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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너머 숲에서 소리가 울려 옵니다 ㅣ 반달 그림책
이우연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19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27.
그림책시렁 1905
《강 너머 숲에서 소리가 울려 옵니다》
이우연
반달
2019.9.5.
서울을 세우면서 숲을 잊습니다. 서울을 넓히면서 숲을 잃습니다. 곳곳에 서울을 흉내내는 큰고장을 세우면서 숲을 밀칩니다. 이제는 시골까지 서울흉내로 망가뜨리면서 숲을 팽개칩니다. 《강 너머 숲에서 소리가 울려 옵니다》는 숲소리와 바람소리와 냇물소리가 어떻게 어울리는지 빛깔로 담아내려는구나 싶습니다. 서울을 키울 뿐 아니라, 서울에 눌러앉느라 잊으면서 잃은 숲빛을 헤아리려는 붓끝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그런데 워낙 서울도 숲입니다. 높다랗고 커다란 잿더미 바닥은 오롯이 숲입니다. 오늘은 잿더미에 깔리거나 밟히거나 눌려서 숲이 안 보인다고 여길 테지만, 잿더미는 오래 못 갑니다. 잿더미에 깔린 숲은 죽어간다고도 할 테지만, 고요히 잠든 채 꿈을 그려요. 차분히 싹을 틔워서 푸르게 어루만질 먼먼 앞날을 그리는 숲입니다. 길바닥 틈바구니에서 돋는 들풀 하나가 숲입니다. 서울에도 내리는 빗방울 하나가 숲입니다. 서울에도 돋는 해가 숲입니다. 작은새와 큰새도 숲입니다. 풀벌레와 나비도 숲입니다. 여기에 사람도 나란히 숲입니다. 스스로 숲을 잊느라 잃는 사람이라지만, 스스로 가꾸고 일구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새삼스레 깨어나서 자라랄 사랑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