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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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금 막 3권을 읽었다. 3권의 리뷰는 내일이 지나 쓰려고 하고 2권의 리뷰를 쓴다. 예전부터 하나의 습관이 있다. 그날 읽은 책의 리뷰는 그날 쓰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왠지 하루는 묵혀두어야 할 거 같다. 어쩌면 기억이 생생한 지금 3권의 리뷰를 쓰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만. 


 (스포일러 있습니다)


 2권은 아오마메가 선구의 리더를 살해하는 것이 주요한 줄거리이다. 1권에 이어 2권도 정신없이 신나게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책, 간만에 읽는 소설이었다. 하루키의 소설 무척 오랜만이다.


 책에 대해 <1Q84>에 대해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 1권, 2권, 3권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세세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다. 2권은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들이 많았던 거 같다. 아유미의 죽음이라던지.


 아마도 8년 후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8년을 주기로 하루키의 책들을 다시 읽게 되는 거 같다. 8년,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기간이 너무 짧으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억이 생생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막상 보면 세세한 부분은 기억도 못하면서. 너무 긴 시간은 내가 버텨내지 못하는 거 같다. '자연스럽게 <1Q84>가 읽고 싶어지면 다시 읽는다. 그것은 아마도 8년 후가 될 것이다' 가 현재 내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생각이다. 


 현실 세계에서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어딘가 다른 세계에서는 하루키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거긴 하루키 월드일까? 하루키의 작품에 대해, 등장인물들에 대해, 상징에 대해 감상을 나누고 함께 러닝을 하고 재즈를 들으며 위스키를 마시고 고양이들이 함께하는 세계일까?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가고 싶다. 어쩌면 거기엔 하루키를 지독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도 재밌을 거 같다. 아무리 하루키 월드라고 해도 반 하루키적인 요소는 있는 게 자연스럽고 균형에 맞을 테니까. 그렇다면 혹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하루키 월드는 아닐까? 하루키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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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2-07-10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공감됩니다. 설명이 없으면 공감되지 않지만 설명이 있어도 공감되지 않는 경우가 넘 많은 것 같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3:4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저 제목에 공감되는 때가 많습니다ㅎ

나와같다면 2022-07-10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설명을 안하면 그걸 모른다는 건,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는거야

하지만, 너와 나 사이엔 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와 나 사이에도 끊임없이 대화가 필요하다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3:4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그래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것이겠죠^^

나와같다면 2022-07-11 14:48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안하면 그걸 모른다는 건,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는거야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이런 경험앞에서 당혹스러운 순간들이 있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6:01   좋아요 1 | URL
저 문구는 이성보다 감정적 측면에서 유효한 거 같습니다.

싸이코패스에게 연민이나 공감능력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는 것처럼요.

이성적인 부분은 잘 설명하면 이해시킬 수 있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거 같습니다.

초란공 2022-07-10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양이라디오님의 스포일러 아주 좋아합니다! ㅋㅋ

얄라알라 2022-07-11 13:13   좋아요 2 | URL
초란공님과 저, 고양이라디오님 영화 리뷰 찐팬!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3:41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ㅎㅎ 감사합니다 초란공님!!

스포일러 안하려고 아무 말도 안하는 거보다 그냥 편하게 스포일러하면서 하고 싶은 말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mini74 2022-07-11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루정도의 숙성이 필요하죠.ㅎㅎ 전 하루키 마니 좋아합니다. 예전 하루키 좋아한다고 했더니 문학쪽으로 엄청 조예깊은 분이 비웃던 거 생각납니다. 그건 젊을때나 좋아하는거 아니야? 저 아직 젊거든요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루키가 꼭 노벨상 받았음 좋겠습니다. ㅎㅎㅎㅎ

초란공 2022-07-11 13:15   좋아요 2 | URL
저도 하루키 옹이 상받으면 좋겠어요. 가즈오 이시구로보다 먼저 받을 줄 알았는데요. 달리기 열심히 하고 계실테니 오래 건강하시길~!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3:40   좋아요 1 | URL
저도 하루키 노벨상 응원합니다. 여러 문학상을 받았지만 그래도 노벨상만큼 대중적이고 공신력 있는 상은 없으니까요. 하루키 노벨상 받으면 제가 받은 것만큼 기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