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28) -의 : 몇 번의 여름

 

프로그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개골개골 요란스러운 소리를 지르며 몇 번의 여름을 났다. 봄에는 몇 백 마리나 되는 올챙이 새끼들을 낳았고
《캐롤린 베일리/김영욱 옮김-미스 히코리》(한림출판사,2013) 131쪽

 

 몇 번의 여름을 났다
→ 몇 번 여름을 났다
→ 여름을 몇 번 났다
→ 몇 번이나 여름을 났다
 …


  이 보기글을 잘 살피면 “몇 백 마리나 되는 올챙이 새끼”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는 ‘-의’를 넣지 않았어요. “몇 백 마리의 올챙이 새끼”라 하지 않았습니다. 개구리 식구들이 여름을 난다고 할 적에도 이처럼 쓰면 됩니다. “몇 번의 여름”이 아니라 “몇 번이나 여름을 났다”라든지 “몇 번이나 되는 여름을 났다”처럼 쓸 수 있어요. 글차례를 바꾸어 “여름을 몇 번 났다”나 “여름을 몇 번이나 났다”처럼 써도 잘 어울립니다. 토씨 ‘-의’만 덜어 “몇 번 여름을 났다”처럼 써도 됩니다. 4347.2.28.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프로그는 큰식구를 거느리고 개골개골 큰소리로 노래하며 몇 번이나 여름을 났다. 봄에는 몇 백 마리나 되는 올챙이 새끼들을 낳았고

 

‘대가족(大家族)’은 식구가 많다는 뜻일 테지요. 일본 한자말 ‘가족’을 ‘식구’로 고쳐쓰면서 ‘큰식구’로 다듬습니다. 그런데 개구리 울음소리를 ‘요란(搖亂)스럽다’고 해도 될는지 궁금합니다. 소리가 시끌시끌하다면 “개골개골 시끄러운 소리를 지르며”로 손보고, 개구리가 개구리답게 노래를 한다면 “개골개골 시끌시끌”이나 “개골개골 큰소리로 노래하며”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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