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귀여운 사람아! 4
와타노 마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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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12.

만화책시렁 892


《너무나 귀여운 사람아! 4》

 와타노 마이코

 윤보라 옮김

 대원씨아이

 2026.9.30.



  “かわいすぎる人よ!”는 여러모로 옮길 수 있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사람아!”라 할 수 있고 “몹시 예쁜 사람아!”라 할 만하고, “참으로 작은 사람아!”라 할 수 있습니다. “자그마한 사랑아!”라 해도 어울립니다. 《너무나 귀여운 사람아!》를 넉걸음째 읽습니다. 곧 나올 다섯걸음도 기다립니다. ‘사람’을 볼 적에 ‘얼굴·겉모습·몸매·옷차림·돈·이름·힘’이 아니라 ‘마음·눈빛·손끝·말씨·숨결·살림새·이야기’로 헤아리는 길이 무엇일까 하고 살며시 묻는 줄거리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대로 보기 쉬운 온나라로 여길 만하지만, 막상 ‘사람으로서’ 누구나 속으로 피어나는 꽃을 보기를 바란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적잖은 사람들은 으레 겉모습이나 겉이름이나 겉차림에 먼저 휩쓸리는데, 꽤 많구나 싶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겉을 아예 안 봐요. 아기와 아이는 겉을 안 따집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철이 나란히 든다면, 어른몸을 입어도 겉을 재거나 따지거나 살피지 않습니다. 우리가 나이만 들 뿐 철이 안 든다면, 아이여도 어른이어도 그만 겉치레에 사로잡힌 채 둥둥 떠내려가고 말아요. 어떤 책을 찾아보면서 사읽을 적에 스스로 아름답게 눈뜰까요? 어떤 사람을 이웃으로 마주하는 오늘을 지을 적에 스스로 사랑으로 깨어날까요? 길은 아주 쉽고 수수합니다. 숲을 품으면 다 알 수 있습니다.


ㅍㄹㄴ


“아쉽게 됐네, 하야마. 메이랑 단둘이 남지 못해서.” “그럼 좀 도와주든가―.” “우리도 메이랑 공부하고 싶은걸.” “너희는 늘 메이랑 딱 붙어 있으니 하루 정도는 양보해 달라고.” 24쪽


“오히려 저는 학창시절에 선생님 팬이라고 하면 ‘외모 팬’이라고 야유당해서 분한 마음을 느껴 왔거든요!” 80쪽


“같이 살기 시작한 후로 삼촌이 노는 거 전혀 못 봐서. 친구 하나도 없는 거 아닌가 걱정했거든. 그러니까 요즘에 놀러다니는 거 보고 안심했어.” 116쪽


#かわいすぎる人よ! #綿野マイコ


+


《너무나 귀여운 사람아! 4》(와타노 마이코/윤보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바로 도망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메이, 나이스 어시스트!

→ 바로 달아날 수 있어서 잘됐다! 메이, 멋지게 도왔어!

→ 바로 내뺄 수 있어서 숨돌렸다! 메이, 훌륭히 거들었어!

48쪽


전에 내가 선물한 키링이 달려 있었으니까

→ 예전에 내가 준 열쇠고리가 달렸으니까

→ 앞서 내가 건넨 고리가 달렸으니까

53쪽


어른도 츤데레인 사람이 있구나

→ 어른도 포근님이 있구나

→ 어른도 고운님이 있구나

→ 어른도 곰네가 있구나

→ 어른도 따뜻님이 있구나

54쪽


일반인? 오빠도 훈훈해서 동종업계 사람인 줄

→ 들사람? 오빠도 곰살궂어 나란한 사람인 줄

→ 들꽃? 오빠도 따스해서 이웃집 사람인 줄

→ 들풀? 오빠도 다솜이라 어깨집 사람인 줄

10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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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종말여행 6 - 완결
츠쿠미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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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12.

만화책시렁 893


《소녀종말여행 6》

 츠쿠미즈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20.5.25.



  머잖아 다 끝이라고 한다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물을 텐데, 이때에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또는 비슷하거나 똑같이 어느 길을 가지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밤에 잠들면서 날마다 ‘새끝’을 봅니다. 날마다 끝을 새롭게 만나고, 언제나 끝을 새롭게 맞이하고, 이러면서 새삼스레 새롭게 첫날을 엽니다. 《소녀종말여행》은 여섯걸음으로 마칩니다. 처음부터 이미 끝까지 어떤 줄거리일는지 훤히 드러나는 얼개입니다. 끝을 보고 싶은 마실을 간다니, 아무래도 가장 높거나 크거나 먼 어디를 바라보며 나아가겠지요. 이러고서 힘이 다하여 이제 다 내려놓고서 잠들 테고요. 끝으로 간다지만 끝없이 밥을 챙겨서 먹습니다. 그러면, 끝으로 가는 내내 똥오줌도 끝없이 누어야 할 테지요. 건사밥(보존식)이 있기에 끝으로 치달아도 안 굶는다고 여긴다지만, “끝으로 치닫는 별”에서 ‘숨’을 쉴 수 있다면 풀꽃나무가 있다는 뜻입니다. 돌고도는 들숲메가 있기에 숨을 쉽니다. 들숲메와 풀꽃나무가 없다면 이미 숨부터 못 쉬고, 해바람비가 찾아들지 않습니다. 멀리 가야 깨닫거나 알아보지 않습니다. 남이 못 갔다는 데에 가야 느끼거나 알아내지 않습니다. 씨앗 한 톨이 깃들어서 자라는 푸른터에서 첫날을 열며 끝날을 닫으면 될 삶입니다.


ㅍㄹㄴ


“기계들이 이 도시를 유지하려 하는 것도, 우리가 최상층을 향해 가는 것도, 사람들이 이렇게 거대한 도시를 만드렬 한 것도.” “다 같은 목적이라고?” “아니, 목적이라고 할 것도 아니야. 언젠가 모든 게 끝난다는 걸 알면서도 뭔가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63쪽


“지도를 베낀 페이지만 남겨놓을 거야.” “괜찮겠어?” “응.”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건 책의 내용보다도, 이걸 태워서 데운 물.’ 102쪽


“글쎄, 일단은 먹고, 조금만 잤다가, 그다음에 생각하자.” 141쪽


#少女終末旅行 #つくみず


+


《소녀종말여행 6》(츠쿠미즈/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20)


두근두근거려. 심장 소리가 들린다

→ 두근두근해. 가슴 소리가 들린다

→ 두근거려. 고동 소리가 들린다

1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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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 - 일러스트레이터 홀링의 2인분 성장 일기
홍유경 지음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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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0.12.

까칠읽기 143


《네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

 홍유경(홀링)

 북극곰

 2021.5.8.



《네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을 곱새긴다. 아기를 낳아서 곁에 둔 발자국을 글그림으로 묶은 줄거리이되, 이 틀에서 벗어나지는 못 한다. 아기가 고작 두 달밖에 안 되었는데 미리맞기를 넉 벌째 했다는 대목에서 놀란다. 어버이라면, 아기몸에 무엇을 넣는지 낱낱이 짚어야 하고, 아기한테 늘 말로 들려주어야 한다. 아기는 젖만 물지 않는다. 젖은 아기한테 밥이라서, 젖을 문 아기는 어버이가 등을 토닥여서 트림이 나오도록 북돋기도 해야 하면서, 물도 조금씩 떠먹일 노릇이다.


아기가 가루(약)를 먹어야 한다면, 왜 아기한테 이런 가루를 먹이는지, 가루가 어떻게 이바지하는지 먼저 차분히 들려주고서 한참 기다릴 노릇이다. 아기는 못 알아듣는 말이 없다. 말이란 마음을 담은 소리인 터라, 언제나 온마음으로 말을 들려주고 눈을 마주보면서 서로 한마음으로 흘러야 할 노릇이다.


어버이라는 자리에 서기 앞서 돌봄길을 귀담아들을 노릇이고, 이제는 알찬 돌봄책이 아주 많으니 온갖 돌봄책도 미리 읽어야 할 뿐 아니라,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읽을 일이다. 둘레 어른한테서 들은 말이 있거나 책으로 짚었어도 놓치게 마련이다. 어버이란, 아이곁에서 늘 새롭게 배우는 자리이다. 새롭게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어버이’가 아닌 ‘어버이흉내’이다.


집안일에 끝이 있는가? 없다. 나무가 겨울이라고 해서 안 자라나? 깊이 잠드는 듯 보여도 나무는 겨우내 잎눈과 꽃눈을 키울 뿐 아니라, 나이테도 천천히 늘어난다. 아기가 온하루를 자라는데, 아이곁에 있을 어버이도 늘 새롭게 자라는 마음과 몸을 건사할 노릇이다.


아이가 자란대서 어버이가 늙지 않는다. 안 배우려고 하기에 늙을 뿐이다. 아기는 스스로 크고, 어른도 스스로 배운다. 둘은 처음에는 안고 업고 어르고 품는 사이였어도, 나중에는 나란히 손을 잡고서 걸어가며 보금자리에서 살림을 함께 짓는 사이로 피어난다. 부디 아기한테서 배우고, 아이한테서도 배우고, 푸름이한테서도 배울 뿐 아니라, 어른이나 어버이란 이름은 우리 스스로한테도 배울 일이다. ‘힘든’ 일이 아니다. ‘힘들이는’ 일이다. ‘힘겨운’ 일이 아니다. ‘힘쓰’면서 기쁘게 웃고 ‘마음쓰’면서 활짝 웃는 일이다.


그나저나 ‘D-’가 무엇을 가리키는 이름인지 모르는 분이 수두룩하다. ‘D-day’는 불싸움(전쟁)을 세는 이름이다. 아기를 맞아들인 기쁜 삶과 살림을 그릴 적에는 끔찍한 불싸움에 붙이던 이름을 섣불리 매기지 않기를 빈다. 아이하고 살아갈 나날을 헤아리면서 ‘아무 말’이나 안 쓸 줄 아는 매무새여야 한다.


ㅍㄹㄴ


생후 네 번째 예방접종을 하고 왔다. 거니는 이번에도 으앙 으앙 으앙 세 번 울고 울음을 그쳤다. 아직 주사가 뭔지 몰라서 주삿바늘이 들어갈 때만 무서운가 보다. (D-60/56쪽)


거니가 잘 때 육아 서적을 읽는 건, 어쩐지 퇴근 후 집에 와서도 회사 일을 하는 기분이다. (D-85/79쪽)


처방은 지난번과 같았다. ‘일주일간 쉬었다가 다시 수유할 것’.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그때마다 진통제를 먹으면서 계속 수유하라는 말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D-90/82쪽)


동생을 업고 내 손을 잡고 아픈 할머니를 휠체어에 태워서 병원에 모시고 다녔던 젊은 날의 엄마를. 그때의 엄마가 너무 가엽다. 내가 털어놓은 말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D-111/97쪽)


안아 줘도 잠시뿐이었다. 이렇게 서럽게 울 일이 뭐가 있을까. 여러 작전을 써 보다가 마지막에 비닐소리를 들려줬는데 그 소리를 듣고 진정이 돼서 잠이 들었다. (D-112/98쪽)


거니가 일찍 잠들어서 엄마랑 오붓하게 맥주를 마셨다. 그동안의 피로가 모두 씻겨 내려갔다. (D-158/134쪽)


나이 듦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거니가 자라는 만큼 내가 늙어 간다고 생각하면 조금 슬프다. (D-181/154쪽)


하루에 두세 시간이라도 어린이집에 보내면 지금보다 낫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은 엄마와 떨어지기 너무 이르겠지? (D-364/322쪽)


+


《네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홀링, 북극곰, 2021)


남편은 방문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안내하고 식사하러 다니느라 바쁘다

→ 곁님은 찾아오는 살붙이와 동무를 이끌고 밥먹으러 다니느라 바쁘다

11쪽


모자동실(엄마와 아기가 같은 방에 있는 것) 두 시간 동안 기저귀를 세 번 갈았다

→ 나란칸 한나절에 기저귀를 석 벌 갈았다

→ 함께칸 한나절에 기저귀를 셋 갈았다

20쪽


나도 모유 수유 기본 자세인 요람 자세에서 풋볼 자세까지 익숙해졌다

→ 나도 눕혀서뿐 아니라 안고서 젖을 먹일 수 있다

→ 이제는 눕혀서도 안고서도 젖을 물릴 수 있다

21쪽


남편도 나도 당황의 연속이다

→ 곁님도 나도 자꾸 놀란다

→ 짝지도 나도 또 허둥댄다

→ 짝도 나도 내내 어리바리다

31쪽


원더웍스(아기의 급성장기. 평소보다 더 많이 보채기 쉽다) 기간이 찾아왔는지

→ 부쩍 자라려는지

→ 얼른 자라려는지

→ 껑충 크려는지

→ 바람처럼 크려는지

→ 활짝 피려는지

→ 활활 솟아나려는지

37쪽


유두 백반까지 다시 찾아왔다

→ 젖꼭지흉까지 다시 찾아온다

→ 꼭지고름까지 다시 찾아온다

→ 꼭지흰고름까지 다시 온다

→ 젖꼭지얼룩까지 다시 온다

42쪽


엄마표 음식을 실컷 먹고 밀린 이야기도 실컷 나누었다

→ 엄마밥을 실컷 먹고 밀린 이야기도 실컷 했다

49쪽


누군가의 처음을 보는 건, 그리고 그 존재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건, 굉장한 일인 것 같다

→ 누구 처음을 보고, 누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놀라운 일이다

→ 한사람 처음을 보고, 한사람이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참 엉청나다

54쪽


나도 아기였을 때 젊고 서툰 엄마아빠에게 소중하게 다뤄졌을 것이다

→ 나도 아기일 때 젊고 서툰 엄마아빠가 알뜰살뜰 돌보았겠지

→ 젊고 서툰 우리 엄마아빠도 아기인 나를 고이 보살폈겠지

68쪽


남편이 모로반사를 막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 곁님이 활갯짓을 막으려고 새길을 찾았다

→ 짝꿍이 버둥짓을 막으려고 새로 찾아봤다

71쪽


내가 단유 문제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 내가 젖떼기로 허둥지둥 보내는 동안

→ 내가 젖끊기로 바삐 보내는 동안

→ 내가 젖막이로 덤벙대는 동안

84쪽


터미타임(아기의 상체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엎어 놓는 것)을 하루 두 번씩 연습시키고 있는데

→ 하루에 두 벌씩 엎어놓는데

→ 하루에 두 판씩 엎드리기를 하는데

94쪽


오늘부터 4개월 차 아기가 되었다

→ 오늘부터 넉 달 아기이다

→ 아기는 오늘로 넉 달이다

→ 오늘로 아기랑 넉 달째 산다

106쪽


4개월 막바지 이유식을 시작했다

→ 넉달 막바지 젖떼기밥을 먹인다

→ 넉달 막바지에 젖을 뗀다

122쪽


나이 듦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 나이들기를 자주 곱씹는다

→ 나이를 자주 돌아본다

→ 나이를 자주 헤아린다

→ 나이드는 길을 자주 살핀다

15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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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브라질 달걀



  엊그제(2026.10.10.) ㅈ씨가 ‘브라질 달걀값’을 따지는 말을 했다더라. ㅈ씨는 우리나라가 사들인 ‘브라질 달걀’이 ‘한 알에 1300원’이라 말하기에 갸우뚱했다. 나라밖에서 사들였다는 달걀이라는데, 한 판이 아니고 한 알에 1300원이라니, 이처럼 미친값을 치르면서 브라질 달걀을 사올 만큼 우리나라가 어리석거나 멍청한가 싶어서 아리송했다. ㅈ씨는 집살림이나 집안일을 안 하느라 달걀값도 모르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그런데 오늘 나온 여러 이야기를 살피자니, ㅈ씨가 한 말은 참이었구나 싶다. ‘미국 달걀’은 한 알에 464원에, ‘태국 달걀’은 한 알에 305원에 들여온다고 한다. 어느 나라 달걀을 들여오든 한 판에 이미 1만 원을 넘는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내놓은 글에서 따왔다고 하니 거짓말일 수 없다. ‘브라질 달걀 한 판 39000원’을 치르고서, 여기에 나라돈을 잔뜩 퍼부어서 큰가게에서는 4900원에 판다면, 누구한테 이바지하는 일인지 더 알쏭달쏭하다. 34100원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우리는 왜 브라질한테 어마어마한 돈을 퍼주어야 하는가? 우리가 달걀을 못 먹어서 죽는가?


  여느때에 ‘가장 좋게’ 판다는 달걀이라면, 한 판에 18000원쯤 한다. 이다음으로 좋게 판다는 달걀 한 판은 13000원쯤 한다. 그냥 우리나라 ‘좋은 달걀’을 사다가 먹으라고 하면 된다. 굳이 먼나라에서 값비싸게 사들여서 애먼 나라돈을 벌써 1200억 원이나 날려야 할 까닭이 없다.


  달걀값으로만 뒷짓이나 장난을 치지 않았으리라. 숱한 곳에서 숱한 뒷짓을 일삼으면서 나라돈을 곶감처럼 빼먹는 장난이 끝없겠지. 누가 뒷짓과 장난을 하는지 얼마나 지켜볼 수 있는가. 누가 이 뒷짓과 장난을 따갑게 나무라는가. 누가 이 뒷꾼과 장난꾼을 벼슬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가. 2026.10.11.해.


ㅍㄹㄴ


장동혁 “브라질 계란 고가 수입…‘국제 좌파’ 챙기기 아닌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6/0000126757?sid=100


"싼 계란 놔두고 왜?"…장동혁, 1300원에 사서 100원에 판 건 '좌파 커넥션'

https://v.daum.net/v/20261010102757920


브라질산 계란 한 판 수입가 3만9000원…1200억 물가 대책에 ‘혈세 낭비’ 논란

https://v.daum.net/v/20261011131913310


“백색에 특란 규격”…브라질산 신선달걀 최초 수입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99870?sid=1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91683?sid=1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97889?sid=10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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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모로반사moro reflex



모로반사 : x

moro reflex : 모로반사

モロ-はんしゃ(モロ-反射 Moro reflex) : 모로 반사(~反射)



둘레가 시끄럽다든지, 아기를 확 움직일 적에, 아기가 화들짝 놀라서 팔다리를 벌렸다가 당기며 울어요. 이를 이웃나라에서는 ‘moro reflex’라 하고, 일본에서는 ‘モロ-反射’로 옮겨서 나타내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발버둥·발버둥질·발버둥질하다·발버둥짓·발버둥이’라 했습니다. ‘버둥·버둥버둥·버둥거리다·버둥대다·버둥질·버둥짓’이라고도 합니다. ‘활개·활개치다·활갯짓’으로 나타내어도 됩니다. ㅍㄹㄴ



남편이 모로반사를 막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 곁님이 활갯짓을 막으려고 새길을 찾았다

→ 짝꿍이 버둥짓을 막으려고 새로 찾아봤다

《네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홀링, 북극곰, 2021)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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