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무엇이든 짓는다. 꿈을 꾸기에 무엇이든 이룬다. 꿈을 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짓지 못한다. 꿈을 꾸지 않기에 아무것도 이루지 않는다.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려 보는데, 참말 꿈을 안 꾸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거나 못 이루는구나 싶다. 꿈을 안 꾸는 사람은 남이 시키는 대로 일만 하면서 돈을 얼마쯤 얻을는지 모르나, 스스로 무엇을 하고픈 줄 하나도 모른다.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하고픈 일을 생각하고 찾아서 가꾸어야 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든 스스로 꿈을 키워서 하루를 밝혀야 한다. 그림책 《꿈의 배 매기호》에 나오는 마가릿은 즐겁게 꿈을 애타게 빈다. 그리고, 이 꿈대로 이튿날 즐거운 삶을 새롭게 맞이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멋진가? 꿈을 꾸기에 아이답고, 꿈을 꾸면서 날마다 새로우며, 꿈을 꾸는 동안 어떤 일을 하든 모두 놀이가 되어 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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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 매기호
아이린 하스 글 그림, 이수명 옮김 / 비룡소 / 2004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09월 2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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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없는 곳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아니다. 나무가 없는 곳이 어디인지 잘 헤아려 보자. 감옥에 나무가 있을까? 없다. 군대에 나무가 있을까? 없다. 학교에 나무가 있을까?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없거나 모가지를 뎅겅뎅겅 자르기 일쑤이다. 커다란 회사나 관공서에 나무가 있는가? 아예 없기 일쑤이지만, 구불구불 휘어진 소나무를 비싼값에 사들여서 젓가락처럼 박곤 한다. 나무가 있고 풀이 있어야 푸른 바람이 분다. 푸른 바람이 불어야 숨을 쉰다. 숨을 쉬지 않으면 1초도 살지 못한다. 숨을 쉬어야 살기 때문에 그 어떤 과학기술과 물질문명보다 숲이 있어야 하고, 풀과 나무가 아름다이 자라야 한다. 그림책 《푸릇파릇 가로수를 심어 봐》를 보면서 생각한다. 나무를 심어야지 왜 ‘가로수’를 심나? 그러나, 이나마 심으려고 애쓸 수 있기를 바란다. 길에도 심고 집에도 심자. 학교에도 심고, 감옥과 국회의사당과 운동장에도 심자. 어디에서나 나무가 우거지고 풀밭이 될 수 있도록 하자. 그래야, 우리 모두 산다.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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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 파릇 가로수를 심어 봐
김순한 글, 정승희 그림, 이경재 감수 / 대교출판 / 2010년 3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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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지내는 어버이



  어제 낮에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면소재지 우체국에 다녀온다. 작은아이는 수레에서 잠든다. 큰아이도 많이 졸린 눈치이지만 낮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몸을 씻고 빨래를 한 뒤 나도 드러눕고 싶었지만, 작은아이가 달게 자고 나서 일어날 즈음 배고프다 칭얼거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새롭게 기운을 내어 밥을 끓인다. 작은아이는 밥이 한창 끓어 익을 무렵 깬다. 이리하여, 돼지고기튀김을 굽고 국을 데우는데, 큰아이가 떡볶이 노래를 불러 부랴부랴 떡을 불려 떡볶이를 끓인다. 등허리와 다리가 쩍쩍 결리는 소리를 낸다. 몸이 많이 고단한가 보네 하고 생각하다가, 씩씩하게 속으로 노래하면서 밥을 마저 차려서 밥상에 올린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에 곯아떨어졌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그래 곧 아침이고, 아침이 되면 새끼 제비들은 밥 달라고 공알공알 노래하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엊저녁에 먹고 남긴 밥이 있어 새로 짓기 어설프다. 그러면, 엊저녁 남은 밥이랑 떡을 버무려 떡볶이밥을 할 수 있겠다고 느낀다. 여기에 미역국을 곁들일까. 마른미역을 국냄비에 넣고 물을 붓는다. 자, 이렇게 했으면 이따 찾아올 아침에 밥을 마련해서 올리는 일은 아주 손쉽지. 나물무침은 밥과 국을 올린 뒤 바로 썰어서 무쳐야 가장 맛나니 그때 하기로 하자. 아침에 밥을 다 먹으면 뒤꼍에 가서 잘 익은 무화과를 따야지.


  여기까지 생각하는데 하품이 길게 나온다. 어서 아이들 사이에 다시 누워야겠다. 조금이라도 눈을 붙여야 아침을 잘 끓여서 먹이리라.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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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53. 한 장이어도 좋아라



  예전에 필름으로만 사진을 찍던 때에, 내가 아무리 잘 찍었어도 현상소에서 필름을 잘못 만지면 꽝 하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현상소 일꾼은 수많은 사람들이 찍은 수많은 필름 가운데 하나이지만, 나로서는 내가 살아가면서 누린 애틋한 이야기를 갈무리해서 담은 필름입니다. 그래서, 적잖은 사람들은 필름사진은 스스로 현상하고 인화하는구나 싶은데, 손수 현상하고 인화를 하더라도 그만 잘못 만져서 사진을 날릴 수 있습니다. 내가 하든 남이 하든, 사진을 날릴 적에는 똑같습니다.


  디지털파일로 사진을 찍는 요즈음, 이웃이 ‘사라진 사진 되살리는 풀그림’을 알려주었습니다. 메모리카드에서 지워지거나 사라진 사진을 새록새록 되살리는 풀그림이 있더군요. 처음에는 깜짝 놀랐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도 이와 같아요. 파일을 지운다고 하더라도 자국이 남는다고 해요. ‘포맷’을 해도 웬만큼 되살릴 수 있다지요.


  얼마 앞서 잘못 손을 놀리는 바람에, 아직 컴퓨터로 옮기지 않은 ‘메모리카드에 있는 사진’을 그만 수백 장 날렸는데, ‘사라진 사진 되살리는 풀그림’으로 모두 되찾았습니다. 허허 하고 웃으면서 문득 생각했어요. 이 사진은 내 눈앞에서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진은 오직 내 마음에만 남을 수 있습니다. 사라진 사진이란, 이웃한테 보여주지 못할 사진이거나 아이들한테 남겨 주지 못할 사진이라 할 테지만, 내 마음에는 언제까지나 그대로 있어요.


  날마다 사진을 새롭게 찍으면 날마다 새로운 사진이 쌓입니다. 그러나, 예전에 찍은 사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켜켜이 쌓인 자리에 고스란히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지난 어느 모습을 떠올리면, 그무렵 즐겁거나 애틋했던 이야기가 모두 넘실넘실 되살아납니다.


  집에 불이 나서 모두 불길에 타서 사라진다 하더라도 씩씩하게 새로 일어서는 사람이 많아요. 일이 잘못되어 돈도 집도 모두 사라진다 하더라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많아요. 이들은 어떻게 씩씩하거나 꿋꿋할 수 있을까요? 이들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기에 이렇게 새로 힘을 차릴 수 있을까요?


  바로 꼭 한 가지가 가슴에 있기 때문이지 싶어요. 즐겁게 누린 사랑을 가슴에 한 가지 담았기에, 두 손은 빈털터리라 하더라도 마음은 넉넉하니까, 얼마든지 다시 일어서거나 새로 일어설 만하지 싶어요.


  사진은 한 장이어도 좋습니다. 애써 찍은 사진이 모두 사라지더라도, 꼭 한 장만 있어도 좋습니다. 그예 마지막 사진 한 장마저 사라지더라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내 손에서 사진을 모두 빼앗더라도 내 마음에 아로새긴 사진은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깊이 아로새겼기에 지워질 수 없습니다.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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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52. 몇 장을 찍어야 건지는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지려’면 몇 장을 찍어야 할까요?


  한번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긴다고 할 적에, 몇 장쯤 찍어야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까요?


  이를테면, 내가 기자가 되어 누군가를 만난 뒤 사진을 찍어 글이랑 사진으로 이야기를 엮어야 한다고 할 적에, 사진은 몇 장쯤 찍어야 ‘이야기로 엮을 때에 넣을 사진으로 쓸’ 만할까요?


  운동경기를 하는 곳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를 보면 참으로 많이 찍습니다. 정치인을 취재하는 기자를 보면 이들도 참으로 많이 찍습니다. 그런데, 운동경기이든 정치인이든, 이런 사진을 수없이 찍으면서 막상 쓰는 사진은 한 장이나 두 장입니다. 다른 사진은 그때에 안 쓰고 자료로 남긴다고 여길는지 모르나, 그때에 안 쓰고 자료로 남기는 사진은 앞으로도 안 쓰기 일쑤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중에 자료로 삼으려고 두는 사진 가운데 자료 구실을 하는 사진은 아주 드뭅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이야기가 흐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이야기가 흐르지 않는데, 이런 구도로 찍거나 저런 구도로 찍는다 해서, 사진이 더 멋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구도만 다를 뿐 모두 똑같은 사진이 됩니다. 구도만 달리할 적에는 아무런 느낌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는 사진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벽에 붙이거나 지갑에 넣는 사진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그러니, 사진을 찍을 적에는 잘 살피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해요. 무엇을 사진으로 찍고 싶은지 잘 생각해야 해요. 다시 말하자면, 사진으로 찍기 앞서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적에 ‘누군가하고 어떤 삶을 속삭이면서 즐거운 꿈을 나누려’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은 흔들려도 됩니다. 초점이 어긋나도 됩니다. 이야기가 있으면 됩니다. 안 흔들리거나 초점이 잘 맞았어도, 사진에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없다면, 이 사진은 도무지 못 쓸 사진이 되고 맙니다.


  사진을 자료로 두지 말아요. 자료로 둘 생각을 하지 말고, 처음부터 ‘사진기를 꼭 들어야 할 때’에만 즐겁게 느껴서 즐겁게 단추를 눌러요.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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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09-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마구 찍다 지우려면 다 아깝던데요

파란놀 2014-09-25 13:17   좋아요 0 | URL
다 마음에 남으니 괜찮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