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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글쓰기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이혜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고, 한 책을 읽고 리뷰를 3개씩 쓰려다보니 정신이 없습니다. 책을 읽고 1, 3, 7일 후에 글을 쓰려고 하는데 너무 복잡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표를 만들면 좋겠군요!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예를 들면 책 제목과 읽은 날짜를 쓰고 옆에다가 1, 3, 7일 후의 날짜를 적어놓는겁니다. 그리고 리뷰를 쓸 때마다 표시를 해두는 거지요. 3번이 힘들면 2번이라도 써야겠습니다. 아니 3번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그냥 별점표시리뷰, 두번째는 책속에 책과 글들 소개, 세번째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나, 책에서 하나의 주제를 뽑아서 글을 써보는 겁니다. 좋은 글쓰기 훈련이 될 듯 하지만,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글쓰는데 쓰는 시간만큼 책 읽는 시간도 줄어들고요. 글을 더 빨리 쓰고, 책을 더 빨리 읽어야겠군요.
<헤밍웨이의 글쓰기> 책 소개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별로 소개할 게 없군요. 헤밍웨이가 여러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와 그의 책에서 글쓰기에 대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러 작가의 글쓰기의 책을 읽어보니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헤밍웨이의 글쓰기 방법을 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를 떠올렸습니다. 유사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도 이 책을 읽은 걸까요? 아니면 우연히 비슷한 방법을 취한 걸까요? 그 방법 중에 하나는 이렇습니다. 헤밍웨이도 한 작품을 탈고 한 후에 약 두달 정도는 작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묵혀둔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작품을 다시 읽고 퇴고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도 이와 거의 같은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스티븐 킹도 그렇고요. '작품을 쓰고 머리를 식힌다.' 혹시 대부분의 작가들의 공통점일까요? 일반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헤밍웨이의 글들은 짧고 명확합니다. 그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애매한 표현은 하지않습니다. 딱부러집니다. 적절한 표현만을 사용합니다. 그가 과거의 거장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글들은 재미있니다. 헤밍웨이의 야심과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작가들에 대한 헤밍웨이의 평가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헤밍웨이는 글쓰기에 자신을 헌신한 사람입니다. 그가 글쓰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얼마나 순수하게, 얼마나 집요하게 좋아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의 투쟁심도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