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그대에게 8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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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19


《불멸의 그대에게 8》

 오이마 요시토키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12.31.


“아아, 유감이구나, 불사. 네가 지금의 너를 전부 잃어도 다시 처음부터 재시작할 뿐이다. 그래도 좋으냐?” (24쪽)


“만약 지금 네 동료가 살아서 네 곁에 나타난다면 내가 아니라 그쪽을 따라갈 거냐?” “응. 그야 물론.” (77쪽)


“두 사람 다 죽는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무, 무슨 의미가 있냐니. 그딴 거 내가 알 게 뭐야! 두 사람 다 아직, 사는 도중이야!” (143쪽)


《불멸의 그대에게 8》(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에서 이야기가 깊어진다. 죽지 않는 목숨이란 다시 살아나는 목숨이요, 죽지 않으면서 다시 살아난다고 할 적에는 ‘태어난 뜻’을 이룰 때까지 끝없이 돌고 돈다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달아나려 해본들 달아날 수 없다. ‘태어난 뜻’하고 등돌릴 수 없으니까. 이 몸을 입고 살아가면서 뜻을 못 이루면 다른 몸을 입고 살아가면서 뜻을 이루어야 한다. 다른 몸을 입고서도 뜻을 못 이루면 다시 새로운 몸을 입고서 뜻을 이루어야 하고. 만화책에 나오는 ‘불사’ 하나만이 아니다. 누구나 매한가지이다. 막힌다 싶으면 더 달려들 노릇이요, 넘어지거나 자빠지면서 힘들다 싶으니 자꾸자꾸 일어서면서 다시 부딪힌다. 이리하여 ‘불사’는 여덟걸음에서 ‘몸에서 넋이 빠져나간 숨결이 다시 몸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어떻게 펴는가 하는 실마리를 조금씩 깨달으면서 더 거듭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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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1
마유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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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18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1》

 마유츠키 준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4.30.


‘상처를 입어도, 비가 와도, 알바를 가자.’ (28쪽)


“그거 냄새 나지?” “뭐가 냄새 나고 뭐가 멋진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69쪽)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1》(마유즈키 준/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를 읽는다. 열걸음을 먼저 읽고서 첫걸음을 읽는데, 이 만화는 첫걸음부터 세게 나오는구나. 두걸음부터 아홉걸음을 읽어야 이동안 또 얼마나 세게 팍팍 줄거리를 엮는지 알 테지. 그런데 삶을 따지고 보자. 우리가 이 아름다운 삶에 하루하루 힘을 덜 쓰거나 살살 쓸 까닭이 있을까? 즐겁게 하는 일을 설렁설렁 해야 할 까닭이 있나? 언제나 온힘을 다해서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앞으로 달리다가 넘어져서 발목이 접질리거나 부러질 수 있을 텐데, 이때에는 절뚝이면서 천천히 가면 되지. 비가 와도 날이 맑아도 우리 하루는 아름답다. 날이 궂어도 벼락이 떨어져도 사랑은 언제나 사랑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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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4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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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17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4》

 야마모토 소이치로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2.28.



“난 오늘이 여름방학 최고의 날인데. 누구랑 만날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19∼20쪽)


“내 사진 아무한테도 보여주면 안 돼. 부끄러우니까.” (149쪽)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4》(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을 읽는다. 타카기가 ‘누구’한테 치는 장난은 그리 짓궂지 않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장난을 칠 사람도 드물 테지만, 안 좋아하는 사람한테 부드럽거나 달콤한 장난을 치는 사람이 있을까. 다시 말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기에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게 장난을 칠 수 있고, 이렇게 장난을 치면서 이쪽을 바라보고 생각하도록 넌지시 이끌 수 있기도 하다. 손을 잡고 걷는다든지 입을 맞추어야 좋아하는 마음이 흐르지 않는다. 같이 있고, 같이 웃으며, 같이 걸을 수 있는 길이라면 얼마든지 즐겁다. 이러한 길에서 사랑이란 숨결이 차근차근 자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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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잿빛의 세계 4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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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16


《란과 잿빛의 세계 4》

 이리에 아키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9.30.



“혈액과 마찬가지로 내장에서 만들어지는 작디작은 결정체가 그 정체지. 차이점은 몸 밖으로 흘러나간 후에도 소유자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점.” (90쪽)


“나, 꼭 모두에게 도움 되는 마녀가 될 테니까 기다려 줘. 잘 부탁드립니다” “이제 와서?” “그치만 오늘 처음으로 내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단 말이야. 열심히 할게!” (108쪽)



《란과 잿빛의 세계 4》(이리에 아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으면서 마녀가 쓰는 힘, 마녀라는 길을 걷는 마음을 헤아린다. 요즘 같은 때에 웬 마녀 타령이냐고 할 수 있으나, ‘요즘’이란 말로 뭉뚱그리는 때는 매우 짧다. 어쩌면 우리는 ‘요즘’ 같은 때를 살면서 우리 몸에 숨은 힘을 잃거나 잊는지 모른다. 누구한테나 숨은 힘이 있는데, 이를 잠재우려 하는 뒷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놀라운 힘을 낼 수 있는데, 이를 잊고서 쳇바퀴를 돌듯 살아가도록 내몰려는 숨은힘이 있을 수 있다. 제대로 배울 적에 살림을 다루는 솜씨를 제대로 가다듬듯, 마녀가 쓰는 힘도 제대로 배우면서 제대로 가눌 만하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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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소복이 지음 / 새만화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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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61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소복이

 새만화책

 2007.11.15.



  누구나 스스로 보고 싶은 모습을 봅니다. 참모습을 보거나 거짓모습을 가린다기보다 마음에 드는 대로 가리거나 솎아서 보기 마련이지 싶습니다. 틀림없이 코앞에 버젓이 있어도 못 알아보거나 못 느낄 수 있어요.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알아채거나 느낄 수 있어요. 이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저 사람이 우리 둘레에서 어떤 모습이나 몸짓을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을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더라도 대단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지을 꿈을 바라보면서 속마음을 가꾸면 넉넉해요.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 가고픈 길’하고 ‘남들이 나한테 바라는 길’ 두 가지를 헤아립니다. 그린이는 이웃이나 동무하고 얼크러지면서 이 두 가지 길을 곰곰이 짚습니다. 스스로 만화를 그릴 적에는 오롯이 만화에 빠져들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둘레에서 보는 눈이나 바라는 길’을 어찌해야 좋으려나 살짝 헤매면서 ‘좀 오래 걸리더라도 나 스스로 길을 닦아서 가야지’ 하고 여깁니다. 참으로 그렇지요. 남들이 말하는 수월하거나 좋다는 길이란 남들한테 수월하거나 좋겠지요. 우리가 걸을 길이란 오래 걸리든 더디 걸리든 스스로 기쁘게 노래하면서 새로 짓는 사랑길입니다. ㅅㄴㄹ



‘걷고, 계속 걷고, 걷듯이 일을 하고, 걷듯이 얘기하고, 얘기하듯이 걷고, 또 걷고.’ (12∼13쪽)


“어제 선 본 거 어땠어?” “글쎄….” “생각 좀 바꿔 봐. 어떤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게 말이다.” (101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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