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입니까? 1 - S코믹스 S코믹스
사가라 리리 지음, 김현주 옮김, 오카모토 켄타로 원작 / ㈜소미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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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40


《조난입니까? 1》

 사가라 리리 그림

 오카모토 켄타로 글

 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8.11.14.



“물은 없었지만 땅속 흙은 상당히 촉촉해. 이렇게 촉촉한 흙을 천으로 감싼 뒤 짜거나 빨면 수분을 섭취할 수 있어.” (44쪽)


“부서진 숯은 이 닦는 가루로 아주 딱이거든. 살균 효과도 있고. 만약 삼킨다 해도 정장제가 되니까 괜찮아.” (149쪽)



《조난입니까? 1》(사가라 리리·오카모토 켄타로/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8)를 읽는다. 여고생 여럿이 어느 날 비행기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갑자기 떨어져서 외딴섬에 갇혔단다. 이 얼거리를 바탕으로 여고생이 어떻게 외딴섬에서 살아남는가를 보여주려는 만화책이다. 나는 여고생이 아니라서 참말로 여고생이 저렇게 굴거나 말을 하는지 아리송하지만, 늘 세끼를 먹다가 밥이 없이 물도 제대로 없이 여러 날 지내면서도 제법 깨끗하거나 배가 주리지 않으면서 움직일 수 있는지도 아리송하다. 며칠쯤 안 먹는대서 죽을 일은 없으나, 며칠쯤 안 먹어도 그리 대수롭지 않은 줄 모르는 채 살아왔다면, 또 외딴섬 같은 곳에 갇힐 적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하나도 모른다면, 그때 어떤 마음이 될까?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아버지랑 어릴 적부터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일부러 스스로 헤맨’ 아이가 있어서 어떤 고비도 잘 넘어간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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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학사 1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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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37


《군청학사 1》

 이리에 아키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9.30.



“꼭 갚을게.” “빌릴 때는 다들 그렇게 말하지∼. 지금까지 얼마나 줬는지 알아?” “받았다고 생각 안 해.” (146쪽)

“왜 얘기 안 했어. 너는 좀더 똑똑한 줄 알았는데.” “그치만.” (209쪽)



《군청학사 1》(이리에 아키/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를 읽는다. 짤막한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면서 흐른다. 다 다른 자리에서 다 다른 사람이 엉키는 이야기일 텐데, 가만 보면 다 다른 이야기는 서로 만난다. 우리는 다 다른 데에서 다 다르게 산다고 여길 테지만, 모두 맞물리는 삶이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이 별에 없다면 모두 엉클어진다고 할 만하다. 이쪽에서 아파하는 사람이 있고, 저쪽에서 때리는 사람이 있다. 그쪽에서 웃는 사람이 있고, 저 너머에서 우는 사람이 있다. 몸으로 받아들이기로는 괴롭거나 신날 수 있는데, 모두 다르면서도 새롭게 맞아들이는 삶이다. 그린이는 먼저 이렇게 뒤죽박죽으로 뚝뚝 끊으며 이야기를 엮어 보았기에 나중에 《란과 잿빛의 세계》를 그릴 수 있었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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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12
미쯔다 타쿠야 지음, 오경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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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32


《메이저 세컨드 12》

 미츠다 타쿠야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8.31.



“하지만, 경험도 실력도 부족한 제가 정말로 팀을 잘 통솔할 수 있을지.” “괜찮아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 당신에겐 강한 마음과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선량함이 있으니까.” (6쪽)



《메이저 세컨드 12》(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에서 몇 가지 이야기가 나란히 어우러진다. 첫째, 머스마가 가시나를 하찮게 여긴다. 야구라는 판을 벌일 적에 가시나는 머스마한테 따라올 수 없으리라 여긴다. 둘째, 아직 짜임새 있게 갈고닦지 못한 채 맞붙으면서 허둥지둥대기는 하지만, 이 허둥지둥질을 거치면서 새롭게 배우기도 하고, 새로 배우는 길이 고되기도 하다. 셋째, 익숙한 어른이 앞에서 이끌어도 좋을 테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머리를 맞대어 고비를 씩씩하게 마주하는 길이 훨씬 깊이 배울 수 있다. 가시나를 하찮게 여기던 머스마는 아주 큰코를 다친다. 뭐, 그럴밖에 없지 않을까? 저쪽이 키가 작아 보인다든지, 몸집이 여려 보인다든지, 겉모습만으로 헤아리면 마땅히 저쪽 참솜씨를 알아볼 수 없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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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슬란 전기 9 - 만화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다나카 요시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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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35



《아르슬란 전기 9》

 아라카와 히로무 그림

 타나카 요시키 글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9.2.25.



“다만 한 번 혼나고도 그만둘 줄 모르는 분이니 조금 단단히 못을 박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소 고약한 연극을 할 테니 전하께서는 일단 잠자코 구경만 하십시오.” (44쪽)


“나도 눈 하나가 없는 낯짝을 드러내놓고 다니니 전하께서도 그렇게 하심이 어떠하오? 좋은 샤오의 자격은 얼굴이 아니올시다.” (179쪽)



《아르슬란 전기 9》(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9)에서 새로운 얼굴이 여럿 나온다. 새로운 얼굴은 저마다 다른 길을 걷는다. 저마다 다른 삶을 지으면서 저마다 다른 넋을 품으니 저마다 다른 길을 걷겠지. 어느 길이 더 낫다고 여길 수 없다. 서로서로 그 다른 길을 가면서 다른 삶을 배울 뿐인데, 다른 삶을 배우며 나아가다가 비로소 그 배움길은 다르지 않은 줄 깨달으리라. 온통 거짓말투성이로 살아가는 이도, 온통 탈을 뒤집어쓰는 이도, 온통 주먹다툼뿐인 이도, 온통 사랑이 되고 싶은 이도,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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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분의 일 9
타카토시 나카무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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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화책시렁 174


《십일분의 일 9》

 나카무라 타카토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10.25.



  중·고등학교를 다닐 적에 체육 수업이 되어 공을 차며 놀곤 하는데, 공을 잘 차는 아이는 언제나 앞쪽으로 나가서 맞은쪽 그물을 가르고 싶어합니다. 공을 못 차는 아이는 언제나 우리 쪽 그물에 공을 못 넣도록 막는 일을 맡지요. 얄궂지요? 왜냐하면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은 마음일 테니, ‘막는 아이가 공을 못 찬다’면 저족에서 치고 들어올 적에 아주 쉽게 ‘못 막지’ 않겠어요? 《십일분의 일》 아홉걸음을 읽는데, 예전 축구 놀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공을 잘 차기 때문에 기꺼이 우리 자리를 지키면서 ‘공을 잘 차지 못하는 동무’를 이끌면서 저쪽을 막을 줄 아는 동무를 본 적이 없어요. 축구라면 땅을 박차며 달리는 열한 사람이 마치 하나인 듯 움직일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한마음이 되는 열한 사람이 신나게 뛰고 달리고 부딪히고 넘어졌다가 씩씩하게 일어나서 햇볕을 먹고 바람을 가르면서 까르르 땀웃음을 짓는 놀이가 축구이지 싶어요. 우리는 이기려고 겨루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려고 겨루지도 않습니다. 끝이 없다는 끝을 시원하게 느끼면서 마음껏 뛰놀고 싶으니 겨룹니다. 끝까지 가 보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가는데, 막상 끝에 이르면 이 끝을 넘어서고 싶으니 땀을 쏟으면서 웃어요. ㅅㄴㄹ



“너희에게 한 가지, 축구의 진리를 가르쳐 주지. 자신이 많은 적들에게 포위됐을 때, 멀직이 있는 우리 편은 프리.” (198∼199쪽)


“축구의 신이, 널 선택하는 게 아니야. 네가 축구를 선택하는 거다.” (231∼23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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