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독서> 속 책과 글들 두번째 시간입니다.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의 저자 문유석씨의 독서여정이 잘 드러난 독서에세이입니다. 책과 독서에 관한 책이다보니 재밌어보이는 책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페인트 잇 록>은 가로수길에서 재즈바 '옐로 재킷' 을 운영하는 재즈평론가 남무성 씨가 그린 록 음악의 역사에 관한 만화라고 합니다. 만화라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록 음악의 역사를 한 번 알아보고 싶습니다.
남무성씨의 <재즈 잇 업>은 재즈의 역사를 다룬 만화입니다. 이 책도 같이 보고 싶습니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이 책은 일본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성장시대에 젊은이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아래는 인상깊었던 구절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양 극단의 상황에 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중립적이고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 -p195
미국 작가 트루먼 카포티가 실제 사형선고를 받은 살인범을 장기간 인터뷰해 쓴 걸작 논픽션 <인 콜드 블러드>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필립 시모어 호프먼 주연의 <카포티>로 영화화되었습니다. 트루먼 카포티는 하루키씨가 좋아하는 작가라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작가입니다.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의 대표작 <속죄>는 키라 나이틀리, 제임스 메커보이 주연의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입니다. 이언 매큐언도 이름을 알고 있지만 아직 만나보진 못한 작가입니다.
저자 문유석씨는 문과지만 과학기술이 어떻게 미래를 바꾸어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 이에 관한 책들을 읽으려 애쓴다고 합니다. <마음의 미래>, <감각의 미래>, <제2의 기계 시대>를 재밌게 읽으셨다고 합니다. 저도 <마음의 미래>를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문유석씨의 통찰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길지만 전문을 수록해봅니다.
미래는 결국 우리가 공유하는 이야기다. 자기실현적인 예언이다. 다수가 공유하는 이야기는 힘이 세다. 그것이 곧 법이 되고, 도덕이 되고, 가치가 된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발전도 인간들의 무수한 행동과 사고방식을 패턴화해 모방하는 데서 출발한다. 미래를 바꾸는 방법은 현재의 사회부터 바꾸는 것이다. 미래의 사회가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쓸모'가 없어진 인간을 어떻게 대우할지 궁금하면 지금 이 사회가 탑골 공원에 앉아 있는 노인과 편의점 알바 청년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면 된다. 미래의 눈부신 과학 발전이 낳을 부가 어떤 방식으로 분배될지 궁금하면 지금 사회의 분배 구조를 보면 된다. 더 먼 미래에 인공지능 또는 그와 결합한 신인류가 평범한 인간들을 어떻게 취급할지 궁금하면 지금 사회가 소수자들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보면 된다. 미래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여기서 인간을 어떻게 대우하는지에 따라. -p229
과거, 현재, 미래는 연속적입니다. 인과의 법칙을 따릅니다. 물론 예기치 못한 우연적, 돌발적 사건도 일어나는 것이 현실 세계입니다. '블랙스완' 개념처럼요. 예측가능하면서 예측불가능한 것이 미래입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을 생각하면 미래를 그리 낙관하기 힘듭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부터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문유석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쾌락독서>를 보니 그는 어마어마한 독서광이었습니다. 그의 책 <판사유감>도 어서 만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