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족쇄 足鎖


 족쇄를 차다 → 발목사슬을 차다

 족쇄를 채우다 → 사슬을 채우다 / 굴레를 채우다

 보이지 않는 족쇄를 씌우고 있었다 → 보이지 않는 사슬을 씌웠다


  ‘족쇄(足鎖)’는 “1. [역사] 죄인의 발목에 채우던 쇠사슬 2. 자유를 구속하는 대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차꼬·차꼬질·차꼬나라·차꼬’나 ‘재갈·재갈질·재갈 물리기·재갈나라·재갈판’으로 고쳐씁니다. ‘발목잡다·발목잡이·발목을 잡다·발묶다·발묶이’나 ‘옥죄다·옥조이다·옥죄이다·옭죄다·옭조이다·옭죄이다·옭고 죄다·옭매고 죄다’로 고쳐쓰지요. ‘올가미·올무·올고리·옭다·옭아매다·옭매다·옭매듭·옭매이다’나 ‘매다·매이다·얽매다·얽어매다·얽매이다’로 고쳐쓰고요. ‘틀·틀거리·틀넋·틀마음·틀나라·틀어막다·틀어막히다’나 ‘사슬·사슬살이·사슬터·사슬나라·쇠사슬’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가두다·가두리·가둠터·가둠굿·가둠칸’이나 ‘가로막기·가로막다·가로막이·가로막히다·갇히다’로 고쳐쓸 만해요. ‘고랑·쇠고랑·굴레·길턱·턱’이나 ‘끄달리다·끌려가다·끌려다니다’로 고쳐씁니다. ‘덫·덫놓기·덫짓·덫꽃’이나 ‘동이다·동여매다·딱종이·딱쪽’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막다·막음·막기·막아내다·막아주다’나 ‘붙들다·붙들리다·붙잡다·붙잡히다’로 고쳐써요. ‘잡다·잡히다·잡아가다·잡기·죄다·조이다·쬐다·쪼이다’나 ‘바싹·바싹바싹·바짝·바짝바짝·버썩·부썩’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시키는 대로·입틀막·입을 틀어막다’나 ‘잔꾀·잔꾀다리·쥐알봉수’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세계 어느 민족이 자기 민족을 감싸 주지 못할망정 불법체류자라는 족쇄를 채운단 말인가

→ 온누리 어느 겨레가 제 겨레를 감싸 주지 못할망정 몰래꾼이라는 딱종이를 붙인단 말인가

→ 온누리 어느 겨레가 제 겨레를 감싸 주지 못할망정 몰래놈이라는 사슬을 채운단 말인가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김재영, 한얼미디어, 2005) 8쪽


이제 너는 인간 생활의 족쇄에서 자유롭다

→ 이제 너는 사람이란 사슬에서 홀가분하다

→ 이제 너는 사람이란 틀에서 홀가분하다

→ 이제 너는 사람살이란 덫에서 홀가분하다

《벌거숭이 왕자 덜신》(C.W.니콜/서혜숙 옮김, 논장, 2006) 92쪽


人爲는 우리 모두를 지치게 만드는 족쇄들이다

→ 억지는 우리 모두를 지치게 하는 굴레이다

→ 거짓 때문에 우리 모두 지친다

→ 꾸며내니 우리 모두 지쳐 나자빠진다

《빈 배처럼 텅 비어》(최승자, 문학과지성사, 2016) 61쪽


아직까지도 표준이라는 족쇄에 붙잡혀 있는 것이 문제인데

→ 아직까지도 바른길이라는 사슬에 붙잡혀서 말썽인데

→ 아직까지도 맞추려는 굴레에 붙잡혀서 안타까운데

→ 아직까지도 금긋는 틀에 발목이 붙잡혀서 걱정인데

→ 아직까지도 바람직하다는 덫에 붙잡혀서 골치인데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정철, 사계절, 2017) 47쪽


자네 부자의 족쇄가 되어

→ 자네 어이아들을 막아

→ 자네 어이아들을 옭매어

→ 자네 어이아들을 옥죄어

《풀솜나물 6》(타카와 미/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9) 31쪽


빠져나갈 수 없는 족쇄를 찼다는 말에 불과하다

→ 빠져나갈 수 없었다는 말일 뿐이다

→ 빠져나갈 수 없이 굴레를 찼다는 말이다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6쪽


보이지 않는 족쇄가 있다고 할까

→ 보이지 않는 차꼬가 있다고 할까

→ 보이지 않는 올무가 있다고 할까

→ 보이지 않게 발을 묶는다고 할까

《도쿄대 세 자매 2》(이소야 유키/차지선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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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비혼주의



 비혼주의자 선언을 했다 → 혼날개를 외쳤다 / 혼삶을 밝혔다

 자신은 비혼주의가 아니라고 고백하고 → 스스로 홀꽃이 아니라고 털어놓고

 비혼주의에 근접한 생활이다 → 거의 호젓한 삶이다 / 거의 조용한 삶이다


비혼주의 : x

비혼(非婚) : x

주의(主義) : 1. 굳게 지키는 주장이나 방침 2.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 ≒ 이즘(ism)



  일본말 ‘ひこん(非婚)’입니다. ‘비혼·비혼주의·비혼주의자’ 모두 낱말책에 없습니다. 굳이 실어야 하지 않기도 합니다. ‘비(非)-’는 일본이 총칼로 사람들을 억누르면서 ‘비국민’ 같은 말씨를 내뱉으면서 퍼졌습니다. 하지 않는다고 할 적에 ‘비(非)-’를 섣불리 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비혼’은 스스로 안 맺는 길이요, ‘미혼’은 아직 못 맺은 길입니다. 이리하여 ‘비혼·비혼주의·비혼주의자’는 ‘나홀로·나혼자·낱·호젓하다’나 ‘안맺음·맺지 않다’로 고쳐씁니다. “안 아빠·아빠 아닌·안 엄마·엄마 아닌”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조용살이·조용살림·조용삶·조용한 삶·조용이·조용님·조용꾼’이나 ‘그냥·그냥그냥·그냥저냥·그냥사람·그저사람’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혼길·혼잣길·혼꽃·혼님·혼바치·혼타기·혼나래·혼날개’나 ‘혼자타다·혼자가다·혼자걷다·홀길·홀로타다’로 고쳐써요. ‘홀꽃·홀님·홀바치·홀나래·홀날개’나 ‘혼누리·혼나라·홀누리·홀나라·홑누리·홑나라’로 고쳐쓸 만합니다. ‘혼맺이·혼자맺이·홀맺이·홀로맺이·홑맺이’나 ‘혼살림·혼살이·혼삶·혼자살다·혼자살기·혼자살림’으로 고쳐쓰지요. ‘혼자가 좋다·혼자있기·혼콕·홀살림·홀살이’나 ‘홀로살다·홀로살기·홀로살림·홀로있기·홀콕’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혼자·혼잣몸·혼잣힘·혼자리·홀자리·홑자리·혼하루·혼틈’이나 ‘홑길·홑살이·홑삶·홑살림·홑꽃·홑몸·홑돌이·홑사내·홑순이·홑가시내’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비혼주의자라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 혼자 살면 왜 그 길을 가는지

→ 혼살림이면 왜 그 삶을 골랐는지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59쪽


본래 비혼주의자 혹은 만혼주의자였다

→ 워낙 혼살림이나 늦맞이를 바랐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51쪽


비혼주의자라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 안 맺는다고 외친 셈이잖아

→ 나홀로라고 말한 셈이잖아

→ 혼나래라고 밝힌 셈이잖아

→ 홑꽃이라고 부르짖은 셈이잖아

→ 혼자산다고 내뱉은 셈이잖아

《도쿄대 세 자매 2》(이소야 유키/차지선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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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919 : 오 년 차 신참


나는 오 년 차, 신참이 왜 울었는지 안다

→ 나는 다섯해, 햇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째, 새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내기, 꼬마가 왜 우는지 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교유서가, 2026) 126쪽


‘일년차’나 ‘삼년차’나 ‘십년차’는 모두 일본말씨입니다. ‘첫해째’나 ‘세해째’나 ‘열해째’로 고쳐씁니다. ‘신참’도 일본말씨이지요. ‘새내기’나 ‘햇내기’나 ‘첫내기’나 ‘꼬마’로 고쳐써요. “울었는지 안다”는 그냥 두어도 되지만 “우는지 안다”처럼 손질하면 한결 낫습니다. ㅍㄹㄴ


오년(五年) : x

-차(次) : 1.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번’, ‘차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나 순간 3. [수학] 방정식 따위의 차수를 이르는 말 4. 주기나 경과의 해당 시기를 나타내는 말

신참(新參) : 1. 단체나 부류에 새로 참가하거나 들어옴. 또는 그런 사람. ‘새내기’로 순화 2. 새로 벼슬한 사람이 처음으로 관청에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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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97 : 매일 출근 큰 설렘 약간의 기대감 품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큰 설렘까지는 아니라도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집을 나선다

→ 아침마다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조금 두근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 아침이면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살짝 콩닥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엘링 카게/김지혜 옮김, 다른, 2020) 37쪽


“매일 아침”이라면 ‘아침마다’나 ‘아침이면’으로 고쳐씁니다. “출근길에 + 집을 나선다”라 하면 겹말이니, ‘출근길에’는 덜어냅니다. 옮김말씨 “큰 설렘까지는”은 “크게 설레지는”으로 바로잡습니다. 일본옮김말씨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는 “조금 두근거리면서”나 “살짝 콩닥거리면서”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출근(出勤) : 일터로 근무하러 나가거나 나옴

약간(若干) : 1. 얼마 되지 않음 2. 얼마 안 되게. 또는 얼마쯤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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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98 :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니다

→ 슬퍼서 노랗게 고름이 됩니다

→ 슬퍼서 노랗게 부어오릅니다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


고름은 노랗거나 누렇게 맺습니다. 노랗거나 누렇게 맺는 고름은 부어오릅니다. “노란 슬픔이 + 종기처럼 + 부어오릅니다”는 여러모로 안 맞는 말씨입니다. 무엇보다도 ‘슬픔이’를 임자말로 삼으니 엉성합니다. 앞머리를 “슬퍼서 + 노랗게”로 손질하면서, 뒷자락을 “고름이 됩니다”나 “부어오릅니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종기(腫氣) : 피부의 털구멍 따위로 화농성 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염증 ≒ 종·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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