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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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어떤 사람이 나심 니콜라스 탈레스와 컨퍼런스 같은 곳에서 대중들 앞에서 대담을 하는 영상을 봤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기업가나 투자자인 거 같았다. 성공한 사람같았다.


 그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스를 너무 좋아해서 그를 만나고 싶어서 평소 꺼리는 컨퍼런스까지 왔다고 했다. 그리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은 천년 후에도 읽힐 것이라 했다.


 내 생각도 그렇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비문학부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안티프래질>은 그의 책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6년 만에 2번 째로 읽었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볼 때면 항상 읽어야지 읽고 싶다 생각한 책이었다. 그렇게 미루다 미루다 이번에 재독을 하게 됐다.


 나는 항상 읽고 싶은 책이 많았다. 읽고 싶은 책이 끝없이 이어져서 읽은 책을 다시 읽기가 어려웠다. 요즘은 독서욕이 예전만치 않다. 그래서 요즘은 좋았던 책들은 재독을 틈틈이 하고 있다. 탈레브의 책들도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다시 봐도 여전히 좋은 책이었다. 그의 사상들을 흡수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고 싶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지난 6년 간 내가 그의 사상을 많이 생각하고 활용하면서 살려고 노력했구나 하는 점이다. 그리고 행하지 못했던 부분, 실수, 잘못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의 사상이야기를 좀 해야 되는데... 나를 위해 다시 정리해보자.


 탈레브는 세상을 세 가지로 나눠서 봤다. 프래질한 것. 강건한 것. 안티프래질한 것. 프래질한 것은 충격에 쉽게 부서지고 깨지는 것이다. 유리잔, 금융시스템 등이 있다. 강건한 것은 충격에 잘 안 부서지는 것이다. 뭐가 있을까? 미국 국채 정도면 강건하지 않나? 안티프래질한 것은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강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 정신, 워런 버핏이 그러하다. 물론 완전히 파괴되기 전까지의 충격에 한해서다.


 워런 버핏은 항상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안티프래질하다. 하락장이 시작되면(충격) 그는 보유했던 현금으로 원하는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시장이 다시 원상 복귀하면 그의 재산은 크게 불어나있다. 충격을 받을 때마다 이득을 본다. 안티프래질하기 위해서는 여분이 필요하다. 여분이 없으면 프래질해진다. 현금은 여분이다. 우리의 신장이 2개인 이유도 여분 때문이다. 근데 심장은 왜 하나지? 아마 여분의 심장은 보유하기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워런 버핏은 바벨 전략을 활용한다. 바벨 전략이란 바벨 처럼 양극단의 전략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90%는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10%는 굉장히 위험한 자산에 투자한다. 10%를 날려도 90%는 지킬 수 있다. 10%가 대박이 나면 전체 재산은 불어난다. 안전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위험도 추구하는 전략이다. 회계사와 결혼하고 록스타와 바람을 피우는 전략이다.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부분 안전자산이다. 요즘 유행하는 AI 등의 빅테크 기업이 없다. 최근 하락장에서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에 있던 주식들은 다른 주식들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 강건했다. 워런 버핏이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건 아니니 바벨 전략은 아닌 거 같다. 


 안티프래질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옵션이다. 옵션은 작은 비용, 혹은 공짜로 큰 이득을 챙길 수 있는 무언가를 말한다. 우리는 옵션을 잘 찾고 활용해야 한다. 큰 이득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작은 기회들을 놓치지 말자. 작게 시도해보고 작게 경험해보자. 


 이 책은 안티프래질과 그와 관련된 많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비선형성, 블랙스완, 극단의 왕국, 의원성 질환, 승부의 책임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읽으면 더 지혜로워지고 더 똑똑해지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서문이라도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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