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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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유석 판사는 <개인주의자 선언> 이후로 좋아하게 된 작가다. 신간을 기다렸는데 21년에 나온 걸 모르고 지나쳤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만족스럽다. 뛰어난 글솜씨. 내가 좋아하는 문체다. 간결하고 정확하고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그리고 확실히 밝힌다. 그리고 두괄식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읽기 편한 글이 좋다. 글을 잘 쓰면 어려운 개념도 쉽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글 잘 쓰는 과학자들의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어떤 개념을 할머니나 어린 아이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으면 본인이 잘 모르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유석 씨의 글은 쉽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좋은 작가다.


 나는 미괄식, 만연체가 싫다. 진짜 그런 글 읽거나 그런 화법으로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답답하다. 두괄식이 좋다. 듣는 사람이 괜찮 오해를 하거나 잘못 해석할 여지를 줄여준다. 문유석 씨는 두괄식으로 말한다. 결론부터 말한다. 시원하다.  


 독서 모임에 이 책을 추천했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은 이 작가를 알고 있었고 좋아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독서 모임에 운영진을 맡고 있다. 내가 선정하는 책들은 대체로 참여율이 저조하다. 이 책도 참여율이 저조하다. 책 선정한 게 조금 늦은 감이 있기도 했고, 3월 첫째주 연휴라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확실히 평소에 들어본 책, 유명한 책들이 참석율이 높은 거 같다. <데미안>, <변신> 이런 작품들.


 책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쓸데 없는 이야기만 했다. 뭐, 항상 이런 식이지만. 


 이 책은 법에 관한 책이다. 법 중에서도 특히 헌법과 법치주의를 이야기한다. 더 정확하게 헌법과 법치주의의 사고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의 헌법이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생겨났는지, 어떤 변화를 겪고 어떤 바를 지향하는지 말해준다. 


 문유석씨는 헌법의 역사적 배경부터,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헌법의 미래까지 이야기한다. 그는 독서광인 만큼 역사, 과학에도 박식하다. 


 헌법의 구절들을 읽으면 나는 가슴이 떨린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헌법에 담긴 숭고한 뜻에 감동하고 그 한 줄이 쓰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는지 생각하면 울컥하게 된다. 


 뉴스를 보면서 법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이 이 책을 통해 다소 이해가 되었다. 아직 완전히 납득한 건 아니지만 헌법의 변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나도 더 잘 하고 싶지만 세상 일이란 게 어쩔 수 없다고요!'


 세상 일은 단순하지 않다. 문유석 씨도 비판하고 많은 학자들이 경계하는 바이지만 요즘은 극단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이 정말 극단으로 나뉘는 거 같아 보인다. 세상의 모든 게 흑과 백으로 나눠지지 않는다. 타협과 관용, 중용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이념도 극단으로 치닫으면 위험하다. 공산주의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문유석 씨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의 책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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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4-02-26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연히 수다 떨다 헤밍웨이의 문체를 하드보일드라 하니 뭐니 짧으니 뭐니 했는데
고양이라디오님 리뷰 읽으면서 문장 수업 해야겠다는 결심을!

<Dune2>예매하셨죠?^^
너무나 설레고 떨리고 ㅋㅋㅋ저는 4차 관람하게 될 거예요 ㅎ

고양이라디오 2024-02-26 23:14   좋아요 0 | URL
전 용아맥 일단 노려볼까해서 기다려볼까해요ㅎ 3-4주 기다리면 되겠쥬ㅎ?

못 참겠으면 빨리 봐야죵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