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77 : -의 대화 속 이야기 있 구절


그들의 대화 속에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더러 섞여 있었다, 는 구절이 떠올랐다

→ 그들이 나눈 말에는 웃지 못할 곳이 더러 있다는 대목이 떠오른다

→ 그들 이야기에는 웃지 못할 대목이 더러 섞였다는 글이 떠오른다

《나의 9월은 너의 3월》(구현우, 문학동네, 2020) 64쪽


일본옮김말씨인 “그들의 + 대화 속에는”은 “그들이 + 나눈 말에는”이나 “그들 + 이야기에는”으로 바로잡습니다. 이 보기글은 “대화 속에는 + 이야기가”처럼 겹말을 쓰기까지 하는데, “그들이 나눈 말에는 + 곳이”쯤으로 고쳐씁니다. “섞여 있었다, 는 구절이”는 “있다는 대목이”나 “섞였다는 글이”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구절(句節) : 1. 한 토막의 말이나 글 2. [언어] 구(句)와 절(節)을 아울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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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위기 雰圍氣


 분위기가 무겁다 → 무겁다 / 무겁게 감돈다 / 바람이 무겁다

 슬픈 분위기 속에서 → 슬픈 기운으로 / 슬프게 흐르면서 / 슬픈 자리에서

 분위기가 훨씬 부드럽고 → 자리가 훨씬 부드럽고 / 훨씬 부드럽고

 시골집 분위기를 느낀다 → 시골집답다고 느낀다 / 시골집맛을 느낀다

 해방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 풀려나 들떠서 / 풀려나며 들뜬 바람으로

 지적인 분위기와 → 똑똑해 보이고 / 똑똑한 빛과

 어떤 분위기를 가진 풍경일까 → 어떤 느낌이 나는 모습일까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 배움줄을 높이는 둘레 흐름

 나만 혼자 살아야겠다는 분위기 → 나만 혼자 살아야겠다는 물결

 시의 분위기를 그리면서 → 노래맛을 그리면서 / 노래멋을 그리면서


  ‘분위기(雰圍氣)’는 “1.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 2. 그 자리나 장면에서 느껴지는 기분 3.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환경 4.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지니는 독특한 느낌 5. 어떤 시대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회적인 여론의 흐름 6. [문학] 문학 작품의 바탕에 깔려 있는 색조나 느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결·기운·빛·-답다·같다·-스럽다’나 ‘느끼다·느낌·늧·듯하다·듯싶다’로 고쳐씁니다. ‘나타나다·나타내다·드러나다·드러내다’나 ‘감돌다·돌다·서리다·어리다·깃들다·깃두다’로 고쳐쓰고요. ‘보다·보이다·보임·보임새·보여주다’나 ‘-뿐·둘레·지기’로 고쳐쓰지요. ‘자리·곳·데’나 ‘터·터전·판·판터·판자리·판마당’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흐르다·흐름·흐름결·흐름길·흐름물·흐름빛’이나 ‘흐름판·흐름자취·흘러흘러·흘러가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때·적·통’이나 ‘맛·멋·멋길·멋꽃·멋빛’이나 ‘물결·물꽃·물발·물살·물줄기’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바깥·밖·바깥빛·바깥꽃·밖빛·밖꽃·바깥말씨·밖말씨’나 ‘바람·바람꽃·바다·바닷결·바닷빛’으로 고쳐써요. ‘숨·숨결·숨빛·숨꽃·숨결씨·숨빛씨·숨꽃씨·숨통·숨붙이’나 ‘숨소리·숨구멍·숫구멍·숨굴·숫굴·숨길’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가령 내가 절대로 클래식 음악회엔 가지 않는 것은 거기서 내가 만들어내야 할 가식적 분위기가 싫기 때문이다

→ 나는 옛노래마당엔 가지 않는데, 거기서는 겉치레를 해야 해서 싫다

→ 나는 옛날노래잔치엔 안 가는데, 거기서는 나를 꾸며야 해서 싫다

→ 나는 오래노래자리엔 안 가는데, 거기서는 멋을 부려야 해서 싫다

《풀종다리의 노래》(손석희, 역사비평사, 1993) 54쪽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롭고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일을 했다

→ 지난 어느 때보다도 홀가분하고 따스하면서 즐겁게 일을 했다

→ 예전 어느 때보다도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즐겁게 일을 했다

→ 이제는 단출하고 포근하면서 즐겁게 일을 했다

《현암 조상원》(추모문집간행위원회 엮음, 현암사, 2001) 329쪽


문학청년 : 젊은 날의 김승옥도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을지

→ 젊은글꽃 : 젊은 날 김승옥도 이런 결이 아니었을지

→ 푸른글꽃 : 젊은 날 김승옥도 이런 숨결이 아니었을지

《김병총의 화첩기행 2》(김병종, 효형출판, 2005) 77쪽


별 의미도 없이 자주 사용하는 부사가 가끔은 아주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딱히 뜻도 없이 자주 쓰는 어찌씨가 가끔은 아주 소름 끼치는 줄도 압니다

《대한민국 사진공화국》(정한조, 시지락, 2005) 85쪽


요즘 같은 시대엔 가게 분위기가 중요하다고요

→ 요즘 같은 때엔 가게 자리가 대수롭다고요

→ 요즘 같은 때엔 가게 느낌이 크다고요

《봄의 소나타》(스에츠구 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25쪽


아이 학원비로 분위기가 냉랭한 가운데

→ 아이 배움삯으로 차가운 바람이 돌면서

→ 아이 배움삯으로 싸늘한 기운이 도는데

《불을 지펴야겠다》(박철, 문학동네, 2009) 59쪽


난데없는 한류寒流라도 만난 듯 분위기가 급냉랭해진다

→ 난데없는 찬무대라도 만난 듯 확 얼어붙는다

→ 난데없는 찬줄기라도 만난 듯 갑자기 차갑다

《여행 아는 여자》(박정호, 나무수, 2011) 202쪽


젤리와 크림과자가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광고를 믿어 버리고 말자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 말랑이와 크림과자가 우리 아이들을 즐겁고 튼튼하게 해 준다는 알림말을 믿어 버리고 말자고 생각하는 흐름이 짙다

→ 말랑이와 크림과자가 우리 아이들을 즐겁고 튼튼하게 해 준다는 알림글을 믿어 버리고 말자고 생각하는 기운이 널리 퍼진다

《꿈의 학교, 헬레네 랑에》(에냐 리겔/송순재 옮김, 착한책가게, 2012) 265쪽


자기 나름의 분위기와 품위가 있었다

→ 제 나름대로 느낌과 멋이 있었다

→ 제 나름대로 결과 멋이 있었다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깅겸희, 공명, 2015) 28쪽


고요한 산길의 분위기를 깨는 그 플래카드는

→ 고요한 멧길을 깨는 그 펼침천은

→ 고요한 멋인 멧길을 깨는 그 글씨천은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 서울을 생각한다》(정수복, 문학동네, 2015) 92쪽


올림픽으로 축제 분위기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걷고 있을까

→ 한마당으로 잔치판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걸을까

→ 한마루로 잔치마당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걸을까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1》(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65쪽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 마을은 퍽 반긴다

→ 마을에서는 꽤 좋아한다

《국립공원 이해와 관리》(신용석 글, 자연과생태, 2016) 566쪽


돈의 부침에 따라 집안 분위기는 민감하게 변했다

→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집안 기운은 바로 바뀐다

→ 돈이 들고나고에 따라 집안 흐름은 휙휙 바뀐다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미시마 쿠니히로/윤희연 옮김, 갈라파고스, 2016) 41쪽


이런 분위기 속에서

→ 이런 흐름에서

→ 이런 흐름을 보고

→ 이런 곳에서

→ 이를 느끼고

→ 이를 살펴서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77쪽


이미 포화 상태여서 “또 생겼어?”라는 분위기가 있어요

→ 이미 넘쳐서 “또 생겼어?” 같은 흐름이 있어요

→ 이미 잔뜩 있어서 “또 생겼어?” 하고 여겨요

→ 이미 꽉 차서 “또 생겼어?”처럼 생각해요

→ 이미 넘칠 대로 넘쳐서 “또 생겼어?” 하고 느껴요

《책과 책방의 미래》(북쿠오카 엮음/권정애 옮김, 펄북스, 2017) 205쪽


소비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가중된다

→ 헤프게 쓰라는 흐름이다

→ 더 쓰라고 부추긴다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206쪽


동네서점에서는 북토크 형식으로 많이 진행되고 단골 고객들이 많이 참여하므로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이다

→ 작은책집에서는 책수다로 꾸리고 단골이 많이 함께하므로 거의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 작은책숲에서는 책마당으로 열고 단골이 많이 함께하니 으레 도란도란 즐겁다

→ 작은책밭에서는 책잔치로 하고 단골이 많이 함께하니 참 포근하다

→ 작은책터에서는 책뜨락을 차리고 단골이 많이 함께하니 늘 따스한 자리이다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64쪽


정말로 분위기에 취해 시작했습니다

→ 참으로 흐름에 젖어 일을 했습니다

→ 참말 자리에 이끌려 해보았습니다

→ 그야말로 휩쓸려 처음 했습니다

《앞으로의 책방》(기타다 히로미쓰/문희언 옮김, 여름의숲, 2017) 24쪽


우리말 사랑의 분위기를 만드는 긍정적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 우리말 사랑으로 이끄는 빛나는 길이 되기도 했지만

→ 우리말 사랑을 북돋우는 훌륭한 길이 되기도 했지만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192쪽


젊은 친구가 예쁜 가게를 운영해 준 덕분에 동네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칭찬이었다

→ 젊은이가 예쁜 가게를 하면서 마을이 밝아졌다고 치켜세웠다

→ 젊은이가 예쁜 가게를 하면서 마을이 밝은 느낌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 효형출판, 2018) 112쪽


어디 술집으로 몰려 들어가 진탕 퍼마시게 될 것 같은 분위기다

→ 어디 술집으로 몰려 들어가 아주 퍼마실 듯한 흐름이다

→ 어디 술집으로 몰려 들어가 신나게 퍼마실 듯하다

→ 어디 술집으로 몰려 들어가 실컷 퍼마실 듯하다

《블랙 벨벳》(온다 리쿠/박정임 옮김, 너머, 2018) 394쪽


아늑한 분위기가 우리 모두를 푸근하게 만들었다

→ 아늑한 기운으로 우리 모두 푸근했다

→ 아늑한 곳이라 우리 모두 푸근했다

《시 읽는 엄마》(신현림, 놀, 2018) 33쪽


아름다운 분위기를 지니고 계십니다

→ 아름다운 숨결이십니다

→ 아름다우십니다

《친애하는 미스터 최》(사노 요코·최정호/요시카와 나기 옮김, 남해의봄날, 2019) 137쪽


필자는 따뜻한 분위기에 문화충격을 받았다

→ 글쓴이는 따뜻한 기운에 크게 놀랐다

→ 글쓴이는 따뜻한 숨결이 매우 새로웠다

《아들이 사람을 죽였습니다》(아베 교코/이경림 옮김, 이너북스, 2019) 229쪽


그렇게 분위기를 풀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내 역할은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다

→ 그렇게 바람을 풀 수 있으면 내 할 일은 넉넉하다는 말을 들었다

《김지은입니다》(김지은, 봄알람, 2020) 122쪽


이렇게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라면

→ 이렇게 차분한 찻집이라면

→ 이렇게 차분한 쉼뜰이라면

《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아쿠쓰 다카시/김단비 옮김, 앨리스, 2021) 24쪽


너 말이야, 분위기 파악 좀 해

→ 너 말이야, 둘레 좀 봐

《미카의 왼손》(나카가와 히로노리/김보나 옮김, 북뱅크, 2022) 14쪽


때문에 업력은 60년이 넘었는데 그 숫자에 견줄 만큼 낡은 분위기는 아니다

→ 그래서 예순 해가 넘었는데 이 나이에 견줄 만큼 낡지는 않다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김영건, 어크로스, 2022) 82쪽


시대 분위기에 맞추어 계몽 서적을 중점적으로 출간했다

→ 둘레 흐름에 맞추어 배움책을 눈여겨보며 펴냈다

→ 삶터 물결에 맞추어 깨우침책을 더 내놓았다

《서점의 시대》(강성호, 나무연필, 2023) 44쪽


한국의 정치적 특성만으로 세계적 데당트 분위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 우리나라 흐름만으로 온누리 온누리 어깨동무를 막을 수는 없었다

→ 우리 나랏일만으로 얼음이 녹는 온누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냉전의 벽》(김려실과 일곱 사람, 호밀밭, 2023) 54쪽


레트로한 분위기에 반해 젊은이들을 비롯해 남녀노소가 찾아온다

→ 예스런 결에 반해 젊은이를 비롯해 누구나 찾아온다

→ 옛멋에 반해 젊은이를 비롯해 두루 찾아온다

→ 오래빛에 반해 젊은이를 비롯해 고루 찾아온다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박순주, 정은문고, 2024) 337쪽


심사 현장은 단일대오의 회합이 아닐 것이며 당일의 분위기와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도 적지 않게 있으리라 짐작한다

→ 가리는 곳은 똘똘 뭉치지 않을 테며 그날그날 문득 가리리라고 본다

→ 살피는 곳은 하나되기가 아닐 테며 그날에 따라 살피리라고 여긴다

《하필 책이 좋아서》(정세랑·김동신·신연선, 북노마드, 2024) 165쪽


회장의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는 가운데

→ 모임뜰은 한껏 달아오르고

→ 모임자리는 더 달아오르고

→ 마루는 몹시 달아오르고

《아카네 이야기 7》(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60쪽


이 분위기에서 다음 타자라니

→ 이때에 다음이라니

→ 이런 판에 다음이라니

《푸른 꽃 그릇의 숲 1》(코다마 유키/김진희 옮김, 문학동네, 2024)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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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6.


《조지 오웰 뒤에서,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글/서제인 옮김, 생각의힘, 2025.8.7.



아침해를 바라보며 논둑길을 걷는다. 억새꽃이 아침햇살에 하얗게 부서지듯 반짝인다. 이제 옆마을에서 시골버스를 탄다. 시골버스부터 고흥읍과 시외버스와 부산 사상나루, 또한 부산시내버스와 길거리와 전철에 이르기까지, 가을빛을 느끼거나 살필 틈이란 없다. 우리는 아무런 철을 모르거나 등지면서 한가을로 접어드는 셈이다. 보수동책골목에 찾아간다만, 불날은 쉼날이네. 또 잊었구나. 〈학문서점〉 한 곳은 열었기에 책을 느긋이 읽는다. 잎물집 ‘6페이지’에서 숨돌리고서 길손집으로 걸어간다. 오늘 잡은 ‘스테이웰’은 넓으면서 깨끗하고 값이 눅다. 씻고 빨래한 다음에 망미동으로 건너가서 책모임을 꾸린다. 《조지 오웰 뒤에서, 지워진 아내 아일린》을 읽었다. 글쓴이는 ‘조지 오웰’을 읽지 말자는 책이 아니라고 앞뒤에서 슬쩍 밝히는 시늉을 하지만, 막상 ‘그깟놈’은 치워야 한다는 줄거리로 500쪽 남짓 꾹꾹 채워서 목소리를 높인다. 영어로 적은 ‘Wifedom’을 곱씹는다. 집안일도 할 줄 모르고, 혼자서 짐도 꾸릴 줄 모르고, 돈도 벌 줄 모르고, 그렇게 밤일을 잘 하지도 못 하고, 스스로 글감을 캐내어 쓸 줄 모른다고, 이모저모 짚는 얼거리인데, “밤일을 못 한다”는 말을 꽤 자주 되풀이한다.


요즈막에 ‘말콤 엑스’ 이야기를 새삼스레 되읽었다. 말콤 엑스가 총에 맞아 숨을 거둔 뒤에 곁님(말콤 곁님)이 남긴 글을 살피니, 말콤은 집안일에 아예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넌지시 비추더라. 다만 말콤은 여섯 딸이 태어나는 동안 굳이 아들을 바라지는 않았다더라.


우리가 아는 숱한 ‘글돌이’ 가운데 집안일을 기쁘게 맡는다든지, 아이를 즐겁게 돌본다든지, 이러면서 밤일까지 훌륭히 한 사내가 얼마나 있을는지 모르겠다. 오늘날까지 우러르는 숱한 임금 가운데 손에 물을 묻힌 이는 광해군 빼고는 없지 않을까? 방정환 같은 분도 가시내를 깔본 삶을 놓고서 이제서야 도마에 조금 오른다. 이쪽에 섰건 저쪽에 섰건 그쪽에 섰건, 오늘날에 진보정치나 환경운동을 하건 매한가지이다.


우리는 ‘그깟놈’을 어떻게 바라보면서 오늘 이 푸른별에 ‘고르게(1:1로)’ 있는 암수(가시버시)를 살펴야 새길과 아름길과 사랑길을 열 수 있을까? 새길은 서로 무엇을 하는 살림인가? 아름길은 서로 어떻게 마주하는 보금자리인가? 사랑길은 서로 어떤 사람으로 어울리면서 이야기하고 일하고 노래하는 삶인가?


그나저나 나는 조지 오웰을 안 읽은 지 한참 된다. 이녁이 남긴 글은 이미 스무 해쯤 앞서 거의 다 읽었다. 둘레에서 이녁을 추켜세울 적마다 ‘왜 굳이?’ 하고 갸우뚱했다. 《조지 오웰 뒤에서, 지워진 아내 아일린》처럼 그깟놈을 신나게 나무라는 글을 읽는 동안 ‘왜 굳이?’ 싶기도 하다. 혼자 쓴 글이든, 둘이 머리를 맞대고서 실마리를 잡은 뒤에 한 사람이 마무리를 지은 글이든, 이 글로 밝히려는 삶과 삶터를 살피면서, 오늘 우리가 걸어갈 길을 짚는 씨앗 한 톨로 삼으면 된다.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시키가 남긴 글도 그저 씨앗 한 톨이다. 누가 높거나 낮지 않다. 김수영이나 김남주나 고정희나 박경리가 쓴 글도 그저 씨앗 한 톨이다. 높거나 낮지 않다. 서정주나 이희승이나 박목월이나 윤석중이나 모윤숙이나 김활란 같은 이들은 워낙 우두머리(독재자)를 추키는 글을 오래도록 신나게 썼기에 굳이 거들떠볼 일이 없다.


고은 같은 이는 그깟놈일까? 고은을 좋아하며 감싸는 유홍준은 그깟놈인가? 글담을 높이면서 끼리끼리 어울리며 서로 추키는 그들은 그야말로 그깟놈일 수 있다. ‘무안참사’를 놓고는 아예 입을 다물듯 지내는, 또는 그저 입을 다무는 숱한 글바치는 그야말로 그깟놈(+그깟년)일 수 있다. 무안참사로 한집안을 잃은 분들은 오늘도 눈물로 모임을 꾸리지만, 이분과 어깨동무를 하는 글바치가 누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브라질 달걀’ 한 판을 39000원에 사들여서 ‘서울에 있는 큰가게(대형마트)’에서 4500원이라는 값으로 팔아온 나라를 놓고도 아무 말을 않는 붓이라면, 이미 글붓이 아니겠지.


조지 오웰 뒤에서 잊히듯 보이지 않던 사람이 있고, 임금과 나라지기와 우두머리 뒤에서 아주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 벼슬아치(국회의원·장관·시도지사·군수·교육감) 뒤에서 그저 잊히면서 안 보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한때 ‘조지 오웰 팬클럽’이던 분이라면 ‘조지 오웰 혐오자’로 돌아서기 쉬우리라 느낀다. ‘팬클럽’과 ‘혐오자’는 언제나 한끗만 달라 보일 뿐, 늘 마찬가지로 뒹굴게 마련이다. 좇지도 말고 쫓지도 말자. 민낯을 보았으면 민낯을 읽자. 속내를 알아차렸으면 속빛을 가꾸자. 오늘 이곳에서 우리 스스로 참답게 사랑으로 어깨동무하는 하루를 짓는 살림살이를 펴면서, 나란히 숲빛으로 푸르게 피어나는 작은꽃 한 송이를 노래하는 글을 쓸 수 있기를 빈다.


#Wifedom #MrsOrwellsInvisibleLife #AnnaFunder

Wifedom: Mrs. Orwell's Invisible Lif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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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스스로 말하기 어려운 이들에 녹음금지 예외 인정하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59644?sid=102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705946

https://v.daum.net/v/20261006134101884


강신철 국방장관 “北 지뢰 제거 작전, DMZ 역사상 처음”(종합)

https://v.daum.net/v/20261006142143233


중국 원양어선단, 남미 앞바다까지 몰려갔다...칠레 "불법 행위" 반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3821253?sid=104

https://www.instagram.com/p/DeEush1ztFW/


“이러다 다 죽어!”…중국 어선 3000여 척, 갈라파고스서 오징어 싹쓸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307156?sid=104


日, '中 불법 어선 골치' 남미 4국에 드론 등 공여…"대중국 위기감 공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681064?sid=104


[지구촌 돋보기] 돌아온 ‘싹쓸이’ 중국 어선단, 남미까지 진출…왜 못 막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413533?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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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경제위기 악화 이례적 시인

https://v.daum.net/v/20261005125900045

https://www.youtube.com/watch?v=CeCL1GO90OA


히잡 벗고 노래한 이란 여가수 ‘태형 74대’ / 채널A / 뉴스A

https://www.youtube.com/watch?v=mGZl6gEnrqE


빈살만, 전투기 100대로 맹공…홍해 흔들던 후티 거점 탈환 나섰다 [핫이슈]

https://v.daum.net/v/20261006105259335


미중정상회담의 진짜 핵심은 따로 있었다…중국이 미국에 손 내민 이유 | 마이클 심 박사 1편

https://www.youtube.com/watch?v=ZGQcYZEYQME


"통과했으니 식사해"…계체 실패 유도 정수진, 탈락 배경 폭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76674?sid=102

https://n.news.naver.com/article/417/0001160043

https://v.daum.net/v/20261004193114964

https://v.daum.net/v/20261005000301050


[단독] 세계선수권 가던 女유도대표팀, 밥 먹다가 비행기 놓쳤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55973?sid=102


'민주당 입당 어때요'...순천 청암대 간부회의, 입당 권유 물의

https://v.daum.net/v/2026100616014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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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토마토> 2026년 10월호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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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사재기의 온도·품격 (이기주+ㅂㅇㅇㄹㅎ)



  겉멋과 겉치레로 휘감은 채 보기(조회수)를 늘리려는 짓을 잇다가 ‘고마움’이라는 마음을 등지면서 말밥에 오른 ㅂ씨가 있다. ‘박위’라는 분인데, 그냥 ㅂ씨라 하고 싶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말 ‘고맙다’는 자꾸 자취를 감추려 한다. 일본말 ‘감사(感謝)’가 또아리를 틀더니, 여기에 “타인의 호의”처럼 더 꼬아버린 일본말씨가 번진다. 우리 스스로 무엇이 ‘고마(고마움)’인지 잊어버리기에 밑뜻이며 참뜻을 헤아리지 않고서 겉멋과 겉치레로 휘감는 셈이다.


  ‘호의(好意)·친절(親切)·배려(配慮)·정(情)’은 나쁜말이 아니다. 이웃말(외국말)일 뿐이다. ‘매너(manner)’도 좋거나 나쁜 말씨가 아닌 그저 이웃말이다. ㅂ씨는 사람들이 ‘매너’가 있어야 한다고 끝없이 외치지만, 정작 ㅂ씨 스스로 ‘매너’가 없이 살았다. 아무래도 스스로 ‘매너’가 없는 탓에 둘레에서 ㅂ씨한테 ‘매너’를 보여주고 베풀어도 못 알아채거나 못 느끼면서 쳇바퀴를 돌았다고 느낀다.


  지난 2016해에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난데없이 자랑책(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고, 온나라 마을책집마다 이 얄팍한 책을 번듯하게 놓은 모습을 보았다. 마을책집을 드나들며 읽기로 참 후줄근한 짜깁기라고 느꼈다. 그런데 100군데 마을책집 가운데 95군데 마을책집은 “이 책 좋은데요?” 하고 여기더라. 나는 《언어의 온도》 같은 책은 ‘짜깁기와 겉멋과 겉치레로 가득한 후줄그레한 거품’이라고 느낀다고 얘기했다. 그러니까 책집지기 100사람은 심드렁하게 타박하는 내 말을 거북하게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한 해쯤 지켜본 끝에 2017해 끝자락(12.28.)에 느낌글을 쓰기로 했다. 《언어의 온도》를 ‘강력추천’ 하는 마을책집에서 온돈을 치러서 샀다. 막상 온돈까지 치러서 사읽자니 얼마나 겉멋스러운지 새삼스레 더 느꼈다. 그렇지만 둘레에서는 이렇게 글을 꾸며야 한다고 여긴다든지, 이렇게 멋을 부려야 비로소 글맛이 난다고 여기는구나 싶었다.


 https://blog.aladin.co.kr/hbooks/9799851 (알라딘서재 느낌글)

 https://blog.naver.com/hbooklove/221172648324 (네이버블로그 느낌글)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 좋다”는 옛말을 제대로 곱씹어야 한다. “보기에 좋으니 손이 쉽게 간다”는 뜻이고, “먹기에 좋기에 몸에 이바지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개똥을 약으로 쓰려니 없다”는 옛말을 차분히 되새겨야 한다. ‘개똥’이라는 빗댐말은 ‘잘난책(베스트셀러)’ 같은 이름값을 얻지 못 해서 처박히고 만 ‘아름책’을 가리킨다. ‘잘난이(유명인사)’ 같은 벼슬을 얻지 않으면서 시골에서 조용히 지내는 ‘살림이(살림을 짓는 일꾼)’를 가리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수수한 손길이 얼마나 빛나고 눈부시고 아름다운지 안 알아본다. ‘아이돌봄·집안일’이 수수하기에 숲처럼 푸르게 빛나는 사랑인 줄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나라벼슬(장차관·국회의원·대통령) 같은 겉멋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이돌봄·집안일’을 하찮게 여기느라 나라벼슬을 비롯해서 큰돈과 큰이름과 큰이름을 거머쥐고서 끝까지 붙들려고 용쓴다.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가족소득당’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 그곳처럼 악착같이 ‘돈·이름·힘’에 사로잡혀서 눈치코치 없는 모습을 보라.


  보기에 좋은 떡에 눈이 먼 탓에 그저 덥석덥석 집어먹는다. 보기에 좋게 꾸미느라 무슨 짓(화학처리)을 했는지 안 가리고 만다. ‘임상검사·부작용검사’조차 하지 않은 미리맞기(백신)를 두어 해 사이에 푸른별 모든 사람한테 하루아침에 때려맞힌 지 고작 서너 해밖에 안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나란히 휩쓸리면서 ‘보기좋은’이라는 껍데기를 붙잡아 왔다. ‘아름다움’을 그냥 개똥으로 여기면서 팽개쳤고, ‘아름다움’과 ‘사랑’이야말로 온사람을 살리는 빛살인 줄 아예 안 쳐다보면서 서울바라기로 치닫기까지 한다.


  서울에 쏠린 숱한 일터를 ‘서울밖(지방)’으로 옮긴다고 하니 길거리에 나와서 팔뚝을 휘두르고 목청을 높이는 그들을 보라. ‘그들’은 남이나 놈이 아닌 ‘우리 스스로’이다. 스스로 ‘서울밖’에서 보금자리와 일자리를 헤아리려는 매무새(매너)가 아니기에 책 하나를 놓고도 ‘아름책’을 개똥으로 여겨 팽개치면서 ‘잘난책·자랑책’을 ‘보기좋다’고 여기면서 잔뜩 사들이는 얼거리이다.


  《언어의 온도》를 선보인 이기주 씨, 아니 ㅇ씨는 《보편의 단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24해에 새책을 내놓으면서 사재기를 신나게 했더라지. 이미 숱한 펴냄터가 여태까지 사재기를 선보이면서 잘난책을 쥐락펴락했다. 또한 사재기가 아니어도 “어마어마하게 거느리는 모임(북클럽·서평단)”으로 별꽃잔치를 벌여서 물밑짓을 일삼는다. ㅇ씨에 앞서 ㅂ씨도, ㅂ씨에 앞서 다른 ㅇ씨(이병한)도, 오래오래 저지른 막짓이 뒤늦게 불거졌는데, 이들이 여태 긁어모은 돈을 뱉어냈다는 말은 들은 바 없다. ㄹ씨(료)나 ㅎ씨(황석희)는 뱉어낸 돈이 있을까? 그저 숨을 뿐 아닌가?


  그들(우리 스스로)이 사재기를 하건 말썽을 저지르건 어느 하루 반짝 저지르는 몹쓸짓이 아니다. 술을 퍼마시고서 달구지를 모는 이는 꼭 하루만 ‘술달구지(음주운전)’를 하지 않는다. 늘 하던 짓이다. 이미 늘 보여주는 민낯이 ‘큰짓’이 될 때까지 알아차리지 않거나 알아보지 않으려고 하는 나(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려고 할 때라야 비로소 모든 껍데기와 겉치레와 겉멋을 걷어내면서, 누구나 저마다 아름답게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 집(짓는곳)을 이루리라고 본다.


  끝으로 한 가지 붙인다. 이웃말 ‘감사(感謝)·호의(好意)·친절(親切)·배려(配慮)·정(情)·매너(manner)’는 우리말로 ‘고맙다·좋아하다·따뜻하다·살피다·마음·매무새’를 가리킨다. 곱게 여기는 고맙다요, 싫어하지 않는 좋아함이고, 해처럼 베푸는 따뜻함에, 이모저모 먼저 살피며, 모두 하나인 마음이라 여기고, 늘 보이는 매무새이다. 2026.9.9.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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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준 基準


 심사 기준 → 재는 길 / 보는눈 / 눈금 / 눈

 평가 기준 → 삼는 틀 / 읽는눈 / 잣대 / 자

 기준을 세우다 → 금을 세우다 / 줄을 세우다

 우측 일 번 선두 기준 → 오른쪽 첫사람 자리


  ‘기준(基準)’은 “1. 기본이 되는 표준 2. [군사] 제식 훈련에서, 대오(隊伍)를 정렬하는 데 기본이 되는 표준을 대원들에게 알리는 구령”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눈·눈꽃·눈깔·눈꽃길·눈가늠·눈겨냥·눈썰미’나 ‘눈결·눈길·눈길꽃·눈높이·눈대중·눈망울·눈멋·눈맛’으로 손질합니다. ‘자·잣대·자리·자위

키·키높이·키눈·키눈금’이나 ‘틀·틀거리·하나치·셈갈래’로 손질해요. ‘비롯하다·빛망울·빛꽃’이나 ‘서다·선·세우다·세움·세우기’로 손질하지요. ‘곳·께·기둥·길·길눈·길꽃’이나 ‘금·줄·줄이름’으로 손질하고요. ‘가르다·따지다·재다·짚다·살피다·삼다·보다’나 ‘보는눈·보는눈빛·보는눈길·봄눈·봄빛’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읽는눈·읽는눈빛·읽는눈길·읽눈·읽는힘·읽힘’이나 ‘밑·밑동·밑빛·밑단·밑돌’로 손질할 수 있어요. ‘밑길·밑으로·밑살림길·밑삶길’이나 ‘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으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대중·대중하다·딴·-를 따라·-를 보고’나 ‘-부터·-에서·-에게서·-한테서·-로·-으로’로 손질하며, ‘길잡이·길라잡이·길앞잡이·길잡님·길님·길잡이불·길잡이빛·길눈이’로 손질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기준’을 셋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기준(奇峻) : 산의 모양이 기이하고 험준함

기준(奇遵) : [인명] 조선 중기의 문신(1492∼1521)

기준(箕準) : [인명] 고조선의 마지막 왕(?∼?) ≒ 준왕



아이들을 학교 시절에 일찍 바로잡아 놓으면 학창 시절을 거친 누구라도 녹색기준을 고수하리라는 확신을 할 수 있다

→ 아이들이 배울 적에 일찍 바로잡아 놓으면 푸른나이를 거친 누구라도 푸른길을 지키리라고 믿을 수 있다

→ 아이들이 어릴 적에 일찍 바로잡아 놓으면 풀빛나이를 거친 누구라도 풀빛길을 이으리라고 믿을 수 있다

《2분 간의 녹색운동》(마조리 램/김경자·박희경·이추경, 성바오로출판사, 1991) 118쪽


자연스러움을 기준으로 나는 단연 DJ DOC를 꼽는다

→ 스스러움을 잣대로 누구보다 DJ DOC를 꼽는다

→ 매끄러움을 보면 맨 먼저 DJ DOC를 꼽는다

→ 녹아드는 결을 살피면 첫째로 DJ DOC를 꼽는다

《비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213쪽


그 기준이 되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잡티 하나 없이 늘씬한 모델은 온 사회 모든 여성의 미의 기준이 된다

→ 잣대로 삼는 스물 첫머리 나이에 티끌 하나 없이 늘씬한 모습을 온누리 모든 순이한테 들어댄다

→ 온누리 모든 가시내가 티끌 하나 없이 늘씬한 스물 첫머리 모습이어야 한다는 잣대를 내세운다

《꿈꾸는 지렁이들》(꿈지모, 환경과생명, 2003) 61쪽


소위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고귀한 신분에 맞는 높은 도덕성’이라는 기준을 적용할 때, 그의 허물에 사형선고를 내릴 만하다

→ 이른바 목소리를 모둘 수 있는 ‘거룩한 자리에 맞는 높은길’이라는 틀에 맞출 때, 그이 허물에 끝이라고 밝힐 만하다

→ 이른바 뭇뜻을 모을 수 있는 ‘높은 자리에 맞는 길’이라는 잣대로 볼 때, 그이 허물을 쳐내자고 할 만하다

《생각, 장정일 단상》(장정일, 행복한책가게, 2005) 74쪽


근로기준법을 모든 공장에서 지키는 것처럼 말이죠

→ 밑꽃을 모든 만듦터에서 지키도록 말이죠

→ 일꽃을 모든 일터에서 지키도록 말이죠

《태일이 5》(박태옥·최호철, 돌베개, 2009) 68쪽


요금은 주행거리와 주행시간 중 어느 쪽을 기준으로 책정되죠?

→ 삯은 달린길과 달린틈 가운데 어느 쪽으로 매기죠?

《천재 유교수의 생활 27》(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38쪽


몇 년 전에 용기를 내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어 … 어차피 백인이 중심이고 기준이기 때문에 백인이라는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 몇 해 앞서 기운을 내서 가장 가까운 이한테 얘기했어 … 뭐 흰둥이가 복판이고 잣대이기 때문에 흰둥이인 줄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죠

《열정시대》(참여연대 기획/김진아와 아홉 사람, 양철북, 2009) 74쪽


문제는 대중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는 표지석이 기준 없이 중구난방으로 포진해 있다는 것

→ 눈길을 거의 받지 못하는 알림돌이 아무렇게나 있어 말썽이다

→ 사람들이 거의 못 알아보는 길잡이돌이 마구 깔려 골칫감이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이장희, 문학동네, 2013) 10쪽


개성과 취미와 기질이 다른지라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 사람과 눈길과 버릇이 다른지라 큰틀은 없다

→ 빛과 보는눈과 결이 다른지라 크게 가르지 않는다

→ 멋과 놀이와 숨결이 다른지라 따로 잣대는 없다

《아이를 읽는다는 것》(한미화, 어크로스, 2014) 12쪽


뭘 기준으로 어른이라고 할지는

→ 뭘 잣대로 어른이라고 할지는

→ 무엇을 두고 어른이라고 할지는

→ 무엇을 보고 어른이라고 할지는

→ 어른을 어떻게 볼지는

→ 누구를 어른으로 여길지는

《3월의 라이온 10》(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5) 161쪽


이 계산법으로 계산된 아이의 생리적인 나이는 아래의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 이 셈값으로 따진 아이 나이는 다음같이 잽니다

→ 이 셈길로 아이 몸이 몇 살인가를 헤아려서 다음처럼 살핍니다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김수연, 예담프렌즈, 2015) 13쪽


시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불필요한 기준 혹은 규정들이 시를 소수의 전유물로 만든 게 아닌가요

→ 노래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덧없는 잣대나 틀로 노래를 몇몇 손아귀에 놓지 않았나요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 2017) 290쪽


횃돼를 세울 것 등의 기준을 지켜야 인증 마크를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보람그림을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별빛띠를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별무늬를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빛살판을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빛글씨를 받죠

《10대와 통하는 음식 이야기》(박성규, 철수와영희, 2018) 171쪽


문법에 맞게 썼는지 그르게 썼는지 판단할 기준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 글틀에 맞게 쓰는지 그르게 쓰는지 가릴 잣대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 글길에 맞는지 그른지 따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 말길에 맞는지 그른지 헤아리기는 안 수월합니다

《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안미란, 토토북, 2018) 50쪽


6년 안에 해낼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간소화시키고 기준을 낮추면

→ 여섯 해에 해낼 수 있는 배움틀로 줄이고 눈높이를 낮추면

→ 여섯 해 동안 해낼 수 있는 배움길로 짜고 눈길를 낮추면

《어린이와 함께 여는 국어교육》 63호(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삶말, 2019) 145쪽


사람을 볼 때 인격이나 개성보다는 연봉이나 재산 같은 게 기준이 되는 것도 그래서죠

→ 그래서 사람을 마음결이나 눈빛보다는 벌이나 돈으로 보죠

→ 그래서 사람을 볼 때 마음이나 삶빛보다는 벌이나 돈을 따지죠

《기상천외한 코뮤니즘 실험》(비니 아담착/조대연 옮김, 고래가그랬어, 2019) 6쪽


미의 기준이라는 실체도 없는 것을 왜 남들이 함부로 판단해?

→ 귀엽다는 눈금은 없는데 왜 남들이 함부로 따져?

→ 멋있다는 잣대는 없는데 왜 남들이 함부로 가름해?

→ 곱다는 길은 없는데 왜 남들이 함부로 다뤄?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예롱, 뿌리와이파리, 2019) 96쪽


나는 지극히 통상적으로 식당의 밥값을 기준으로 한다

→ 나는 늘 밥집값을 잣대로 한다

→ 나는 으레 밥집값에 맞춘다

《행복의 가격》(가쿠타 미쓰요/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 62쪽


그 후로 인디아나 존스에게 배운 그 시대 눈으로 본다는 기준을 지닌 채

→ 그 뒤 인디아나 존스한테서 배운 그때 눈으로 본다는 잣대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황윤, 책읽는고양이, 2021) 6쪽


집의 물리적인 기준이나 수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 접근성이다

→ 어떻게 생기거나 지은 집이냐보다 집을 살 수 있느냐가 큰일이다

→ 어떤 집이냐보다 집을 살 수 있느냐가 대수롭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17쪽


얼굴과 당 이름만 바뀌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기준과 윤리를 세우고 싶어

→ 얼굴과 두레 이름만 바뀌는 물갈이가 아니라 새나라 틀과 참길을 세우고 싶어

→ 얼굴과 모임 이름만 바꾸는 겉치레가 아니라 새틀과 참길을 세우고 싶어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송경동, 창비, 2022) 165쪽


전태일 열사가 주장한 게 다름 아닌 바로 이 근로기준법 준수입니다

→ 전태일 불꽃은 바로 이 일하는 밑틀을 지키라고 외쳤습니다

→ 전태일 꽃님은 바로 이 일하는 밑길을 따르라고 소리쳤습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배성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170쪽


인간의 미추(美醜) 기준 따윈 신경 써본 적도 없지만

→ 사람살이 빛그늘 따윈 마음써 본 적도 없지만

→ 사람이 가르는 기쁨슬픔 따윈 마음쓴 적도 없지만

→ 사람이 따지는 삶 따윈 마음쓴 적도 없지만

《살랑살랑 Q 3》(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59쪽


여름의 시작점인 입하를 기준으로 펼쳐지는 시간입니다

→ 첫여름입니다

→ 여름 첫머리입니다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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