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9.


《서점 예찬》

 제프 도이치 글/장혜인 옮김, 니라이카나이, 2026.6.24.



이제 슬슬 달이 찬다. 아직 눈썹달이고 밤별은 밝다. 새벽까지 춥지만 아침이면 땀이 돋을 만한 햇볕을 맞이한다. 아직 모시를 뜯어서 먹는다. 밥을 끓일 적에 넣을 수 있다. 부추꽃은 하나둘 영글어 씨앗으로 간다. 달개비꽃도 아직 파랗다. 엊그제 칡꽃을 보았다. 나락이 무르익듯 뭇풀도 꽃과 씨앗을 내려고 온힘을 기울인다. 저잣마실을 이틀 뒤에 할까 하다가 오늘도 다녀온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시골버스가 마을앞에 서려는데 짐수레 하나가 ‘시골버스가 설 곳’으로 가로질러서 슥 들어선다. 버스일꾼은 깜짝 놀라서 멈춘다. 버스가 지나가는데 이 앞으로 짐수레를 밀어붙이며 멈춰서는 놈은 뭘까? 가만 보면, 시골에서 살지만 시골버스를 안 타는 놈이 수두룩하다. 마을앞은 버스가 서는 곳인데, ‘버스를 탈 일이 없는 놈’은 버스가 다니건 말건 아랑곳않는 셈이다. 《서점 예찬》을 읽었다. ‘예찬’이나 ‘찬양’은 이제 해묵은 한자말이지 싶다. 글쓴이는 “Good Bookstores”를 기린다고 밝히지만, 책을 좋다거나 나쁘다고 가릴 까닭이 없기에, 책집도 좋다거나 나쁘다고 가리면서 높여야 하지 않다. 그저 책집이면 된다. 좋은사람이 좋은글을 쓰지 않고, 좋은책을 알아보면서 팔지 않는다. 그저 사람으로서 말을 나누고 글을 남겨서 이야기를 엮고서 사랑을 나누면 넉넉하다. 아마 요새는 안 읽을 듯한데, 지난날 푸른배움터에서는 〈신록예찬〉(이양하)이라는 글을 가르쳤다. 푸른빛을 노래하는 줄거리라 할 텐데, ‘푸른빛’도 ‘여름빛’도 아닌 해묵은 ‘신록’이라는 한자말에 ‘예찬’을 더한 글이름이다. 이렇게 한자를 붙여야 멋스럽다고 여기던 지난날 글바치요 배움터인 셈인데, 앞으로는 바꿀 일이라고 본다. 그저 숲을 보면 되고, 들빛과 나무빛을 품으면 된다. 푸른넋으로 글을 쓰고 푸른눈으로 마음을 펴면 된다.


- 서점 멸종 시대에 쓰는 좋은 서점론

#In Praise of Good Bookstores #JeffDeutsch #SeminaryCoopBookstor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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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036년 올림픽 단독 개최 난항…서울에 공동 개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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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호버링hovering



호버링 : x

hovering : 호버링, 공중 정지 (헬리콥터가 공중에 정지해 있는 상태)

ホバリング(hovering) : 1. 우주 유영. 공중 유영. (헬리콥터나 벌새 등의) 공중 정지 2. 호버링



영어 ‘hovering’을 ‘호버링’으로 풀이하는 영어 낱말책이로군요. 일본말로 ‘공중정지’나 ‘공중유영’으로도 풀이하는데, 우리말로 ‘제자리날기’나 ‘하늘헤엄’이라 할 만합니다. ‘맴돌다·맴돌이·맴돌꽃·맴돌빛·맴돌마당·맴돌판’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호버링 중

→ 제자리날기

→ 하늘헤엄

《토리빵 14》(토리노 난코/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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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카포트carport



카포트(carport) : 주택 부지 안에 위치한 간이 차고. 지붕과 기둥만으로 된 로비형(lobby形)이 많다

carport : (지붕만 있는) 간이 차고

カ-ポ-ト(carport) : 1. 카포트 2. 자동차 차고. 간이 차고



영어 ‘carport’를 한글로 ‘카포트’로 적으면서 싣는 국립국어원 낱말책입니다. 그러나 ‘차댐터·차대는곳·차둠터·차쉼터’나 ‘대는곳·대는터·들집’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둘곳·둘집·둘채’나 ‘둠터·둠집·둠채·둠칸’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달구지집·달구지터·달구지채·달구지둠터·달구지쉼터’로 고쳐쓸 만하고요. ‘부릉터·부릉채’나 ‘수레집·수레터·수레채·수레둠터·수레쉼터’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여기 우리 집 카포트인데

→ 여기 우리 수레집인데

→ 여기 우리 둠채인데

→ 여기 우리 달구지채인데

《토리빵 14》(토리노 난코/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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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개별행동



 이제부터 개별행동이다 → 이제부터 혼나래이다 / 이제부터 마음대로이다

 개별행동 중에 일어난 사건은 → 따로다니다 일어난 일은


개별행동 : x

개별(個別) : 여럿 중에서 하나씩 따로 나뉘어 있는 상태

행동(行動) : 1.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2. [심리] 내적, 또는 외적 자극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통틀어 이르는 말 3. [철학] = 행위(行爲)



  따로 낱말책에는 없는 ‘개별행동’은 일본말씨입니다. 따로 움직인다고 하는 일이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테지요. 이때에는 ‘마음대로·마음껏·실컷·쥐락펴락’이라 할 만합니다. ‘나부끼다·나풀거리다·낱낱·따로다니다·따로 놀 틈’이나 ‘맘대로·멋대로·제멋대로’라 해도 됩니다. ‘신나다·신바람·신명’이나 ‘혼자가다·혼자하다·혼길·혼잣길·혼꽃·혼나래·혼날개’나 ‘혼잣짓·혼짓·홀로하다·홀일·홑길·홑일’이라 해도 어울리고요. ㅍㄹㄴ



마침 개별행동 중이었는데

→ 마침 따로다녔는데

→ 마침 혼자갔는데

→ 마침 혼나래였는데

《토리빵 14》(토리노 난코/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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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결로 結露


 결로현상이 심해지면 → 물이 많이 맺히면

 결로가 발생할 시에는 → 이슬이 맺힐 때에는


  ‘결로(結露)’는 “1. 이슬이 맺힘. ‘이슬 맺힘’으로 순화 2. 물건의 표면에 작은 물방울이 서려 붙음”처럼 풀이합니다. ‘이슬·이슬빛·이슬꽃·이슬같다·이슬처럼’이나 ‘이슬맺다·이슬이 맺히다’로 고쳐씁니다. ‘서리다·맺다·물방울·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나도 외풍이랑 결로는 싫거든

→ 나도 틈바람이랑 이슬은 싫거든

→ 나도 샛바람이랑 이슬은 싫거든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1》(이리에 아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6쪽


이중 구조로 된 창이면 결로 때문에 고생할 일이 없는 모양이지만

→ 덧미닫이라면 이슬맺이 때문에 애먹을 일이 없는 듯하지만

→ 겹미닫이라면 이슬이 안 맺어 힘들 일이 없을 테지만

《프린세스 메종 4》(이케베 아오이/정은서 옮김, 미우, 2018) 101쪽


결로가 안 생겨

→ 이슬이 안 생겨

→ 이슬이 안 맺혀

《토리빵 14》(토리노 난코/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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