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푸른말씨를 심는 푸른사람

― 작은배움숲 7 작은손으로 쓰는 작은노래



  국립국어원 낱말책에서 ‘습득’을 뒤적이면, 줍거나 얻는다는 뜻인 한자말 ‘습득(拾得)’하고, 배우거나 삭인다고 하는 한자말 ‘습득(習得)’ 사이에, 중국 당나라 무렵 중이라는 ‘습득(拾得)’이라는 사람이름을 뜬금없이 실어놓습니다. 그저 뜬금없고 얄궂습니다. 먼 옛날 당나라 무렵 중이라는 사람이름을 왜 우리 낱말책에 실을까요? 그런데 이처럼 중국사람이며 영국사람이며 독일사람이며 미국사람이며 일본사람이며 온누리 여러 나라 사람이름을 잔뜩 실은 국립국어원 낱말책입니다.


  곰곰이 짚자면, 주울 적에는 ‘줍다’라 하면 됩니다. 얻을 적에는 ‘얻다’라 하면 됩니다. 배울 적에는 ‘배우다’라 할 노릇입니다. 익힐 적에는 ‘익히다’라 할 노릇입니다. 이런 일을 ‘拾得’이나 ‘習得’으로 가려서 쓸 까닭이 없습니다.


  손가락을 써서 ‘집’습니다. 손아귀로 ‘잡’습니다. 바닥에 있기에 ‘줍’습니다. 바닥에 받치려고 ‘짚’습니다. 안쪽으로 모으려고 ‘접’습니다. 지나가려는데 조이는 듯한 틈이나 길이라서 ‘좁’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늘 쓰는 말마디부터 차근차근 짚으면서 생각길을 넓힐 노릇입니다. 말씨를 차분히 가다듬지 않으니 눈썰미가 좁아요. 해마다 새롭게 씨앗이 깃들어야 푸르게 우거지는 숲인데, 막상 우리 스스로 마음자리에 말씨(말씨앗)를 제대로 못 심거나 안 심기 일쑤입니다. 때로는 얄궂거나 뒤엉킨 채 어지럽히는 말치레에 휩쓸리기도 합니다.


  집밖으로 나가서 바깥일을 보노라면 숱한 사람을 마주합니다. 웬만한 분은 손전화를 쓸 적에 소리를 끄거나 소릿줄을 귀에 꽂습니다. 그렇지만 소리를 크게 틀면서 노닥거린다든지, 소릿줄은 그냥 안 챙기는 이가 곧잘 있습니다. 탈거리(버스·전철)에서 소리를 쩌렁쩌렁 키운 이가 둘레에 있으면 어수선한데, 어리건 젊건 늙건 철없이 군다면, 사람살이를 하나도 안 배운다는 뜻이로구나 싶습니다.


  늦여름이 지나고서 첫가을로 접어든 가을에 풀벌레 노랫가락이 한결 깊고 너르면서 반짝입니다. 다 다른 숱한 풀벌레는 노랫가락으로 소리너울을 일으킵니다. 이와 달리 숱한 사람은 노래길이나 노래꽃이나 노래빛이 아닌 시끌마당으로 뒹굴어요. 꽃빛하고는 먼 채 읊어대는 말이라면 마음마저 없거나 메마른 소리늪엘 테지요. 누구보다 이녁 스스로 갉는 소리불늪이라고 할 테고요.


  사람은 손수 심은 씨앗에 따라서 낟알과 열매를 거둡니다. 사람이 손수 안 심어도 바람과 새와 벌레와 비와 뭇짐승이 심은 씨앗이 익으며 낟알과 열매를 얻습니다. 푸른숲은 푸른씨가 푸른빛으로 번지고 어울리면서 모두를 살리고 밝히는 푸른터를 이룹니다. 우리 사람은 어떤 길인가요? 우리는 사람으로서 푸른말(푸른말씨)을 심는 푸른하루인지요? 우리는 사람으로서 푸른글(푸른글씨)을 나누는 푸른살림인가요?


  오늘(2026.9.14.)은 부산으로 ‘이야기마실’을 갑니다. 이웃님이 전남 고흥 시골자락에 깃든 〈숲노래 책숲〉으로 찾아와서 ‘푸른책’이며 ‘씨앗책’을 함께 읽으면서 배움자리를 누리기도 하고, 제가 어느 먼길이든 사뿐히 나서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배움자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강의·강좌·강연’이나 ‘수업·공부·클래스’ 같은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아서 ‘이야기마실’을 가서 ‘이야기꽃’을 함께 피운다고 말합니다. 낱말 하나부터 처음부터 새롭게 지어서 나누면, 서로서로 생각을 새롭게 밝히는 말씨(말씨앗)를 마음에 심을 만합니다. 우리는 ‘좋은책(양서)’이나 ‘길책(교재)’을 곁에 두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책을 늘 새롭게 마주하면서 배우는 ‘길동무책’이자 ‘푸른책(삶과 마음을 푸르게 일구는 길을 스스로 익히는 책)’으로 삼으면 됩니다.


  “찾아가는 배움자리”이기에 ‘이야기마실’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더 많은 이웃을 한자리에 모아서 혼자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배움자리에 모인 누구나 마음을 밝히는 말을 주고받는 자리로 꾸립니다. 함께 이야기를 밝히다가 문득 쪽종이를 한 자락씩 쥐고서 손을 놀립니다. 조그마한 종이 한 바닥만큼 쪽글을 적어 봅니다. “쪽종이에 짧게 맺고 끊는 글”을 살며시 가다듬으면, 어느새 노래(시) 한 자락으로 거듭나는 길을 누리는 모임입니다.


  서로 마음을 기울여서 마주하는 자리일 적에는, 우리가 나누는 모든 말은 어느새 노래로 깨어납니다. 서로 아무 마음을 안 기울이면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목청을 높이거나 손전화를 켤 적에는, 그야말로 북새통이면서 소리늪입니다.


  책으로 숲을 이루기에 책숲입니다. 우리는 아직 일본말 ‘도서관’이나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못 내려놓습니다. ‘관(館)’ 같은 한자를 붙여야 크거나 좋다고 잘못 여깁니다. 그러나 ‘관(館)’은 ‘집’을 가리키는 한자인걸요.


  우리는 아직 우리말이 무슨 뜻과 결과 빛과 숨과 씨인지 제대로 못 짚거나 안 짚을 뿐 아니라, 못 가르치거나 안 가르칩니다. 한자말 ‘우주(宇宙)’가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아는 분은 얼마나 될까요? ‘우주(宇宙) = 집(宇) + 집(宙)’인 얼개입니다. 집과 집을 함께 두기에 ‘누리(우주)’가 되는 얼개입니다. ‘누리’란, 셀 길이 없도록 숱한 집이 가없이 있다는 밑뜻입니다.


  그러면 ‘집’이 어떤 곳인지 헤아려야겠지요. ‘집’은 ‘지붕’만 얹은 ‘채’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살림을 집에서 ‘짓’습니다. 밥살림과 옷살림을 하려고 먼저 ‘집’부터 찬찬히 알맞게 세워요. ‘지음터(짓는 터전)’인 집부터 세워야, 이곳에서 누구나 넉넉하고 느긋하게 모든 살림을 손수 지어서 지내고 즐겁게 즈믄해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짓지 않으면 지겹게 마련입니다. 지으며 지낼 집이 아니라면 지치고 맙니다. 짓는 손길과 마음을 잊거나 팽개치니 짐에 파묻혀서 집니다(쓰러집니다).


  시골 옛배움터(폐교)에 마련한 작은배움숲은 푸른말로 푸른씨를 심고 나누는 배움자리이기도 하고, 노래자리이기도 하며, 이야기자리에다가, 생각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잖아 사라질 수 있다고 여기는 시골(군단위 지자체)이라면, 옛배움터를 작은배움숲으로 살리는 길을 조그맣게 열어서 조촐히 나누는 길을 찾아볼 만합니다. 이미 서울과 큰고장으로 떠난 어린이와 푸름이를 시골로 붙잡아 올 수 없어요. 굳이 붙잡으려고 할 일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작은씨 한 톨을 손수 심어서 푸른숲으로 가꾸는 작은길을 누구나 나누면서 넉넉히 어울려 지낼 터전을 천천히 가꾸면 되어요. 누구나 나무 한 그루를 손수 심고서 두고두고 지켜볼 작은집을 작은배움숲 곁에서 지을 수 있으면 됩니다.


  전남 고흥에서 부산으로 가려면 두나절(일고여덟 시간)이 걸립니다. 시외버스와 길에서 한참 보냅니다. 이동안 책도 읽지만 손으로 글종이에 노래도 씁니다. 버스와 길에서 쓴 노래 몇 자락을 배움자리에서 만나는 이웃님한테 드립니다. 작은시골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를 큰고장에도 푸른터가 싹트기를 바라면서 건넵니다. 작은손으로 여민 작은노래가 온고을에 오롯이 온빛으로 오달지게 온꽃으로 올망졸망 피어날 앞날을 그리면서 작은수다를 즐깁니다.


  다함께 푸른말씨로 푸른집을 일구는 푸른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집과 이웃집 모두 두런두런 이야기씨앗을 부드럽게 펴고서 받는 푸른하루를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씩 하면 됩니다. 함께 해보면 됩니다. 파랗게 일렁이는 하늘빛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손길로 어깨동무하면 됩니다. 2026.9.16.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표절 剽竊


 표절 작품 → 훔침글 / 베낌글 / 시늉글

 모방과 표절은 다르다 → 따라하기와 훔치기는 다르다

 남의 작품을 표절하다 → 남글을 훔치다 / 남을 흉내내다

 외국 음악을 표절한 것이라는 → 이웃노래를 옮겨썼다는 / 나라밖 노래를 훔쳤다는

 그런 구절을 표절했다고 → 그런 대목을 몰래썼다고 / 그런 곳을 베꼈다고


  ‘표절(剽竊)’은 “시나 글, 노래 따위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씀 ≒ 표적”을 가리킨다지요. ‘몰래쓰다·몰래질·몰래짓·몰래일’이나 ‘베끼다·베껴쓰다·베낀것·베낌질·베낌짓’으로 고쳐씁니다. ‘훔치다·훔침질·훔침짓·훔쳐먹다’나 ‘흉내·흉내질·흉내내다·흉내것·흉내그림·흉내글’로 고쳐쓸 만합니다. ‘시늉·시늉하다·시늉질·시늉것·시늉그림’이나 ‘옮겨쓰다·옮겨적다·옮겨치다·옮기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얼룩·얼룩지다·어루러기·어루러기지다·얼룩덜룩·얼루룩덜루룩·얼룽덜룽·얼루룽덜루룽’이나 ‘원숭이·잔나비·잔솜씨·잔재주’로 고쳐쓰고요. ‘짝퉁·짝퉁이·짝퉁질·소리시늉·소리흉내’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중역이나 표절에 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자

→ 되쓰기나 훔치기는 더 이야기하지 말자

→ 토렴이나 베끼기는 더 이야기하지 말자

《한국과 西洋》(정기수, 을유문화사, 1988) 214쪽


오리지널이니 표절이니 하는 이야기를 중언부언하고 싶지는 않다

→ 처음이니 흉내이니 하는 이야기를 거듭하고 싶지는 않다

→ 뿌리이니 베꼈니 하는 이야기를 또 하고 싶지는 않다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 만화 편력기》(이명석, 홍디자인, 1999) 61쪽


난 이제 바람을 표절할래

→ 난 이제 바람을 베낄래

→ 난 이제 바람을 훔칠래

→ 난 이제 바람을 베껴쓸래

→ 난 이제 바람을 훔쳐쓸래

→ 난 이제 바람흉내 할래

→ 난 이제 바람시늉 할래

《와락》(정끝별, 창비, 2008) 10쪽


경쟁이 치열해지는 대학문화가 표절이라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말한다

→ 불꽃튀게 다투는 열린배움터이니 훔쳐쓰기가 있다고 말한다

→ 피튀게 겨루는 배움판이기에 훔쳐쓰기를 나타난다고 말한다

→ 마구 싸우는 배움터라서 훔쳐쓰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170쪽


혹시 표절한 건 아니고?

→ 설마 베끼진 않고?

→ 그런데 흉내는 아니고?

→ 또는 훔치진 않고?

《히비키 2》(야나모토 미츠하루/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 39쪽


겹침의 이쪽에도 서보고 저쪽에도 서보다 보니 창작 분야에서 표절 시비가 불거지면 신중해진다

→ 이쪽에도 저쪽에도 겹쳐서 서 보니 글밭에서 짝퉁이 도마에 오르면 가만히 본다

→ 이쪽과 저쪽에 겹쳐서 서니 글마당에서 베껴쓰기가 말밥에 오르면 지그시 본다

→ 이쪽저쪽 겹쳐서 서 보니 글누리에서 훔침글이 말썽에 오르면 곰곰이 본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 마음산책, 2026) 10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창천 蒼天


 유유한 창천을 우러르다 → 고요한 하늘을 우러르다

 구름 한 점 없이 창천은 → 구름 하나 없이 파란하늘은


  ‘창천(蒼天)’은 “1. 맑고 푸른 하늘 ≒ 궁창(穹蒼)·창공(蒼空)·창궁(蒼穹)·창호(蒼昊) 2. 사천(四天)의 하나. 봄 하늘을 이른다 3. 구천(九天)의 하나. 동쪽 하늘을 이른다”처럼 풀이합니다. ‘하늘·하늘같다·하늘길’이나 ‘파란하늘·파랑하늘’로 고쳐씁니다. ‘파랗다·파랑·파란빛·파란길·파란꽃·파랑꽃’이나 ‘파르스름하다·파릇하다·파릇파릇·파르라니’로 고쳐쓸 만해요.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나 ‘높끝·높꽃·높은끝·높은꽃’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바람·바람더미·바람떼·바람덩이·바람뭉치·바람무리·바람마당·바람판’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창천’을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창천(漲天) : 하늘에 퍼져 가득함

창천(蒼川) : 물이 맑아서 새파란 내



저 창천(蒼天) 같았던 형님의 이야기를

→ 저 하늘 같던 언니 이야기를

→ 저 파란하늘 같던 언니 이야기를

《창천의 권 1》(부론손 글·하라 테츠오 그림/조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2) 9쪽


가자, 창천의 틈으로

→ 가자, 하늘 틈으로

→ 가자, 높은 틈으로

→ 가자, 파랑하늘 틈

→ 가자, 파란 틈으로

《너의 파편 7》(타카하시 신/장은아 옮김, 서울문화사, 2010) 65쪽


영원한 창천(蒼天) 아래, 시작의 순간 저 너머에서 부각되어 올라오는 목소리

→ 가없이 파란하늘 밑, 처음 일어나는 저 너머에서 도드라지게 올라오는 목소리

→ 끝없이 파란하늘 밑, 비롯하는 저 너머에서 굵직하게 올라오는 목소리

《지구빙해사기 하》(다니구치 지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6) 7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가사언어·가사용어



 가사언어로는 부적절하다 → 집말로는 안 어울린다 / 집말씨로는 안 맞다

 평소에 습관이 된 가사언어라서 → 늘 몸에 밴 말이라서 / 늘 쓰는 말이라서

 모든 언어는 가사용어였다 → 모든 말은 살림말이었다

 생활과 밀접하지 않은 가사용어라면 → 삶과 가깝지 않은 삶말씨라면


가사언어 : x

가사용어 : x

가사(家事) : 1. 살림살이에 관한 일 2. 한 집안의 사사로운 일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용어(用語) : 일정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 ‘쓰는 말’로 순화



  따로 낱말책에 없는 일본말씨인 ‘가사언어·가사용어’입니다. 굳이 일본말씨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 나름대로 ‘집말·집안말·집말씨·집말꽃·집안말씨·집안말꽃’이나 ‘살림말·살림말씨·삶말·삶말씨·삶말꽃’으로 나타내면 됩니다. ‘노상말·노상 하는 말·노상 쓰는 말’이나 ‘늘말·늘 하는 말·늘 쓰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말·사람말씨·사투리’나 ‘수수말·수수이름·쉬운말·쉬운말씨·쉬운말꽃’이라 할 만하고요. ‘나란말·나란말길·나란말꽃·나란말씨’나 ‘어깨동무말·어깨동무말씨·어깨동무말꽃·여느말·여느말씨·여느말꽃·여느이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오래말·오랜말·익다·익숙하다·익히’나 ‘투박말·투박말씨·투박말꽃’이나 ‘흔한말·흔한말씨·흔한말꽃’이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그의 이름은 백인을 공포에 떨게 하는 가사용어(家事用語)가 되었고

→ 그이 이름은 흰사람이 두려워하는 사투리가 되고

→ 이녁 이름은 흰둥이가 벌벌 떠는 흔한말이 되고

→ 그대 이름은 흰겨레가 몹시 떠는 삶말이 되고

《말콤X와 검은 革命》(죤 헨릭 클라크/김영일 옮김, 일월서각, 1982) 18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8.


《와인을 위한 낱말 에세이》

 제라르 마종 글/전용희 옮김, 펜연필독약, 2017.9.28.



이제 05:00 무렵에도 별이 밝다. 참으로 밤깊은 겨울 어귀이다. 새벽별을 바라보면서 마당에서 가볍게 춤을 춘다. 새벽별이 돋아도 새벽새는 일어나서 노래하고, 풀벌레도 밤노래를 마저 부르면서 수그러든다. 낮에 저잣마실을 간다. 저잣짐을 등에 메고서 고을책숲(군립도서관)으로 간다. 오늘로 넉걸음째 글놀이꽃(시쓰기수업)을 맞는다. 이제 읍내 어린이 셋은 말꼬를 트면서 재잘재잘 잘 논다. 어린이는 얌전히 한자리에 앉아서 글놀이를 하기가 만만하지 않다. 실컷 뒹굴거나 쏘다니거나 뛰놀다가 문득 붓을 쥐면 반짝반짝 글빛이 살아난다. 여느 배움칸(학급·교실)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떠들거나 뛰어다니라고 두지는 않을 텐데, 아이들은 고분고분하지 않을 적에 눈망울이 살아나면서 배움빛을 틔운다고 느낀다. 《와인을 위한 낱말 에세이》를 돌아본다. 포도술을 깊이 즐기려면 이런저런 말을 익혀야 한다지. 어느 갈래이든 깊넓게 즐기려면 말길을 틔울 노릇이다. 풀꽃나무를 사귈 적에도, 해바람비를 살필 적에도, 마음을 헤아리고 책을 읽을 적에도, 풀꽃말과 해바람말과 마음말과 책말을 넓혀야 맞다. 다만, “더 많이”가 아니라 “속으로 스미면”서 익혀야지. 어려운 낱말을 많이 외운다면 외려 담쌓기로 기운다. 쉽고 수수한 낱말을 짚고 다독인다면, 언제나 담을 허물면서 품에 넉넉히 담을 수 있다.


#LES 100 MOTS DU VIN #GerardMargeo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이 대통령에 매우 화났다"… '5년째 복역' 이화영, 가석방 요구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55/0001393858?ntype=RANKING

https://v.daum.net/v/20261007190230879


프랑스 고교생 시위 수십만 명으로 번졌다…부상자 속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93854?type=journalists


[단독] 병역특례 선수 보니…52%가 AG 축구·야구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55/0001393840?ntype=RANKING


검찰, ‘대장동 50억 클럽’ 김수남 각하·최재경 무혐의 처분

https://v.daum.net/v/20261007224412775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김현지 픽’ 아닌 ‘성남시민사회 픽’”

https://v.daum.net/v/20261007213031743


송영길 등 與 인사들, 줄줄이 이화영 면회

https://v.daum.net/v/20261008005013211


JYP, 고덕 신사옥 건립 최종 철회…"사업 진행 어려워"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6366459?ntype=RANKING


+


[단독] 호남 반도체 ‘물 공급’ 동복댐 공사 3000억 더 든다

https://v.daum.net/v/20261008050409856


서울 버스 전량 저상버스로···서울시, 조례 34건 공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73727?sid=102


[단독] 농어촌 뒷전…저상버스 도입률 서울-지방 최대 50%p '양극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29/0000540314


한동훈 “北이 고라니 잡으려고 지뢰 심었겠나”…정동영 “아직 공격으로 특정 못해”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877265


(정기여론조사)⑦이 대통령 지지율 36.5%…두 달여 만에 하락 멈췄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315963&inflow=N


학생시위가 어른시위 됐다…“돈 더 써라” 요구에 빚더미 프랑스, 진퇴양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56383?sid=104


[단독]美, 與정청래 비자발급 '거부'…외통위 국감 차질

https://v.daum.net/v/202610081909415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