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치·도치법 倒置·倒置法


 순서를 도치하다 → 앞뒤를 바꾸다 / 길을 뒤집다

 어순이 도치되었다 → 말길을 뒤바꿨다 / 글흐름을 뒤집었다


  ‘도치(倒置)’는 “1. 차례나 위치 따위를 서로 뒤바꿈 2. [언어] 문장 안에서 정상적인 어순 따위를 뒤바꿈. 흔히 말하는 사람이 강조하려는 말을 문장의 앞쪽에 내세우는 것을 이르며, ‘어머니 보고 싶어요.’가 ‘보고 싶어요, 어머니.’가 되는 것 따위이다”를 가리킵니다. ‘도치법(倒置法)’은 “[언어] 정서의 환기와 변화감을 끌어내기 위하여 말의 차례를 바꾸어 쓰는 문장 표현법. ‘보고 싶어요, 붉은 산이, 그리고 흰옷이.’ 따위이다 ≒ 도어법”을 가리키고요. 둘 모두 ‘말바꾸기·맞바꾸다·맞바꾸기’나 ‘바꾸다·바뀌다·바뀜·바꾸기·바꿈질·바꿔치기’로 고쳐씁니다. ‘갈다·갈아엎다·갈아입다’나 ‘뒤바뀌다·뒤바꾸다·뒤집다·뒤집기’로 고쳐쓰지요. ‘엎다·엎지르다·엎치다·뒤엎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사람갈이·사람을 갈다·사람을 바꾸다·사람을 새로하다’나 ‘판갈이·판을 갈다·판을 바꾸다·판을 새로하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도치’를 셋 더 싣습니다만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도치(纛赤) : [역사] 고려 말기에, 홍건적을 토벌할 때 둔 무관 벼슬

도치(島置) : 섬으로 귀양을 보내는 일

도치(陶齒) : [의학] 사기로 만든 틀니. 주로 장석(長石)이나 규산(硅酸)으로 만드는데, 여러 가지 색소를 섞어 원래의 이와 같은 빛깔을 낸다



지금 일부러 도치법 쓰신 거예요?

→ 이제 일부러 말바꾸셨어요?

→ 문득 일부러 뒤바꾸셨어요?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고이시 유카·신쵸사/현승희 옮김, 서교책방, 2026)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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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산림욕 山林浴


 신록의 계절을 맞아 산림욕을 즐기려는 → 푸른철을 맞아 숲받이를 즐기려는

 나는 산림욕으로 치유했다 → 나는 푸른물결로 고쳤다

 자연적인 산림욕이 최고이다 → 그저 숲씻이가 으뜸이다


  ‘산림욕(山林浴)’은 “병 치료나 건강을 위하여 숲에서 산책하거나 온몸을 드러내고 숲 기운을 쐬는 일. 삼림이 방출하는 피톤치드의 살균 효과와 녹색으로 인한 정신적 해방 효과 따위가 있다 = 삼림욕”처럼 풀이합니다. ‘숲물결·숲빛물결·숲바람’이나 ‘숲씻이·숲받이·숲풀이’로 고쳐씁니다. ‘푸른물결·풀빛물결·푸른바람·푸른너울·풀빛너울’로 고쳐쓸 만해요. ‘푸른씻이·풀빛씻이·푸른받이·풀빛받이’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산림욕을 하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요

→ 숲바람을 쐬면 아주 즐겁지요

→ 숲씻이를 하면 아주 흐뭇하지요

《타인을 안다는 착각》(요로 다케시·나코시 야스후미/지비원 옮김, 휴, 2018) 155쪽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산림욕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서구에서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 요즘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숲씻이라고 하는 길이 하늬녘에서도 눈길을 끈다

《야생의 위로》(에마 미첼/신소희 옮김, 푸른숲, 2020) 17쪽


일본에서는 이 행위에 ‘숲 목욕’이라는 뜻의 ‘산림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일본에서는 이 일을 숲에서 씻는다는 뜻으로 ‘숲씻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 일본에서는 이를 숲에서 씻는다는 뜻으로 ‘푸른씻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엘링 카게/김지혜 옮김, 다른, 2020)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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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
엘링 카게 지음, 김지혜 옮김 / 다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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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8.11.

인문책시렁 498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

 엘링 카게

 김지혜 옮김

 다른

 2020.1.25.



  우리 누구나 ‘숲손’일 텐데, 문득 잊었을 뿐이지 싶어요. ‘바다손’에 ‘바람손’에 ‘흙손’에 ‘모래손’에 ‘나무손’에 ‘풀꽃손’에 ‘나비손’이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스마트손(스마트폰을 쥔 손)’에 ‘쇳덩이손(자동차 운전대를 쥔 손)’에 ‘잿빛손(아파트에 스스로 가둔 손)’에 ‘돈손(돈만 버는 손)’이라 할 만합니다.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는 ‘발’과 ‘다리’를 쓰는 삶이란 무엇인지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노르웨이 이웃이 쓴 책을 영어로 옮기면 “Walking One Step at a Time”이라고 합니다. 그저 쉬운 한 마디입니다. “한 걸음씩 나아가기”라든지 “한 발짝씩 내딛기”나 “한 발 두 발 걷기”입니다.


  한달음에 즈믄길을 가려고 하지 않으면 됩니다. 즈믄길도 한 걸음씩 떼며 천천히 갈 노릇입니다. 서울로 잇는 빠른길을 낼수록 서울로 빠르게 쏠리는 얼개입니다. 우리는 서울이나 큰고장으로 더 빨리 가야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고흥군과 장흥군처럼 시골과 시골을 잇는 ‘시외버스’가 구불구불 천천히 달렸으나, 이제는 이웃 시골을 잇는 거의 모든 시외버스가 끊깁니다. 이러면서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 길만 남습니다. 옆마을하고는 담을 쌓으면서 서울로 치달리면 될 뿐인 늪입니다.


  서울에서는 나라밖으로 휙휙 빠르게 떠나는 하늘나루가 가깝습니다. 서울에서는 마흔 겹이나 쉰 겹으로 쌓아올리는 높다란 잿집이 수두룩한데, 정작 위밑옆에 누가 사는지 아예 안 쳐다봐요. 나란히 있어도 이웃이 아닌 남입니다.


  남과 남일 뿐이니 마을이 아니고, 마을이 아니니 걸으며 스치거나 마주할 일이 없습니다. 남과 남일 뿐이기에 ‘남’을 넘어서 ‘놈’이기까지 하고, ‘함께’라는 낱말을 쉽게 잊습니다. 우리는 푸른별에서 ‘함께살기’를 하는 사이입니다. 함께 살림을 짓기에 발과 다리를 놀려서 거닙니다. 함께 사랑을 이루기에 손과 팔을 써서 빚고 짓습니다.


  거니는 ‘숲발’과 ‘숲손’일 적에는 ‘숲말’을 하면서 ‘숲글’을 쓰고 ‘숲마음’을 밝히면서 ‘숲사랑’을 품습니다. 숲을 잊은 서울에서는 ‘서울발’과 ‘서울손’조차 없고, ‘서울말’과 ‘서울글’마저 잊은 채 ‘서울마음’이며 ‘서울사랑’도 아닌 쳇바퀴로 맴도는구나 싶습니다. 이제는 걸어야 합니다. 이제는 손잡아야 합니다. 이제는 빠른길을 줄이고서 ‘걷는 숲길’을 늘려야 합니다.


ㅍㄹㄴ


교도소에 갇힌 사람이 가장 적게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영국 아이들 4분의 3은 영국 교도소 수감자보다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다. 5분의 1은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며 9분의 1은 1년 내내 공원이나 숲, 해변 등에 발도 들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여러 형태의 화면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28쪽


500년을 살고 난 후 완전히 죽는 데 다시 500년이 걸린다는 전설이 있기도 한 참나무는 바람이 불 때마다 꽃가루를 흩뿌린다. 31쪽


전날 같은 시간에 걸었던 거리라도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38쪽


자연에서 산책하다가 피곤해지면 조용한 곳에 등을 대고 눕는 일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경험이다. 108쪽


만약 우리가 덜 걷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걷는다는 사실로 규정되는 종이 아니라 앉아 있거나 운전한다는 사실로 규정될 것이다. 162쪽


#ErlingKagge #Walking One Step at a Time


+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엘링 카게/김지혜 옮김, 다른, 2020)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되셨다

→ 더는 걷지 못 하셨다

→ 더는 못 걸었다

9


매일 아침 출근길에 큰 설렘까지는 아니라도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집을 나선다

→ 아침마다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조금 두근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 아침이면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살짝 콩닥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37


일본에서는 이 행위에 ‘숲 목욕’이라는 뜻의 ‘산림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일본에서는 이 일을 숲에서 씻는다는 뜻으로 ‘숲씻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 일본에서는 이를 숲에서 씻는다는 뜻으로 ‘푸른씻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10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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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4.


《떡갈나무 바라보기》

 주디스 콜·허버트 콜 글·그림/후박나무 옮김, 사계절, 2002.6.28.



몸을 너무 쉬잖고 굴렸다. 오늘만큼은 그저 쉬자고 여긴다. 빨래를 널고서, 뒤꼍에서 풀을 벤다. 낫질을 했지만 낫갈기도 쉰다. 이튿날 갈자. 늦은낮에 고흥교육지원청으로 간다. 고흥마을대학을 이끄는 어르신하고 함께 움직인다. 한 시간 즈음 고흥교육장을 만나는데,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나한테 한마디라도 묻는 사람은 없다. 고흥마을대학 어르신과 고흥교육장 두 분끼리 모든 말을 했다. 어찌저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박 한 덩이를 장만한다. 온몸이 찌뿌둥하고 결린다. 《떡갈나무 바라보기》를 되읽었다. ‘떡갈나무’를 옮긴 분은 스스로 ‘후박나무’라는 이름을 쓴다. 우리나라 씨이름 가운데 ‘박(朴)’은 ‘후박나무’를 가리킨다. ‘후박’은 ‘동박’과 나란히 “그냥 우리말”이다. ‘박달’도 ‘박’도 “그저 우리말”이다. 모두 ‘밝다’하고 ‘밤·바람’을 고스란히 품는 낱말이다. 풀꽃지기(식물학자)가 아닌 “풀꽃나무를 품으면서 들숲바다를 사랑한 옛사람”이 숲에서 지은 숲말을 헤아리면 모든 수수께끼를 누구나 스스로 푼다. 우리말도 이웃말도 마찬가지이다. 살림살이는 ‘전문영역’이 아니라 ‘사람길’이다.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려는 눈길은 보금자리를 가꾸려는 손길로 이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이루려는 말길로 이른다. 어느 곳에서나 나무를 이야기하는 분이 늘기를 빈다.


#TheViewfromtheOak #ThePivateWorldofOtherCreatur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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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거부권 행사해 달라"… X에 올라온 '돌려차기' 피해자 호소

https://n.news.naver.com/article/656/0000183131


[속보] "세계 1위 브라질 쇠고기 수입 우려".. 한우협회 반발

https://n.news.naver.com/article/659/0000045696?type=breakingnews


“일본보다 심각하다고? 이럴 줄은”…요즘 한국 청년들 ‘솔로’인 이유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48554


하루 종일 에어컨 빵빵한데 공짜라니…“눈치 안 보고 좋아” 어르신들 몰려간 ‘이곳’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48347?ntype=RANKING


이병한, 피해자에 연락해선 "돈 문제 해결 직전이었는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504360?sid=102


[단독] 이병한 '유라시아 견문' 베껴 썼나…표절 지적하자 "논문도 아닌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50435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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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읽는 나 + 읽는 바보

읽는 힘



  밥을 먹으면 밥심(밥힘)으로 일어선다고 여긴다. 글을 쓰면 글심(글힘)으로 일어난다고 할 만하다. 책을 읽으면 책심(책힘)으로 의젓할 테지. 나는 시골에서 살아가며 시골심(시골힘)을 내는가 하고 돌아본다. 글쎄, 시골에서 살기에 시골심을 내지는 않으나, 언제나 시골빛을 머금고, 시골꽃을 누리고, 시골바람을 마시고, 시골별을 한몸에 받는다.


  우리집 두 아이한테 “마당이건 들이건 숲이건, 우리가 스스로 나무와 한마음을 이루면, 팔을 가만히 뻗고서 바람을 느긋이 쐴 적에 나비가 팔등에 내려앉아. 이때에 나비랑 그윽히 눈을 마주보면서 나비가 들려주는 숱한 이야기를 누릴 수 있어.” 하고 속삭였다. 두 아이는 나비를 앉혀 보겠다고 용을 썼지만 아직 앉히지는 못 한다. 처음부터 나비를 팔등에 앉히려고만 마음을 쓰면 외려 나비를 못 앉힌다. 나무가 되어야지. 나무는 나비가 오건 새가 오건 사람이 오건 대수롭지 않게 스스럼없이 바라볼 뿐이다.


  이러던 어느 날 큰아이가 손에 나비를 앉혔다. 큰비가 지나간 어느 날 날개를 말리던 나비를 보았고, 나비가 날개를 말릴 때까지 손가락에 앉히고서 한참 마주보더라. 팔등이 아니라 손끝에 앉히다니, 큰아이야말로 숲스승이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책력’과 ‘북크인’과 ‘북클럽리그’ 같은 이름을 선보인다. ‘-력(力)’은 일본말씨이다. ‘북크인·북클럽리그’는 그냥 영어자랑이자 영어흉내이다. 우리는 책을 펴면서 즐겁고 아름답게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까 없을까. ‘책힘’이나 ‘책심’처럼 이름을 못 붙여도 될까. ‘힘·심’은 같은 말이다. ‘헤다(헤아리다)·세다’는 같은 말이다. 윤동주 님이 남긴 노래에 〈별 헤는 밤〉이 있으니, ‘헤다 = 세다’요, ‘헤다·세다’는 ‘생각’하고 닿는 오랜 우리말이다. ‘ㅎ’과 ‘ㅅ’이 맞물리는 우리말이라서 ‘팔힘·다리힘’이라고 쓰는 분이 있으나, 워낙 ‘팔심·다릿심’을 온나라에서 널리 오래 써 왔다. ‘심’은 ‘심지’로도 잇는 말씨이면서 ‘심다’를 나타낸다. 씨앗을 땅에 묻는 몸짓인 ‘심다’는 바로 우리 몸에 스스로 빛을 길어올리는 일이라 여긴다.


  ‘책심’이라 하면 “책씨를 심으면서, 마음씨를 가꿔요. 책씨를 나누면서, 말씨와 글씨도 가꿔요. 책씨를 펴면서, 이야기씨앗과 노래씨앗을 퍼뜨려요. 우리는 책심을 기르면서 살림씨와 사랑씨를 함께하지요.” 같은 말을 내걸 만하다.


 ‘책끈’이라 이름을 붙이면서 “책으로 끈끈하게 이어요. 책끈으로 첫길을 잇고 서로서로 만나요. 책을 읽어서 수수께끼를 하나 끝내고, 새롭게 실마리를 찾아나서면서 오늘 하루를 이야기해요. 잇고 익히고 읽으면서 우리 삶을 일구고 활짝 일으켜요.” 같은 말을 보탤 만하다.


  ‘책또래’라는 이름을 생각하면서 “책으로 또 만나요. 책을 읽는 우리는 나이를 넘고 담을 치우고 어깨동무하면서 어울려요. 그림책과 인문책을 넘나들어요. 만화책과 사진책을 나란히 놓지요. 어른문학과 어린이문학이 함께 걷고, 모든 책을 한자리에 모으면서 동글동글 동무하고 동아리를 맺고 두레로 둥긍둥글 두런두런 수다꽃을 피워요.” 같은 말을 이을 만하다.


  책멋을 키울 때이다. 책꽃을 피울 때이다. 서로서로 책지기로 서고, 나란히 책동무로 만나고, 즐겁게 책수다를 펴면서, 새롭게 책씨를 심는 하루를 살아내니, 책하루를 열고 책숲을 품고 책바다를 가르면서 책살림을 북돋우는 책마루에서 책빛을 가만히 바라볼 때이다. 2026.7.1.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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