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서 자전거로 달리는 날



  넷이서 자전거로 달리는 날은 오랫동안 마실을 다닌다. 아이들하고 아버지만 자전거로 달리는 날은 더 먼 마실을 다니고, 아이들이랑 아버지랑 어머니, 이렇게 넷이서 자전거로 달리는 날은 더 먼 데까지는 가지 않으나 더 오래도록 들길이나 바닷길이나 숲길을 누린다.


  우리 네 사람뿐 아니라 이웃이나 동무와 함께 자전거를 달린다면 더 천천히 더 더디게 더 느리게 더 느긋하게 더 한갓지게 달릴 테지. 그리고, 함께 달리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짧게 달리되 더욱 오래 달릴 테지.


  아버지는 두 아이랑 수레랑 샛자전거랑 짐이랑 몽땅 이고 싣고 달리니 힘을 곱배기도 아닌 서너 곱을 쓴다. 그렇지만, 네 식구가 모두 자전거를 달리면서 한여름 무덥고 시원한 바람을 쐬니 한결 신이 난다. 우리는 이 시골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논다. 4348.8.13.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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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13 22:12   좋아요 0 | URL
참 좋습니다~!!!^^
벼리와 보라도 아버지와 셋이 자전거를 탈 때도 즐겁겠지만
어머니와 넷이 함께 자전거를 타니~ 더욱 즐거웠을 것 같아요~~

참, 벼리 어머니 자전거는 미니벨로인가요~?^^

숲노래 2015-08-14 07:31   좋아요 0 | URL
네, 작은자전거입니다.
나중에 큰아이가 더더더 자라면
이 자전거를 물려받을 수 있겠지요~~ ^^

희망찬샘 2015-08-13 23:17   좋아요 0 | URL
모자가 손으로 짠 듯한... 만약 그렇다면 정말이지 솜씨가 끝내줍니다.

숲노래 2015-08-14 07:32   좋아요 0 | URL
모자도 옷처럼
도안을 보고 찬찬히 짜면
누구나 다 뜰 수 있어요~
한번 즐겁게 해 보셔요~~

희망찬샘 2015-08-14 20:26   좋아요 0 | URL
숲노래님도 도안을 보면 짤 수 있나요? 음... 그렇담 제게만 어려운 일인가요? 전 욕심내고 책도 잔뜩 사고 실도 사고 그랬는데 제겐 그림의 떡들이었던 아픔이... ㅜㅜ

숲노래 2015-08-15 07:46   좋아요 0 | URL
무엇이든 오래 지켜보고 천천히 품을 들여서 하면 다 할 수 있어요.
다른 일이 많거나 바빠서
제대로 마음을 기울이지 못하면
아무리 쉬운 도안이 있어도 손뜨개를 못해요.

그러니, 느긋하게 온 하루를 뜨개에만 바치면서
여러 날을 보낼 수 있으면
누구나 손뜨개를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희망찬샘 2015-08-15 08:12   좋아요 0 | URL
그건 맞네요! 시간을 들이면 다 할 수 있는 거...^^

숲노래 2015-08-15 10:03   좋아요 0 | URL
뜨개질이나 그림이나
이웃님들이 `잘 못 한다`고 생각하시는 까닭은
더 오랫동안 느긋하게
그 일을 붙잡으면서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지 싶어요.

처음부터 익숙하게 잘 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넉넉하게 웃고 노래하면서 꾸준히 하면
참말 누구나 모두 신나게 할 수 있어요.

`잘` 하지 않아도 되니까,
`신나게` 누려 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