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응급적


 응급적 처치만 하고서 → 손만 보고서 / 어영부영 하고서 / 때우기만 하고서

 응급적인 조치였다 → 땜질이었다 / 어물쩍이었다 / 눈가림이었다


  낱말책에 ‘응급적’은 없습니다. 없을 만합니다. ‘응급(應急)’은 “급한 대로 우선 처리함. 또는 급한 정황에 대처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곧바로·곧장·바로빨리’나 ‘바로·바로바로·바로길·바로꽃·바로빛’으로 손봅니다. ‘서두르다·서둘러·얼른·얼른얼른·빨리·빨리빨리’나 ‘벼락·벼락치다·벼락같다·벼락처럼·벼락날개·벼락나래’로 손볼 수 있습니다. ‘바람·바람같다·바람처럼·바람판’이나 ‘그때그때·그때마다·그곳·그쪽·그켠·그자리’로 손보고요. ‘깁다·기우다·손대다·손보다·손질하다·추스르다’나 ‘때우다·땜·땜질·땜하다·갑작손질’로 손봐요. ‘물타기·시늉·시늉하다·시늉질’이나 ‘어물·어물어물·어물거리다·어물쩍·어물쩡·엄펑·엄펑소니’로 손봐도 됩니다. ‘어설프다·어수룩하다·어영부영·어찌저찌·어찌어찌’나 ‘얼김·엉너리·엉너릿손·엉성하다·어벙하다·두리벙하다’로 손볼 만하지요. ‘이래저래·이러니저러니·이렇든 저렇든·이렇다 저렇다’나 ‘눈가림·눈가리다·눈가림짓·눈가림질·눈가림말’로도 손봅니다. ‘눈속임·눈속임길·눈속임짓·눈속임질·눈속임그림·눈속임글·눈속임말’이나 ‘버티다·버팅기다·벋대다·뻗대다·뻗장대다·비기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빤하다·뻔하다’로 손보며, ‘겉치레·겉으로·겉질·겉짓·겉꾼·겉사랑’이나 ‘겉옷·겉저고리·겉두루마기’로 손보기도 합니다. ㅍㄹㄴ



그것도 노동력 하나에만 의지하는 탄산炭山의 증가와 확장은 응급적인 증산에 불과하다는 측면을 감안하여

→ 게다가 몸뚱이 하나에만 기대는 돌메가 퍼지기에 땜질처럼 늘릴 뿐인 줄 헤아려

→ 더구나 몸 하나에만 매달리는 돌밭이 늘어나느라 그때그때 더 캘 뿐인 줄 살펴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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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색의 色衣


 어서 색의를 입으시우 → 어서 빛발옷 입으시우

 색의를 시착하고서 → 빛옷을 입어보고서


  ‘색의(色衣)’는 “물감을 들인 천으로 만든 옷 = 무색옷”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빛옷·빛살옷’이나 ‘빛발옷·빛깔옷’으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당시 사회교화의 과제였던 색의色衣 장려(일반적으로 흰색 민족의상을 입었던 당시 조선인에게 염색한 민족의상을 입도록 권장했다)에 대해

→ 그무렵 하얀겨레옷을 입던 조선사람한테 빛옷을 입으라 가르치려던 일을

→ 그즈음 흰겨레옷을 입던 조선사람더러 빛깔옷을 입으라 일깨우려던 일을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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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3
애니타 로벨 지음,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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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27.

그림책시렁 1888


《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

 아놀드 로벨 글

 애니타 로벨 그림

 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2008.12.20.



  어리석은 사람이나 짐승이 따로 있을까 하고 누가 묻는다면, “누가 어리석은지 묻는 이야말로 어리석습니다” 하고 들려줍니다. 얼핏 어리석어 보여서 자꾸 속고 다시 속으며 거듭 속는 사람이 있다지만, 오히려 ‘속아 주’면서 봐준다고 할 만하거든요. 《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은 도둑과 수탉 사이에 흐르는 실랑이를 익살스럽게 들려줍니다. 도둑은 수탉한테 말을 걸고, 수탉도 도둑한테 대꾸합니다. 둘은 틀림없이 ‘말’을 주고받습니다. 누구는 이런 줄거리를 보자마자 “무슨 닭하고 말을 섞어? 말이 안 되잖아?” 하면서 덮을는지 모릅니다. 누구는 “뭘? 우린 처음부터 풀꽃나무하고도 말을 섞었고 바람과 바다하고도 말을 나눴는걸?” 하면서 즐겁게 읽을 테지요. 넉넉히 나누는 사이로 지내던 때에는 훔치거나 빼앗을 일이 없습니다. 몇몇이 거머쥐며 위아래로 가르는 틀이 서면서 자꾸 훔치거나 빼앗는 짓이 불거집니다. 곳간을 활짝 열면 도둑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곳간을 걸어잠글 뿐 아니라, 값지거나 비싸다고 여기는 돈을 더 움켜쥐려 하면서 도둑이 늘어나거나 생깁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바람과 이야기하는 곳에는 빼앗거나 훔치는 짓이 없어요. 사람이 사람답게 바다와 노래하며 사랑하는 자리에는 그저 즐겁게 빛나는 하루가 있습니다.


#AnitaLobel #ArnoldLobel #Wot the rooster saved the day (1977)


ㅍㄹㄴ


《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아놀드 로벨·애니타 로벨/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2008)


새날이 시작될 때마다

→ 새날이 올 때마다

→ 새날마다

6쪽


꽥꽥 우는 건 오리란 말이야

→ 꽥꽥 울면 오리란 말이야

→ 오리가 꽥꽥 운단 말이야

1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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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6
키시카와 미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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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27.

책으로 삶읽기 1173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6》

 키시카와 미즈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8.25.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6》(키시카와 미즈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을 읽는다. 엇갈리는 두 마음이 만나다가 흩어지고, 또 만나다가 흩어진다. 좋게 보아주기를 바라느라 꾸밀 수밖에 없고, 좋게 보아주지 않는다고 여기며 주눅이 든다. 좋게 보아준다고 여겨서 들뜨고, 좋게 보아주려고 마음에 없는 말을 자꾸 하고야 만다.


오늘까지 살아낸 모습이 말과 몸짓에 드러난다. 오늘부터 살아갈 모습이 말과 몸짓으로 피어난다. 살아낸 길을 부끄러워할 까닭이 없다. 좋거나 나쁘다고 가리지 않을 노릇이다. 다 다르게 걸어온 길을 되새기면서 이제부터 걸어갈 곳을 바라보면 된다. 살아갈 앞날이 하나도 안 보일 수 있지. 안 보이기에 늘 다시 그리고 거듭 그리면서 한 발짝씩 내딛는다.


오늘만 마주보지 않고, 하루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늘은 오늘대로 마주보면서 얘기하면서 걷는다. 다가올 날에는 조금씩 가다듬으면서 나아간다. 나만 바라보아야 할 네가 아니고, 너만 바라보아야 할 내가 아니다. 한마음이기를 바랄 적에는 ‘붙잡’는 손이 아닌 ‘맞잡’고 걷는 손이면 된다.


ㅍㄹㄴ


‘레몬은 자기가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을 내가 좋아하게 되는 걸 어떻게 생각할까? 미묘한 감정이 들까?’ 30쪽


“좋은 녀석이구나, 너.” “어, 그, 그런가?” 70쪽


“관계성이 달라져도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건 좋은 일이 아닐까?” 105쪽


“무슨 일 있었어?” “조금. 지레짐작은 안 좋은 거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할까.” 132쪽


#岸川みずき #クソ女に幸あれ


+


무슨 얘기길래 시작이 그래요?

→ 무슨 얘기길래 그렇게 해요?

→ 무슨 얘길 그렇게 꺼내요?

19쪽


후배가 기미상궁이 될 위기면 좀 말려 주세요

→ 뒷내기가 맛선이 될 듯하면 좀 말려 주세요

→ 동생이 맛보기를 해야 하면 좀 말려 주세요

35쪽


이런 핑퐁도 없는 녀석은 100% 원나잇파라서 더 성가셔∼∼

→ 이런 밀당도 없는 녀석은 그냥 하룻밤 쪽이라 더 성가셔!

→ 이렇게 안 주고받으면 순 뒹구는 녀석이라 더 성가셔!

165쪽


프롬프터?

→ 알림이?

→ 알림틀?

→ 앞꽃?

→ 앞잡이?

→ 징검다리?

→ 길앞잡이?

18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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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9.27.

숨은책 1201


《普通 朝鮮語讀本 卷四》

 조선총독부 엮음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

 1933.1.25./1937.1.10.고침



  오늘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한글’을 쓰되, ‘한글’이라는 이름은 ‘한힌샘 주시경’이라는 사람이 지은 줄 모르기 일쑤입니다. 조선을 다스리던 임금 가운데 ‘세종’이라는 분은 ‘훈민정음(정음)’이라는 이름으로 글씨를 선보였습니다. 나라지기는 ‘훈민정음’처럼 한자로 이름을 붙였고, 벼슬아치·글바치는 ‘암글’이라 여겼습니다. 벼슬아치·글바치는 한문을 ‘수글’이라 여겼고요. 그런데 조선이 무너질 무렵까지 벼슬아치·글바치가 아닌 사람들은 ‘우리글(훈민정음)’이 있는 줄 모르기 일쑤였습니다. 살림을 짓고 가꾸는 수수한 사람들은 수글도 암글도 구경할 일이 없으니까요. 《普通 朝鮮語讀本 卷四》은 1933해에 처음 나옵니다. 이른바 ‘보통학교’에서 길잡이책으로 삼은 ‘한글책’이라 할 텐데, 이때 조선총독부는 일본글을 ‘국어(國語)’라 일컬으면서 한글은 ‘조선어’라 일렀습니다. 허울은 ‘한글길잡이(조선어독본)’이되 속내는 온통 일본 살림살이와 발자취와 우두머리와 옛이야기를 익히라고 내모는 얼거리입니다. 혹부리 할배가 나오는 옛이야기에 샛그림을 넣는데 ‘도깨비’가 아닌 ‘각다귀(오니おに ·鬼)’입니다. 일본굴레이던 무렵 배움터에서는 한말글을 쓸 수 없는 얼개이면서 시늉으로만 한글을 가르쳤으니, 한겨레를 다스릴 일꾼(공무원)이 되려면 일본말글뿐 아니라 한말글도 할 줄 알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마음껏 한말글을 쓰는 나라입니다만, 얼마나 한빛과 한결과 한꽃과 한넋을 살리는 말과 글인지 되새길 노릇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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