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 2 - 사해는 모두 형제,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199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권도 시원시원하고 힘차게 스토리가 흘러갑니다. 2권은 범죄물입니다. <도둑들>이나 <오션스일레븐> 처럼 영화에서도 도둑들이 현금수송차를 털거나 금고 등을 터는 영화가 많습니다. 2권은 그런 한 편의 영화로 생각하고 보셔도 좋습니다.

 

 수호지의 스토리 전개 방식이 참 흥미롭습니다. 영웅들이 하나하나 등장하고 한 영웅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스토리를 움직여나가는 주요 영웅들이 있습니다. 마치 릴레이처럼 한 명 한 명 영웅들이 등장해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고, 또 그 영웅들이 만나고 헤어지면서 인물들의 관계도가 점점 복잡해지고 치밀해집니다. 이런 구성을 옴니버스 구성이라고 하나요? 마치 릴레이 경주같은 전개입니다. 


 1권에서는 구문룡에서 스토리가 시작해서 노지심으로 연결됩니다. 다시 임충이 바톤을 넘겨받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갑니다. 임충도 죄를 짓고 양산박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2권은 양지에서 조개일당으로 중심이 넘어갑니다. 조개일당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도적질을 계획합니다. 조개일당은 도적질은 성공하나 꼬리가 잡혀 송강의 도움으로 양산박으로 숨어듭니다. 그리곤 어찌저찌하여 양산박을 빼앗습니다. 양산박은 본래 큰 도적들의 집단이었는데, 이로서 영웅호걸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변모합니다. 다시 포커스는 송강에게 마춰지고 송강이 스토리를 진행해나가고 무송에게 이어지면서 2권은 끝납니다. 디테일한 스토리는 기억이 않나네요. 목차를 토대로 재구성해 본 스토리는 대충 이러합니다.


 수호지에 대해 궁금해서 출판자 제공 책소개내용을 읽어봤습니다.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수호지의 배경은 송나라때라고 합니다. 수나라, 당나라,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이렇게 되나요? (확인해보니 맞네요) 송나라면 우리나라로 치면 고려시대네요. 수호지를 보면서 조금 의아한 점은 인물들이 고기를 엄청 먹어댄다는 것입니다. 양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소고기 등 고기가 부족함이없습니다. 주막에 가면 술이나 고기를 당연한 듯이 시키고, 아무튼 만나기만하면 고기와 술을 엄청 먹어댑니다. 그 시대에 그렇게 고기가 흔했을까요? 지금과 다를바없이 느껴집니다. 

 

 수호지 재미있습니다. 무협지나 판타지소설처럼 혹은 SF나 탐정소설, 범죄소설같은 장르소설 느낌이 납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10권까지 연이어 읽을 소설입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0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호지 무지 재미이씁니다. 제가 긴 연작 장편은 못 읽는데 유독 수호지는 다 읽은 기억이.. ㅎㅎㅎㅎ...
삼국지는 그닥 모르겠는데 수호지는 참 재밌더라고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0 13:35   좋아요 0 | URL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긴 장편은 읽을 엄두가 안나는데 수호지는 다 읽을 것 같습니다. 곰발님 도대체 수호지 왜 재미있는걸까요? 그게 더 궁금합니다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0 13:41   좋아요 0 | URL
전 이 책 중학교 때 4권짜리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줄거리는 거의 기억이 안 납니다. 양산박만 기억이 나네요..
하여튼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기억만은 또렷합니다...참고로 저는 오션스 엘리븐 류의 집단 떼거지 도적질 영화 좋아하는 장르입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8-10 15:06   좋아요 0 | URL
집단 떼거지라서 재미있는 걸까요ㅎ? 끊임없이 인물들이 튀어나오고 사건을 일으켜서 지루할 틈이 없네요ㅎ
 
논어를 읽다 - 공자와 그의 말을 공부하는 법 유유 동양고전강의 3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유유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논어>와 공자를 색다른 시각으로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양자오 선생은 중화권의 대표적 인문학자입니다. 그의 책은 고전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상과 인물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합니다. 텍스트만의 독해가 아닌 텍스트를 포함하는 넓은 영역의 콘텍스트를 함께 독해해야 합니다. 양자오 선생의 고전읽기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좋은 입문서입니다.

 

 양자오 선생은 성인공자가 아닌 인간공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자가 제자들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재해석합니다. 그리고 공자의 희노애락과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논어>는 진리의 확성기가 아니었습니다. <논어>는 인간공자의 살아있는 모습이 담긴 책입니다. 스승의 말씀을 기록한 제자들의 기록물입니다. 공자는 동양 최초의 스승이었습니다. 귀족 자제가 아닌 누구나 교육받고 싶은 사람을 가르쳤습니다. 국가를 다스릴 관리를 기르는 사설학원 선생님이었습니다. 비록 쪽집게 과외도 아니고, 입신양명이 아닌 개인의 도덕적 함양과 배움의 즐거움을 더 강조한 선생님이었지만요. 때론 공자는 자신이 가르쳤던 '예'에 어긋나는 행동도 하고, 제자를 꾸짖고 실망하기도 하고, 은근히 비꼬기도 하는 인간이었습니다. 풍자와 유머를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배우고 익히는 것을 좋아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보고자 하는 '이상주의자' 였습니다. 객관적 환경보다 주관적 의지를 더 중요시하는 '유심론자' 이기도 했습니다. 겉치레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욱 중시하였습니다.

 

 <논어를 읽다>는 이런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공자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먼 성인공자가 아니라 너무나 인간적인 공자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공자를 니체가 알았더라면 좋아했을까요? 어쩌면 맹렬히 비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호지 1 - 일탈의 군상들,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199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의 고전, 시내암의 <수호지>는 <책, 열권 동시에 읽어라>의 저자가 재밌다고 추천한 책 중에 하나이다. 그가 추천한 책들은 아쉽게도 대부분 도서관에 없었다. 다른 책들은 알라딘에서 구입해서 보아야 할 것 같다. 도서관에서 <수호지>를 빌렸고, <이기적 유전자>는 큰맘먹고 구입했다. 모두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솔직히 <수호지> 재미있다. 이상하게 재미있다. 뭔가 지금의 정서랑은 안맞고 말도 안되고 엉망진창인데 재미있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수호지>, <서유기>, <삼국지> 모두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교훈? 현실성? 그게 뭔데라고 묻는다. 책은 재미있어야 하고, 그게 유일한 존재이유다.

 

 벌써 3권까지 봤다. 이틀에 한 권꼴이다. 2권씩 빌려야겠다. 아니 어쩌면 3권씩. 왜 재미있는지 사실 설명을 못하겠다. 아니 설명하기 두렵다. 이 책은 아주 요란하다.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혹은 살인자, 무법자)들이 나온다. 스토리가 마치 릴레이처럼 영웅 호걸 한 명씩 초첨을 맞추며 줄줄 이어진다. 수많은 지류가 모여 커다란 강이 되듯 그렇게 이야기는 흐른다. 어떤 곳에서는 세차게, 어떤 곳에서는 더욱 세차게.

 

 왜 재미있는지 설명하자면, 사실 부끄럽다. 너무나 원초적, 마초적이다. 서양에 그리스로마신화가 있다면 동양에는 수호지가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이 책을 본다면 기겁하고 금서로 지정할 것이다. <수호지>의 정서는 지금의 정서와 아주 멀리 떨어져있다. 아마 그 당시에 남녀평등을 들먹였다면...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다. (내가 절대 남녀평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은 그랬다는 것이다. 의견이 아닌 사실을 말한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3권의 무송은 가관이다. 의를 중시한다더니 어느새 살인귀로 변해버렸다. 술에 취해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그는 유명해진다. 그러다 형의 복수를 위해, 또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약 25명 가량을 죽인다. 하지만 그는 소설 속에서 영웅호걸로 추대받는다. 어쩌면 현재에도 암흑세계에서는 <수호지>의 논리와 사고관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권은 노지심이 가장 비중있게 다뤄진다. 땡중 노지심도 참 웃기다. 뭐가 웃겼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이놈이 술마치고 말썽피우는 것을 보는게 참 재밌다.

 

 사람을 죽여도 관리를 잘 매수하면 귀양가는 정도로 그치는 세계, 지나가는 나그네를 몽환약으로 잠재운 후 만두소로 팔아먹는 주막, 관리들의 부정과 비리, 부패가 판을 치는 세계. <수호지>의 세계인가 아니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인가. 어느쪽인지 아시는 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밍웨이의 글쓰기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이혜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고, 한 책을 읽고 리뷰를 3개씩 쓰려다보니 정신이 없습니다. 책을 읽고 1, 3, 7일 후에 글을 쓰려고 하는데 너무 복잡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표를 만들면 좋겠군요!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예를 들면 책 제목과 읽은 날짜를 쓰고 옆에다가 1, 3, 7일 후의 날짜를 적어놓는겁니다. 그리고 리뷰를 쓸 때마다 표시를 해두는 거지요. 3번이 힘들면 2번이라도 써야겠습니다. 아니 3번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그냥 별점표시리뷰, 두번째는 책속에 책과 글들 소개, 세번째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나, 책에서 하나의 주제를 뽑아서 글을 써보는 겁니다. 좋은 글쓰기 훈련이 될 듯 하지만,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글쓰는데 쓰는 시간만큼 책 읽는 시간도 줄어들고요. 글을 더 빨리 쓰고, 책을 더 빨리 읽어야겠군요. 

 

 <헤밍웨이의 글쓰기> 책 소개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별로 소개할 게 없군요. 헤밍웨이가 여러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와 그의 책에서 글쓰기에 대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러 작가의 글쓰기의 책을 읽어보니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헤밍웨이의 글쓰기 방법을 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를 떠올렸습니다. 유사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도 이 책을 읽은 걸까요? 아니면 우연히 비슷한 방법을 취한 걸까요? 그 방법 중에 하나는 이렇습니다. 헤밍웨이도 한 작품을 탈고 한 후에 약 두달 정도는 작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묵혀둔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작품을 다시 읽고 퇴고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도 이와 거의 같은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스티븐 킹도 그렇고요. '작품을 쓰고 머리를 식힌다.' 혹시 대부분의 작가들의 공통점일까요? 일반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헤밍웨이의 글들은 짧고 명확합니다. 그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애매한 표현은 하지않습니다. 딱부러집니다. 적절한 표현만을 사용합니다. 그가 과거의 거장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글들은 재미있니다. 헤밍웨이의 야심과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작가들에 대한 헤밍웨이의 평가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헤밍웨이는 글쓰기에 자신을 헌신한 사람입니다. 그가 글쓰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얼마나 순수하게, 얼마나 집요하게 좋아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의 투쟁심도 함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점 7.5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마고 로비, 스콧 이스트, 카라 델레바인 등

장르 액션

 

 영화관에서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부산행> 이라던지 <인천상륙작전>은 왠지 안 끌렸다. 주위 사람들의 믿을만한 평이 없어서 보류했다. 나중에 보고 싶으면 찾아봐야겠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기다렸다. 어떤 미친 영화일지 궁금했다. 사실 할리 퀸역의 마고로비가 너무 예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절반 이상이었다. 역시 마고 로비가 영화의 절반이상이었다.

 

 할리 퀸역의 마고로비 캐릭터가 없었더라면 이 영화가 어땠을지 끔찍하다.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까? 아마도 영화를 보며 온갖 트집을 잡으면서 보았을지도 모른다. '인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 라던가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는군' 이라던가. 하지만 할리 퀸은 관객들의(혹은 나의) 마음을 누그려뜨려 준다. 관객들은 (혹은 나는) 그리스도의 용서를 실천하며 흐뭇하게 영화를 감상한다.

 

 윌 스미스가 없었으면 영화가 어땠을까? 할리 퀸이 없는 것보다야 훨씬 덜하지만 끔찍하다. 마고 로비와 윌 스미스가 영화를 살렸다. 내가 보기에 그 둘이 영화의 90%다. 나머지는 거들뿐이다.

 

 DC와 마블을 보면 실력차가 너무 난다. 마블이 DC의 판권을 사서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커 역의 자레드 레토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조커는 히스레져다. 그 누구도 히스레져의 조커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영화 속 조커를 볼때마다 히스레져가 그리웠다. 자레드 레코가 아무리 열심히 미친 연기를 해도, 조커역을 연기하는 자레드 레코일 뿐이다. 그는 관객들의(혹은 나의) 머리 속에서 히스레져를 지우지 못했다. 오히려 더욱 생각나게, 그리워하게 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척보면 알 수 있듯이 <킹스맨>, <매드맥스> 처럼 약간 약빤 미친영화 중에 하나이다. 마고 로비가 정신줄을 놓게 하고, 윌 스미스가 그 정신줄을 붙잡는다. 윌 스미스가 영화에 리얼을 불러일으킨다. 역시 대단한 배우다. 극 중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을 할 수 없다는게 흠이지만, 어쨌든 볼만한 오락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