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키운 아이 - 미국 북센스 어린이도서상 수상
칼라 모리스 지음, 이상희 옮김, 브래드 스니드 그림 / 그린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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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12.

그림책시렁 1880


《도서관이 키운 아이》

 칼라 모리스

 브래드 스니드 그림

 이상희 옮김

 그린북

 2008.1.20.



  우리나라에 ‘규장각’이 있었고, 이곳을 첫 책숲으로 여기는 분도 있습니다만, 모름지기 ‘책숲’이려면 어린이부터 누구나 누리는 곳일 노릇입니다. 어린이가 드나들 수 없을 뿐 아니라, 몇몇 벼슬아치만 드나들고 임금이 거의 차지하던 규장각을 첫 책숲으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곳도 태어난 적이 있었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도서관이 키운 아이》는 그야말로 ‘누구나책’으로 ‘누구나책숲’이라는 길이 자리잡던 무렵, 이 같은 책숲이 어떤 노릇을 하는지 차근차근 짚습니다. 책만 많이 둔대서 책숲이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종이(사서자격증)를 딴 사람이 일하기에 책숲이지 않아요. 책도 곁에 둘 뿐 아니라 넉넉히 갖추면서, 언제나 다 다른 ‘한사람(하나인 사람)’을 눈여겨보고 들여다보고 바라보면서 함께하려는 배움터이기에 책숲입니다. 길을 찾도록 돕거나 이끌기는 하되, 언제나 사람들 스스로 걸어가도록 곁에 서는 책숲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알뜰히 갖출 수 있지만, 이보다는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찾아나서며 배우는 이음터 노릇을 하는 책숲이에요. 그러면 오늘날 새로 태어나는 책은 얼마나 ‘책’이란 이름이 걸맞을까요? 나라책숲이나 마을책숲은 ‘책숲’이란 이름이 얼마나 어울릴까요? 곰곰이 돌아볼 일입니다.


#The Boy Who Was Raised by Librarians (2007) #CarlaMorris #BradSneed


ㅍㄹㄴ


《도서관이 키운 아이》(칼라 모리스·브래드 스니드/이상희 옮김, 그린북, 2008)


사서 선생님들도 관심을 보였지요

→ 책지기도 눈여겨보았지요

→ 책숲지기도 들여다보았지요

→ 책터일꾼도 바라보았지요

6쪽


도서관 안을 멋대로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 책숲 곳곳을 멋대로 돌아다녀요

→ 책숲 여기저기를 멋대로 다녀요

10쪽


결국 거대한 가지는 관객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답니다

→ 그래서 사람들은 큰가지한테 손뼉물결이었답니다

→ 뭐 사람들은 큰가지한테 손뼉바다였답니다

1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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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궁금증 -症


 궁금증을 자아내다 → 수수께끼를 자아내다

 궁금증을 풀다 → 궁금한데 풀다

 궁금증이 나다 → 궁금하다 / 알고 싶다

 그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은 더해 갔다 → 사람들은 그 일이 더 궁금하다

 궁금증을 견디다 못해 → 궁금하다 못해 / 알고 싶다 못해


  우리말 ‘궁금’에 한자를 끝에 붙인 ‘궁금증(-症)’은 “무엇이 알고 싶어 몹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리킨다지요. ‘-증’을 털고서 ‘궁금하다·궁금·궁금함·궁금덩이·궁금꽃·궁금빛’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때로는 “알고 싶다”나 ‘수수께끼·실마리’로 손질하면 되고요. ㅍㄹㄴ



그 자의 정체를 알고 싶은 궁금증이었다

→ 그놈이 누구인가 알고 싶었다

→ 그 녀석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 그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했다

→ 그가 뭐하는 놈인가 궁금했다

→ 그가 어떤 놈인지 알고 싶었다

→ 그가 어떤 놈팽이일까 궁금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죠반니노 과레스끼/김명곤 옮김, 백제, 1979) 38쪽


다른 풀꽃 ‘며느리밑씻개’를 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 다른 풀꽃 ‘사광이아재비’를 보며 실마리를 푼다

→ 다른 풀 ‘가시덩굴여뀌’를 보며 수수께끼를 푼다

《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 2016) 39쪽


가 보고 궁금증을 푸는 거야

→ 가 보고 궁금한 길을 풀어

→ 가 보고 궁금이를 풀어

《솔직해서 안 좋을 거 없다》(시흥 어린이, 삶말, 2019) 17쪽


앞의 두 가지 질문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이 하나 더 있다

→ 앞서 물은 두 가지로는 풀지 못한 대목이 하나 더 있다

→ 앞서 물어본 두 가지로는 못 푼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언어의 아이들》(조지은·송지은, 사이언스북스, 2019) 244쪽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궁금증은 더 커진다

→ 아닌 줄 알고 나면 더 궁금하다

→ 아니구나 싶으면 더 궁금하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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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코스어コスプレヤ-



코스어 : x

costume player :  x

コスプレヤ-(일본조어 costume + player) : 코스플레이어, コスプレ(=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사람


 행사장을 코스어들과 함께 → 잔치판을 꽃옷님과 함께

 유명한 코스어도 참가했다 → 이름난 꽃지기도 함께했다



‘코스튬 플레이어’를 줄였다는 ‘코스어’는 그냥 일본말입니다. 그림꽃에 나오는 옷차림을 고스란히 따라하거나 옮기는 사람을 가리킨다지요. 이때에는 날개옷(나래옷)을 두른다는 뜻이나, 멋을 부리거나 찾는다는 뜻을 헤아릴 만합니다. ‘날개지기·나래지기·날개꾼·나래꾼’이나 ‘멋있다·멋지다·멋잡다·멋꾼·멋님·멋쟁이·멋차림꾼·멋꾸러기·멋바라기·멋잡이·멋바치·멋앓이’처럼 옮길 만합니다. ‘옷지기·옷꾼·옷님·옷잡이·옷일꾼·옷바치·옷차림꾼’이나 ‘차림꾼·차림지기·차림님·차림잡이·차림일꾼·차림바치’로 옮길 수 있어요. ‘꽃차림꾼·꽃옷꾼·꽃옷님·꽃옷잡이·꽃옷일꾼·꽃옷바치·꽃옷지기’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꽃님·꽃아이·꽃잡이·꽃바치·꽃길님·꽃길잡이’나 ‘꽃사람·꽃꾼·꽃지기·꽃일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꾸미다·꾸며내다·꾸밈·꾸밈질·꾸밈짓·꾸미개·꾸밈쟁이·꾸밈꾼’이나 ‘시늉·시늉하다·시늉질·시늉것·시늉그림·시늉쟁이·시늉꾸러기·시늉꾼’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코스어 동료를 만날 줄은 생각도 못 했거든

→ 멋차림 또래를 만날 줄은 어림도 못 했거든

→ 나래꾼 동무를 만날 줄은 미처 몰랐거든

《스즈키 군의 정중한 생활 3》(후지모토 유키/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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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토마토



  다달이 태어나는 작은책인 《월간 토마토》에 글을 실은 지 벌써 세 해가 지난다. 대전과 충청도 이야기를 아우르는 달책에는 글을 싣지만, 정작 전라남도나 전라북도 이야기를 아우르는 달책이나 새뜸(신문)에는 글을 아예 안 싣는다. 앞으로는 전라도 달책이나 새뜸에도 글을 보낼까 헤아리지만, 마음이나 눈을 끄는 곳을 아직 못 찾는다.


  《월간 토마토》는 처음 태어나던 무렵부터 지켜보았다. 책집마실을 가는 곳에 이 달책이 있으면 서서읽기를 하거나 장만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읽었다. 이러다가 받아보기를 하자고 생각했고, 받아보기를 한참 하다가 서로돕기처럼 서로이바지를 하려는 마음으로 글을 띄워 보았다.


  ‘서울달책(서울에서 나오는 잡지)’이라면 ‘서울밖’ 사람들이 글을 잔뜩 실으면서 ‘서울안’ 이야기가 푸짐할 수 있다. ‘부산달책’이라면 ‘부산밖’ 사람들이 글을 실컷 실으면서 ‘부산안’ 이야기가 넘실댈 수 있다. 모든 곳이 매한가지이다. 전남광주에서 나오는 새뜸이나 달책이라면 ‘전남광주밖’ 작은글꾼 목소리를 실을 수 있을 적에 비로소 반짝인다고 느낀다.


  예부터 ‘우물개구리’란 말을 그냥 하지 않는다. 우물인 이곳도 늘 맑게 샘솟을 수 있는 길을 열면서, 우물을 둘러싼 너른들과 너른숲 모두 아우르는 눈길을 틔울 적에 싱그럽다. 이리하여 나는 ‘시골개구리’로 살아가려고 생각한다. ‘푸른개구리’라든지 ‘멧개구리’라든지 ‘숲개구리’라든지 ‘하늘개구리’ 같은 길을 그린다. 나부터 내가 깃든 터전을 즐겁게 사랑하면서, 나를 둘러싼 뭇이웃이 살아가는 터전에 푸른씨앗을 푸른바람에 얹어서 띄우는 길을 걸어가는 셈이다.


  작은달책에 실린 글을 하나하나 읽는다. 요사이는 한 달에 하루씩 대전에서 ‘토읽(월간토마토 읽기모임)’이 있다는데, 그곳에 가서 ‘읽쓰(《월간 토마토》를 읽을 뿐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로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으나, 여태 날이 안 맞는다. 올해가 가기 앞서 ‘토읽’에 ‘읽쓰’로서 함께할 수 있으려나. 올해에 섣달까지도 날이 영 안 맞는다면, 새해에는 날이 맞을 수 있기를 빈다. 2026.9.12.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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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군의 정중한 생활 3
후지모토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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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12.

책으로 삶읽기 1171


《스즈키 군의 정중한 생활 3》

 후지모토 유키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9.15.



《스즈키 군의 정중한 생활 3》(후지모토 유키/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을 읽었다. 한 해 만에 석걸음이 나왔다.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보면 안 될 노릇이니, 얼굴만으로 무서운 사람이 없고, 얼굴만으로 귀엽거나 착한 사람이 없다. 언제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거나 돌보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이다. 겉으로 숨기는 속빛을 읽으려 하지 않으면 샛길로 빠지고 헛짚는다. 속에 곱게 건사하는 숨빛을 읽으려 하지 않으면 ‘눈뜬 장님’으로 기울 테지. 장님은 속으로 고요히 곱게 잠기면서 마음빛을 읽는 꽃봉오리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 속눈으로 보는 마음을 잊은 채 몸눈만 번쩍 뜬대서 눈이 밝지 않다. 마음부터 곱고 고요히 다스릴 줄 알아야 ‘그저 눈뜬 사람’일 수 있다.


ㅍㄹㄴ


“저어, 멋대로 들어버렸으니까, 나도 털어놓으면 공평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42쪽


“강하고 상냥한 쥬어 로즈마리처럼 되고 싶으니까, 동경하니까, 같은 옷을 입어 보고 싶어. 아, 귀여워서도 정답이야! 근데 언제 입을 수 있어? 내일? 앗, 그치만 오빠는 학교에 가야 되니까 좀더 기다려야 되지.” 78쪽


“스즈키 너, 스포츠 대회 때 자수 가르쳐 줬잖아. 사실은 바느질하는 남학생이 있다는 게 조금 기뻤어.” 84쪽


“나는 예뻐! 나는 이 외모를 부끄러워하고 싶지 않아. 사실은 당당해지고 싶어! 그러니까 할게.” 155쪽


#壽壽木君のていねいな生活 #ふじもとゆうき


+


코스어 동료를 만날 줄은 생각도 못 했거든

→ 멋차림 또래를 만날 줄은 어림도 못 했거든

→ 나래꾼 동무를 만날 줄은 미처 몰랐거든

84쪽


단신부임 중인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 나홀로 일하는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 홑일을 하는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 혼자가신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10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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