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브라질 달걀



  엊그제(2026.10.10.) ㅈ씨가 ‘브라질 달걀값’을 따지는 말을 했다더라. ㅈ씨는 우리나라가 사들인 ‘브라질 달걀’이 ‘한 알에 1300원’이라 말하기에 갸우뚱했다. 나라밖에서 사들였다는 달걀이라는데, 한 판이 아니고 한 알에 1300원이라니, 이처럼 미친값을 치르면서 브라질 달걀을 사올 만큼 우리나라가 어리석거나 멍청한가 싶어서 아리송했다. ㅈ씨는 집살림이나 집안일을 안 하느라 달걀값도 모르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그런데 오늘 나온 여러 이야기를 살피자니, ㅈ씨가 한 말은 참이었구나 싶다. ‘미국 달걀’은 한 알에 464원에, ‘태국 달걀’은 한 알에 305원에 들여온다고 한다. 어느 나라 달걀을 들여오든 한 판에 이미 1만 원을 넘는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내놓은 글에서 따왔다고 하니 거짓말일 수 없다. ‘브라질 달걀 한 판 39000원’을 치르고서, 여기에 나라돈을 잔뜩 퍼부어서 큰가게에서는 4900원에 판다면, 누구한테 이바지하는 일인지 더 알쏭달쏭하다. 34100원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우리는 왜 브라질한테 어마어마한 돈을 퍼주어야 하는가? 우리가 달걀을 못 먹어서 죽는가?


  여느때에 ‘가장 좋게’ 판다는 달걀이라면, 한 판에 18000원쯤 한다. 이다음으로 좋게 판다는 달걀 한 판은 13000원쯤 한다. 그냥 우리나라 ‘좋은 달걀’을 사다가 먹으라고 하면 된다. 굳이 먼나라에서 값비싸게 사들여서 애먼 나라돈을 벌써 1200억 원이나 날려야 할 까닭이 없다.


  달걀값으로만 뒷짓이나 장난을 치지 않았으리라. 숱한 곳에서 숱한 뒷짓을 일삼으면서 나라돈을 곶감처럼 빼먹는 장난이 끝없겠지. 누가 뒷짓과 장난을 하는지 얼마나 지켜볼 수 있는가. 누가 이 뒷짓과 장난을 따갑게 나무라는가. 누가 이 뒷꾼과 장난꾼을 벼슬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가. 2026.10.11.해.


ㅍㄹㄴ


장동혁 “브라질 계란 고가 수입…‘국제 좌파’ 챙기기 아닌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6/0000126757?sid=100


"싼 계란 놔두고 왜?"…장동혁, 1300원에 사서 100원에 판 건 '좌파 커넥션'

https://v.daum.net/v/20261010102757920


브라질산 계란 한 판 수입가 3만9000원…1200억 물가 대책에 ‘혈세 낭비’ 논란

https://v.daum.net/v/20261011131913310


“백색에 특란 규격”…브라질산 신선달걀 최초 수입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99870?sid=1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91683?sid=1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97889?sid=10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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