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이해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지음, 박민철 옮김 / 하나의학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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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대학교 동기였습니다. 츤데레였습니다. 다정하고 유머 넘치지만 패기 있는 친구였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었습니다. 어느날 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갔습니다. 수많은 대학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교통사고, 사고사였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다음 주에 만나서 함께 놀기로 약속했는데 말입니다. 얼떨떨하게, 현실감없이 장례식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얼마 후 그 친구의 사망원인이 자살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모두 믿기 힘들어했습니다. 절대, 절대 자살할만한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쾌활한 친구였습니다. 자살과 거리가 먼 친구였습니다. 유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와 가장 친한 친구도 그 친구의 자살 원인을 몰랐습니다. 와이프도 모르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의심합니다. 정말 자살일까?


 자살에 대해 좀 더 알고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는 왜 자살을 했던걸까? 물론 이 책을 읽어도 그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저 먼곳에 있어 닿을 수 없습니다.  



 최근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자살하고 싶다고 죽고 싶다고 말합니다. 판에 박힌 이야기말고 해줄 말이 없습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 자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도 뭐라 해줄 말이 없습니다. 자살에 대해 조금 더 알았지만 그 친구의 고통과 감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건 아닙니다. 



 최근에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와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봤습니다. 모두 콜럼바인 고교 총기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콜럼바인 총기사건의 가해자의 엄마가 쓴 책입니다. <볼링 포 콜럼바인>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콜럼바인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으로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숨졌습니다. 2명의 가해자는 자살했습니다. <자살의 이해>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에서 인용되어 알게 된 책입니다. 그녀는 이야기합니다. 콜럼바인 사건은 타살이 아닌 자살로 인한 사건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자살은 자살한 사람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남깁니다. 자살은 때로 파괴적입니다. 콜럼바인 총기사건 뿐 아니라 9.11 테러와 같은 자살테러 사건도 있습니다. 



 이 책은 한 때 몇 년간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했던 한 의사가 쓴 책입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그리고 과학적, 의학적인 관점에서 자살에 대해 다룹니다. 자살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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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1-12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아픈 경험을 하셨네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너무나 인상깊게 읽었더랬죠..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 혹은 그런 가족으로 인해 마음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고양이라디오 2021-01-12 10:07   좋아요 0 | URL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읽으면서 생애 이보다 더한 고통은 거의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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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박노자는 제가 재수 때 알게된 분입니다. 저는 2004년에 서울에서 재수생활을 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거기서 우연히 박노자씨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우연한 기회에 박노자씨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웹툰 <흙수저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이 책이 소개되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아래 좋은 리뷰가 있어서 리뷰를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박노자의 글을 읽다 보면, 뭐랄까 왠지 고개를 들 수 없는 면구스러움이 있다. 러시아 큰 나라에서 태어나 어쩌다가 이 작은 나라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하는 황송함도 아니고, 우리의 치부를 들켜야 하는 부끄러움도 아니다. 다만 그가 이 나라에 갖는 치열한 문제 의식에 비하여 둔감해져버린 나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이다.

 이 책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러시아 태생의 귀화 한국인' 박노자의 칼럼을 모아 엮은 것이다. 한국 사회에 남은 뿌리 깊은 전근대성을 질타하는 그의 글은 늘 우리들을 각성하게 한다.

 그가 비판하는 전근대성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발견된다. 운동권 안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족주의와 권위주의, 군사독재를 거치며 만연하게 된 폭력 문화, 힘없는 타자를 멸시하는 인종주의, '우리'라는 한마디로 선악의 개념을 해체시켜버리는 민족주의, 국가주의, 지역주의, 연고주의... 급격하게 한국 사회를 삼켜버린 자본주의는 물질주의와 상품화라는 아름답지 못한 모습까지 더했다.


-알라딘 리뷰 정선희님(2001-12-28)



 박노자씨는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대학, 군대, 외국인 노동자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 인종주의 등에 대한 비판도 합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사회에 살면서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둔감해졌던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됐습니다. 2001년에 쓰인 이 글에 비해 지금은 여러모로 더 나아졌다는 생각에 다소 안도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서울시교욱청권장도서라는 사실이 참 반갑습니다. 청소년들이 일찍 사회에 눈을 떠서 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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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 영화를, 고상함 따위 1도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거의없다(백재욱)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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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를 많이 찾아봅니다. 거의없다님의 유튜브는 재밌어서 많이 봤습니다. 거의없다님은 망한 영화를 리뷰하는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기대하고 봤는데 재미없었던 영화들의 리뷰를 찾아봤습니다. 왜 영화를 볼 때 재미가 없었는지 이해가 되고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요즘 읽고 싶은 책보다 읽어야하는 책, 읽기로 결정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독서에 대한 흥미,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책과 멀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읽고 싶은 책만 읽어서 읽고 싶은 책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독서가 유희가 아닌 공부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겠습니다.


 '불광불급' 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도달하지) 못한다. 


 요즘 유튜브가 대세이다 보니 유튜버에 대한 선망과 부러움이 큽니다. 거의없다님은 현재 27.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입니다.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책도 내고 성공한 유튜버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영화 유튜버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2가지에 대한 답변입니다. 


 "어떻게 성공했나요?" 

 "유튜버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거의없다님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본인도 어떻게 성공했는지 모른다. 운도 따랐다. 설령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안다고 해도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고 알려준다고 해도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튜브로 돈 벌게 해준다는 강의같은 거는 경계하라. 강의장사일 확률이 높다. 그 시간에 영화를 한 편 더 봐라. 이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거의없다님이 유튜버로 활동할 당시보다 지금은 5배 이상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거의없다님도 유튜브 활동을 하고 6개월만에 처음으로 광고 수익이 50만원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1년이상 꾸준히 활동해도 수익이 0원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유튜브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방송사PD, 연예인 등 경쟁자들의 질도 훨씬 올라갔습니다. "직장인이 퇴근 후에 조금씩 활동해서 전문가들을 상대하기가 힘들다. 그냥 안하는 게 시간을 버는 거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책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글도 재미있고 영화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영화 이야기와 묘하게 맞물리는 거의없다님의 인생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찐덕후가 되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거의없다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인생의 암흑기에 미친듯이 본 영화들이 지금의 거의없다님을 있게 했습니다. 삶의 아이러니입니다. 


 제가 재밌게 본 영화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들도 몇 개 건졌습니다. 히치콕의 영화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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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o99 2020-09-24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의없다의 매력은 망작을 찰지게 까는 것 같습니다^^

NamGiKim 2020-09-24 08:31   좋아요 2 | URL
영화리뷰는 거의 거의없다만 보게됩니다. 개인적으로 인천상륙작전깐게 가장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0-09-24 11:29   좋아요 1 | URL
거의없다님 팬들이 많군요ㅎㅎ 뚜렷한 근거를 가지고 까니 반박불가입니다. 납득이 가서 좋았어요ㅎ
 
디즈니만이 하는 것 The Ride of a Lifetime -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로버트 아이거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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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부분을 조금 남겨놓았다가 어제 드디어 다 읽고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CEO들이 쓴 책이나 CEO의 자서전, 전기 등을 좋아합니다. 스티브 잡스, 나이키 창업자 필나이트, 픽사 사장 에드 캣멜 등 그들의 이야기는 왠만한 소설보다 훨씬 재밌습니다. 그만큼 파란만장하고 색다른 인생을 사신 분들의 이야기다보니 배울 점도 많고 재미도 있습니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은 2005년부터 2020년 연초까지 15년간 CEO로 역임했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 회장으로 재임 중인 로버트 아이거의 회고록입니다. 그의 인생여정과 디즈니에서 이룬 혁신과 성과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는 스티브 잡스와 손잡고 픽사를 인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픽사, 마블, 스타워즈, 21세기 폭스까지 인수하면서 거대한 디즈니 제국을 건설한 분입니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친구였습니다. 그와 스티브 잡스의 다양한 일화들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이 초반 성장을 거쳐 안정화 단계에 들어섭니다. 점점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을 선호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의 안정은 쇠퇴와 퇴보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공룡처럼 거대했던 기업들은 시대에 뒤쳐서 사라집니다. 로버트 아이거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CEO 초창기부터 픽사를 인수하는 등 거대한 변화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는 또한 품위를 잃지 않았습니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따뜻한 배려의 리더쉽을 보여줬습니다.


 이 책을 읽고 디즈니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디즈니의 매출과 주식이 주춤합니다. 제겐 디즈니라는 기업의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디즈니 주식를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저는 마블과 픽사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앞으로 좋은 영화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디즈니 랜드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습니다. 디즈니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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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살 거라면,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이근후 지음 / 메이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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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85세 에세이스트 이근호님의 책입니다. 그는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들을 돌보고 학생을 가르쳤습니다. 그는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30년 넘게 네팔에서 의료봉사를 하셨습니다. 그를 주축으로 결성된 '예띠시 낭송회'는 무려 20년 넘게 이어지며 문학 공부와 봉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외에도 무수한 이력과 사회적인 공헌을 하신 분입니다. 한 마디로 85세까지 유쾌하고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시고 어느 정도 성공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에 있어서 초보입니다. 처음은 누구나 서툽니다. 첫연애, 첫경험, 첫결혼, 첫육아, 모든 것이 초보라 실수를 많이 합니다. 돌아보면 후회가 남습니다. 저는 인생도 훌륭하게 살다간, 혹은 훌륭하게 살고 계신 분들에게 배우면 더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접체험을 통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보다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근호님은 배울 점이 많은 인생 선배입니다. 그의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도 이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의 인간 관계의 원칙이었습니다. 무어라 표현해야할 지 몰라서 원칙으로 표현했습니다. 인간관계는 행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큰 성공, 큰 부가 있어도 함께 기뻐해줄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외롭겠습니까? 이근호님은 작은 것도 나누고, 생각이 나면 미루지 않고 연락합니다. 좋은 여행지를 찾아서 함께갈 사람을 구합니다. 거창한 것을 나누려고 하고 특별한 일이 있어야 연락을 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작게 자주. 쉽고 편하게 해야합니다. 저도 연락하기 어려워하고 주위 사람도 잘 못챙기는 편입니다. 작게 자주.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잊지 말고 실천해야겠습니다. 


 인생 선배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저도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유쾌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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