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같이 들어오는 시골버스
아침에 누리편지가 한 통 온다. 무슨 누리편지인가 하고 열어 보니, 열흘쯤 앞서 민원으로 따진 이야기를 고흥군청에서 알려준단다. 시골버스가 제때 들어오지 않고 때때로 건너뛰면서 마을을 안 지나가서 마을 할매와 할배와 여러 사람이 으레 말썽을 겪는다. 군청에서는 이를 놓고 버스회사에 과징금을 얼마쯤 물도록 시켰다고 한다. 과징금을 무니 안된 일이지만, 마을 할매와 할배가 으레 겪는 쓸쓸한 일이 앞으로는 사라질 수 있기를 빈다. 구부정한 허리로 일찌감치 마을 어귀로 나와서 찬바람을 맞고 한참 기다리다가 버스가 안 와서 택시를 불러야 하는 일이 앞으로는 더 없기를 빈다. 4348.2.17.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