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7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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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8.19.

책으로 삶읽기 1164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7》

 호시노 나츠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7.15.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7》(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을 읽었다. 고양이로 태어난 코우메이니 고양이말을 하게 마련인데, 코우메는 사람들이 하는 말도 알아듣는다. 비록 코우메가 입으로 소리를 내면 ‘야옹야옹’으로 듣는다지만, 코우메는 사람들과 말소리로도 마음을 나누고 싶다. 그러나 코우메 말소리를 찬찬히 알아듣는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니, 코우메는 한숨을 쉬면서 몸짓으로 이모저모 나타내고 일을 돕는다. 사람말을 알아듣는 코우메는 남달라 보일 수 있다만, 숱한 짐승과 벌나비와 벌레와 풀꽃나무와 돌바위흙과 해바람비는 사람말을 알아듣는다. 그저 사람이 못 알아채거나 못 느낀다. 사람이 불쑥 뱉는 한 마디를 알아듣는 짐승이요 하늘이다. 사람이 난데없이 투덜대는 두 마리를 알아채는 구름이요 나무이다. 누구나 말을 알아듣는 줄 안다면 아무 말이나 안 할 테고 아무 짓이나 안 하겠지. 우리는 예부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여겼다. 밤낮으로 뭇숨결이 사람말을 듣고 사람살이를 살핀다. 우리는 혼자인 적이 없고, 곁에서 지켜보고 돌아보는 이웃 숨결을 타면서 오늘을 살아간다.


ㅍㄹㄴ


‘아, 오랜만에 코유키가 날고 있다.’ 58쪽


“코우메는 정말 대단해. 내가 하는 말을 전부 이해하고 모모한테도 아주 좋은 방법으로 해결해 주잖아. 코우메가 못 하는 게 있을까.” 74쪽


“엄마가 보낸 거네. 올 때 두부 사오라고. 이거 때문에 편지 배달을 부탁받은 거야? 엄마도 참, 고양이를 너무 부려먹으시네.” 113쪽


‘코우메가 사람 말을 알아듣는 게 훨씬 더 미스터리 같은데.’ 124쪽


#キジトラ猫の小梅さん #ほしのなつみ #ねこぱんちコミックス


+


고양이인데 경찰견 같아

→ 고양이인데 돌봄개 같아

→ 고양이인데 지킴개 같아

11


배에 쌓여서 장폐색이라도 되면 큰일이야

→ 배에 쌓여서 막히기라도 하면 큰일이야

→ 배막힘이라면 큰일이야

→ 창자막힘이라면 큰일이야

118


설마 벌써 울서킹을 하려는 걸까

→ 설마 벌써 옷씹기를 하려나

→ 설마 벌써 옷빨이를 하려나

→ 설마 벌써 옷물기를 하려나

120

Wool Sucking


아기 고양이들이 파괴한 곳은 없는지 확인 중

→ 아기 고양이가 망가뜨린 곳은 없는지 살핀다

→ 아기 고양이가 부순 곳은 없는지 돌아본다

140


분명 덜렁대는 누군가가 깜빡하고 놔두고 간 거겠지

→ 아마 덜렁대는 누가 깜빡하고 놔두고 갔겠지

15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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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02 : 10년 하우스푸어 모부 자가 -게 되


10년이 넘게 하우스푸어로 살던 모부가 마침내 다시 자가에 살게 되어

→ 열 해 넘게 빚살림이던 엄마아빠가 마침내 다시 우리집에 살며

→ 열 해 넘게 비싼가난집이던 어버이가 마침내 다시 둥지에 살며

→ 열 해 넘게 빚집이던 어버이가 마침내 다시 보금자리를 찾으며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허새로미, 봄알람, 2021) 7쪽


집은 있되 빚이 많으면 영어로 ‘하우스푸어’라고도 하는데, 이때에는 “열 해 넘게 빚살림”이나 “열 해 넘게 빚집”처럼 나타내면 됩니다. 우리말로 ‘엄마아빠’를 한자말로는 ‘부모’처럼 적습니다. 아버지를 앞에 두는 한자말이라서 어머니를 앞에 두는 ‘모부’처럼 고쳐쓰는 분이 많은데, 그저 우리말로 ‘엄마아빠’나 ‘어버이’라 하면 됩니다. 우리말 ‘어버이’는 엄마(어버이)를 앞에 놓습니다. “자가에 + 살게 되어” 같은 일본옮김말씨는 “우리집에 살며”나 “보금자리를 찾으며”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십년(十年) : x

하우스푸어 : x

모부(母父) : x

자가(自家) : 1. 자기의 집 2. 자기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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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03 : -의 승인 상 항상 나는


엄마의 승인과 상에 항상 목마른 채로 나는 자라났다

→ 엄마가 받아주고 내려주길 늘 목마른 채 자라났다

→ 나는 늘 엄마가 봐주고 베풀길 바라면서 자라났다

→ 나는 늘 엄마가 안 봐주고 안 베풀어서 목말랐다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허새로미, 봄알람, 2021) 9쪽


임자말 ‘나는’은 맨앞으로 빼거나 덜어냅니다. 엄마가 봐주지 않거나 받아주지 않으니 목마를 수 있습니다. 엄마가 베풀거나 내려주지 않으니 목이 빠져라 쳐다보면서 배고플 수 있습니다. 내리사랑과 치사랑이 만나는 곳이 보금자리일 텐데, 엄마도 어버이라는 자리가 낯설고 힘든 나머지 사랑을 잊을 수 있습니다. 아이도 해맑게 뛰놀며 자라날 어린날을 그만 잃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승인(承認) : 1. 어떤 사실을 마땅하다고 받아들임 2. 국제법에서, 국가 및 이에 준하는 국제법 주체의 지위를 새로 인정하는 일방적 행위. 국가의 승인, 정부의 승인, 교전 단체(交戰團體)의 승인 따위가 있다 3. 사법(私法)에서, 일정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함을 알리는 일

상(賞) : 1. 뛰어난 업적이나 잘한 행위를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증서나 돈이나 값어치 있는 물건 2. ‘상장’, ‘상패’, ‘상품’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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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09 : 항상 느려졌


엄마랑 걸으면 항상 느려졌다

→ 엄마랑 걸으면 늘 느리다

→ 엄마랑 걸으면 느리다

《오춘실의 사계절》(김효선, 낮은산, 2025) 45쪽


발걸음은 느려지거나 빨라지지 않습니다. 발걸음은 ‘느리다’나 ‘빠르다’로 나타냅니다. 날씨는 더워지거나 추워지지 않아요. 날씨는 ‘덥다’나 ‘춥다’로 나타냅니다. 우리말씨는 바로 이곳에서 어떻게 흐르거나 있는지 나타냅니다. 이때에는 늘 빠르다면 저때는 늘 느려요. 누구랑 걸으면 노상 빠른데 누구랑 거닐면 언제나 느릴 수 있습니다. ㅍㄹㄴ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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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8.18.

숨은책 18


《수련 일지》

 정혜 글

 꽃샘일기

 1979.



  경남 진주 봉곡네거리에 작은 헌책집 〈즐겨찾기(형설서점)〉가 있습니다. 이곳으로 책마실을 가서 느긋하게 책시렁을 둘러보던 어느 해입니다. 얼추 다 골랐구나 싶어서 책값을 셈하려고 셈대에 올려놓으려 할 즈음, 셈대 한켠에 있는 새뜸종이를 봅니다. “1979년은 오리온 초코·파이 시대”라는 알림글이 눈에 띄기에 묵은 뭉치인가 싶어 집습니다. 그런데 새뜸종이로 겉을 감싼 하루적이입니다. 푸른배움터를 마치고서 몸앓이를 하지만 열린배움터에도 들어가고 싶은 뜻을 틈틈이 적어내린 얇은 꾸러미예요. 붙임띠를 댔지만 마흔 해를 지난 붙임띠는 톡 떨어집니다. 속을 보니 ‘꽃샘일기’란 글씨에 일본스런 그림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하루적이도 얇고 작았습니다. 종이 한 자락도 알뜰히 삼던 무렵입니다. 몸이 아파서 괴로운 분은 아픈 몸이 낫기까지 담금질하며 하루하루 적겠다며 《수련 일지》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하루하루 지낸 이야기, 책집에 다닌 이야기, 글(문학·동화·시)을 써 보고 싶은 이야기, 옛동무를 만나서 기쁜 이야기, 몸이 너무 아픈 이야기, 책값이 비싸며 어려운 말이 가득하다는 이야기, 경남말도 고장마다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 들이 흐릅니다. 애틋하구나 싶은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떠올립니다. 저도 어릴적에 책을 으레 새뜸종이로 쌌어요. 책을 아끼려고, 꾸러미에 때가 묻지 말라는 뜻입니다. 푸줏간에서도 가게에서도 다들 새뜸종이로 덧대거나 쌌어요. 그나저나 이 하루적이를 쓰신 분은 몸이 좀 나았을까요. 아니면 …….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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