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19 : 오 년 차 신참


나는 오 년 차, 신참이 왜 울었는지 안다

→ 나는 다섯해, 햇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째, 새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내기, 꼬마가 왜 우는지 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교유서가, 2026) 126쪽


‘일년차’나 ‘삼년차’나 ‘십년차’는 모두 일본말씨입니다. ‘첫해째’나 ‘세해째’나 ‘열해째’로 고쳐씁니다. ‘신참’도 일본말씨이지요. ‘새내기’나 ‘햇내기’나 ‘첫내기’나 ‘꼬마’로 고쳐써요. “울었는지 안다”는 그냥 두어도 되지만 “우는지 안다”처럼 손질하면 한결 낫습니다. ㅍㄹㄴ


오년(五年) : x

-차(次) : 1.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번’, ‘차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나 순간 3. [수학] 방정식 따위의 차수를 이르는 말 4. 주기나 경과의 해당 시기를 나타내는 말

신참(新參) : 1. 단체나 부류에 새로 참가하거나 들어옴. 또는 그런 사람. ‘새내기’로 순화 2. 새로 벼슬한 사람이 처음으로 관청에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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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7 : 매일 출근 큰 설렘 약간의 기대감 품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큰 설렘까지는 아니라도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집을 나선다

→ 아침마다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조금 두근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 아침이면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살짝 콩닥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엘링 카게/김지혜 옮김, 다른, 2020) 37쪽


“매일 아침”이라면 ‘아침마다’나 ‘아침이면’으로 고쳐씁니다. “출근길에 + 집을 나선다”라 하면 겹말이니, ‘출근길에’는 덜어냅니다. 옮김말씨 “큰 설렘까지는”은 “크게 설레지는”으로 바로잡습니다. 일본옮김말씨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는 “조금 두근거리면서”나 “살짝 콩닥거리면서”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출근(出勤) : 일터로 근무하러 나가거나 나옴

약간(若干) : 1. 얼마 되지 않음 2. 얼마 안 되게. 또는 얼마쯤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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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8 :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니다

→ 슬퍼서 노랗게 고름이 됩니다

→ 슬퍼서 노랗게 부어오릅니다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


고름은 노랗거나 누렇게 맺습니다. 노랗거나 누렇게 맺는 고름은 부어오릅니다. “노란 슬픔이 + 종기처럼 + 부어오릅니다”는 여러모로 안 맞는 말씨입니다. 무엇보다도 ‘슬픔이’를 임자말로 삼으니 엉성합니다. 앞머리를 “슬퍼서 + 노랗게”로 손질하면서, 뒷자락을 “고름이 됩니다”나 “부어오릅니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종기(腫氣) : 피부의 털구멍 따위로 화농성 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염증 ≒ 종·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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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9 : 사실 하나의 공중 -었-


사실 우리는 하나의 공중을 짊어졌어요

→ 그런데 우리는 한 하늘을 짊어져요

→ 그렇지만 우리는 하늘을 함께 짊어요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


하늘은 하나입니다. 하늘은 둘도 셋도 열도 즈믄도 아닙니다. 그런데 다 다른 모든 숨결은 나란히 하나인 하늘을 바라보고 짊어집니다. 우리는 함께 이 별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다르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같이 걸어가며 숨쉬는 터전을 어깨동무로 일굽니다.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공중(空中) :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 ≒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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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900 : 좋은 디그 랠리의 일부


아무리 좋은 디그를 해 봤자 랠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 아무리 잘 건져올려 봤자 미닥질일 뿐이다

→ 아무리 훌륭히 걷어 봤자 주고받을 뿐이다

→ 아무리 멋지게 받아 봤자 옥신각신이다

→ 아무리 잘 잡아채 봤자 티격태격이다

《디그 잇 1》(요시다마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50쪽


“좋은 공격”이나 “좋은 수비”처럼 곳곳에 ‘좋은’을 붙이는 말결이 번집니다만, 우리는 예부터 ‘잘’을 붙였습니다. “잘 치”고 “잘 받”는다고 여겨요. 치고받는 공놀이에서도 “잘 받”고 “잘 건집”닙니다. 서로 공을 주고받을 뿐이어도, 그저 옥신각신을 하듯 밀고당기는 모습이어도, 걷어올리고 길어올리고 잡아채면서 이어갑니다. ㅍㄹㄴ


디그 : x

dig : 1. (구멍 등을) 파다 2. (땅에서) 파내다[캐다] 3. (무엇을 찾기 위해) 뒤지다[헤집다] 4. 아주 좋아하다 5. (손가락이나 팔꿈치로) 쿡 찌르기 6. (말로) 비꼬기, 빈정거리기 7. 발굴

랠리(rally) : 1. [체육] 탁구·테니스·배드민턴·배구 따위에서, 양편의 타구가 계속 이어지는 일 2. [체육] 자동차 경주의 하나. 일반 도로의 정해진 구간을 규정된 시간과 속도로 달려서 실점의 차이로 우열을 가린다. 주로 장거리 구간에서 밤낮의 구별 없이 행한다 3. [체육] 권투에서, 서로 계속 때리는 일

일부(一部) : =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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