태어날 적에 다 알지만 어른한테 길들어 하나하나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도깨비를 보더라도 무서워할 뜻이 없지만 어른한테 길들기 때문에 무섭다고 여겨요. 아이들은 도깨비이든 무엇이든 마음으로 만나거나 마주하기 마련이지만, 어른은 섣부른 지식으로 끊거나 자르며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키우곤 해요.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일까요? 무엇을 두 눈으로 보고, 무엇을 마음으로 볼까요? 《곳간이 있는 집》은 모든 사람한테는 보이지 않으나 누구는 볼 수 있는 ‘다른 숨결’을 다룹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한테’라기보다 ‘웬만한 어른한테’는 안 보인다고 할 만해요. 티없는 마음이 되어 삶을 사랑하려고 한다면 어른이나 아이 모두 무엇이든 다 보면서 따사롭고 너그러이 마주한다고 할 만하고요. 그나저나 왜 도깨비나 ‘다른 숨결’은 무섭거나 나쁘다고 하는 지식이 종교처럼 퍼질까요? 도깨비나 다른 숨결은 우리를 건드리거나 다치게 할 수 없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제대로 짚거나 들려주는 ‘지식 있는 어른’을 찾기는 어려울까요? 아무래도 삶을 슬기로이 읽을 적에는 스스로 삶을 짓습니다만, 삶을 못 읽을 적에는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 마련이기 때문일까요. ㅅㄴㄹ



‘네코마타.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나. 전부 내 망상임을 인정하고 병원에 가야 하나. 아, 하지만 마루야마에게도 보였지.’ (27쪽)


“전 어렸을 때부터 인간이 아닌 존재가 보이곤 했어요.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무섭지 않아요.” (15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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