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읽다 - 공자와 그의 말을 공부하는 법 유유 동양고전강의 3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유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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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와 공자를 색다른 시각으로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양자오 선생은 중화권의 대표적 인문학자입니다. 그의 책은 고전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상과 인물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합니다. 텍스트만의 독해가 아닌 텍스트를 포함하는 넓은 영역의 콘텍스트를 함께 독해해야 합니다. 양자오 선생의 고전읽기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좋은 입문서입니다.

 

 양자오 선생은 성인공자가 아닌 인간공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자가 제자들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재해석합니다. 그리고 공자의 희노애락과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논어>는 진리의 확성기가 아니었습니다. <논어>는 인간공자의 살아있는 모습이 담긴 책입니다. 스승의 말씀을 기록한 제자들의 기록물입니다. 공자는 동양 최초의 스승이었습니다. 귀족 자제가 아닌 누구나 교육받고 싶은 사람을 가르쳤습니다. 국가를 다스릴 관리를 기르는 사설학원 선생님이었습니다. 비록 쪽집게 과외도 아니고, 입신양명이 아닌 개인의 도덕적 함양과 배움의 즐거움을 더 강조한 선생님이었지만요. 때론 공자는 자신이 가르쳤던 '예'에 어긋나는 행동도 하고, 제자를 꾸짖고 실망하기도 하고, 은근히 비꼬기도 하는 인간이었습니다. 풍자와 유머를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배우고 익히는 것을 좋아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보고자 하는 '이상주의자' 였습니다. 객관적 환경보다 주관적 의지를 더 중요시하는 '유심론자' 이기도 했습니다. 겉치레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욱 중시하였습니다.

 

 <논어를 읽다>는 이런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공자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먼 성인공자가 아니라 너무나 인간적인 공자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공자를 니체가 알았더라면 좋아했을까요? 어쩌면 맹렬히 비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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