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6월 '이달의 책' 은 추후에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7월에 즐겁게 읽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순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1.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1위는 고민할 필요가 없이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입니다. 챈들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웅입니다. 멋진 탐정 필립 말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문장이 놀랄만큼 좋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줍니다. 문체, 서사, 인물, 비유, 유머, 묘사 등 무엇 하나 빠질것없이 초일류입니다. 다음 필립 말로 시리즈를 어서 만나보고 싶습니다.
2위부터는 순위를 정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모두 비슷비슷해서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들 순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던 책이라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재독이었지만 다시 읽어도 배울점이 몇몇 있었습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을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초병렬독서법이라고도 하는데요. 어떤 장점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3.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카바사와 시온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1월
2, 3위 모두 독서법에 관련된 자기계발서입니다. 이 책도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웃풋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아홉살 인생>, 위기철
김형수작가가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에서 추천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예전부터 알던 책이지만 그렇게 끌리지 않았던 책입니다. 이번엔 김형수 작가를 믿고 보았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국의 <자기 앞의 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재미와 감동 모두있는 책입니다.
5.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재레드 다이아몬드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최신간입니다. 그의 강의를 수록한 책입니다. 인류의 미래와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노교수의 조언이 듬뿍 담긴 지혜로운 책입니다.
5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1위를 제외하면 순위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들 즐겁게 읽은 책들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와 다치바나 다카시씨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믿고 보는 작가입니다. 한 마디로 팬입니다. <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는 일본의 인문학자가 하루키씨의 문학에 대해 쓴 책입니다. 팬심을 듬뿍담아 쓴 책이니, 하루키 팬이시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키씨의 책을 많이 봤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점들과 몰랐던 점들을 알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멸망하는 국가>는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지의 거인'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일본 사회, 정치에 대한 견해와 비판이 담긴 책입니다. 일본의 이야기를 읽으면 저는 항상 우리나라의 모습이 데칼코마니처럼 겹쳐보입니다. 단순한 일본의 사회, 정치이야기만이 아닌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심층적인 통찰이 돋보이는 좋은 인문서입니다. 두 권 모두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5위권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좋은 책들입니다.
최근에 즐겨보고 있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들입니다. <주말엔 숲으로>, <어른 초등학생> 모두 힐링이 되는 책들입니다. 그녀의 책들을 읽으면 공감이 많이 되고, 마음도 정화 되고 가벼워집니다. 그녀와 함께, 초등학생이 되어보고, 숲으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치매, 걱정마>는 일본의 의사가 쓴 책입니다. 건강서로서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둔 저자의 진솔한 고민과 이야기, 의학에 대한 견해가 담겨 있습니다. 요즘 유시민씨의 책들도 즐겨보고 있습니다. <표현의 기술>도 매우 재밌습니다. 쥘베른의 <해저 2만리 1>을 읽었습니다. 초반부, 후반부가 재미있었습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비해 재미가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중화권 대표적 인문학자 양자오씨도 제가 좋아하는 저자입니다. <장자를 읽다>를 비롯한 그의 고전읽기 시리즈 모두 추천합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과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 모두 전에 한 번 읽었던 책들입니다. 처음에 읽었을때처럼 몰입이 되진 않았습니다. 다시 보니 전에는 놓쳤던 부분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두 책 모두 훌륭한 책들이고 좋은 책들입니다. 특히 <책세상>의 <일러스트 동물농장>은 삽화와 저자 서문이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7월에 읽은 책들과 아래 2월에 읽은 책들을 비교해보니 별점5개짜리 책들이 더 적습니다. 8월에는 더 재밌는 책, 더 좋은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모두 좋은 연휴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