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분의 일 9
타카토시 나카무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74


《십일분의 일 9》

 나카무라 타카토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10.25.



  중·고등학교를 다닐 적에 체육 수업이 되어 공을 차며 놀곤 하는데, 공을 잘 차는 아이는 언제나 앞쪽으로 나가서 맞은쪽 그물을 가르고 싶어합니다. 공을 못 차는 아이는 언제나 우리 쪽 그물에 공을 못 넣도록 막는 일을 맡지요. 얄궂지요? 왜냐하면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은 마음일 테니, ‘막는 아이가 공을 못 찬다’면 저족에서 치고 들어올 적에 아주 쉽게 ‘못 막지’ 않겠어요? 《십일분의 일》 아홉걸음을 읽는데, 예전 축구 놀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공을 잘 차기 때문에 기꺼이 우리 자리를 지키면서 ‘공을 잘 차지 못하는 동무’를 이끌면서 저쪽을 막을 줄 아는 동무를 본 적이 없어요. 축구라면 땅을 박차며 달리는 열한 사람이 마치 하나인 듯 움직일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한마음이 되는 열한 사람이 신나게 뛰고 달리고 부딪히고 넘어졌다가 씩씩하게 일어나서 햇볕을 먹고 바람을 가르면서 까르르 땀웃음을 짓는 놀이가 축구이지 싶어요. 우리는 이기려고 겨루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려고 겨루지도 않습니다. 끝이 없다는 끝을 시원하게 느끼면서 마음껏 뛰놀고 싶으니 겨룹니다. 끝까지 가 보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가는데, 막상 끝에 이르면 이 끝을 넘어서고 싶으니 땀을 쏟으면서 웃어요. ㅅㄴㄹ



“너희에게 한 가지, 축구의 진리를 가르쳐 주지. 자신이 많은 적들에게 포위됐을 때, 멀직이 있는 우리 편은 프리.” (198∼199쪽)


“축구의 신이, 널 선택하는 게 아니야. 네가 축구를 선택하는 거다.” (231∼23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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