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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5-3 ㅣ 존 코리 시리즈 3
넬슨 드밀 지음, 정경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96년 7월 17일 TWA 비행기가 공중에서 폭발하며
탑승객 230명 전원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부는 기계 결함에 의한 단순 사고로 사건을 종결하지만
폭발 직전 비행기를 향해 한 줄기 빛이 다가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무수했기 떄문에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한편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FBI 요원 케이트 메이필드는
연방 대테러 특수 팀 요원인 남편 존 코리와 함께 비행기 사고 5주년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TWA 비행기 폭발사건의 여러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고,
이에 자극받은 존 코리는 혼자서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실제 있었던 TWA 비행기 폭발사건을 소재로 해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엮어낸 이 작품은
단순히 소설로 치부하기엔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컸다.
TWA 비행기 폭발사건 자체를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이 책의 내용과 같이 공식적인 조사결과와는
달리 미사일에 피격되었다는 정황이 다분해 각종 음모론이 파다했다.
이 책에서도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사실을 주인공 존 코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자
숨겨졌던 진실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사건 현장 근처에서 밀회를 나누던
남녀가 비디오카메라로 야동(?)을 찍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어 그들만 찾으면 결정적인 증거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존 코리는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하지만 이를 눈치 챈 상부의 압력으로
존 코리는 예멘으로 아내 케이트는 탄자니아로 유배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정의와 진실을 갈구하는 존 코리를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존 코리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고 결정적인 증인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녀를 찾아낸 존 코리의 집념도 대단했지만 자신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찍힌 비디오테이프를
용감하게 건네준 질도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진실을 밝히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는 자들에 의한 방해공작이 계속되고
존 코리는 그들과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하필 그 날이 2001년 9월 11일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여러 가지 사건들이 떠올랐다.
천안함 폭침사건을 비롯해 최근의 세월호 침몰 사건까지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의혹들이 쉽게 해소가 안 되면서
결국 음모론까지 발전해 국론분열을 야기했는데
과연 뭐가 진실인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존 코리처럼 의혹에 대한 진실찾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언젠가는 숨겨진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도대체 뭘 감추기 위해서 그렇게 진실이 드러나는 걸 막으려하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베일에 가렸던 실체가 드러나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린 점은 좀 아쉬웠다.
그래도 정말 충격적인 사건과 연결시켜 절묘한 결말을 낸
작가의 사건 엮기 솜씨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이 책을 통해 존 코리 시리즈는 첨 읽었는데 전형적인 반골 기질이면서도
나름 유머감각을 간직한 그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 이 책이 그가 등장하는 세 번째 작품인 것 같은데
그의 과거와 후속 얘기들도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