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가 끝나면 ㅣ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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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30.

그림책시렁 1872


《소꿉놀이가 끝나면》

 황선미 글

 김동성 그림

 사계절

 2021.7.23.



  아이는 아이들끼리 놀며 즐겁기도 하지만, 아이는 이보다 먼저 어버이 곁에서 집일을 돕거나 거들면서 한결 즐겁습니다. 모든 아이는 이웃집 또래에 앞서 ‘우리집 어버이’를 놀이동무로 삼으려고 태어나거든요. 먼먼 옛날 옛적 어디에서나 모든 아이는 엄마랑 놀고 아빠랑 어울리면서 무럭무럭 큽니다. 엄마일을 돕고 아빠일을 거들면서 손발과 몸이 알맞게 자라요. 《소꿉놀이가 끝나면》은 언니가 놀아주지 않아서 심심한 아이 곁에 마을 또래가 문득 나타난다는 줄거리입니다. 놀이동무가 나타나니 즐겁고 설레고 반가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집에서 내도록 일하는데 아예 안 쳐다보는 언니와 동생이라니, 매우 얄궂습니다. 아이라면 “엄마, 나도 도울게.”라든지 “아빠, 나도 함께할게.” 하고 스스럼없이 말하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어진 어른이라면, 그림책이나 글책에서 작은살림부터 함께 꾸리고 작은일부터 나란히 다스리는 작은곳을 차분히 짚으면서, 아이가 스스럼없이 놀이밭에서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 길을 담아야 하지 않을까요? 어질게 일하는 어른이라면 어릴적에 심부름과 작은살림부터 ‘소꿉’으로 펴 왔습니다. ‘소꿉’이란,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익히는 ‘살림’을 가리키는 낱말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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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18 : 건 것


말할 수 있는 건 오늘 나쁜 일이 내일 좋은 일일 수 있다는 것

→ 말할 수 있다면 오늘 나쁜 일이 다음에 좋을 수 있다

→ 말할 수 있는데 오늘 나빠도 이튿날 좋은 일일 수 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교유서가, 2026) 55쪽


‘것’으로 글월과 글월을 이으려고 하면 엉성합니다. 우리말은 ‘것’이 아니라 토씨를 알맞게 바꾸면서 글월과 글월을 이어요. “말할 수 있는 건”은 “말할 수 있다면”이나 “말할 수 있는데”로 손본다거나 “말하자면”이나 “말할 수 있으니”로 손봅니다. “좋은 일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일 수 있다”나 “좋을 수 있다”처럼 끊을 만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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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3 : 위의 문단 가능한 한 어색 -지는 -들 계시 짐작됩


위의 문단에서 ‘가능한 한’이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 이 대목에서 ‘되도록’이라는 말이 조금 낯선 분이 있으리라 봅니다

→ 이 자리에서 ‘아무쪼록’이라는 말이 좀 안 맞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어휘력》(이주윤, 빅피시, 2025) 65쪽


책에서 앞글을 짚으려고 할 적에는 “위의 문단”이 아닌 “이 대목”이나 “이 자리”나 “이 글”이라 합니다. “위의 문단”은 잘못 쓰는 일본말씨입니다. 되도록 말을 가릴 줄 알아야겠고, 아무쪼록 우리말씨를 익힐 노릇입니다. 어느 말이건 안 쓰기에 낯설어요. 틀린말씨라 하더라도 자꾸 쓰면 오히려 손과 귀와 눈에 익는 바람에 못 떨치기 일쑤입니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같은 일본옮김말씨는 “낯선 분이 + 있으리라 봅니다”라든지 “안 맞는다고 느낄 + 수 있습니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문단(文段) : [언어] 긴 글을 내용에 따라 나눌 때, 하나하나의 짧은 이야기 토막 = 단락

가능(可能) :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음

한(限) : 1. 시간, 공간, 수량, 정도 따위의 끝을 나타내는 말 2. 앞에 쓰인 형용사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 3. 어떤 일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무릅써야 할 극단적 상황을 나타내는 말 4.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어색하다(語塞-) : 1. 잘 모르거나 아니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 대하여 자연스럽지 못하다 2. 대답하는 말 따위가 경위에 몰리어 궁색하다 3. 격식이나 규범, 관습 따위에 맞지 아니하여 자연스럽지 아니하다

짐작(斟酌) :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 ≒ 침량(斟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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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01 : 매번 주의를 드리면


매번 저렇게 주의를 드리면 자리를 옮겨 버려요

→ 저렇게 말하면 노상 자리를 옮겨 버려요

→ 저렇게 얘기하면 늘 자리를 옮겨 버려요

《세금으로 산 책 1》(즈이노·케이야마 케이/신예림 옮김, YNK MEDIA, 2026) 106쪽


“주의를 주다”부터 잘못 쓰는 옮김말씨이기에, “주의를 드리다”처럼 ‘드리다’만 높임말씨처럼 바꾼들 얄궂습니다. “저렇게 주의를 드리면”은 “저렇게 말하면”이나 “저렇게 얘기하면”으로 손질합니다. ‘매번’은 ‘노상’이나 ‘늘’이나 ‘으레’나 ‘언제나’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매번(每番) : 1. 각각의 차례 2. = 번번이

주의(注意) : 1.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 2. 어떤 한 곳이나 일에 관심을 집중하여 기울임 3. 경고나 훈계의 뜻으로 일깨움 4. [심리] 정신 기능을 높이기 위한 준비 자세. 유기체가 어떤 순간에 환경 내의 다른 것들을 배제하고 특정한 측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지각의 선택적 측면을 일반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5. [운동] 유도에서, 심판이 내리는 벌칙의 하나. 상대편에게 유효(有效)를 뺏기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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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94 : 권의 만드는 관여 존재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 크게 관여하면서도 이름을 알리지 못하는 일도 존재한다

→ 한 자락 책을 내느라 크게 힘쓰는데 이름을 알리지 못하기도 한다

→ 책 한 자락을 짓는 길에 함께하는데 이름을 알리지 못하기도 한다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고이시 유카·신쵸사/현승희 옮김, 서교책방, 2026) 5쪽


일본옮김말씨인 “한 권의 책을 + 만드는 데”는 “한 자락 책을 + 내느라”나 “책 한 자락을 + 짓는 길에”로 손질합니다. 어느 일에 힘쓰거나 함께하지만 이름을 알리지 못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일은 아닐 테지요. 다만, 함께하며 땀흘린 일동무 이름을 넌지시 헤아린다면 서로 오붓하면서 즐거우리라고 봅니다. ㅍㄹㄴ


권(卷) : 1. 책을 세는 단위 2. 여럿이 모여 한 벌을 이룬 책에서 그 순서를 나타내는 말 3. ‘그것씩이나’의 뜻을 나타내는 말 4. 주로 고서(古書)에서 책을 내용에 따라 구분하는 단위 5. 한지를 묶어 세는 단위. 한 권은 한지 스무 장을 이른다 6. 영화용 필름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한 권은 305미터에 해당한다

관여(關與) : 어떤 일에 관계하여 참여함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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