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7 : 것 별로


우리는 어린이에게 베푸는 것이 별로 없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거의 안 베푼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안 베풀다시피 한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베풀지도 않는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잘 안 베푼다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24쪽


베푸는 사람은 작게든 크게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안 베푸는 사람은 크게든 작게든 안 쳐다봅니다. 베풀기에 언제 어디에서나 넉넉히 베풀어요. 안 베푸느라 터럭만큼도 마음을 안 기울이고, 조금도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랑일 적에는 누구보다 어린이한테 베풉니다. 스스로 사랑을 등지거나 모르거나 잊느라 어린이부터 등지고 모르고 잊으면서 안 베푸고 말아요. ㅍㄹㄴ


별로(別-) : 이렇다 하게 따로. 그다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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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6 : 명 명 존재


모두 한 명 한 명 다른 존재구나

→ 모두 다르구나

→ 모두 다른 사람이구나

→ 모두 다른 빛이구나

→ 저마다 다르구나

→ 하나하나 다르구나

→ 하나하나 다른 숨결이구나

→ 한 사람씩 다르구나

→ 한 사람 한 사람 다르구나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18쪽


사람을 셀 적에는 ‘사람’이라 말하면 됩니다. 또는 ‘하나하나’나 “한 사람씩”처럼 셉니다. 모두 다른 사람이요 빛입니다. 한 사람씩 다른 숨결이자 숨빛입니다. 누구나 다르고, 저마다 다르며, 모두 다르지요. ㅍㄹㄴ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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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5 : 시작의


시작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첫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첫자락은 끝을 맺는다

《아카네 이야기 16》(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85쪽


처음을 여는 이야기라면 “시작의 이야기”가 아닌 ‘첫이야기’나 ‘처음이야기’라 하면 됩니다. 또는 ‘첫자락’이나 ‘첫걸음’이나 ‘첫머리’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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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시간이 없어서



말이 안 되는 “시간이 없다”란 말이지. 늘 흐르고 누리고 지내는 ‘틈·하루’이거든. ‘없는’ 사람은 없어. ‘없다고 여기는’ 사람만 있어. 없다고 여기느라 짬도 틈도 하루도 돌아보지 않는 채 지나가. 없다고 여기는 사이에 온하루가 허둥지둥 흘러가. “시간이 없다”고 여긴다면 곧 죽을 테지. 숨쉴 틈이 없고, 자라며 배울 틈이 없고, 사랑하며 살림할 틈이 없을 테니까. 안 하려는 뜻이라면 안 할 노릇이야. 안 하려는 뜻을 밝히지 않으면서 “시간이 없다”고 하는 말을 앞세우면, 앞으로 “하려는 일”이 있더라도 참으로 “하려는 일을 할 틈이 없”단다. 스스로 말씨를 심거든. 둘레에서 마음을 쓰며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물어볼 적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안 대야 해. 핑계조차 아니니까. 뜻이 있기에 할 수 있고, 뜻이 없기에 할 수 없어. 함께하는 마음이기에 하고, 함께 안 하는 마음이기에 안 하지. 네(내)가 스스로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면 할수록 스스로 ‘목숨날’을 갉아. 너는 참으로 “시간이 없”기를 바라니? 너는 틈이며 하루가 없이 꽉 막히기를 바라니? 틈이 있기에 틔우면서 살아가지. 하루가 있기에 하늘을 머금으면서 생각하고. 오늘이 있기에 바로 이곳에서 이제부터 움직여. 혀에 얹어서 소리를 낼 말은, 언제나 마음과 몸을 나란히 살리는 길이어야 하지. 너는 늘 너 스스로 살리거나 죽여. 너는 늘 너 스스로 깨우거나 재워. 너는 늘 너 스스로 일어나거나 지쳐. 하려는 모든 짓(일·놀이·길·뜻·꿈)을 말로 그릴 노릇이야.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치레하거나 꾸미는 말은 모두 삼갈 노릇이야. 뜻을 찾는 틈을 내렴. 길을 걷는 짬을 내렴. 사랑하는 하루를 살렴. 생각할 겨를을 두고서 움직이렴. 2026.9.9.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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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작은 책 ㅣ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31
울프 스타르크 지음, 이다 비에슈 그림, 이유진 옮김 / 책빛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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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9.13.

맑은책시렁 373


《사랑에 대한 작은 책》

 울프 스타르크 저자 글

 이다 비에슈 그림

 이유진 옮김

 책빛

 2018.1.30.



  틀에 갇힌 사람은 스스로 ‘틀’에 ‘갇힌’ 줄 모릅니다. 틀이 있기에 좋다고 여기느라 틀을 못 보고 가두는 굴레를 안 봅니다. 틀에 가두려는 무리는 사람들한테 ‘틀리’면 안 된다고 밀어붙입니다. 모두 똑같은 틀에 가두려고 하니 ‘틀린’ 사람을 내치거나 밀치면서 ‘틀리지 않’은 길에 서라고 다그치지요. ‘길들’여서 틀에 몰아넣으려 합니다.


  틀에 갇히지 않을 뿐 아니라, 누구도 틀에 가두려 하지 않는 사람은 ‘틈’을 냅니다. 스스로 싹을 틔우기에 홀가분합니다. 나부터 스스로 싹틔우고 움틔우니, 이웃과 동무도 나란히 싹트고 움트는 즐거운 새길을 함께 나아가자고 속삭입니다. 틈을 내기에 안 바빠요. 틈을 내기에 싱그럽습니다. 틈을 내기에 해바라기와 별바라기와 비바라기를 합니다.


  《사랑에 대한 작은 책》은 스웨덴이라는 나라에서 아름길과 사랑길을 찾으려고 하는 작은집 사람들이 집과 마을과 배움터와 일터와 푸른터(지구)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아름다우면서 사랑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은 작은손을 맞잡으면서 돕고 나눕니다. 틀로 가두면서 길들이려고 하는 무리는 닦달하거나 다그치면서 큰소리를 칩니다.


  아이는 무엇을 보고 느낄까요? 오늘 우리는 아이 곁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하루일까요? 우리는 ‘틀리지 않’은 곳에서 ‘길들어’야 할까요? 우리는 ‘틈’을 내면서 ‘길’을 새롭게 열 수 있을까요?


  사랑에는 틀이 없습니다. 사랑은 길들이지 않습니다. 사랑이기에 틔웁니다. 사랑은 새길을 열며 함께 나아갑니다. 함께 지으면서 함께 누릴 숨빛을 바라볼 수 있기를 빕니다.


ㅍㄹㄴ


부모님은 내 이름을 프레드(스웨덴어로 ‘평화’를 뜻함)로 지었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전쟁은 일어났다. 아빠는 국경을 지키려 멀리 북쪽으로 떠나야 했다. 11쪽


어떤 사람은 홀쭉하고 가지가 듬성듬성한 트리를 원했다. 어떤 사람은 억센 가지가 무성한 트리를 원했다. 또 구석에 놓으려고 가지가 한쪽으로만 난 트리를 찾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트리를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5쪽


집에 온 엄마는 지치고, 또 화가 나 있었다. 어떤 심술궂은 남자가 여자가 차장인 게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험한 소리를 내뱉었기 때문이었다. “망할, 먹을 게 다 떨어졌는데, 그럼 크리스마스는 어쩌라고?” 엄마는 차장 모자를 벗어 던지고는 중얼거리며 배를 움켜쥐었다. 그러다 식탁에 저녁이 차려진 걸 보고는 엄마의 얼굴이 환해졌다. 72쪽


“사랑은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단다. 지금은 더 오래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구나. 바쁜 일이 좀 있어. 우리 아들, 안녕.” “아빠, 안녕.” 77쪽


#En liten bok om karlek #UlfStark #IdaBjors


+


《사랑에 대한 작은 책》(울프 스타르크 저자/이유진 옮김, 책빛, 2018)


따스한 햇살 같아요

→ 따스한 햇볕 같아요

→ 따스한 해 같아요

→ 따스해요

13쪽


엘사만이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 엘사만 보면 마음이 따스하다

→ 엘사만 있으면 마음이 따스하다

19쪽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트리를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나는 사람들이 저랑 비슷한 나무를 사는 줄 알아차렸다

→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 나무를 산다

35쪽


식탁에 저녁이 차려진 걸 보고는 엄마의 얼굴이 환해졌다

→ 저녁을 차린 자리를 본 엄마는 얼굴이 환하다

→ 엄마는 저녁차림을 보고는 얼굴이 환하다

7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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