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울림>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으니 원자를 알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p49

 

 김상욱 교수님은 이 말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아실텐데 왜 자꾸 이런 말을 하시는 걸까? 이 말은 이런 말과 똑같다. 한글을 알면 한글로 되어 있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한글을 읽을 줄 알아도 한글로 쓰인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이 책에 소개된 책이다. 좋은 책 인듯하다. 읽어보고 싶다.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 <우주의 구조>,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를 읽어보고 싶다. 브라이언 그린은 <엔드 오브 타임>으로 한 번 만나봤다. 전부 비슷한 책들일 거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 리사 랜들을 안 만나봤으니 만나보고 싶다. 


 와... 내가 사는 지역 도서관에는 리사 랜들 책이 한 권도 없다. 구입해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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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4-04-02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원자라는 부분이 절대 전체가 아닌 건 분명합니다. ^^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브라이언 그린 책 중 앤드 오브 타임이 가장 잘 못 쓴 책인 거 같습니다.
그의 다른 책은 실망 안 줄거라고 믿습니다. ^^
그래도 말씀하신 책 중 미토콘드리아가 제겐 가장 좋았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4-04-02 20:53   좋아요 0 | URL
오!! 미토콘드리아부터 읽어봐야겠네요^^

엔드 오브 타임 브라이언 책 중에 가장 못 쓴 책이라고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ㅎ 왠지 그 때도 북다이제스터님이 말씀하시지 않으셨을까 싶네요ㅎ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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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의 제목은 bsion281님의 100자평을 그대로 따왔다. 매우 공감가는 평이다.


 김상욱 교수는 물리학자이다. tvN <알쓸신잡3>에도 출연하셨다. 과학자 중에서는 유명인이시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책인데도 불구하고 세일즈 포인트가 많이 높다. 평점도 높다. 괜히 화가 난다. 나는 이런 점이 있다. 내가 세상의 기준은 아니지만 정당한 평가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화가 난다. 내 안의 공정성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 이정도의 세일즈 포인트와 평점을 받을 책은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이 나쁜 책까진 아니지만 이 보다 좋은 과학책이 너무 많다. 그런 좋은 책들은 빛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 유명해서 유명한 게 아쉽다.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만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나쁜 습성이 또 하나 있는데 책을 일단 읽기 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한다는 점이다. 권수를 채우려는 욕심 때문도 있다. 영화든 책이든 무엇이든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을 싫어한다.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은 성미가 있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만 읽고 싶은 데 계속 읽게 되고 어느새 다 읽게 된다. 남는 게 없는 데도.


 당연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한 명의 이상한 독자의 푸념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모르겠다. 이 책이 좋다고요? 라고 속으로 생각할듯...) 


 책을 읽으며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문장이다. 문장이 싫었다. 문학적이려고 하는 느낌은 알겠는데 중2스러웠다. 거북했다. 비문학을 문학적으로 쓰려면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 굴드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담백하게 쓰는 게 좋다.


 두 번째는 개인적으로 책의 수준이 나와 맞지 않았다. 하드한 과학을 좋아하는 내게는 너무 가벼웠다. 새로운 내용, 신기한 내용, 자극적인 내용이 없었다. 지루했다. 하지만 반대로 소프트한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너무 불친절할 거 같다. 독자를 완전히 이해시키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고 지면이 너무 짧다.  


 스티븐 호킹은 아주 어려운 개념도 차근차근 쉽게 설명해준다. 그런 뛰어난 과학 작가들이 많다. 리처드 도킨슨, 리처드 파인만, 미치오 가쿠, 아인슈타인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 작가 스티븐 제이 굴드는 말할 것도 없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른다. '어떤 개념을 어린 아이나 노인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 개념을 완벽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 라는. 물론 김상욱 교수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개념들은 완벽히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쉽게 독자에게 와닿게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부족했다고 느꼈다. 


 아, 마지막으로 김상욱 교수님이 유튜브에서 원자를 알면인가? 양자역학을 알면?인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환원주의가 있어서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환원주의와 창발에 대해 소개한 점은 좋았으나 그래도 물리학자셔서 어쩔 수 없나보다. 원자를 안다고 해서 원자로 이루어진 인간을 이해할 수는 없다. 물론 김상욱 교수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계속 물리학의 환원주의를 칭송하는 부분이 거북했다. 



 평점은 2.5점 주고 싶지만 현재 평점이 높아 2점을 준다. 김상욱 교수님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양자역학> 1,2 편은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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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놈 2024-04-02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려고 했는데 2점이라니....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4-04-02 20:55   좋아요 1 | URL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ㅎ 이런 류의 책(광범위한 과학지식을 다룬 기초교양과학책) 많이 안 읽어보셨으면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 보세요ㅎ

책친놈 2024-04-02 21:02   좋아요 1 | URL
넹넹 고마워요 참고할게요~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
마사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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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마사 스타우트는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이자 임상에서 오랜 기간 환자들을 진료한 분이시다. 이 책은 소시오패스를 다룬 책이다. 전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히트를 쳐서 소시오패스들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천적인 지침서를 위해 쓰인 책이다. 전작이 기본편이라면 이 책은 실천편이다. 소시오패스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싶으시다면 전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더 추천드린다. 재밌는 사례도 많고 소시오패스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다시 소시오패스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소시오패스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소시오패스를 아이로 둔 부모들은 정말 불쌍하다. 아무리 좋은 양육을 해도 소시오패스로 태어난 아이들은 소시오패스로 성장한다. 형제 자매를 괴롭히거나 죽이기도 한다. 부모는 결국 아이를 포기하는 방법 밖에 없는 듯 보였다. 


 3장은 직장 내 소시오패스와 대처법을 다룬다. 가족, 직장은 우리가 피할래야 피하기 쉽지 않는 인간관계이다. 4장은 법정에서 대면하는 소시오패스를 다룬다. 소시오패스는 주로 자녀 양육권 분쟁을 일으킨다. 그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들이 저자에게 쓴 편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소시오패스와 결혼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절대 욕할 게 아니다. 소시오패스는 마음만 먹으면 감쪽같이 당신을 속일 수 있다. 그들은 감정이 있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다. 


 5장은 소시오패스 살인마를 다룬다. BTK(결박, 고문, 살해의 약어) 교살자의 정체가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자 한 여성의 남편이며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체포되었을 당시 그는 이미 10건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후였다. 그는 31년 동안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않고 살인을 저질렀다. 주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를 알아챌 수 없다. 그들은 평범한 모습으로 위장하고 산다. 당시 연쇄살인범은 정상적인 직업과 가정을 가질 수 없다고 프로파일러들은 말했는데 BTK는 예외적인 경우였다. 대부분의 소시오패스는 연쇄살인범이 아니다. 그들 대부분은 감옥에 가고 싶어하지 않고 그렇게 폭력적인 충동을 가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소시오패스 중 일부는 아주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범이 될 수 있다.


 6장은 소시오패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10가지 주요 지침을 이야기한다. 7장은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8장은 소시오패스 같은 집단, 기업과 정부의 모습을 다룬다. 9장은 소시오패스와 대비되는 선함에 대해 말한다. 세상이 살만한 이유는 세상에 소시오패스와 반대되는 선한 사람들, 양심이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연민, 용서의 힘에 대해 말한다.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궁금했는데 마사 스타우트 박사 덕분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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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 마사 스타우트의 책입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이어 소시오패스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기본편이었다면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는 실전편에 가깝습니다. 


 저는 처음에 접했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훨씬 좋았습니다. 두 번째 책은 첫 번째 책에서 이미 소시오패스에 대해 알게 되어서 아는 내용들이 많아서 지루했습니다. 소시오패스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지만 저는 그런 문제가 없어서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인간 이외의 사회적 생물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향해 사악한 짓을 저지르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합니다. 과연 소시오패시같은 성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 이외의 동물에게도 있을 거 같습니다. 


 소시오패스와 정상인의 뇌는 다릅니다. 소시오패스는 도덕적 의사 결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물론 그들은 도덕적인 의식이 없고 그런 의사 결정이 가능하지만 자신에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에 대한 것은 학습 가능하고 인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라도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고 사형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완전하긴 하지만 우리의 사법제도는 범죄자를 교화시킬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뉘우침과 갱생의 개념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뉘우침이나 갱생이 불가능합니다. 반성의 여지가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과학이 발전하면 사이코패스의 뇌도 치료가 개선이 가능할까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성폭행 관련 임신은 약 32,000건에 이르며, 임신한 피해자의 1/3 정도가 아이를 출산해서 양육하는 쪽을 선택한다. 이 수치는 미국에서 매년 약 10,000명의 여성이 그들을 성폭행했던 범죄자에게 또 다시 압박을 당하는 취약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p202


 음... 참 끔직합니다. 기독교의 나라라서 그런 걸까요? 성폭행으로 임신한 피해자의 1/3 정도가 아이를 출산하다니 생각보다 높은 수치라 놀랍습니다. 문제는 성폭행범이 피해자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지루한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소시오패스를 상대하는 최고의 무기이다. (중략) 소시오패스가 당신에게 겁을 주거나 분노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하라. -p206 


 부로로서 아이를 돌보고 싶은 생각이라곤 전혀 없는 소시오패스가 양육권을 얻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신이 어쩔 줄 몰라 헤매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p207


 역시 무반응이 최고의 반응인 거 같습니다. 꼭 소시오패스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놀리거나 괴롭힐 때 반응이 강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이 책은 소시오패스의 양육권 분쟁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소시오패스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서 결코 소송을 하거나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서 양육권 분쟁을 일으킵니다. 소시오패스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녀 양육에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자녀 양육이 아니라 자녀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갓난아이를 돌보려고 하지도 않고 심지어 관심도 전혀 가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울면 그저 시끄럽게 느낄 뿐입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직접적인 접촉 없이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피해를 입힐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이 누군가를 자살로 이끈 게 확실한 경우에도 그런 공격 행위를 살인으로 보지 않는다. 덕분에 요즘 시대의 소시오패스는 더 이상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된다. -p254 


 인터넷에 악플다는 이들 중에 분명히 소시오패스도 섞여 있을 것입니다. 정말 끔직합니다. 예전에 저런 끔찍한 악플들을 보면서 진짜 사이코패스같은 놈들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이코패스들은 악플달면서 기쁨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악플들은 법적으로 강하게 엄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혈압과 심장 박동이 증가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저장되어 있던 지방과 당분이 분해되어 혈액으로 빠져나온다. (중략) 느리고 이완되어 있던 횡경막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호흡도 얕아진다. -p280 


 스트레스를 받으면 횡격막이 긴장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흉협고만이라고 합니다. 늑골 아래 횡격막을 눌러보면 딴딴하고 환자 분은 통증을 느낍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혈압이 증가하고 혈당도 증가합니다. 혈압과 당뇨의 근본적인 원인이 스트레스가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사람들을 주로 자신에게 딸린 존재쯤으로 받아들인다. -p315    


 이 글을 보고 나르시시스트가 단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숭배하길 바라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아직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생각납니다. 이 책의 저자도 트럼프를 나르시시스트로 바라봅니다. 



 전작보다는 딱딱하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완독했습니다.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입니다.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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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채식주의자>를 다시 읽었다. 두 번째 독서였다. 여전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힘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책 이야기를 재밌게 나눴다. 그래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 남는다. 한국 현대 문학 연구자 5명이 쓴 작품론이라고 한다. 이런 책도 있다니 신기하다. 읽어보고 싶다. 




 작품을 만들며 그는 언제나 자유로웠으므로, 자신에게 무한정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실감한 적이 없었다. -p75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의 이야기다. 예술과 외설, 예술과 에로스의 관계, 예술적 자유와 그 한계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다. 



 언니, ......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p175


 영혜는 나무, 꽃을 좋아했다. 그녀는 나무로, 흙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했다.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세상의 인간들이 모두 형제 같을 수 있을까?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p191


 영혜는 채식을 넘어서 모든 음식을 거부한다. 죽어가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언니와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보지만 그녀는 끝내 거부한다.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이 말에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영혜를 설득할 수 있을까?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량한 인감임을 믿었으며, 그 믿음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성실했고, 나름대로 성공했으며,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후락한 가건물과 웃자란 풀들 앞에서 그녀는 단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p197 


 <채식주의자>를 처음 봤을 때는 영혜에 초점을 맞춰서 봤던 거 같다. 두 번째로 읽을 때 영혜의 언니 이야기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어쩌면 이 소설 속 인물들 중에 그녀가 가장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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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놈 2024-04-01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봤지만 오히려 영혜의 시점이 안나와서 주변인물에 이입해서 그런지 인혜가 안타까웠어요. 나중에 또 읽어보면 저도 달라질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4-04-02 17:39   좋아요 1 | URL
처음부터 인혜에게 공감하셨군요ㅎ 좋은 책은 다시 읽었을 때도 좋고 처음과 다른 점이 보이는 것도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