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큰아버지 손 잡고
오랜만에 아이들과 인천마실을 한 뒤 일산으로 넘어가려고 전철역으로 걸어간다. 사름벼리는 큰아버지 손을 잡고 걷는다. 작은아이는 그냥 혼자서 걷겠단다. 주머니에 두 손을 콕 넣고 걷는 재미에 폭 빠졌다. 이렇게 걷다가 앞으로 과당 넘어져서 얼굴이 갈렸으나, 그래도 다시금 두 손을 주머니에 콕 찌르고서 걷는다. 사름벼리야, 큰아버지 손길을 잘 간직하렴. 모두 너와 동생을 아끼는 따사로운 손길이란다. 4348.2.16.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