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김대중 3 - 시대의 한계를 넘어, 개정판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 김대중>을 통해 그의 삶을 접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하신 분이었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시고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 통일에 앞장 서셨다. 그 공로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셨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김대중씨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로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대중씨에게 상을 주지 말라는 한국인들의 로비가 있었다고 한다. 


 김대중의 삶은 한국의 현대사였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 분단, 전쟁 등을 겪고 민주주의가 탄압 받는 현실 속에서 정치에 뛰어들어 '행동하는 양심' 으로 민주주의 운동에 앞장 섰다. 그러다 보니 몇 번이나 죽을 고비에 처하게 된다. 한 번은 요행으로 2번은 미국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미국의 보호가 없었다면 바닷가에 수장되거나 암살 당했으리라. 그의 삶은 워낙 파란만장해서 나중에 분명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될 거 같다. 검색해보니 이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한 번 보고 싶다. 


 위대한 삶은 언제다 그렇듯이 실패와 고난의 연속이다. 그도 몇 번의 선거 실패로 가산을 탕진하고 그로 인해 병으로 부인까지 죽고 만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40대의 나이로 박정희와 함께 대통령 선거를 해서 패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박정희의 유신정권, 전두환의 군부독재에 맞써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교통사고, 납치 등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고 해외로 추방되기도 했다. 국외에서도 민주주의 운동을 이어나가셨다.


 대단하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행동하게 했을까? 왜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을까? 고난의 역사를 가진 장소에서 태어나서였을까? 그는 문학과 역사, 독서를 사랑했다. 그는 역사를 통해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는 '정의필승' 을 믿었다. 현재에는 실패할 수 있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승리하고 보상받는 다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죽더라도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기 위해, 통일에 이바지 하기 위해 행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평화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김대중은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학생, 시민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항했고 행동했고 희생당했다. 덕분에 우리는 지금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백무현씨가 정치인들의 삶을 그린 만화들을 더 이어서 보고 싶다. 박정희, 전두환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김대중 2 - 행동하는 양심으로, 개정판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정희부터 전두환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시기는 민주주의의 암흑기였다. 김대중, 김영삼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 위해 투쟁했다. 그 과정에서 김대중은 죽을 고비를 2~3번 넘기고 감옥에도 가고 해외로 추방도 당했다. 


 아래는 유신헌법개헌안에 대한 설명이다.


 유신헌법개헌안

 

 그것은 초헌법적인 내용이었다. 대통령을 국민이 뽑는 것이 아니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이 간접선거에서 뽑고,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할 수 있으나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었다. 

 또한 대통령은 긴급조치권, 국회해산권 등을 갖고 3분의 1에 해당하는 국회의원과 법관을 임명토록 했다.

 -p043


 유신헌법에 대해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진 못했습니다. 박정희는 개헌 후 한 달 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2359명 중 99.99퍼센트 득표율로 당선됩니다. 


 당연히 이에 반대하는 정치인,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긴급조치 9호를 선포합니다.


 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또는 비방하거나 그 개정 또는 폐지를 주장, 청원, 선동 또는 선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유언비어나 학생들의 정치 참여를 금지하고 이 조치를 위반한 경우 영장 없이 체포하고 1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 


 긴급조치 9호

 이제까지 나온 긴급조치를 집대성한 내용이었다.

 1929년 12월 8일 해제되기까지 4년 6개월 27일 동안 1000여 명이 투옥되었다.

 이 기간은 민주주의 암흑기로 '전 국토의 감옥화' '전 국민의 죄수화' 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p083 


 수많은 사람이 영장없이 체포되고 고문받았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시인)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내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결국 박정희의 유신정권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암살로 막이 내립니다.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박정희의 유신정권이 끝났나 했더니 이번에는 전두환이 쿠테타로 정권을 잡고 민주주의를 탄압합니다.


 김영삼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에 들어갑니다. 멋있었습니다. 23일 만에 의사와 주위 사람의 만류로 단식을 중단하게 됩니다.


국민 여러분, 

나는 부끄럽게 살기 위해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앉아서 죽기보다는 서서 싸우다 

죽기 위하여 단식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결심했던 몸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신념으로 민주화 투쟁의 

과정에서 그 고통과 고난의 

맨 앞에 설 것이며 

그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것입니다. 


나의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겨우 시작을 알렸을 

뿐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김대중 1 - 하의도에 핀 인동초, 개정판
백무현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무현씨의 작품 <만화 노무현>을 봤다. 대학생 때는 정치에 대해 관심도 없고 중요성에 대해서도 몰랐다. <만화 노무현>은 노무현씨가 퇴임 후 자살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만화를 보면서 안타까웠고 화도 났고 지켜주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지켜줄 수 있겠냐만은 그 당시 상황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죄송했다. 그당시 알았다면 맘 속으로나마 그를 응원하고 믿고 지지해주었을텐데.  


 백무현씨가 쓴 다른 정치인들의 작품이 더 있었다. 그 중 <만화 김대중>을 보았다. 중학생 때인가 김대중씨의 대선이 생각난다. 당시 그이 이름 석자 빼고 아는 게 없었지만 왠지 그를 응원했고 승리하니 기뻤다. 훗날 그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이번에 그의 인생을 다룬 만화를 보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알게 되니 그가 대단히 존경스러운 사람이라는 것,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화 김대중> 1권은 조선시대 이야기로 시작한다. 뜬금없이 왠 조선시대인가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김대중씨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다. 그리고 그의 부모, 조부모는 조선시대 사람이었다. 잊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도 분단도 6.25도 그리 먼 과거가 아닌 것이다. 내겐 역사 속 사실이지만 80세 이상의 노인분들은 일제강점기 때 태어나거나 일제강점기를 직접 겪으신 분들이다. 


 김대중의 일생은 한국 현대사와 함께한다.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니고 이후 분단, 6.25를 겪고 박정희와 대통령 선거를 겨루기도 했다. 1권은 박정희 시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민주화.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쟁취한 결과물이다. 영화를 볼 때나 책을 볼 때 마다 그들에게 감사하게 된다. 


 박정희, 전두환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김대중을 죽이려 했다. 김대중은 민주주의 수호하고 세계는 김대중을 살리려 했다.


 김대중을 다룬 영화도 언젠가는 나올 거 같다. 무척 재밌을 거 같다.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일신의 안녕을 포기하고 정치를 하신 김대중. 그가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판다의엄지>를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그의 저서 <다윈 이후>를 재밌게 읽고 그의 책을 더 읽어봐야지 했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 그의 책들을 읽고 싶습니다.


 아래에 이 책을 읽고 좋았던 부분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재밌었던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아주 일부만 소개하겠습니다. 



 그러나 다윈은 만약 생물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 현재의 생물에 선조의 여러 단계의 '흔적' 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의미를 갖지 않는 과거의 흔적들, 즉 무용한 것, 기묘한 것, 특이한 것, 불균형한 것들이 역사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징후인 것이다. 그것들은 세계가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증거이다. 만약 역사에 끝이 있고 세계가 완성될 수 있다면 그런 흔적들도 사라질 것이다 -p35


 창조론자들은 모든 생물 종이 처음 창조된 이래 변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윈은 이런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근거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는 진화의 가장 인상적인 결과, 즉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생물을 찾지 않았습니다. 대신 정반대의 일을 했습니다. 그는 기이한 것, 불완전한 것, 쓸모없는 것들을 찾았습니다. 현재에는 필요없지만 과거에는 필요했으리라 생각되는 그런 흔적들을 찾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흔적들이 존재합니다. 


 

 자연 선택설은 자연계의 많은 사실로부터 능숙하게 귀납해서 얻은 것이 아니며, 또한 우연히 맬서스의 책을 읽은 덕분에 다윈의 잠재 의식이 촉발되어 번개처럼 떠오른 것도 아니다. 실제로 그것은 여러 곳으로 가지를 뻗었지만, 그 자체로 질서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의식적이고 생산적인 탐색의 결과였다. 그 탐색은, 다윈 자신의 생물학과는 거리가 먼, 여러 분야에서 얻은 놀랄 만큼 폭넓은 범위의 통찰과 자연학의 수많은 사실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다윈은 귀납주의와 유레카주의 사이에서 중용의 길을 걸었다. 그의 재능은 범속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가까이 갈 수 없을 만큼 비범한 것도 아니었다. -p85


 그루버는 다윈이 끊임없이 여러 가지 가설을 생각해 낸 다음 그것들을 시험하고 잘못된 가설을 폐기시켰고, 그 과정에서 결코 사실들을 이것저것 맹목적으로 긁어모으는 식으로 수집하지 않았따는 것을 보여준다. 다윈은 새로운 종이 처음부터 결정된 수명을 가진다는 개념을 포함하는 기발한 공상적 가설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종이 생존 경쟁의 세계에서 경쟁에 의해 멸종한다는 개념에, 가끔 멈추기도 했지만 점차 접근해 갔다. 다윈이 맬서스의 <인구론>를 읽었을 때 느꼈던 희열에 가까운 느낌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그때 이미 그 조각 맞추기 퍼즐은 한두개의 조각만 더 맞추면 완성되는 단계에까지 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p86


 자연 선택설은 합리적인 경제를 추구한 애덤 스미스의 기본 주장을 생물학으로 창조적으로 옮겨놓은 것이었다. 다시 말해 자연의 균형과 질서는 고도의 외재적(신에 의한)통제나, 전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여러 가지 법칙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오늘날의 용어로 이야기하자면, 생식에서 각 개체가 거두는 성공의 편차에 따라 유전자를 미래 세대로 전달하기 위해) 개체 사이에 벌어지는 투쟁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p89


 5장 중용을 취한 다윈이란 글을 정말 멋졌습니다. 다윈이 진화론을 어떻게 발견했는지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과학의 본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는 멋진 에세이였습니다.


 과학은 무수한 사실로부터 이론을 도출하는 단순한 귀납주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불현듯 천재적인 생각이 떠로르는 유레카적이지도 않습니다. 그 중간에 있습니다. 또한 창조성은 여러가지 분야의 새로운 사실들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윈은 맬서스의 <인구론>과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의 기본 이념을 흡수했습니다. 



  만약 천재성에 어떠한 공통 분모가 있다면, 나는 관심의 폭과 여러 분야 사이에서 유용한 유사성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우선 꼽고 싶다. -p87

  

 무척 공감가는 말입니다. 저도 100% 동의합니다. 폭넓은 호기심은 천재의 징표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위대한 통찰의 일차적 원인을 행운이라는 막연한 현상으로 돌리기 위해 이렇게 주장한다. 즉 다윈이 부유한 집에 태어난 것은 행운이며, 비글 호에 동승하게 된 것도 행운이며, 우연히 맬서스 목사의 저서를 읽게 된 것도 행운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는 시기적절하게 적재적소에 있었던 것뿐이다. 그렇지만 사물을 이해하려고 애쓴 다윈의 개인적인 고투, 그의 관심과 연구의 폭넓음, 진화의 메커니즘에 대한 그의 탐구의 방향성 등에 대한 많은 문헌을 읽으면서, 우리는 왜 루이 파스퇴르가 "준비된 사람에게는 운이 따른다." 라는 유명한 경구를 만들어 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p90 



 아래는 저자가 도킨스의 이론에 대해 비판한 글입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와 도킨스는 앙숙이였습니다. 진화론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견해가 상충했습니다. 저는 한 때 도킨스의 책만 읽어서 도킨스의 주장만을 받아들였었습니다. 굴드의 책을 읽으니 도킨스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제 견해는 굴드 쪽에 더 기울어져 있습니다.


  결국 나는 도킨스의 이론이 주는 매력이 서구의 과학적 사고에 얽혀있는 몇 가지 악습(우리가 원자론, 환원주의, 결정론 등으로 부르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용서하기 바란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체란 모두 '기본' 단위로 분해시킬 때에만 이해할 수 있다는 식의 사고 방식, 미시적 단위가 가지는 고유한 성질이 거시적 결과의 거동을 낳으며, 동시에 설명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 그리고 모든 사건이나 사물은 명백하고 예측 가능하고 결정론적인 원일을 가진다는 사고 방식이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몇 개의 작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과거 역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단순한 현상을 연구하는 데에는 유효했다. 지금 나는 가스 스토브의 손잡이를 돌리면 불이 붙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실제로 불이 붙는다.) 여러 가지 기체 법칙은 분자에서 시작해서 그것보다 큰 예측 가능한 부피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그러나 생물은 서로 합병한 유전자들 이상의 무엇이다. 생물은 역사라는 중대한 요소를 가지고 있고, 몸의 여러 부분은 복잡한 상호 작용을 한다. 생물의 몸은 협동하며 작용하고,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선택에 노출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번역된다. 물과 그것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을 결정하는 분자들이라는 비유는 몸과 유전자의 관계와는 빗댈 수도 없는 형편없는 것에 불과하다. 내가 나 자신의 운명에는 정통하지 못할 수 있지만, 최소한 전체성에 대한 나의 직관은 생물학적 진실을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p125



 아래는 과거의 잘못된 과학들을 비판하는 글 중에 좋았던 부분입니다. 우리는 현재의 시각으로 우생학이나 골상학을 어리석은 해프닝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각으로 과거를 판단하면 사태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과거의 시점에서 다시 이해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들, 믿고 있는 사실들이 먼 훗날에는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사실또한 명심해야 됩니다. 아래의 해프닝이랑 과거의 인류학자들은 뇌의 크기가 지능에 비례한다고 보았고, 그로 인해 동료 학자 모자의 크기를 지능의 판단 근거로 보고 벌어진 격론을 이야기합니다. 


 겉으로 보연 이 이야기는 한바탕 웃어넘길 해프닝처럼 들린다. 프랑스 최고의 인류학자들이 세상을 떠난 동료 학자의 모자가 가지는 의미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는 사실은 역사에 대해 가장 범하기 쉬운 위험한 추론, 즉 과거를 소박한 얼간이들의 영역으로 보고, 역사의 글을 진보로 보고, 그리고 현재를 세련되고 개화된 세계로 보는 관점과 직결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이야기를 그저 비웃어 넘겨 버리면 우리는 결코 사태를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지적 능력은 지난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옛날의 지적인 사람들이 현재의 우리에게는 어리석어 보이는 문제에 엄청난 정력을 기울였다면, 잘못된 것은 그들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이지 그들의 왜곡된 인식 자체가 아니다. -p200 



 절반을 읽고 좋았던 부분들을 소개했습니다. 나머지 절반 재밌게 읽고 재밌난 이야기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점 8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드웨인 존슨, 노아 센티네오, 피어스 브로스넌, 퀸데사 스윈들, 알디스 호지

 장르 액션, 모험, SF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기대 반, 걱정 반인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처음에는 불안불안했지만 드웨인 존슨 등장 후부터 시원시원한 액션이 터지면서 재밌게 봤다. 드웨인 존슨은 너무 익숙한 얼굴이라 새로운 히어로에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듬직한 몸과 얼굴이 히어로 영화에 아주 잘 어울렸다. 외양에서 풍기는 강함이 기존의 어떤 히어로들 보다 월등했다. 딱봐도 쎄보이고 자신만만해보이는 모습이 호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의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었다. 이후 슈퍼맨과의 구도도 상당히 기대된다. 


 DC는 마블과 다른 매력이 있다. 나는 마블도 좋아하지만 왠지 DC에 더 정이 간다. 배트맨 때문일까? DC만의 다크한 분위기가 매력있다. 마블은 대중적이고 친근한 느낌이라면 DC는 매니아틱하고 듬직한 느낌이다. 액션도 DC의 묵직하고 호쾌한 액션이 더 좋다. <맨 오브 스틸 2>가 기대된다.


 액션, 영상, 음악이 좋았다. 블랙아담의 부활과 함께 DC도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얄라알라 2022-11-10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최신작 리뷰는 고양이라디오님의 서재에서 만나게 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11-14 10: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최근에 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정말 좋았는데 리뷰 어서 올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