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12.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

 리처드 리브스 글/권기대 옮김, 민음사, 2025.9.26.



간밤에 꽤 춥다. 이제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 하는구나. 아침과 낮에는 구름이 물들이는 흰그림을 바라보며 햇볕을 쬔다. 한낮에 맨발로 마당에 서도 발바닥이 뜨겁지 않다. 떠나가는 여름을 물씬 느낀다. 국을 끓이고 빨래를 한 뒤에 등허리를 편다. 큰아이랑 15:05 시골버스를 타고서 저잣마실을 간다. 수박 한 덩이를 장만한다. 오늘은 큰아이가 등짐으로 담는다. 나는 수박을 뺀 다른 저잣짐을 멘다. 천천히 걸어서 버스나루에 닿고, 오늘은 모처럼 시골버스에 빈자리가 없기에 선 채로 마을앞까지 이른다. 다만, 시골버스에 빈자리가 아예 없지 않았다. 할매는 두칸자리를 혼자 차지하면서 “젊은것들이 서서 가도 되지!” 하더라.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를 더듬더듬 겨우 읽어낸다. 곁님과 큰아이는 너무 애써서 읽으려 하지 말라고 나무란다. ‘요즘 머스마’가 왜 이리 ‘멍청’하거나 ‘못 배우’느냐고 타박하기란 아주 쉽다. 그러나 찬찬히 짚고 알려주고 함께 일하고 살림하면 못 배우거나 멍청한 머스마는 아무도 없다. 한집을 이루는 모두(가시버시)가 함께 일하고 살림하는 터전으로 나아가면 된다. 누가 더 일하거나 덜 일하는 얼개가 아닌, 모든 사람이 혼자서 모든 일과 살림을 맡을 수 있도록 눈썰미와 손끝을 가다듬고서 피어날 노릇이다. 홀로서기를 할 줄 알기에 함께살기를 한다. 함께살기를 즐겁게 한다면 홀로서기도 아름답게 할 테지. “왜 못 해?” 하고 따질 일이 없이 “이렇게 해보자. 더 천천히 익혀도 돼.” 하고 들려주면 된다.


#OfBoysandMen #RichardVReeve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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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관사에 ‘외부인 10년 위장 전입’…현직 경찰 간부 ‘뇌물 혐의’ 수사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56/0012235766?ntype=RANKING&sid=001


[단독] 방사능 감시하라고 준 혈세 수천만원이 쌈짓돈으로 [결산대해부⑫]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35655?type=journalists


[속보]李 지지 42.9% “중도층·40대도 돌아서”-조원씨앤아이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810811?type=breakingnews


[단독]경찰, '광주대표도서관 사고' 공무원 2명 송치…뇌물 혐의도 수사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15047


사관학교 총동창회 "안규백, 3군체제 유지 검토 약속"…국방부 "사실 아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1155198?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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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동 백신 권고 17종→11종 축소 행정명령 서명 "자폐증 원인 끝까지 밝힌다" (한글자막 풀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PI7rmJP6NCQ


트럼프, 美아동백신 11개 질병으로 축소…의료계, 감염확산 우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43546?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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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짓고 듣기 (2023.11.10.)

― 부산 〈우리글방〉



  짓는 사람은 손끝으로 차근차근 매만집니다. 듣는 사람은 귀를 쫑긋 세우면서 차분히 받아들입니다. 짓는 사람은 모두 손길로 태어나는 줄 느낍니다. 듣는 사람은 말꼬를 트기 앞서 귀여겨듣는 매무새부터 추스를 노릇이라고 여깁니다. 기쁘게 배우기에 즐겁게 지어서 나눕니다. 반갑게 듣기에 즐겁게 들려주며 얘기합니다.


  ‘짓는이(창작자)’도 ‘즐김이(애호가)’도 온마음으로 품으려는 길에서 맞물립니다. 흐트러지는 마음이라면 짓지 못 하다가 지겹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이라면 즐기지 못 할 뿐 아니라 지칩니다.


  비는 줄기차게 내립니다. 물은 줄기차게 흐릅니다. 풀은 줄기차게 돋아요. 참하게 차오르듯 내리고 흐르고 돋으니, 참하게 채우고 읽으면서 흐뭇하게 돌아보며 배우고 익힙니다.


  부산 보수동에 닿아서 〈우리글방〉을 들릅니다. 새로 나오는 책만 해도 끝없는데 뭣하러 옛날책을 뒤적이느냐고 묻는 분을 으레 만납니다. 이렇게 묻는 분을 마주하며 빙그레 웃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많은데, 나이든 사람은 왜 살아야 할까요?” 하고 먼저 되묻고서 “나무 한 그루는 즈믄해를 거뜬히 살아요. 즈믄살을 먹는 나무더러 ‘넌 언제 죽을 셈이니?’ 하고 묻지 않아요. 그저 즈믄나무 곁에 다가가서 즈믄살림을 마음으로 배우려고 합니다. 갓 태어난 책이건 오래된 책이건 마찬가지로 배울거리요, 옛날책이라면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살아낸 자취를 읽으면서 돌아볼 이야기가 수두룩해요.” 하고 보탭니다.


  요즈음은 오솔길이 사라집니다. 사라지는 오솔길이기에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아직 있는 오솔길을 사뿐히 찾아갑니다. 헌책집은 틀림없이 확 줄었지만, 헌책집도 마실하고 작은책집(새책집)도 나들이합니다.


  큰몫이나 큰일을 맡는 길이 아닌, 큰씨앗이나 큰나무를 쳐다보는 길도 아닌, 오늘몫과 오늘일을 헤아리면서, 오늘씨앗과 오늘나무를 마주하는 길입니다. 더 크거나 세거나 높아야 하지 않아요. 서로서로 다르게 살아낸 하루를 이야기로 짓고 듣고 적바림합니다. 함께 이곳에서 만나는 길을 돌아봅니다.


  새책이나 헌책을 읽지 않습니다. 책을 읽습니다. 새사람이나 헌사람을 만나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납니다. 새길이나 헌길을 걷지 않습니다. 길을 걷습니다. 새바람이나 헌바람을 쐬지 않습니다. 바람을 쐽니다. 노래책 한 자락을 손에 쥡니다. 노래 한 마디를 스르르 읊다가 글로 옮깁니다. 오늘 걸어가는 길에서 길어올린 빛씨 한 톨을 낱말 하나로 옮기면서 다리를 쉬고 생각을 나눕니다.


ㅍㄹㄴ


《나의 소소한 일상》(다자이 오사무/김춘미 옮김, 시공사, 2007.3.23.)

《한마디의 말》(강은교, 자유문학사, 1986.7.25.)

- 예림서점. 장림시장버스정류소앞 29-2069 모든 양서보급에 힘쓰겠읍니다

《한국현대극작가론 3 함세덕》(한국극예술학회 엮음, 태학사, 1995.9.30.)

《늦깎이》(김하기, 친구, 1991.6.30.)

《문둥이 성자 다미안》(존 패로우/김영호 옮김, 정신세계사, 1990.11.7.)

#JohnFarrow #Damien the Leper

《우리의 여름은 거기에 있어》(정세진, 개미북스, 2023.7.31.)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전종환, 난다, 2021.6.10.첫/2021.6.15.2벌)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추적단 불꽃, 이봄, 2020.9.23.)

《텃밭에서 발견한 충만한 삶》(알린 번스타인/변용란 옮김, 디자인하우스, 2006.2.25.)

#GrowingSeason (1995년) #ArleneBernstein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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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오전회의



 방금 오전회의를 종료했다 → 막 하루맞이를 마쳤다 / 이제 아침나눔을 끝낸다

 아직 오전회의 중인 상태이다 → 아직 아침얘기를 한다 / 아침 아침마당을 한다


오전회의 : x

오전(午前) : 1. 자정부터 낮 열두 시까지의 시간 ≒ 낮전·상오 2. 해가 뜰 때부터 정오까지의 시간

회의(會議) : 1. 여럿이 모여 의논함. 또는 그런 모임 2. 어떤 사항을 여럿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여 의논하는 기관



  아침에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아침에 모여서 오늘은 어떻게 일할는지 주고받곤 합니다. 일본말씨로 ‘오전회의’라 하고, 우리는 ‘아침맞이·아침기지개’라 할 만합니다. ‘아침모임·아침얘기’나 ‘아침마당·아침자리·아침나눔’이라 해도 어울려요. ‘하루맞이·하루기지개’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오전 회의를 마치고 점심시간에 해장할 생각을 하던 평범한 날이었다

→ 아침모임을 마치고서 낮에 속풀이를 하던 여느 날이다

→ 아침자리를 마치고서 낮밥에 속을 풀려던 어느 날이다

《오춘실의 사계절》(김효선, 낮은산, 2025)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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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현역 現役


 현역 선수들 가운데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한창 뛰는 이 가운데 으뜸이다

 현역에서 은퇴하고 → 한물에서 그만두고

 그 애는 지금 현역이오 → 그 애는 그대로 있오 / 그 애는 요새 있오


  ‘현역(現役)’은 “1. 현재 어떠한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또는 현재 종사하고 있는 일 2. [군사] 현재 각 부대에 딸려 복무하고 있는 병역. 또는 그런 군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대로·고스란하다·뛰다·지키다’나 ‘한창·한물·흐드러지다’로 손봅니다. ‘잘나가다·잘되다·잘팔리다’로 손보고, ‘오늘·오늘님·요즘·요새·요사이·요즈음·요즈막·이즈막·이즈음’으로 손볼 만해요. ‘사랑받다·씩씩하다·예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현역 장교가 학교에 와서 지도를 했습니다

→ 한창인 길잡이가 배움터에 와서 이끕니다

《왕쇠똥구리와 신비한 벌레 이야기》(쿠마다 치카보/김석희 옮김, 웅진주니어, 2002) 38쪽


선생님 책은 지금도 현역이니까요

→ 샘님 책은 여태 한창이니까요

→ 어른 책은 오늘도 잘나가니까요

→ 어르신 책은 아직 잘팔리니까요

→ 님 책은 내내 사랑받으니까요

《80세 마리코 1》(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5쪽


이렇게 현역으로 활약하는 선배들을 취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 이렇게 오늘도 힘쓰는 앞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 이렇게 씩씩하게 땀흘리는 길잡이를 만나볼 수 있기에 기뻤습니다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오카 에리/황국영 옮김, 자기만의방, 2020) 127쪽


우리 집에선 아직 현역이다

→ 우리집에선 아직 잘 쓴다

→ 우리집에선 아직 멀쩡하다

→ 우리집에선 아직 그대로다

《오춘실의 사계절》(김효선, 낮은산, 2025)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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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크루crew



크루 : x

crew : 1. 승무원 (전원) 2. (배나 항공기에서 장교나 간부들을 제외한) 일반 승무원[선원/사병] 3. (특정한 기술을 가지고 함께 일을 하는) 팀, 반, 조 4. 무리, 일당 5. 조정 경기 팀 6. 조정 경기 7. (특히 배의) 승무원[선원]을 하다

クル-(crew) : 크루, (배의) 승무원, 보트 경기의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



배를 함께 타는 사람이라면 ‘같이가다·같가다·같이하다·같이꽃’이나 ‘함께가다·함께하다·함께꽃’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굳이 영어 ‘crew’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한배·한배를 타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동아리·모임·모둠·모음’이나 ‘한동아리·한울·한울타리’라 하면 되어요. ‘띠앗·띠·띠꽃·띠길·띠걸음’이나 ‘마당·물결·물꽃·물발·물살·몰개·바다’이라 할 수 있어요. ‘사랑모임·즐김모임’이나 ‘놀이터·놀이뜰·놀이뜨락·놀이채’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함께 모여서 달리는 이들을 러닝크루라고 부르던데요, 책을 함께 읽는 리딩크루가 있으면 책 읽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 함께 모여서 달리면 달림모임이라고 하는데요, 책을 함께 읽는 읽모임이 있으면 책읽기가 조금 수월합니다

→ 함께 모여서 달리니 달림물결이라고 하는데요, 책을 함께 읽는 책물결이 있으면 책읽기가 조금 수월합니다

《밑줄 독서 모임》(여희숙, 사우, 2023)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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