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종말여행 6 - 완결
츠쿠미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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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12.

만화책시렁 893


《소녀종말여행 6》

 츠쿠미즈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20.5.25.



  머잖아 다 끝이라고 한다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물을 텐데, 이때에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또는 비슷하거나 똑같이 어느 길을 가지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밤에 잠들면서 날마다 ‘새끝’을 봅니다. 날마다 끝을 새롭게 만나고, 언제나 끝을 새롭게 맞이하고, 이러면서 새삼스레 새롭게 첫날을 엽니다. 《소녀종말여행》은 여섯걸음으로 마칩니다. 처음부터 이미 끝까지 어떤 줄거리일는지 훤히 드러나는 얼개입니다. 끝을 보고 싶은 마실을 간다니, 아무래도 가장 높거나 크거나 먼 어디를 바라보며 나아가겠지요. 이러고서 힘이 다하여 이제 다 내려놓고서 잠들 테고요. 끝으로 간다지만 끝없이 밥을 챙겨서 먹습니다. 그러면, 끝으로 가는 내내 똥오줌도 끝없이 누어야 할 테지요. 건사밥(보존식)이 있기에 끝으로 치달아도 안 굶는다고 여긴다지만, “끝으로 치닫는 별”에서 ‘숨’을 쉴 수 있다면 풀꽃나무가 있다는 뜻입니다. 돌고도는 들숲메가 있기에 숨을 쉽니다. 들숲메와 풀꽃나무가 없다면 이미 숨부터 못 쉬고, 해바람비가 찾아들지 않습니다. 멀리 가야 깨닫거나 알아보지 않습니다. 남이 못 갔다는 데에 가야 느끼거나 알아내지 않습니다. 씨앗 한 톨이 깃들어서 자라는 푸른터에서 첫날을 열며 끝날을 닫으면 될 삶입니다.


ㅍㄹㄴ


“기계들이 이 도시를 유지하려 하는 것도, 우리가 최상층을 향해 가는 것도, 사람들이 이렇게 거대한 도시를 만드렬 한 것도.” “다 같은 목적이라고?” “아니, 목적이라고 할 것도 아니야. 언젠가 모든 게 끝난다는 걸 알면서도 뭔가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63쪽


“지도를 베낀 페이지만 남겨놓을 거야.” “괜찮겠어?” “응.”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건 책의 내용보다도, 이걸 태워서 데운 물.’ 102쪽


“글쎄, 일단은 먹고, 조금만 잤다가, 그다음에 생각하자.” 141쪽


#少女終末旅行 #つくみず


+


《소녀종말여행 6》(츠쿠미즈/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20)


두근두근거려. 심장 소리가 들린다

→ 두근두근해. 가슴 소리가 들린다

→ 두근거려. 고동 소리가 들린다

1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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