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98 : 강해지고 지혜로워지고 용감해져


조금씩 더 강해지고 더 지혜로워지고, 더 용감해져요

→ 나날이 더 튼튼하고 더 슬기롭고 더 씩씩해요

→ 조금씩 힘이 붙고 눈을 뜨고 의젓해요

《하루하루 그런 날이 있어!》(사미 라모스/제님 옮김, 여유당, 2026) 44쪽


여태 튼튼하지 않았어도 오늘부터 튼튼합니다. 이제껏 슬기롭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슬기롭습니다. 아직 두렵거나 무섭거나 달아나거나 비키려 하던 날인데, 문득 기운을 내면서 의젓하게 걸어가려고 합니다. “강해지고 + 지혜로워지고 + 용감해져요” 같은 옮김말씨는 ‘-지다’를 다 털어냅니다. 힘이 붙고 눈을 뜨면서 씩씩하게 일어서는 몸짓을 그리면 됩니다. ㅍㄹㄴ


강하다(强-) : 1. 물리적인 힘이 세다 2. 수준이나 정도가 높다 3. 무엇에 견디는 힘이 크거나 어떤 것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혜(智慧/知慧) : 1.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2. [불교] 제법(諸法)에 환하여 잃고 얻음과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마음의 작용으로서, 미혹을 소멸하고 보리(菩提)를 성취함 3. [기독교]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하나

용감하다(勇敢-) : 용기가 있으며 씩씩하고 기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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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눈뜰래



졸리면 자야지

그만 눈비비고 눕자


안 졸리면 일어나

번쩍 눈뜨고 놀자


멧비둘기가 느티나무에 앉았어

모기가 팔뚝에 앉았네

나비가 고들빼기꽃에 앉아

까치가 감나무에 앉는구나

나는 마당에 앉아서

이 모두를 둘러봐


눈뜨면 흰구름 사이로

새파란 낮하늘 보이고

새하얀 밤별을 헤아려


2026.10.16.쇠.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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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마운틴 1 - 초판한정 띠지 + 일러스트 PP스탠드
후지타 카즈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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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26.

책으로 삶읽기 1202


《실버 마운틴 1》

 후지타 카즈히로

 이미나 옮김

 대원씨아이

 2026.9.30.



《실버 마운틴 1》(후지타 카즈히로/이미나 옮김, 대원씨아이, 2026)를 읽었다. 이제 할아버지 나이에 접어드는 분이 붓끝을 꽤 힘차게 놀린다. 어쩐지 ‘그린이’ 스스로를 담은 듯한 ‘두 할배’가 난데없이 ‘어린몸’으로 쪼그라들면서 너머로 날아가서 신나게 싸움박질을 누린다는 줄거리라고 할 만하다. 젊기에 싸우지 않는다. 젊은피는 늘 들끓느라 싸우지 않는다. 가만히 있는데 주먹에 발길질로 넘어뜨리거나 죽이려고 달려드니까, 조용히 지켜보다가 가볍게 휙휙 쓰러뜨린다고도 할 수 있다. 목숨이 붙은 몸이라면 피가 한결같이 돌면서 따뜻하다. 목숨을 잊거나 등진 몸이라면 피가 돌더라도 차갑거나 뜨겁다. 우리는 하나인 별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말을 나누고 마음이 오가는 사이를 이루기에 삶이라고 하는 오늘을 마주한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나란하다. 나누려는 마음이 있기에 오가는 말이 있다. 함께하는 너랑 나인 줄 알아볼 적에 “주먹 쥔 손”이 아니라 “맞잡는 손”으로 어울리게 마련이다.


ㅍㄹㄴ


“그러고 나서 주먹을 휘둘러. 남자라면 물러서지 마라. 축구를 잘하는 것과 자기 잘못을 책임지지 않는 건 아무 상관 없다. 다음에는 토모가 직접 가져오라고 해라. 마음의 스위치는 발에 있다. 한 걸음 앞으로 나와라.” 26쪽


“너희가 하는 말을 이해해 보자면, 해야 할 말이 있다. 이곳은 현세다. 너희는 깨어 있는 상태야. 다시 말해 너희는 잠들지 않았다. 이곳은 꿈속이 아니야.” 144쪽


“이 세계에서는 다 큰 남자가 아이를 협박하다가, 있는 힘껏 걷어차는 게 예삿일인가?” 179쪽


#シルバ-マウンテン #藤田和日郞


+


눈은 관상에서 말하는 하삼백안.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다

→ 눈은 낯빛에서 말하는 밑흰자위. 눈빛이 거세다

→ 눈은 낯보기에서 말하는 밑흰자. 눈빛이 뜨겁다

8쪽


흉추와 요추가 모두 비틀려 있어

→ 등뼈와 허리뼈 모두 비틀렸어

23쪽


서방정토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하늘누리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꽃누리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다솜터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아름터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47쪽


어딘지 모를 바깥의 이경(異境)에서 온 것이냐

→ 어딘지 모를 바깥에서 왔느냐

→ 어딘지 모를 너머에서 왔느냐

→ 어딘지 모를 먼나라에서 왔느냐

10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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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룰라 4선 (+ 민주·좌파·독재 사이)



  예순 해 가까이 ‘만화책집’을 꾸린 할머니가 있다. 이분 이야기에 귀기울인 글꾼은 없었고, 이분이 흘린 땀방울을 눈여겨본 고을지기(시장·국회의원)도 책바치도 없었다. 만화책집 할머니는 “딸아들 키우고 학교 보냈으면 됐지, 뭘 더 바라?” 하셨다. 손수 도시락을 싸서 자그마한 책집에서 하루를 보내시다가, 딸아이가 “그만 힘들게 일하라”고 말리면서 책집을 접으셔야 했다.


  이제 쉰 해 넘게 헌책집을 꾸리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하나둘 늘어난다. 오래도록 책을 만지고 다루면서 가난한 책벌레한테 징검다리가 된 발자국이다. 쉰 해이건 마흔 해이건, 서른 해이건 스무 해이건, 마을 한켠에서 책집지기로 땀흘린 나날은 놀랍고 아름다우면서 빛난다. 늘 새롭게 배우고 익히고 가다듬는 굳은살 그득한 손길로 어진빛을 이웃하고 나누는 살림살이라고 하겠다.


  책집지기로 일하는 분은 ‘책집을 이어받을 젊은이’가 있으면 기꺼이 이모저모 가르치고 알려주면서 물려준다. 책집을 통째로 물려주기도 하지만, 따로 새롭게 책집을 차리라고 북돋우기도 한다. 마지막숨을 내려놓는 날까지 ‘책집할매’나 ‘책집할배’로서 스스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라서 끝까지 책집지기라는 일을 하는 분이 많다.


  먼나라 브라질에서는 ‘룰라 4선 대통령’을 한다더라. ‘대통령 4선’이라니, 이를 기뻐하거나 반겨야 할까, 아니면 왜 혼자 차지하고 거머쥐려 하느냐고 따져야 할까?


  우리나라 발자취를 보면, 이승만·박정희는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사납꾼(독재자)이다. 혼자 힘을 쥐락펴락하면서 혼자 얼굴을 내밀고 혼자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그들’이 아니면 나라를 이끌 일꾼이 없다는 듯이 굴었다. 이러다가 이 두 사납꾼은 끌려내려왔다. 뒤를 이은 전두환·노태우도 고스란히 사납꾼으로 칼을 휘둘렀다.


  나라지기라는 일은, 아무리 훌륭한 분이 있더라도, 잇달아서 벼슬을 거머쥐려고 하지 않아야 할 자리라고 본다. 훌륭한 분이라면, 나라지기를 맡은 첫걸음으로 마치고서 다른 젊은 일꾼한테 물려줄 노릇이다. 할 일이 그득그득 많다면 꼭 두걸음까지는 할 수는 있되, 석걸음이나 넉걸음은 안 가야 할 노릇이다. ‘나라지기 석걸음’이라면 그이가 왼날개이건 오른날개이건 ‘사납꾼(독재자)’일 뿐이다. 나라를 아름답게 가꾸고 일구려는 뜻이라면 스스로 뒤로 물러나서 조용히 이바지하는 심부름꾼으로 지내야 맞다.


  오래도록 마을에서 책집지기로 알뜰살뜰 일하는 분은 이녁 얼굴이나 이름을 내세우려는 뜻이 없다. ‘책집을 드나드는 책손’이 저마다 아름답게 빛나면서 다 다르게 사랑스레 일하는 길을 열기를 바라는 책집지기라고 하겠다. 나라지기도 이와 같아야지. ‘나라지기 얼굴과 이름값’만 드날린다면 그냥그냥 사납꾼이다. 나라지기가 아닌 “나라를 이루는 들꽃 같은 수수한 사람들”이 저마다 반짝이고 빛나고 보람차게 땀흘리면서 보금자리를 가꾸는 터전이어야 맞다. 나라지기는 되도록 조용히 일하되, 글바치(기자·작가)하고는 날마다 마주하면서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 들려주고, 나라 곳곳에 어떤 일감이 있는지 물어보고 들어야 맞다.


  왜 브라질에서는 나라지기가 넉걸음이나 혼자 차지하려고 하는지 물어볼 일이다. 왜 젊은 일꾼이 물려받지 않는지 따질 일이다. 이러면서 우리 스스로 이 나라를 둘러볼 일이다. 고을지기(지자체장)는 몇 걸음을 해야 할까? 벼슬(국회의원·기초의원)은 몇 걸음을 해야 할까? 고을지기도 두걸음까지만 맡을 수 있어야 맞지 않나? 벼슬도 두걸음에서 끝내야 맞지 않나? 석걸음에 넉걸음에 닷걸음에 엿걸음을 끝없이 차지하는 벼슬이라면, 마을살림이 망가지는 지름길이지 않나? 젊은 일꾼한테 물려주려는 뜻이 없는 벼슬이라면, 그만 힘꾼(권력자)이자 사납꾼이지 않나?


  집살림을 알차게 꾸린 살림꾼이 마을일꾼(지자체장)이나 나라일꾼(대통령·장차관·기관장)을 맡는 틀을 세우기를 빈다. 집살림꾼이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어질게 돌본 수수한 어버이가 마을일꾼에 나라일꾼으로 서는 틀을 마련해야지 싶다. 왼쪽에는 젊은이가 일할 자리를 마련하고, 오른쪽에는 살림꾼이 일할 자리를 두어야지 싶다. 젊은눈과 살림눈이 나란히 만나서 늘 새롭게 마을살림과 나라살림을 가꾸는 이곳으로 거듭나기를 빈다.


  몇몇 분만 뛰어나거나 훌륭하다면 앞날이 캄캄하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일할 자리를 열면서, 누구나 보금자리부터 ‘보금숲’이자 ‘배움숲’으로 돌보고, 온나라 온마을이 어깨동무하면서 푸르게 어울리는 길을 헤아리는 꿈을 씨앗 한 톨로 심어야지 싶다. 2026.10.26.달.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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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하삼백안



 그의 눈은 하삼백안이었다 → 그는 밑흰자위인 눈이다

 하삼백안(下三白眼)의 특징이 보인다 → 밑하얀자가 보인다


하삼백안 : x

삼백안 : x

さんぱくがん([三白眼) : 삼백안 (눈동자가 위로 치우쳐 좌우 및 아래쪽의 세 부분의 흰자가 드러나 보이는 눈,흉상(凶相)으로 여김). (= さんぱくまなこ)



  그냥 일본말인 ‘하삼백안’입니다. 이미 ‘삼백안’부터 일본말씨입니다. 눈에서 흰자가 넓게 드러나면 ‘흰자’인 눈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밑쪽에 흰자가 넓게 보이면 ‘밑흰자·밑흰자위’나 ‘밑하얀자·밑하얀자위’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눈은 관상에서 말하는 하삼백안.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다

→ 눈은 낯빛에서 말하는 밑흰자위. 눈빛이 거세다

→ 눈은 낯보기에서 말하는 밑흰자. 눈빛이 뜨겁다

《실버 마운틴 1》(후지타 카즈히로/이미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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