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5.14.
숨은책 1059
《표준 새 국어사전》
한갑수 엮음
대일서관
1979.10.5.
1979년에 나온 《표준 새 국어사전》을 펴면, 앞뒤 속종이에 “박 정희 대통령, 새마을 노래”를 싣습니다. “한글학자 한갑수”라고 하되, 책자취에 “세종대왕의 앉아있는 동상”을 실을 뿐, ‘한글’이란 이름을 짓고 우리말틀을 세운 주시경이라는 사람을 놓고는 아무것도 없구나 싶습니다. 1957∼60년에 “이기붕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박정희 곁에 있던 글바치”였던 터라, 높은 임금님을 모시듯 높은 우두머리를 섬기는 길이었구나 싶어요. 그런데 《표준 새 국어사전》을 가만히 보면 일본 한자말이나 뜬금없는 영어가 잔뜩 있어요. ‘후박나무’는 우리 나무가 아닌 일본 나무로 풀이를 합니다. 척 보아도 일본 낱말책을 슬쩍 베끼거나 훔친 티가 곳곳에 흐릅니다. 한갑수 씨는 ‘바른말 고운말’이라는 이름을 붙인 풀그림을 서른일곱 해나 꾸렸다고 합니다만, 이분이 외친 ‘바른말’은 바로 ‘새마을 ·바르게살기’하고 나란히 걸은 ‘바른’일 뿐입니다. 쓸쓸한 뒷낯과 발자국입니다.
가든(Garden) : 뜰, 정원
가든골프(Garden glfo) : 정원에서 하는 규모가 작은 골프
후박나무 : 1. 목련과에 딸린 교목. 산에 나며 잎이 크고 직경이 10센티미터 정도의 큰 자홍색의 꽃이 향내를 풍기며 사오월 경 핌. 그 나무는 약재, 그릇을 만드는 데 씀. 2. 녹나무과에 딸린 상록 교목. 제주도, 울릉도 등지에 저절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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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