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27.
그림책시렁 1888
《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
아놀드 로벨 글
애니타 로벨 그림
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2008.12.20.
어리석은 사람이나 짐승이 따로 있을까 하고 누가 묻는다면, “누가 어리석은지 묻는 이야말로 어리석습니다” 하고 들려줍니다. 얼핏 어리석어 보여서 자꾸 속고 다시 속으며 거듭 속는 사람이 있다지만, 오히려 ‘속아 주’면서 봐준다고 할 만하거든요. 《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은 도둑과 수탉 사이에 흐르는 실랑이를 익살스럽게 들려줍니다. 도둑은 수탉한테 말을 걸고, 수탉도 도둑한테 대꾸합니다. 둘은 틀림없이 ‘말’을 주고받습니다. 누구는 이런 줄거리를 보자마자 “무슨 닭하고 말을 섞어? 말이 안 되잖아?” 하면서 덮을는지 모릅니다. 누구는 “뭘? 우린 처음부터 풀꽃나무하고도 말을 섞었고 바람과 바다하고도 말을 나눴는걸?” 하면서 즐겁게 읽을 테지요. 넉넉히 나누는 사이로 지내던 때에는 훔치거나 빼앗을 일이 없습니다. 몇몇이 거머쥐며 위아래로 가르는 틀이 서면서 자꾸 훔치거나 빼앗는 짓이 불거집니다. 곳간을 활짝 열면 도둑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곳간을 걸어잠글 뿐 아니라, 값지거나 비싸다고 여기는 돈을 더 움켜쥐려 하면서 도둑이 늘어나거나 생깁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바람과 이야기하는 곳에는 빼앗거나 훔치는 짓이 없어요. 사람이 사람답게 바다와 노래하며 사랑하는 자리에는 그저 즐겁게 빛나는 하루가 있습니다.
#AnitaLobel #ArnoldLobel #Wot the rooster saved the day (1977)
ㅍㄹㄴ
《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아놀드 로벨·애니타 로벨/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2008)
새날이 시작될 때마다
→ 새날이 올 때마다
→ 새날마다
6쪽
꽥꽥 우는 건 오리란 말이야
→ 꽥꽥 울면 오리란 말이야
→ 오리가 꽥꽥 운단 말이야
1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