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일상의 여백 -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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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확실한 행복' 하루키씨의 에세이를 보면 자주 나오는 구절이고 또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사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우리는 일상 속 소소한 작은 행복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무심한듯 애교있는 고양이, 동료들과 오가는 친절한 인삿말, 아슬아슬하게 버스나 기차에 안착하는 스릴, 웃음을 유발하는 어이없는 실수 등등 마음을 조금 긍정적으로 편하게 먹고 일상을 대하면 분명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하루키의 책은 내게 항상 확실한 행복을 준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하루키씨의 에세이를 보면서 그의 은근한 유머에 때론 미소짓고, 때로는 혼자서 박장대소하며 웃기도 한다. 

 

 이 책은 하루키씨의 가벼운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대체적으로 심각하지않고 가볍고 유쾌하게 힘을 빼고 썼다고 밝히고 있다.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때로는 온힘을 다해 치열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하루키씨를 보면서 나는 무엇이 행복인가 스스로 자문하게 된다.

 

 P.S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고 그리고 리뷰를 쓰고 북플의 마니아 점수를 조금 획득하는 것도 내게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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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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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팬이다. 그 중에서도 꽤 열혈 독자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북플

 

의 개념으로 이야기하자면 마니아이다. 내게 가장 좋아하는 작가 한명을 꼽으라면 즉각적으로 무

 

라카미 하루키씨를 꼽을 것이다. 때문에 당연히 이 책은 너무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아무튼 어딘가에는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엄연히 존재할

 

것이며,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에세이는 재미있다. 음, 어떤

 

류의 재미냐고 하면, 표현하기 어렵겠지만, '어이쿠, 제가 미숙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느낌? 그

 

러니깐 조금 더 보충을 하자면, 무언가 실수를 저지르고 그로 인해 상대방이나 자기 자신에게 피

 

해를 끼치고 하지만 그 실수는 굉장히 사소하고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이다. 그리고 그 피해

 

를 입은 상대방이나 자기 자신도 '머 그정의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잖아. 괜찮아요.' 라고 하

 

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느낌의 재미? 물론 이 글을 읽으면 무슨 소리야? 하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오히려 나때문에 이 글을

 

읽으신 분이 이 책을 읽고 싶어지지 않아할까 두렵다ㅠ.

 

 

 기본적으로 에세이를 읽으면 그 저자의 속마음과 생각들을 알 수가 있어서 재미있다. 그러니깐

 

글을 통해서 저자와 독자가 소통한다고 할까? 좀 더 가깝게 일상 속에서 소통하는 느낌이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3년 동안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쓴 일기들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유럽

 

중에서도 특히 그리스와 로마의 생활이 대부분이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으음, 이런 일은

 

정말 곤란 했겠는데?' 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자신의 장점 중에 하나로 어떤 일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하는 재능이

 

있다고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낙관적이다. 하지만 약간의 체념과 수용또한 공존한다. 그리

 

고 유머와 풍자가 살아 숨시고, 또한 인간미와 신념, 원칙등이 느껴진다. 유들유들하면서도 의외

 

의 강인한 면들이 보인다. 이것이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장점이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무라카미하루키잡문집>에서 예루살렘문학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을 밝히는 글이 있는데, 너

 

무도 좋은 글이라 전문을 소개하고 싶지만, 귀찮은 관계로;; 그 중 일부를 소개하고 싶다.

 

 

     혹시 여기에 높고 단단한 벽이 있고, 거기에 부딪쳐서 깨지는 알이 있다면,

나는 늘 그 알의 편에 서겠다.

 

 

이것이 그의 세계관인 것이다. 여기서 벽은 이스라엘, 시스템 등으로 해석할 수 있고, 알은 팔레

 

스타인, 그리고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무라카미하루키씨는 말한

 

다. 문학은 알의 편에 서야 하는 것이지, 벽의 편에 서는 것은 결코 문학이 될 수 없다고. 이것이

 

그의 문학관인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도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나또한 무라카미하루키씨처럼 늘 알의 편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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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1Q84 1~3 세트 - 전3권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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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너무나 매력적인 장편소설. <1Q84>. 행복한 마음으로 읽었다.

 

 두번째 읽는 것이지만 첫번째 못지 않은 감동과 재미를 느꼈고,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일단 굉장히 긴 장편소설이다. 3권이지만, 각 권당 600~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다. 우선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평행으로 교차하는 구조가 색다르

 

고 재미있다. 한 장은 남주인공의 이야기, 그 다음 장은 여주인공의 이야기, 그리고 다시 남주

 

인공, 여주인공. 이렇게 끊임없이 교차하고, 그러다 점점 맞물려들어가는 것이 참 재미있다.

 

 

 그리고 또 너무나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특히나 독특한 개성을 가진 조연들은 이 소설을 한층 풍

 

부하고 깊이있게 만들어 준다. 특히 나는 우시카와와 다마루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후카에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었는데, 취향도 조금씩 변하나 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주인

 

공보다 조연들에 더 애착이 가고, 호감이 간다.

 

 

 그리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라는 점이 좋다. 위로가 되는 책이다.

 

 

 올해 벌써 <해변의 카프카>와 <1Q84>를 다시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들도 읽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읽었던 것들도 다시 읽었고, 에세이도 몇 편 읽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

 

가지만 아직도 읽지 않는 책들이 많다. 장편, 단편소설을 다 읽었지만, 에세이부분에서 안 읽은

 

책들이 많다. 그래서 아직 소소한 행복이 많이 남아있어서 기쁘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장편소설들을 다시 읽어나갈 계획이다. 사서 다시 읽고 소장하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책을 소장할 계획이다. 천천히 하나씩 수집해 나가야겠다. 내 서재 한 편

 

을 가득 채울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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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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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Q84, 간절히 바라는 것이 '리얼' 이 되는 세계.

 

 3권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번째로 <1Q84>를 읽었다. 3권은 첫번째로 읽었을 때의 감

 

동에 못 미쳤다. 1, 2권은 다시 보니 전보다 훨씬 재미있었는데, 3권은 왠지 기억이 생생했던 탓일

 

까? 중간에 조금 느슨하고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예전에 처음 읽었을 땐 3권을 다 읽어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4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 진심으로 4권이 나오길 바랬었다. 하지만 4권이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3권은 우시카와와 다무라의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리고 요즘 계속 화두처럼 내 머릿속

 

에 울려 퍼지는 아포리즘이 있다.

 

 "차가워도 차갑지 않아도, 신은 이곳에 있다." -칼 구스타브 융

 

 계속 되뇌이면 먼가 정말 위로가 되는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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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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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겐 너무나 고마운 책.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더욱 좋아졌다. 그의 글들을 통해서 그를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더욱 팬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 팬이시라면 지금 당장 읽으시길 추천, 그 외의 분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해

 

드리고 싶다. 잡문집이란 말 그대로 이러저러한 잡다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보면 되겠다.

 

 그렇다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 발표된 단편소설, 무라카미하루키씨의

 

수상소감이라던가 다른 책에 대한 서문들, 그리고 재즈, 번역, 인물, 그리고 사회에 대한 글들까

 

지 잡다하지만 풍성하다. 물론 재즈나 번역에 대해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 많으실 꺼라 생각한다.

 

나또한 그렇다. 하지만 재즈나 번역에 대해서 몰라도 그의 글들은 재미있다. 결국 글에서는 소재

 

가 중요한 것만은 아니다. 소재보다 어떻게 이야기하느냐,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들이 더 중

 

요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같은 소재나 주제로 글을 써도 작가의 개성이나 가치관, 세계관 등등에

 

따라서 글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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