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씨의 책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유명 미니멀리스트입니다. 미니멀리스트와 습관은 상당히 어울립니다. 


 습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 때 마다 조금 알 거 같았고 바뀔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좋은 습관을 열심히 만들어도 어느 샌가 금방 나쁜 습관이 자리를 잡습니다. 뭐, 어쩔 수 없습니다. 계속 투쟁하는 수 밖에. 평생의 숙제입니다. 나쁜 습관을 줄이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 


 



 어느 연구에 따르면, 자유시간이 하루 7시간 이상일 때 오히려 행복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나는 이 말에 정말 뼈저리게 동감한다. 시간적인 여유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는 행복의 조건이다. 그러나 그것도 과도하면 행복에서 멀어진다. 

 부자유에서 벗어난 뒤에는 자유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하트마 간디는 "게으름은 즐겁지만 괴로운 상태다. 행복해지려면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p17


 저도 자유시간이 많으면 행복도가 떨어진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어느 정도 일상의 루틴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결핍이 필요합니다. 


 

 뇌 속의 세로토닌을 일시적으로 증감시킨 실험에 따르면 세로토닌이 부족할 때 사람들은 눈앞의 보상에 집착하고, 세로토닌이 많으면 나중에 받을 보상을 기다린다고 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불안한 상태가 되면 의지력이 사라져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는 뜻이다. -p37 


 세로토닌에 대한 책 한 권 읽어봐야겠습니다.


 

 뇌의 신경회로는 무의식이라는 무대 뒤에서 신문기자처럼 방대한 정보를 긁어 모으고 있다. 그리고 요약된 정보만 신문처럼 의식에 배달된다. -p59


 의식이란 신문과 같다는 비유가 참 와닿습니다. 수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그 중에서 중요한 정보만이 신문에 실리듯 우리 몸 속, 우리 뇌 속에도 수많은 정보가 처리되지만 중요한 정보만 의식에 떠오릅니다.



  "코는 언제나 보이는 데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p60


 생각보니 항상 코는 우리 눈에 보이는 데 우리는 그것을 의식 못 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습관의 3가지 요소는 신호, 반복행동, 보상이라고 했다. -p70


 좋은 습관을 만들거나 나쁜 습관을 없애려고 할 때 습관의 3요소를 꼭 기억해고 활용해야 합니다. 



  "내 자식의 습관이 돼도 좋은가?" -p92


 저는 자식이 없지만 나쁜 습관을 행할 때 머리 속에 떠올려봐야겠습니다.



 네가 버린 것, 버리려고 하는 것의 크기를 보면 네가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의 크기도 알 수 있다. 

 -만화 <신들의 봉우리> 중에서


 멋진 구절입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이 전반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p119 


 앞으로 '나는 원래 그래.' 라는 말을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조금 일찍 잠에서 깨면 좀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모든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p122


 요즘 점점 더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점점 지각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정말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의욕이 나지 않는다. 뇌의 측좌핵이 활동하면 의욕이 생기는데, 측좌핵은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p131


 아마 다들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의욕이 없다가 일단 활동하면 의욕이 생기는 것을. 저는 매일 이것을 경험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말 아무 의욕이 없습니다. 하지만 샤워를 하면 의욕이 생깁니다!



 일단 올해의 목표는 매일 달리는 습관입니다. 매일 못 달려도 괜찮습니다. 아프거나 그럴 만한 사정이 있거나 하면요. 하지만 의식 한 구석에는 "매일 달린다." 가 저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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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몽타주 (리커버)
박찬욱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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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 이후로 박착욱 감독의 팬이 되었다. 그전까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특이하고 이상한 영화를 찍는 감독 정도로 생각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을 봤었고 <박쥐>는 꽤 재밌게 봤었다. <헤어질 결심>을 보고 <아가씨>를 찾아 봤다. <아가씨>도 재밌었다. <헤어질 결심>은 내가 최초로 2차 관람을 하게 한 영화였다. 그만큼 좋았고 빠져들었다. 


 도서관에서 책 제목이 눈에 띄어서 빌려보았다. 박찬욱 감독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직접 각본을 쓰는 감독이고 잡지에 글을 쓰기도 하고 이렇게 책도 출간한 작가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별점 4.5점을 주고 싶은데 현재 평점이 9.7점이라서 4점을 준다.


 영화 이야기도 재밌고 영화 관련 뒷 이야기들도 재밌고 일상이야기도 재밌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글이다. 그의 영화만큼이나 거침없다. 


 이 책을 보면서 B급 영화의 정의와 유래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이 B급 영화의 팬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초기에는 자신만의 영화 세계에 집착하다 흥행에 실패했었는데 <공동경비구역 JSA>를 기점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국민감독이 됐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바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신의 세계보다는 관객을 더 고려했다고 한다. 어제 장하준 감독이 영화는 관객에게 건내는 러브레터라는 말을 했는데 공감이 갔다.


 다 좋은 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니 많이 아쉬운 점은 박찬욱 감독이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오래 된 영화들이라 쉽게 구해서 보기 힘들다는 데 있다. 보고 싶게 해놓고 완전 나빴어. 다행히 그가 소개하고 추천한 책들은 구해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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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축의 전환 (30만 부 기념 리커버)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F.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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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나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그렇듯 허접하고 내실이 없는 책이 존재한다. 이 책도 혹시나 그런 책이 아닐까 걱정했다. 기우였다. 일단 알라딘 소개에서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자. 



 저자 마우로 기옌은 세계적인 경영 석학으로 그의 미래 트렌드 강연은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이 수강했고 매년 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뤄지며 전 세계 사업가, 투자자 및 정책 입안자들에게 세계의 부와 권력의 흐름에 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찐이었다. 이 책은 먼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2030년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출간 된 것이 2020년이다. 10년 후를 이야기한다. 사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10년 후를 예측하는 것도 지극히 힘든 일이다. 미래는 선형적이지 않다. 때문에 먼 미래를 예측할수록 정확도는 감소한다. 10년이면 예측하기에 나쁘진 않다.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기업에게도. 


 이 책은 통계와 근거들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흐름을 바탕으로 미래의 흐름을 이야기 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출생률을 보자. 출생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10년 후 미래에는 어떨까? 아마도 출생률이 더 떨어지거나 높아져도 많이 높아지진 않을꺼 같다. 


 이 책은 8가지 주제로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1장은 출생률이다. 미국, 유럽,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 부유한 국가일수록 출생률이 낮고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출생률이 늘고 있는 지역도 있다. 아프리카이다. 출생률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2장은 노년 세대의 증가를 말한다. 1, 2장 까지의 이야기를 듣고 '뭐, 다 아는 이야기 아니야?' 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다. 책을 막상 읽어보면 재밌고 간과했던 부분 혹은 잘 몰랐던 부분들을 깨닫게 되서 좋았다. 앞으로 노년 층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는 여러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노년층을 주 고객으로 삼을지도 모른다!


 3장은 새로운 중산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는 국가, 지역이 있는 반면 증가하고 있는 곳이 있다. 중국과 인도이다. 세계 1, 2위의 인구 대국이다. 앞으로 세계의 중심은 유럽에서 인도, 중국으로 넘어올지 모른다. 


 4장은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강하고 부유해질 것이다. 


 5장은 도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시도 변화를 겪고 있다. 쇠퇴하는 도시가 있고 발전하는 도시가 있다. 앞으로 메가 시티는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다. 도시에 부와 인구가 더욱 집중될 것이다. 


 6장은 과학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3D프린터, 나노 기술 등등


 7장은 공유 경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8장은 블록체인 기술, 암화 화폐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이 지루하고 어렵지 않게 재밌게 잘 쓰여졌다. 자칫 이런 류의 책은 지루할 수도 있는 데 말이다. 저자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은데 다른 책들은 기업경영에 관한 책들이라 아쉽다. 집에 있는 미래에 관한 책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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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념 - 나와 세상을 바꾸는 힘에 관하여
피트 데이비스 지음, 신유희 옮김 / 상상스퀘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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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독서모임 책이었다.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서론은 좋았다. 거기까지였다. 이 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좋아하는 분도 있기 때문에 지나친 비판은 삼가려고 한다. 저자와 직접 마주보고 이야기한다는 느낌으로 써보겠다. 최대한 감정을 절제해서.


 일단 첫 부분과 이 책의 전체적인 주장, 취지는 좋았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다. 우리는 무한 탐색 시대에 빠져있다. 선택지가 늘어났다. 덕분에 우리는 선택의 늪에 빠졌다. 어느 것 하나 전념하기 어려워졌다. 저자는 무한 탐색 시대에 꾸준히 전념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전념의 힘에 대해 말해준다. 책의 중심 주장도 공감이 가고 애덤 그랜트, <그릿>의 저자, 세스 고딘 등의 추천사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책을 읽고 난 지금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저자들이 정말 이 책을 다 읽고 쓴 것일지 의심스러웠다. 


 두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비판해보겠다. 먼저 책 자체가 지루하고 재미없다. 이 책은 저자의 첫 번째 책인듯하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하버드 대학원 8분짜리 졸업 연설이 '3천만뷰'를 기록하고 출판사의 권유로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아마 8분 간의 연설이 책의 서두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이다. (나는 책 서두에 해당하는 부분은 좋았다. 독서모임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책 서두까지는 공감가고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좋은 건 서두까지였다.) 억지로 책 한 권을 채우려고 과도하게 책 내용을 부풀린 느낌이다. 저자는 글쓰기에 오랜 시간 전념하지 않았다. 스토리텔링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 사례만 많이 늘어놓을 뿐, 인상적이지 않다. 마틴 루터 킹의 흑인 인권 운동, 헝가리 의사 제멜바이스의 충분히 인상적인 사례들도 그의 글에서는 생명력을 잃는다. 이 책은 전념하기의 과정에서 나온 책이 아닌 탐색하기의 과정에서 나온 책이다. 책을 써본 적은 없지만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저자가 앞으로 글쓰기에 전념해서 좋은 책을 쓰게 되길.  


 두 번째 비판은 과도한 단순화, 지나친 이분법이다. 이 부분이 가장 화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무한탐색하기를 비판하고 전념하기를 찬양한다. 자본주의, 출세지상주의 등 모든 나쁜 것들은 무한탐색하기 때문이 된다. 헌신, 의무, 영웅, 공동체주의 등 모든 좋은 것들은 전념하기와 관련짓는다. 특히 공동체주의의 좋은 점만 말하고 이를 전념하기와 거의 동일시한다. 탐색하기의 장점을 말하긴 하지만 단점들에 대해서만 강조한다. 전념하기의 단점, 무한전념하기의 위험성, 부작용 등은 일절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의 글이 편협하고 지나치게 느껴지고 강요로 느껴진다.


 세 번째 비판은 근본주의의 위험성이 부분 부분 느껴졌다는 것이다. 전념하기를 찬양하고 강조하다보니 정도가 지나쳐보였다. 저자는 선택지열어두기의 문제점을 말하고 전념하기 위해서는 선택지를 닫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 사례로 20대 초반의 여자가 타투이스트의 길에 전념하기 위해서 얼굴에 타투를 새긴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비유적인 의미에서 얼굴에 타투를 새긴 것을 좋은 의미로 이야기 한다. 독서모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를 좋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항상 선택지를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어야 한다. 출구가 없는 것은 덫이다. 물론 전술에서도 배수의 진이라는 전술이 있다. 하지만 이는 하책이다. 최후의 수단이다. 아무런 방법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행하는 방법이다. 과연 만약 저자의 딸이 타투이스트의 길을 걷겠다고 20대 초반에 얼굴에 타투를 새긴다고 했을 때 저자는 어떻게 말할 지 궁금하다. 비유적인 의미에서 찬성한다고 말할까? 현실 세계에 비유적 의미의 찬성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얼굴에 타투를 새기거나 새기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다. 비유적 의미라는 말로 피해갈 수는 없다. 


 네 번째 비판은 지나친 이분법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저자는 탐색하기와 전념하기를 대립적인 관점에서만 이야기 한다. 그리고 탐색하기 보다 전념하기를 계속 우위에 둔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전념하기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저자의 생각과 달랐다. 탐색하기와 전념하기는 대립적인 관계이면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왼발과 오른발과 같은 관계다. 한 쪽 발로만 걸을 수는 없다. 우리는 인생에서 탐색하기와 전념하기를 모두 해야하며 때로는 동시에 하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는 오해하고 있는데(저자에 대한 또 다른 비판 중 하나이다) 전념하기를 하는 대가들도 그 속에서 끊없이 탐색을 멈추지 않는다. 화가들의 화풍은 변한다. 과학자들의 연구 주제도 변한다. 한 분야에 오랫 동안 전념하는 사람들도 그 속에서 탐색을 하고 자신의 분야 밖에서도 탐색한다. 그래서 애덤 그랜트의 찬사가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라는 책에서 창조성의 핵심 중 하나가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라고 말했다. 창조는 여러 가지 것들을 융합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개인에서도 국가에서도 기업에서도 한 분야에 전념했다가 망하는 사례가 많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비판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념할 대상을 어떻게 고르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듯 싶다. 이성, 감정 등 몇 가지 요인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뻔한 이야기이고 와닿거나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전념할 대상을 고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전념할 대상을 고르는 것보다 일단 한 대상을 고르고 전념해보라고 권한다. 아예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은 그보다 복잡하고 어렵다. 결혼할 상대를 고를 때 일단 누군가를 고르고 전념하기란 어렵다. 또 아쉬운 점은 언제 전념을 멈춰야하는지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념하기 못지 않게 단념하기가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주위나 TV에서 수십년을 계속해서 고시공부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는 언제 전념을 멈춰야할까? 고민해봐야할 문제이다.


 이런 부분들은 책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비판이다. 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비판을 하면 비판거리가 훨씬 늘어날 거 같다. 책의 중후반부 부터는 한 페이지 마다 비판거리가 있어서 책장을 넘기기 정말 힘들었다. 


 

 비판이 많았지만 책의 장점, 좋은 점도 분명 존재한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전념하기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올해 좀 더 전념하기를 잘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무한탐색하기를 경계하고 하나를 선택해서 좀 더 꾸준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독서모임에 22명중 과반수 이상이 이 책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12대10 ) 나또한 무언가에 전념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치있게 여긴다. 전념하기를 잘한 사람들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편협함과 폐쇄적인 것을 싫어한다. 


 초반에 좋았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내가 비판하는 부분들을 보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이다. 전념하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 있고 탐색하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둘 다 필요하고 중요하다. 공동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은둔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제 각각인데 너무 한 쪽만 강조하면 위험하다. 공동체만을 강조하면 전체주의, 국가주의로 흐를 수 있고 타 공동체에 배타적이 될 수 있다. 저자는 한 곳에 정착하고 한 공동체에 헌신하는 것을 강조하는데 예수님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 다닌 것으로 안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는데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할 때 저자는 어떻게 말할지 궁금하다. 떠나지 말고 좀 더 공동체에 헌신하라고 말하지 않을까? 만약 종교를 바꾸거나 종교를 버리려고 한다면 저자는 머라고 말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전념하기가 어려웠다. 그만 읽고 싶었다. 그래도 저자의 말대로 한 번 끝까지 전념해보았다. 덕분에 비판적인 관점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저자의 주장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비판해 볼 수 있었다. 역시 단념하는 게 좋은 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전념보다는 탐색을 더 좋아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올 해는 하나에 전념해보고 싶다. 달리기에 전념해보려 한다. 


 물론 전념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대로 어느 정도 강제성도 필요하고 다른 선택지를 닫는 결단, 결심도 필요하다. 그것은 분명 중요하다. 전념하기 위해서는 헌신과 때론 희생도 필요하다. 이 부분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전념이 강제성을 띠거나 억압적이거나 전념을 위한 전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내 기우일 수 있지만 왠지 전념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다. 전념하기의 단점, 부작용, 위험성을 전혀 말하지 않는 부분이 걱정되었다. 전념이 무조건 옳은 것, 좋은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이 부분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위험해보인다. 특히나 타투이스트가 되기로 결심해서 자신의 얼굴에 타투를 새기려고 하는 이들이 읽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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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8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케네스 브래너, 양자경, 제이미 도넌, 티나 페이, 캘리 라일리, 주드 힐

 장르 미스터리, 추리




 (스포일러 있습니다.)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마침 디즈니플러스 구독 중이라 그 안에서 찾던 중 이 영화를 고르게 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 기반의 추리 서스펜스 미스터리다.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아마 세번째 시리즈 영화일 것이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나일 강의 죽음>을 괜찮게 봐서 이 영화도 믿고 보았다. 처음에는 기대 이상인듯 싶었지만 중후반부는 평이했다. 


 일단 양자경 배우가 나온 것도 이 영화를 고르는 데 작게나마 기여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 그녀의 팬이 되었다. 이 작품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역활과 연기를 보여줬다. 양자경이 나오면서 영화가 몰입감을 더해가고 재밌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그녀가 빨리 퇴장해서 아쉬웠고 그 후부터는 재미와 물입감도 같이 떨어졌다. 


 초반부가 아주 좋았다. 이 감독과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미장센에 있다. 미장센을 아주 멋지고 이쁘게 잘 뽑는다. 이번 작품에서도 베니스도 잘 담았고 저택도 잘 담았다. 베니스를 많이 못 봐서 아쉬웠다. 전편은 나일강과 이집트의 모습을 한 껏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탐정 포와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작가에게 교령회(귀신과 소통하는 것)의 속임수를 간파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평소 신, 영혼을 믿지 않는 포와로는 교령회의 속임수를 간파하려 하는데 그만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포와르, 과연 귀신이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아니면 역시 범인은 교령회에 참석한 사람 중 한 명일까?


 포와르는 범인을 지목하거나 비밀을 폭로할 때 자신의 추리의 근거들을 설명을 건너 뛸 때가 종종 있어서 아쉬웠다. 뭐, 크게 중요한 부분들이 아닌 것도 있었지만 셜록 홈즈처럼 하나하나 잘 설명해주는 게 좋은 거 같다. 소설과 영화의 차이 때문일까? 모르겠다.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함께 단서들을 찾아나가고 추리해나가는 것은 재밌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읽고 싶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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