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18.


《일요일, 어느 멋진 날》

 플뢰르 우리 글·그림/김하연 옮김, 키위북스, 2021.7.1.



어제도 오늘도 벼락이 친다. 겨울에도 벼락이 칠 적이 있나 하고 돌아보니 잘 안 떠오른다. 벼락은 으레 여름에 치더라. 불볕으로 달아오른 땅은 벼락이 하나둘셋 넷다섯여섯 자꾸자꾸 떨어지면서 더위가 싹 가신다. 벼락이 끌어들이는 거센 바람도 더위를 훅 씻는다. 아침에 자전거를 끌고 나올 적에는 맑고, 어느덧 비가 오고, 다시 해가 나다가 구름이 덮고, 여우비가 오고, 또 해가 내리쬔다. 갈마드는 날씨는 하늘이 내리는 빛이라고 느낀다. 익산에 다녀올 적에 《일요일, 어느 멋진 날》을 장만했고, 제주를 돌며 이 그림책을 다시 볼 적마다 또 들춘다. “산 책이라면서요? 그런데 왜 또 봐요?” “다시 보고 또 보고픈 책을 사요. 사서 한 벌 읽고 다시 안 들여다볼 책은 처음부터 안 사요.” 제주에서 고흥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동화를 한 자락 쓴다. 셈틀로 글을 쓰며 팔이 저린 적은 아예 없다시피 하지만, 붓으로 글을 쓰면 슬슬 팔이 저린다. 붓은 우리더러 알맞게 쓰라고 알려준다. 붓은 우리가 글살림 곁에 집살림이며 밭살림이며 놀이살림을 함께 돌보라고 깨우친다. 고흥에 닿아 택시에 자전거를 싣는다. 5만 원을 치르려나 싶었는데 3만 원만 내라 하셔서 5천 원을 얹어 드렸다. 나는 책이든 뭘 사며 에누리를 안 한다. 외려 얹어 준다. 언제나 멋진 날이니. 오늘은 해날(일요일)이면서 멋스러운 하루이니.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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