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8시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발표가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영국의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에서 공동 2위(배당률 6대1)로 올라있습니다. 래드브록스는 그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놓고 높은 적중률을 기록해 왔다고 합니다. 저는 하루키씨의 팬이기 때문에 그의 수상을 응원합니다. 하루키씨는 상에 전혀 연연하지 않습니다. "글쓰는게 즐겁고,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라고 말하는 분입니다. 저도 하루키씨가 상을 타건 말건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그런데 하루키씨가 '노벨상 유력후보로 점쳐지는 것이 넌센스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상을 탔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하루키가 문학성이 부족하다라고 하시는데 문학성이 부족한 하루키씨는 많은 문학상을 탔습니다. 2006년 수상한 프란츠 카프카상은 비교적 역사가 짧은 상이지만 역대 수상자들인 오스트리아의 여류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2004년)와 극작가 헤럴드 핀터(2005년)가 각각 그 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때부터 프란츠 카프카상이 노벨문학상으로 가는 필수적인 코스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01년 필립 로스를 비롯하여 이반 클라마, 나더시 페테르, 이브 본푸아, 아르노슈트 루스티크, 페터 한트케, 바츨라프 하벨, 존 밴빌, 아모스 오즈 등이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최고 문학상인 '예루살렘상' 은 인류와 사회에 공헌한 작가들에게 주는 아주 상징적이고 명예로운 상입니다. 이언 매큐언, 하루키, 보르헤스, 이오네스코, 돈 드릴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등의 저명한 작가들이 수상하였습니다. 과거 수상자 25명 중 5명은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문학성이 부족한 하루키씨가 세계적인 문학상을 타고 매년 노벨상 유력후보로 오르내리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하루키씨가 문학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하루키씨가 올해 노벨상을 타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압니다. 상을 탔다고 문학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은 <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 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키의 문학성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문학성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전을 보면 '문학작품의 예술성' 이라고 정의되어있습니다. 저는 사회적, 정치적, 시대적 요소가 들어가야지 문학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013년 앨리스 먼로, 2014년 파트릭 모디아노 역시 그런 작가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작품이 사회적, 정치적, 시대적 이야기를 다뤄야 한다니요! 이런 협소한 잣대로 문학을 재기에는 문학은 너무 거대합니다. 사랑이야기를 다룬 문학작품은 문학성이 떨어질까요? 하루키씨가 개인적인 성향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해서 문학성이 떨어지다니요? 문학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문학책을 역사나 사회학책과 혼동한 것은 아닌지요. 필력이 부족해서 밀란 쿤데라의 <커튼>을 권해드립니다. 쿤데라의 소설론, 문학론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내역


2012 제12회 고바야시 히데오상


2011 제23회 카탈로니아 국제상

2009 스페인예술문학 훈장

2009 제24회 예루살렘상

2006 제6회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1995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 소설상

1985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문학상

1982 제4회 노마문예신인상

1979 제22회 군조신인문학상


 

  무라카미 하루키(, 1949~ )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서 공부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에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하여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2006년 체코의 ‘프란츠카프카상’을, 2009년 이스라엘 최고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카탈루냐국제상’을 수상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해외저자사전, 2014. 5., 교보문고

 

 

 

 

 

 

 

 

 

 

 

 

 

 

 

 

 

 

 

 

 

 

 

 

 

 


 


 

  예루살렘상


 사회 속 개인의 자유를 위한 예루살렘 상, 간단히 예루살렘상은 예루살렘 국제 도서전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예루살렘 국제 도서전은 2년에 1번 개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 선정은 예루살렘 상 선정위원회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선정위원회의 위원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장에 의해 지명된다. 원칙적으로 작가에게 수여된다. 인간의 자유, 사회, 정치, 정부라는 주제를 다룬 저작을 쓴 작가가 수상 대상이 된다.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독일어: Franz-Kafka-Literaturpreis) 또는 프란츠 카프카 상(체코어: Cena Franze Kafky)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체코슬로바키아(현재의 체코)의 유대계 독일어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적인 문학상으로, 2001년부터 체코 프라하 시청과 프란츠 카프카 협회가 공동으로 후원하여 매년 작가 한 명에게 수상하기 시작하였다. 수상은 매년 10월 31일 프라하 구시가지 청사에서 진행되며 수상자는 상금으로 1만 달러, 상장, 청동 소상(小像)을 받는다. 수상자 선정 기준은 작품 활동의 "휴머니즘과 문화, 민족, 언어, 종교적 관용, 실존성과 보편성, 인간적 합당함, 우리 시대를 증언하는 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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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6-10-13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그런 말을 하나요? 저도 기억해요. 한때 상실의 시대 한창 유행할 때, 한국 문단에서는 무시하는 분위기였었다고 들었어요. 이후 하루키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어가니 문단도 받아들이고 존경하는 분위기라던데 그러고 보니 `문학성`이라는 말의 뜻이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는 게 아닐까 생각돼요. 제 기준에는 하루키는 문학성이 철철 넘치는 거 같은데 말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7:55   좋아요 2 | URL
가뭄의 단비같은 댓글 감사합니다ㅠ 하루키 노벨상 후보 소식을 페이퍼에 올렸는데 부정적인 댓글만 가득해서 이 페이퍼를 쓰게 되었습니다. 하루키팬분들 다 어디갔나 싶었어요ㅠㅋ

`문학성` 을 어떻게 꺼내서 보여줄 수도 없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뭐라 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문학성이 뭔지 모르는데 머라고 할 말도 없고요ㅠ;

많은 분들이 하루키의 작품이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다. 개인적이다. 따라서 문학성이 부족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보편성을 획득하여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책도 많이 팔리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하루키보다 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작가들이 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정치적, 사회적에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고도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학작품이 정치적, 사회적 시대상을 반영할 수는 있지만 반영해야 한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빈치의 `모나리자` 나 반고흐의 `해바라기` 가 사회적, 정치적인 성향이 없다고 해서 예술성이 부족해지지는 않습니다.

다락방 2016-10-14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긴 댓글을 버스에서 달다가 눈이 아파가지고 포기했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하루키 만세!

입니다.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0-14 09: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하루키 만세시군요^^b

긴 댓글 아쉽네요ㅠㅋ

북프리쿠키 2016-10-14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아저씨의 문학은
음식으로 치면
`밥맛`입니다~
해석 주의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4 09:57   좋아요 0 | URL
하루키씨는 다양한 음식을 잘합니다ㅎ 에세이를 읽을 때면 정말 소박한 밥상이 생각나요^^

Conan 2016-10-14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전 `상실의 시대`를 읽었을때를 잊지 못합니다.
그후 하루키를 좋아하게 됐구요 제생각에 하루키만한 작가는 흔치 않은것 같습니다~^^ 고양이 라디오님 말씀 동의합니다. 그런데 수상작 선정기준도 시대에따라 변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14 09:59   좋아요 0 | URL
저는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을 때를 잊지 못합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다락방 2016-10-14 10:05   좋아요 1 | URL
저는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길을 걸으면서 읽었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4 10:33   좋아요 0 | URL
<스푸트니크의 연인> 아침 출근 버스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요. 너무 아름다운 글이라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면 죽어도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