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8.


《와인을 위한 낱말 에세이》

 제라르 마종 글/전용희 옮김, 펜연필독약, 2017.9.28.



이제 05:00 무렵에도 별이 밝다. 참으로 밤깊은 겨울 어귀이다. 새벽별을 바라보면서 마당에서 가볍게 춤을 춘다. 새벽별이 돋아도 새벽새는 일어나서 노래하고, 풀벌레도 밤노래를 마저 부르면서 수그러든다. 낮에 저잣마실을 간다. 저잣짐을 등에 메고서 고을책숲(군립도서관)으로 간다. 오늘로 넉걸음째 글놀이꽃(시쓰기수업)을 맞는다. 이제 읍내 어린이 셋은 말꼬를 트면서 재잘재잘 잘 논다. 어린이는 얌전히 한자리에 앉아서 글놀이를 하기가 만만하지 않다. 실컷 뒹굴거나 쏘다니거나 뛰놀다가 문득 붓을 쥐면 반짝반짝 글빛이 살아난다. 여느 배움칸(학급·교실)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떠들거나 뛰어다니라고 두지는 않을 텐데, 아이들은 고분고분하지 않을 적에 눈망울이 살아나면서 배움빛을 틔운다고 느낀다. 《와인을 위한 낱말 에세이》를 돌아본다. 포도술을 깊이 즐기려면 이런저런 말을 익혀야 한다지. 어느 갈래이든 깊넓게 즐기려면 말길을 틔울 노릇이다. 풀꽃나무를 사귈 적에도, 해바람비를 살필 적에도, 마음을 헤아리고 책을 읽을 적에도, 풀꽃말과 해바람말과 마음말과 책말을 넓혀야 맞다. 다만, “더 많이”가 아니라 “속으로 스미면”서 익혀야지. 어려운 낱말을 많이 외운다면 외려 담쌓기로 기운다. 쉽고 수수한 낱말을 짚고 다독인다면, 언제나 담을 허물면서 품에 넉넉히 담을 수 있다.


#LES 100 MOTS DU VIN #GerardMargeo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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