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러시아 - 유라시아 대륙으로 안내하는 인문 교양서
이의찬.육명근.서진영 지음 / 자유문고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크라이나 전쟁 도발로 세계 최고 전쟁광(?)으로 등극한 이상한 러시아(이 책의 제목임)에 대해선

예전에 읽었던 '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등을 통해 방대한 역사를 정리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은

러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까지 전반에 대해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전쟁광 푸틴의 독재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러시아 국민들에 대해 이 책의 해답을 가르쳐 줄 것 같았다.


먼저 러시아가 지금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 책에선 지정학적 생존전략이라 평가한다. 그동안

대부분 서방의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았다면 이 책은 러시아의 관점을 제공하는데 분쟁의

핵심 지역인 크림반도는 사실 1954년 우크라이나에 이양되기 전까지 200년 가까이 러시아 영토였고

인구의 60%가 러시아계다 보니 러시아 입장에선 나름의 명분이 있었다. 1990년대 이후의 러시아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는데 역시 핵심은 2000년 푸틴이 대통령으로 등장하면서 그가 내세운 모토인

'강한 러시아'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소련 해체 이후 극도의 혼란 속에 

무기력했던 러시아를 다시 일으켜 세운 푸틴에게 러시아 국민들이 열광하는 게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오랫동안 사회주의 독재에 길들여진 러시아 국민들 입장에선 어느 정도의

사회경제적 안정만 유지된다면 서방쪽 나라들이 내세우는 자유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제한되는 거나 

지도층의 부정부패도 묵인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다고 이 책은 분석한다. 결국 선을 넘지

않는 정도는 눈 감아준다는 러시아 국민성이 푸틴과 그 일당의 20년 넘게 해먹는 걸 용인하는 꼴이

되고 있다. 이렇게 러시아가 막무가내로 나갈 수 있는 데는 역시 그들이 가진 엄청난 천연자원의 힘이

크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선 여러 가지 흥미로운 러시아 문화에 대해 소개를 하는데 러시아의 주도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토스트'라고 부르는 건배사라니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술자리 문화였다. 커피보다 차를 선호한다 거나

초코파이 인기의 비결,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절대평가이며 대학 인문계열은 거의 모든 시험을

구두로 보는 점, 러시아인들의 종교인 정교회의 특징 등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로 이주해야 했던 한인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다루는데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가 약

750만 명으로 인구 수 대비 이스라엘,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 규모라니 놀라운 사실이었다. 러시아

출신 한인들의 문제에 대해 상세히 다루는데 그들의 여러 어려운 입장들은 어느 정도 공감이 갔지만

중국 출신 한인들처럼 너무 핏줄 타령만 하다가는 여러 가지 문제만 일으킬 수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암튼 이 책을 통해 이상한 러시아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많은 부분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여전히 별로 상종하지 않고 싶은 나라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의 폭이 넓어진 건

분명한 것 같다. 러시아가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지만 러시아를 잘 알고 상대해야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총 13권으로 오랜만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확인해 보니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이제 좀 정신을 차린 것 같다.
본격적인 봄날이 오면 좀 더 책과 친해지고 싶다.



1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Book]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관계의 기술
김달 지음 / 빅피시 / 2022년 10월
11,550원 → 11,550원(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2024년 04월 01일에 저장

현대판 사랑의 기술
[eBook]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10,500원 → 10,500원(0%할인) / 마일리지 520원(5% 적립)
2024년 04월 01일에 저장

다양한 스타일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는 책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 권으로 보는 인상주의 그림
제임스 H. 루빈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1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24년 04월 01일에 저장

인상주의와 관련된 작가와 작품들을 총망라해 소개한 책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24년 04월 01일에 저장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 작가 10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상세히 다룬 책


1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 한 권으로 보는 인상주의 그림
제임스 H. 루빈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양미술사를 보면 여러 사조들이 등장해 한때를 풍미하지만 인상주의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여전히

사랑받는 사조는 드물지 않나 싶다. 그동안 여러 미술책들을 통해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그

작품들을 만나봤지만 오로지 인상주의만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예전에

읽었던 '낭만과 인상주의' 정도가 인상주의가 좀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인상주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책에선 총 15가지 테마별로 관련된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얘기를 진행하는데, 작가들과 주변 인물에

관한 '선구자와 혁신자', '동료와 후원자' 등과 작품들의 소재와 관련한 '도시 생활과 도회적 풍경', 

'정치와 사회', 실내와 정물' 등을 다루고 끝 부분에 '기법과 다른 매체들', '말기작과 유산'으로 인상

주의가 어떻게 변천해서 다른 사조들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클로드 모네에게 영향을 준

외젠 부댕의 '트루빌을 방문한 외제니 황후와 수행원'이란 작품으로 시작하는데, 주된 작품마다 한 

장씩 내용을 할애하면서 관련된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대부분 친숙한 인상주의 화가들이 번갈아 

등장하지만 아르망 기요맹과 같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그 진가를 알게 된 화가들도 있었다. 테마별로

작가와 작품들이 소개되다 보니 좀 어수선한 감도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친절하게 이 책에 소개된

관련된 작품들의 쪽수를 수록해 놓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동안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 

위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작품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작품들마다 상세한

해설을 해 놓아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 돕고 있는데 이 책 한 권이면 인상주의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시민 덕희' 단 두 편으로 3월을 마무리했다.

아마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 안타깝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구석 미술관' 1편에서 서양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적인 화가들 14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국내 작가

들은 다루지 않아 아쉬웠던 차에 2편인 이 책에선 국내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명을 엄선해 

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그동안 주로 서양 작가들을 다룬 책들 위주로 보다 보니 국내 작가

들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소원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작가들이 많지만 이 책에선 이중섭으로 포문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등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들을 무수히 만났지만 그의 소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좀 더 자세히 들려준다. 다음은 한국 최초의 서양 여성화가인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펴보는데 '시인과 화가'란 책을 통해 대략은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최린과의 불륜으로

이혼당하고 자녀들을 보지 못한 채 그림으로만 삶을 버티다가 결국 무연고자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되었다. 다음 등장하는 문자추상으로 유명한 이응노도 근현대미술 전시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작품들이 소개되는 작가인데 한국 최초의 월드 아티스트였음음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후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역시 비운의 작가였다.

국제갤러리 전시 등으로 친숙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은 사업 천재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로 진면목을 보여준 장욱진은 반 고흐급 외골수임을 잘 보여주었다. 작년 호암미술관 

전시 등으로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된 김환기는 김향안과의 로맨스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역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로 명성을 재확인했던 박수근에 대해선 세 스승(?)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혜석 못지 않은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 천경자는 김환기의 추천으로 홍대 동양화가 교수가 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약 30년의 세계 여행으로 비로소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은 원래 음악을 전공했다가 미술로 건너 간 인복 대장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룬

유일한 생존 작가인 이우환에 대해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철학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들에 대해 정말 상세한 정보와 함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룬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아마도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