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망신고



 사망신고를 종료했다 → 끝알림을 마쳤다

 가족이 사망신고를 하면 → 집에서 죽은알림을 하면

 금일자로 사망신고가 접수되었다 → 오늘 가신알림을 받았다


사망신고(死亡申告) : 1. [법률] 사람이 죽었을 때에 사망 진단서 따위를 첨부하여 그 사실을 관청에 알리는 일 2. [법률] 사망 신고를 할 때에 관청에 제출하는 서류 = 사망신고서



  이제 이곳에 없다고 알리는 일이 있습니다. 저승으로 간 일을 알리며, 몸을 떠난 일을 알립니다. 죽어서 없다고 알리는 이러한 일은 ‘가신알림·떠난알림’이나 ‘숨진알림·죽은알림’이라 할 만합니다. ‘끝알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사망 신고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 죽은알림을 해놓았다

→ 숨진알림으로 있었다

《겹겹》(안세홍, 서해문집, 2013) 72쪽


무거운 건 어쩐지 밝고 귀하게 느껴져 사망신고처럼 자꾸 미루게 된다

→ 무거우면 어쩐지 밝고 값지다 느껴 숨진알림처럼 자꾸 미룬다

→ 무거우면 어쩐지 밝고 꽃같다 느껴 끝알림처럼 자꾸 미룬다

→ 무거우면 어쩐지 밝고 빛난다 느껴 떠난알림처럼 자꾸 미룬다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고명재, 난다, 2026)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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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스와그swag



스와그 : x

swag : 1. 훔친 물건, 장물 (=loot) 2. (특히 창문 위에 늘어뜨린) 장식용 천 3. (여행자의) 짐 보따리, 봇짐 4. (벽 등에 새긴) 꽃[과일]무늬 장식

スウェグ(swag) : ヒップホップ界でよく使用される用語で、「かっこいい」「イケてる」という意味の言葉。



우리 낱말책에 없는 ‘swag’이고, 여러 쓰임새 가운데 ‘꽃’을 묶은 자루나 고리를 가리키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면 ‘꽃다발·꽃자루’라 하면 됩니다. ‘꽃바구니·꽃보따리’라 할 수 있습니다. ‘꽃고리·치렁고리’라 할 수 있고요. 산꽃이건 마른꽃이건 다 꽃다발이요 꽃보따리입니다.



스와그(벽에 거는 꽃장식. 드라이플라워나 생화 등을 묶어 인테리어 소품이나 선물용으로 사용한다)를 줬어

→ 꽃자루를 줬어

→ 꽃다발을 줬어

《스즈키 군의 정중한 생활 2》(후지모토 유키/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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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나는 얼마나 바보(밥보)일까?



쉰 살이 넘어도 걷는, 뚜벅바보

읽고 또 읽고 새로 읽는, 책바보

더우면 신나게 해바라기, 여름바보

추우면 기쁘게 찬바람, 겨울바보


바보로 걸어가다가

나무 한 그루 곁에 서다가 앉아서

나즈막이 돋은 풀을 쓰다듬다가

서울 한복판에도 살살 나는

나비를 바라본다


어느 곳이든 처음에는 푸른들 푸른숲

애벌레가 잎을 갉고

작은새가 둥지 트는

어린 빛이 깃들고 자라는 하늘밭


2026.8.25.불.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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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읽는 나 + 읽는 바보

만 권 (+ 이기주 사재기/고루띠앗)



  한 사람은 한 해에 책을 몇 자락이나 읽을 수 있을까?


  나는 푸른배움터를 다닐 즈음부터 보임틀(tv)을 멀리했다. 꽃님이라는 사람들 이름은 ‘최진실·이지연’이 마지막이고, 이들 뒤로 나온 사람들 이름을 먼발치에서 둘레에서 읊을 적에 스치기는 하지만 도무지 알지 못 한다. 아주 이름난 ‘유재석’ 같은 이름조차도 정작 이이가 보임틀에 나오는 모습은 거의 안 보았다. 이웃집에 마실을 간다거나 이웃하고 밥집에 있을 적에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보임틀이 있으면 힐끔했을 뿐이다.


  ‘우순실’이나 ‘김완선’이란 이름은 듣거나 보았어도 ‘룰라’ 같은 이름은 듣도 보도 한 적조차 없이 싸움터(군대)에 끌려간 1995해 늦가을인데, 논산에서 두 달 남짓 뒹굴면서 106mm무반동총이라는 쇳덩어리를 다루는 길까지 익히고서야 강원 양구 멧골짝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에 윗내기가 나한테 처음으로 시킨 짓은 “야, 룰라 좀 부르고 춤춰 봐!”였다. 콜라도 아닌 룰라는 뭔가 싶어 멀뚱히 서서 암말도 할 수 없는데, 갑자기 발차기가 날아와서 가슴을 냅다 차더라. 내무반이라는 곳에서 뒤로 날아가서 관물대라는 곳에 쿵 박았다. 온갖 막말을 실컷 들었다. “대학물을 먹은 xx가 사람을 x같이 보고서 꼼짝을 안 하느냐”는 둥 이런 막말과 저런 막말을 한참 쏟아붓더라.


  한 사람은 한 해에 책 한 자락쯤 읽을 수 있을까?


  지난 2016해에 ‘이기주’라는 이름으로 《언어의 온도》란 책을 쓴 젊은이가 있다. 이 책은 불티나게 팔렸다고 하며, 적어도 170만 자락이 넘게 팔렸다고도 하는데, 이이가 그동안 해온 사재기가 2026해에 드디어 들통이 나면서 누리책집에서 이녁 책이 하루아침에 난데없이 사라졌다.


  찔리는 일이 없다면 모든 책이 하루아침에 난데없이 안 사라지리라. 다만, 말밥에 오른 이들은 몇몇(신경숙·고은·김제동·정지돈·박위)을 빼고는 모든 책이 싹 사라지기는 한다. 한예찬이건 료이건 황석희이건 이병한이건 다들 지나가는 바람이다. 이런저런 말썽꾼이 낸 책을 헌책집에서 문득 들춰보다가 헤아려 본다. 이들은 책을 사읽기나 했을까? 이들은 주머니를 털며 마을책집에서 책을 사기는 하나?


  한 사람은 한삶을 지내는 동안 책을 몇 자락쯤 사읽을까?


  나는 여러 책집에서 이미 1만 자락이 넘는 책을 사읽었다. 2026해에 이르니 누리책집 〈알라딘〉에서 사읽은 책도 1만 자락이 넘는다고 한다. 열 몇 째로 1만 자락을 넘게 책을 산 곳이 생긴 셈이다. ‘이기주 사재기’ 이야기를 들으며 곱씹는다. 이기주 씨가 ‘사재기’ 아닌 ‘사읽기’를 했다면, 말밥에 오르거나 말썽을 일으킬 까닭이 터럭만큼도 없다. ‘사읽기’를 하는 나날이라면 스스로 글결과 말결과 삶결과 숨결을 늘 새롭게 가다듬고 추스르면서 배우는 하루이리라. ‘사읽기’가 아니라 ‘사재기’를 하느라 내내 돈·힘·이름을 쳐다보았을 테지.


  돈을 벌려면 아름답게 벌면 된다. 힘을 찾고 싶다면 사랑스럽게 힘을 내면 된다. 이름을 드날리고 싶다면 나비와 새처럼 푸르게 노래하면서 날아오르면 된다. 아주 쉽다. 마을책집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거나 두바퀴를 천천히 달려서 느긋이 사읽으면 된다. ‘내가 쓴 책’은 이웃한테 드리려고 이따금 펴냄터에서 사면 된다. ‘이웃이 쓴 책’을 끝없이 가없이 아낌없이 기쁘게 사서 읽고 새기고 생각하는 하루를 지을 줄 알면 된다.


  ‘만(萬)’이라는 셈값을 우리말로는 ‘골’이라 한다. 물골이나 골짜기나 고을을 가리키기도 하고, 골고루라든지 곳·곰·곱과 얽히는 낱말이면서 ‘뇌(腦)’를 가리키는 우리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루띠앗(1만 권 북클럽)’을 함께해 보기를 빈다. 사재기로 저지르는 돈팔이·힘팔이·이름팔이 같은 헛짓은 멈추고서, “책집 한 곳에서 1만 자락 사읽기”라는 고루띠앗을 함께해 보자. 글을 쓰거나 읽는 이웃 누구나, 책을 쓰거나 읽는 분들 누구나, 함께 고루띠앗으로 피어날 수 있기를 빈다. 2026.9.11.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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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네가 놓은



다리도 담도 네(내)가 놓아. 길도 턱도 네(내)가 놓지. 누구나 스스로 바라기에 닫거나 담아. 누가 시키기에 닫거나 담지 않아. 스스로 바라는 그대로 닫거나 담으면서 하루를 살아. 말도 마음도 네(내)가 놓아. 꿈도 뜻도 네(내)가 놓지. 누가 가르치기에 놓지 않아. 누가 가르치든 말든, 네(내)가 스스로 배우려는 때부터 하나씩 놓아. 누가 가르치더라도 스스로 안 배우니까, 다리도 담도 길도 턱도 안 놓지. 아니, 스스로 안 배울 적에는 아무 데나 무턱대고 담과 턱을 놓는단다. 스스로 배울 적에는 바로 오늘부터 다리와 길을 놓고. 나부터 열어서 새롭게 바람을 맞이하려고 다리를 놓고 길을 놓아. 나부터 틔워서 모두 즐겁게 나누고 펴려고 다리를 놓고 길을 놓는데, ‘배우는 나’는 자랑하려는 뜻이 아니야. 오직 자라려는 뜻이라서 다리와 길을 놓는단다. 그래서 바로 나부터 ‘다리놓기·길놓기’를 한 줄 잊어. 누구나 다리로 건너고 길을 오가는데, ‘내’가 했다는 자랑은 없기에, 사람들은 “누구인지 모를 님”한테 고맙다는 뜻을 마음으로 펴면서 배우지. 다리와 길을 놓은 너(나)는 “했다는 뜻”을 놓았기에(내려놓았기에) 늘 기쁠 뿐 아니라, 늘 새다리와 새길을 차곡차곡 놓는단다. 너는 네가 놓는 다리를 건너면서 “누가 이곳에 이렇게 다리를 놓았을까? 참 고맙구나!” 하고 노래할 만해. 너(나) 스스로 놓았으나 “스스로 했다”는 뜻을 어디에도 안 새기면서 새롭게 배우기에 그저 기뻐하고 그저 노래하지. 그저 다시 배우고, 그저 새롭게 걷고, 그저 한 걸음씩 나아가. 네가 놓은 다리는 어디에 있니? 네가 연 길은 어느 곳을 잇니? 어디에 있는지 찾아나서도 되는데,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늘 그저 웃으며 뛰놀면 돼. 2026.8.30.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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