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빅 쇼트
아담 맥케이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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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인간은 큰돈을 벌길 원한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노동에 더해 투자를 하기도 한다. 보통 투자를 할 때는 가치 상승 중이거나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 돈과 자원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가치 하락에 베팅을 해 큰돈을 벌곤 한다.

 이처럼 가치 하락에 투자해 막대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바로 아담 맥케이 감독의 '빅쇼트(2015)'다. 작품명인 빅쇼트는 '가치 하락에 투자'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이며, 마이클 루이스의 원작인 '빅숏'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빅쇼트는 2015년에 제28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각색상(아담 맥케이 외 1명)과 제87회 미국비평가협회상 앙상블상 등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제68회 미국작가조합상 각색상(아담 맥케이 외 1명), 제88회 아카데미시상식 각색상(아담 맥케이 외 1명) 등을 수상했다. 이 밖에 미국 영화 평론 사이트인 메타크리틱 81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87점&기대지수 90%, 영화 전문 데이터베이스 IMDb 8.1점 등의 좋은 점수를 기록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에 투자해 큰돈을 번 네 명의 실존 인물인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이들이 수익을 내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본질까지 짚어낸다. 이때 빅쇼트는 어려운 경제 용어와 금융위기의 본질을 최대한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설명하기 위해 주연 배우 외에도 마고 로비, 리차드 탈러 등의 유명 배우와 경제 전문가의 입을 빌린다. 굉장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연출이었다.

 영화가 제시한 위기의 본질은 크게 세 가지인 것 같다. 첫째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고, 둘째는 금융업계의 허술한 대출 체계다. 마지막은 금융계의 탐욕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얽히고 설켜 시장이 붕괴됐고, 그 피해는 평범한 미국 국민들에게 돌아갔다. 뿐만 아니라 위기는 다른 나라들로도 퍼져 나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금융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있는 그대로 고발한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 '본질을 보라'는 것 아닐까? 영화 후반부에 나온 마크 바움의 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붕괴가 본격 시작된 후, 마크는 동료와의 통화에서 "몇 년 뒤면 국민은 경제 위기 때마다 하던 짓을 반복할 거야. 이민자와 빈곤층을 탓하겠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예언은 한치의 오차 없이 들어맞는다. 이는 대중이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본질을 모르는 대중이 엉뚱한 희생양을 정해 공격할 때, 정작 위기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책임과 비판을 비껴갔다.



 결국, 빅쇼트는 반복될지도 모를 위기를 막기 위해서 그리고 위기 시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본질을 봐야 함을 역설한다. 이와 같은 영화의 메시지는 지금으로부터 약 23년 전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한국 사회에 속해 살아가는 나와 여러 구성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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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세상의 영화사회학 - 21세기 한국영화와 시대의 증후
김경욱 지음 / 강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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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에 상관없이 큰돈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과 취미에는 뭐가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영화' 아닐까?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 중에서 좋은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현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영화평론가 김경욱 씨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살인의 추억',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곽경택 감독의 '친구',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 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 이 영화들이 한국 사회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그리고 해당 작품과 한국 사회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시작하자마자 무시무시한 괴물이 한강에 출몰하게 된 원인을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주면서 정치색을 드러낸다. 이 장면은 '맥팔랜드 사건'으로 알려진 주한 미군의 실제 범죄를 인용했다. 이렇게 대놓고 정치적인 영화 속 공권력은 괴물이 잡아간 사람들의 생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공권력과 미군은 괴물의 위험성을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의 위험성으로 바꿔치기한다. 소위 '물타기'를 한 것이다. 그래서 괴물을 잡을 시도는 하지 않고, 한강을 통제하면서 괴물과 접촉한 이들을 격리하고 조사한다.

 공권력은 괴물에게 잡혀간 강두(송강호)의 중학생 딸인 현서(고아성)를 구하는 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몰두한다. 이에 괴물과의 싸움은 강두와 그의 가족 구성원에게 떠넘겨진다.

 드디어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강두는 괴물의 입속에 있는 현서를 구해내려 하지만, 현서는 이미 죽은 다음이다. 분노한 가족은 괴물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공권력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채 현서를 구하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한다.

 이 영화에서 괴물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보면 한국은 미국의 반식민지에 가깝고, 공권력은 무능한 데다 무기력하다. 영화의 에필로그, 한강에는 프롬알데히드를 대량 흡입한 괴물이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오직 강두만이 총을 준비한 채 두 눈을 부릅뜨고 괴물이 나타나지 않을까 지켜본다. 만약 괴물이 출현한다면, 강두는 또 다시 혼자 괴물에게 맞서야 한다. 결국, 괴물의 출현과 이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통해서 얻은 교훈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2001년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조폭 영화 '친구'를 거쳐 탄생한 '비열한 거리'(2006)의 병두(조인성)는 29살의 밑바닥 청년이다.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는 아프고, 돌봐야 할 동생들이 있다. 집은 철거 직전이다.

 하지만 병두에게는 든든한 스폰서가 있다. 바로 황 회장(천호진)이다. 그는 무식하고 촌스러웠던 1990년대 조폭 영화 속 두목들과는 다른 보스다. 그는 주먹보다는 계산기를 강조하고, 부하들을 세워놓은 채 지시하기보다는 넘버 2와 3를 불러 사업을 논한다.

 이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황 회장의 뒷면은 여느 조폭 두목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필요할 땐 이용하고 쓸모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병두는 이런 황 회장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병두를 죽인 세 사람인 황 회장, 민호(남궁민), 종수(진구)는 한자리에 모여 술을 마신다. IMF 외환위기 이후 등장한, 소위 말하는 '88만 원 세대'에 해당하던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비슷한 세대인 친구와 형님을 배신하고, 부모 세대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그들은 황 회장의 자리에 오르려고 싸우지 않고 그에게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받아 먹으려 혈투를 벌인다. 이들의 유효기간이 다하면 황 회장은 또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그들을 제거할 것이다. 결국, 비열한 거리는 비루한 청년 세대와 이들을 이용한 후 버리는 비정하고 비열한 기성세대, 이와 같은 기성세대로부터 젊은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혹은 않는 사회를 나타낸다.

 문화와 예술은 사회와 시대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문화 속 하나의 범주로 존재하는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화는 현 시대와 사회의 모습과 맥락 등을 담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영화는 관객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시대를 직시하도록 돕는다. 나는 이 같은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며,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은 앞의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영화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게 세상의 이치다. 그래서 코로나19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좋은 영화들이 더욱 많이 공개돼 영화팬들과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 믿으면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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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도널드 클리프턴.톰 래스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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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부분 중 약한 부분에 집중한다. 성장 및 행복을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점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히 메울 수 없다. 그래서 애초부터 인간은 완벽해질 수 없다. 그렇다면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있다. 방법은 바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약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

 우리는 일정 기간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사회적 존재로 거듭난다. 이런 점에서 교육은 개인의 인격적·사회적 성장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가 받은 교육에는 근본적인 결함이 존재한다. 그것은 사람들을 본래의 모습이 아닌 다른 인간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약점을 고치는 데 애를 쓴다. 이 경향은 타고난 재능의 부족을 극복한 사람을 우상화하는 데에서도 나타난다.

 약점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 문화 구조에서 근본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토리에는 몇 백만 분의 일밖에 되지 않는 낮은 가능성을 딛고 승리한 약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런데 이것은 저항이 가장 극심한 길이다.

 우리는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을 오랫동안 들어왔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이 격언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그 결과, 직장에서는 거의 매일 비슷한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대부분의 조직 구조에서 더 많은 임금, 더 높은 지위, 더 큰 책임을 원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재능에 맞는 일정 범위의 직무 내에서 진급하지 않고 새로운 직무를 맡는다.

 사람은 본인의 강점을 발휘할 수 없는 곳에 있으면 본래의 모습이 아닌 다른 인간으로 변하는 존재다. 더 큰 부작용은 직장에서 일에 몰입할 가능성이 6배나 떨어진다는 점이다.

 강점 영역이 개인의 건강과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강점을 기반으로 한 접근 방식은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며 희망감을 높인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점 기반의 삶을 살지 못할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의 강점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강점은 재능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재능을 강점으로 개발하려면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지배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연습, 기술, 지식을 쌓아올린다. 이때 노력은 효과를 배가시킨다.

 강점을 찾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점을 관리하는 법도 중요하다. 약점을 잘 관리하려면, 어떤 직책이나 역할에 있든 자신의 재능이 덜 강한 영역을 파악해야 한다. 재능이 덜 강한 영역이 약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이 덜 강한 영역을 정확히 알게 되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또 다른 전략은, 자신의 부족한 재능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과 협업을 하는 것이다.

 한편 자신의 강한 재능으로 인해 생기는 '등잔 밑 영역'을 인식해야만 한다. 대개 재능은 우리가 다른 길로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지만 때로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성장과 행복, 더 나아가 조직 전체의 발전을 위한 열쇠는 약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인데, 이전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약한 부분을 채우려고 애쓰는 개인과 조직에 시사점을 던져준다.

 강점을 강화하려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강점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는 책에 있는 '스트렝스 파인더 2.0'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점 진단 프로그램인 스트렝스 파인더 2.0을 활용해 상위 5가지 강점을 파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강점 중에서 상대적으로 더 강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끝으로 책을 읽는 동안, 개인적으로 나를 비롯해 약점 보완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강점이 무엇인지 인식한 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방향으로 옮겨 가기를 바라게 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면서 성과를 쌓고, 성과에 기초한 성취감과 보람 및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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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인간수업'(연출 김진민, 극본 진한새)은 호평과 논란을 동시에 유발하면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위험할 수 있는 청소년 성매매를 주제로 삼은 드라마는 어른의 자격을 묻는다.

 드라마는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평가받는 '오지수'(김동희)와 학교에서 대표적인 '인싸'로 꼽히는 '배규리'(박주현)가 성매매 사업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들의 행위는 그들이 고등학생인 것을 감안해도 엄연한 범죄다. 그렇기에 지수와 규리는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이처럼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비단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에는 지수와 규리의 옆에서 이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도와주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등장인물>


 기본적으로 지수와 규리가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필요한데, 그 수요의 대부분은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어른들의 수요가 지수와 규리의 성매매를 뒷받침한 것이다. 또 지수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는데 어머니는 지수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예 관심이 없고, 아버지는 아쉬울 때만 지수를 찾아올 뿐만 아니라 돈을 가지고 달아나기까지 한다. 이 같은 부모로 인해 지수는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게 성매매였다. 물론 지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 선택의 근원에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어른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수와 달리 규리는 좋은 집안과 성적, 성격을 모두 갖춘 인물로,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규리는 행복하지 않다. 자식의 꿈과 인생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부모 때문이다. 결국, 이는 규리가 지수의 성매매에 동참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어른답게 굴려는 인물들이 있긴 하다. 규리와 지수, 민희(정다빈)의 담임선생님인 '조진우'와 지수가 데리고 있는 성매매 여성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이왕철'(최민수), 성매매를 수사하는 '이해경'(김여진)이 그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은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한다. 진우는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왕철은 지수와 공범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해경은 늘 한 박자 늦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수업은 이 같은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어른이 어른답지 못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자격이 무엇인지 묻는다.



 한편 작품의 매 화가 끝날 때마다 청소년 전문 기관의 전화번호와 함께 연락을 당부하는 멘트가 나오는데, 이를 보면서 드라마가 묻는 어른의 자격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다. 그것은 주위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 상식과 법에 어긋나는 길을 걷거나 걸으려 하는 아이들이 내 주변에 있음을 알았을 때 모른척하지 않는 관심과 애정 말이다. 이걸 봤을 때 인간수업은 어른의 자격이 무엇인지 묻는 동시에 답까지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소재와 연출, 젊은 배우와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결말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나온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이야기의 힘을 떨어뜨리고, 결말로 치닫는 과정 전체보다는 앞서 언급한 장면 하나하나에 주목하게 만든 점이 아쉽다(이 점에는 나의 약한 집중력도 한몫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봤을 때 좋은 작품이었고, 이로 인해 시즌 2가 나오길 바라게 됐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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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갱스 오브 뉴욕 : 스틸북 한정판 풀슬립 - 부클릿(36p)+캐릭터 카드(4종)+엽서(6종)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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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수도인 '워싱턴'보다는 '뉴욕'일 듯하다. 뉴욕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동시에 대중문화에서 화려하게 그려지는 도시이다보니 그럴 만도 하다. 이렇다보니 많은 미국인들이 뉴욕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과 자부심은 크고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화려하고 누구나 선망하는 도시인 뉴욕의 '근간'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갱스 오브 뉴욕'(2002)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갱스 오브 뉴욕은, 뉴욕에 위치한 파이브 포인츠에서 아일랜드 이주민파의 리더로 있던 발론 신부(리암 니슨)가 토착민들의 지지를 받는 빌 더 부처(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목숨을 잃은 후 발론의 아들인 암스테르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원수를 갚아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복수가 전개되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현재의 뉴욕을 만든 근간을 말한다. 그 근간은 '폭력'과 '인종 차별', '불평등', '매춘', '도박', '부정부패' 등이다. 이는 우리가 뉴욕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결국,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영화를 통해 화려함과 자유로움, 부유함을 자랑하는 현대 뉴욕의 근간이 앞에서 언급한 것들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감독의 메시지는 뉴욕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해왔던 사실과 함께 미국이라는 나라의 근간까지 환기시킨다.

 

<갱스 오브 뉴욕의 첫 장면>


 개인적으로 영화의 첫 장면인 패싸움 신과 마지막 장면에서 교차되는 뉴욕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첫 장면은 낭자하는 피와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괴성과 신음 소리 등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긴장감과 잔인함을 극대화했다. 1860년대의 뉴욕과 현대의 뉴욕이 교차하는 장면은 이 도시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 뉴욕을 다시 보게 한다. 주연 배우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카메론 디아즈의 연기도 훌륭했는데, 그 중에서 악역을 맡은 루이스의 연기는 보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외에도 1860년대의 뉴욕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고증과 작품 속에 담긴 감독의 메시지 또한 인상 깊었다.


<1860년대의 뉴욕>


<현대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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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0-09-08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니 마틴 스콜세지 참 좋은 감독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악역의 루이스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반갑습니다^^

kpio99 2020-09-08 10:1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고양이라디오 님. 저도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모두 작품 속에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덕분에 영화 속 사회적 메시지를 읽어내려 디테일한 부분까지 눈여겨 보게 되네요. 고양이라디오 님 말씀처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도 굉장히 좋은 감독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