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ainbow of My Own (Paperback)
Freeman, Don / Puffin / 197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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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4.

그림책시렁 1876


《무지개를 잡았어요》

 돈 프리먼

 이명희 옮김

 마루벌

 2003.2.9.



  놀려고 하는 아이는 온누리 무엇이든 궁금해서 다가가면서 동무로 삼습니다. 노래하려는 아이는 온누리 누구나 반갑게 맞이하면서 동무로 지냅니다. 놀고 노래하는 하루는 길면서 짧아요. 노래하고 노는 오늘은 즐거우면서 새롭습니다. 《무지개를 잡았어요》에 나오는 아이는 먼발치에서 무지개를 느끼고는 얼른 달려갑니다. 무지개는 잡을 듯 말 듯한데, 문득 살그머니 내려앉더니 나란히 서고 뛰고 달리면서 실컷 어울립니다. 이윽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 이르니 무지개가 슬며시 따라와요. 무지개는 집 둘레뿐 아니라 집안까찌 밝힙니다. 언뜻 꿈이야기로 여길 수 있습니다만, 아이한테는 꿈이 아니라 삶이요 오늘이며 이곳에서 마주하는 일입니다. 또한 어른 누구나 어려서 겪거나 마주한 나날이면서 길이고 소꿉입니다. 다만 어려서 놀지 못 한 채 크고 만 사람이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아이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면서 멀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이 괴롭고 고달프면서 지겨운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소꿉놀이를 잊은 채 나이만 먹느라 이 하루가 즐거우며 새로운 줄 잊어요. 아무리 나이를 머금더라도 소꿉놀이에 깃드는 무지갯빛을 돌아볼 노릇입니다.


#DonFreeman (1966) #a Rainbow of My Own


ㅍㄹㄴ


《무지개를 잡았어요》(돈 프리먼/이명희 옮김, 마루벌, 2003)


다음 번에는 꼭 잡을 거야

→ 다음에는 꼭 잡을래

10쪽


내 주위를 뱅글뱅글 돌아요

→ 나를 뱅글뱅글 돌아요

→ 내 둘레를 뱅글뱅글해요

17쪽


흔들흔들 침대도 만들어 주어요

→ 흔들흔들 자리도 마련해 주어요

→ 흔들흔들 자리도 내주어요

23쪽


꽃들이 무지개 색으로 피었잖아요

→ 꽃이 무지갯빛으로 피어요

2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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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남일이니까요 9 - ~어느 변호사의 솔직한 업무~
사토 마사미치 지음, 후지야 카츠히토 그림, 시미즈 요헤이 감수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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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4.

만화책시렁 880


《어차피 남일이니까요 9》

 사토 마사미치 글

 후지야 카츠히토 그림

 유유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5.12.31.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에서 ‘남일’하고 ‘나일’을 가르려 하면, 어느새 남남으로 쉽게 쪼개고 맙니다. 스스로 맡는 일이 있고, 함께 살피는 일이 있습니다만, 함께 살핀다고 해서 ‘나’로서 몰라도 되거나 뒷전이어야 하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하는데 굳이 ‘나’로서 뭘 알거나 살펴야 하느냐고 여기는 탓에 이 별이 쉽게 망가집니다. 나무를 함부로 베거나 죽이는 남이 있을 적에 모른 척하기는 쉽다지요. 이웃 누구를 때리거나 죽이는 남이 있을 적에 못 보거나 지나치기도 쉽다지요. 온누리 모든 일을 들여다볼 수 없다고 여길 만하지만, 우리가 마음을 기울여서 “한 하늘과 한 땅과 한 숲과 한 바다를 함께 누리는 별”이라는 대목을 느껴서 받아들일 때라야, 모든 싸움질과 밉질과 못난질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어차피 남일이니까요 9》을 읽습니다. 두남두는(변호) 일을 맡으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어떻게 감싸거나 돕거나 보듬으면서 부축하는지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다만 ‘남일’인 줄 느끼면서 ‘먼남’이 아니라 ‘나’도 곁에서 함께 돌아가는 얼거리인 줄 놓치지는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납짓이든 ‘나너우리’를 잊거나 안 보는 이가 저지릅니다. 서로 얽히고 어울리는 푸른별인 줄 모르거나 등지기에 모질고 매섭지요. 우리가 할 일이란 손가락질이나 금긋기일 수 없습니다.


ㅍㄹㄴ


“상담자 본인도 무엇이 문제고 자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정리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러니 대화의 교통정리를 하는 것, 이것도 변호사의 일이죠.” 26쪽


“하지만 이즈미 씨는 실속을 챙기지 않고 계속 성실하게 설득했지. 그래서 토쿠나가 씨도 마지막엔 당사자에게 물어볼 수 있었던 거지. 일, 제대로 한 거 아닐까?” 161쪽


#しょせん他人事ですから #とある弁護士の本音の仕事 #富士屋カツヒト #左藤直通


+


《어차피 남일이니까요 9》(사토 마사미치·후지야 카츠히토/유유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5)


의뢰란 건 오는 걸 기다리기만 해야 하나요

→ 일감은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하나요

→ 일은 오도록 기다리기만 해야 하나요

7쪽


잘 맞을 것 같은데 바통터치 안 할래요

→ 맞을 듯한데 넘겨받지 않을래요

→ 잘할 듯한데 바꾸지 않을래요

9쪽


마음껏 떠들게 한다고 요점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할 것

→ 마음껏 떠들라 한다고 속말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여기기

→ 마음껏 떠들더라도 속내가 나오지는 않는다고 알아두기

24쪽


그러니 대화의 교통정리를 하는 것, 이것도 변호사의 일이죠

→ 그러니 도움이는 이야기를 추스르기도 해야죠

→ 그러니 도움지기는 말씀을 다독이는 일도 하죠

26쪽


고령자 분들이라고

→ 나이든 분이라고

→ 나이많다고

→ 늙었다고

51쪽


질문에 절대 스트레이트하게 대답해 주지 않아

→ 물어도 꼭 곧바로 얘기해 주지 않아

→ 여쭤도 도무지 바로 말해 주지 않아

7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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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사는 동안



햇빛은 수꽃과 같아. 별빛은 암꽃과 같아. 사람들은 얼핏 “해가 높고 크다”고 잘못 여겨. 푸른별하고 아주 가까워서 커 보일 뿐인데 말이지. 정작 별누리 뭇별이 엄청나게 크고 밝단다. 그래서 별빛이 암꽃이고, 햇빛이 수꽃이란다. 예부터 해바람비를 늘 눈여겨보면서 풀꽃나무와 들숲바다를 품는 사람은 암수꽃이 어떤 빛인지 제대로 알았어. 이제는 서울도 시골도 해바람비·풀꽃나무·들숲바다를 다들 등지는 터라, 암수꽃도 모르거나 잊고, 빛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엉뚱하게 짚어. 사는 동안 무엇을 보거나 어디에 있는지 헤아릴 노릇이야. ‘땅’을 디디지 않으면서 ‘아스팔트 길바닥’만 구둣발로 디디는데 ‘땅’을 읽거나 알 수 있을까? 모든 땅은 흙을 비롯해서 돌모레가 어울리고, 풀꽃나무와 풀벌레와 새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야. 사람들이 땅을 돈으로 사고팔더라도 “땅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어.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뭇숨결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낱낱이 만나고 천천히 알아가고 차분히 품으려 해야, 비로소 땅을 조금은 헤아린다고 할 만해. 사는 동안 ‘땅’을 얼마나 디디는지 살펴볼 노릇이야. 사는 내내 “땅에 뿌리내린 풀꽃나무”를 얼마나 마주하는지 돌아볼 노릇이지. 사는 사이에 “땅에 뿌리내린 풀꽃나무에 새와 나비가 얼마나 내려앉는”지 생각할 노릇이란다. 살피는 동안에 문득 알면서 눈을 떠. 돌아보는 동안에 넌지시 알면서 기지개를 켜. 생각하는 동안에 차분히 알면서 이야기를 하지. 흘러가는 그대로 놓을 적에는 ‘나’라고 하는 숨결을 못 보거나 안 봐. 넋을 놓은 채 쳐다보기에 ‘나’가 아닌 ‘나허물(ego)’을 뒤집어쓰면서 ‘껍데기’가 ‘나’인 줄 여기지. 겉몸·겉모습·겉얼굴을 쳐다본달까. ‘알’이 아닌 ‘알껍데기’를 ‘나’로 잘못 여기는 동안에는 ‘삶’이 아닌 ‘삶껍데기’를 부여잡는단다. 2026.7.31.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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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더우니 시원해 (2026.5.15.)

― 서울 〈문화온도 씨도씨/식스틴책방〉



  첫봄과 한봄을 지나면 늦봄입니다. 첫봄과 한봄은 늦가을과 한가을처럼 낮볕이 드리우면서 밤바람이 쌀쌀합니다. 늦봄으로 접어들면 첫가을마냥 낮볕이 쏟아지되 밤이면 시원하지요. 지난날에는 서울과 시골 모두 밤낮으로 다른 날씨이면서 푸른숲을 품었다면, 오늘날에는 여름이 가까울수록 얼음바람(에어컨)에 기대려고 하는 집이 부쩍 늘어요.


  “벌써 이렇게 더우니 어찌 살아?” 하며 한숨쉬는 이웃이 꽤 많습니다. 길에서 스치는 사람들도 으레 이렇게 읊습니다. 그러나 여름으로 가는 늦봄은 “더우니 시원한” 철이라고 느낍니다. 차츰 더위가 무르익기에 땀을 새롭게 빼면서 온몸으로 부스러기를 빼낼 수 있어요. 부스러기가 때나 땀이란 모습으로 빠져나가면 개운하게 마련입니다. 자주 씻고 옷을 자주 빨래하면 한결 홀가분합니다.


  갓 태어난 그림책 《열두 달 소꿉노래》를 조촐히 기리는 자리를 〈문화온도 씨도씨/식스틴책방〉에서 맞이합니다. 먼길을 달려 서울로 갑니다. 엊그제 부산을 다녀오며 찌뿌둥한 몸이지만 시외버스에서 쉬고 자다가 읽고 씁니다. 오늘 마주할 이웃님한테 드릴 노래를 새로 여미고, 어느 책을 드릴까 하고 곱씹습니다.


  배우며 살아가려는 이웃님 누구나 애써서 책집마실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배우려고 하기에 나이를 넘어서 ‘낳을씨앗’을 속으로 건사할 수 있어요. 요즈음은 고을마다 책숲(도서관)이 널찍하고 새책을 잔뜩 꾸준히 들여놓지만, 우리나라 책숲은 “우리가 살아온 자취”를 모두 그러안지는 못 합니다. 책숲을 덩그러니 세워 놓은 뒤에는 책꽂이를 더 못 늘리거든요. 책은 늘 새로 나오기에 책꽂이가 더 늘어야 새책을 품을 테지만, 새책을 받아들이려면 ‘새책이 나오는 빠르기’하고 나란히 ‘있던 책을 치워’야 합니다.


  마을책집(새책집·헌책집)으로 마실을 다니면 ‘치우지 않는 책’을 만날 수 있어요. 마을이웃과 오래도록 새롭게 읽거나 함께 새기거나 아이한테 물려주고 싶은 책을 마주할 만합니다. 큰곳(공공도서관·대형서점)만 다녀서는 “이야기에 담아낼 삶”을 오히려 놓치거나 못 보거나 잊기 쉽다고 느낍니다. 큰곳도 다니되 ‘마을’이라는 이름인 작은곳을 곁에 둘 일이라고 봅니다.


  더위로 가는 여름이기에 즐겁습니다. 추위로 가는 가을이기에 반갑습니다. 오르기에 내리고, 내리기에 올라요. 오래눈과 새눈을 나란히 놓을 적에 오늘눈을 틔우면서 손끝과 생각이 자라납니다. 왼눈과 오른눈을 함께 포갤 적에 온눈을 열면서 맑고 밝게 깨어납니다. 이 책을 읽으니 저 책을 만나면서 날마다 흐뭇합니다.


ㅍㄹㄴ


《열두 달 소꿉노래》(최종규 글·유한아 그림, 문화온도씨도씨, 2026.2.22.)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문해력》(손석춘, 철수와영희, 2026.4.19.)

《기억의 풍선》(제시 올리베로스 글·다나 울프카테 그림/편집부 옮김, 나린글, 2019.9.1.)

#JessieOliveros #DanaWulfekotte #The Remember Balloons (2018년)

《기동물기》(하민석, 딸기책방, 2023.8.27.)

《주파수를 조율하라》(사라 랜던/채수은 옮김, 샨티, 2026.3.13.)

#You Are a Channel #SaraLandon


《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마리카 마이얄라/따루 살미넨 옮김, 문학동네, 2020.5.11.)

#Ruusun matka (2018년) #MarikaMaijala

《티키 티키 템보》(아를린 모젤 글·블레어 렌트 그림/남도현 옮김, 개구쟁이, 2004.9.20.)

#Tikki Tikki Tembo (1968년) #ArleneMosel #BlairLentJr

《제비의 한 해》(토마스 뮐러/한윤진 옮김, 한솔수북, 2017.3.25.)

#Ein Jahr mit den Schwalben (2012년) #ThomasMueller

《반 고흐와 해바라기》(로렌스 안홀트/이복희 옮김, 웅진주니어, 2001.4.30.)

#Camille and the Sunflowers (1994년) #LaurenceAnholt

《딸기는 딸기 맛!》(노정임 글·안경자 그림, 웃는돌고래, 2016.9.29.)

《아기 곰 보리봉》(마레크 베로니카/김숙 옮김, 북뱅크, 2004.1.17.)

#Boribon (1958/2002년) #MarekVeronika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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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30.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이영림 글·그림, 봄볕, 2026.2.20.



아침에 풀을 베어 풀물을 짠다. 당근을 손질해서 곁들인다. 속꽃(무화과)을 다섯 알 딴다. 왼뒤꿈치는 아직 욱씬거린다. 아픈 곳은 안 써야 하는데, 자꾸 걸어다니면서 발을 쓰니까 안 낫는 듯싶다. 천천히 절뚝이면서 빨래를 하고 국을 끓인다. 되도록 앉거나 누워서 온몸을 쉬기로 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해가 환하게 비추다가 비가 오는 날씨이다. 전남 다른 곳에는 벼락비가 온다지만 고흥은 얌전하다. 《빨간 부채 파란 부채》를 되새긴다. 처음에는 재미삼아서, 차츰 놀이삼아서, 이윽고 착하게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두 가지 부채를 남모르게 살살 부친다고 하는 줄거리이다. 재미라면, 가볍게 재는 결이다. 놀이라면, 노을과 너울처럼 새롭게 움직이는 결이다. 착하다면, 차분하고 참하게 물드는 철빛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서울에서 지낸다. 옛이야기는 ‘서울 아닌 시골(또는 마을)’이라는 터전을 바탕으로 그렸으니, 오늘날에는 좀 다르게 풀어낼 수 있으리라. 다만, ‘착하다’라고 하는 결을 너무 좁게 바라보는 듯싶다. 풀꽃나무는 햇볕만으로는 안 자란다. 빗물을 머금으면서 바람을 마셔야 자란다. 사람도 햇볕만으로는 안 큰다. 빗물을 마시면서 바람을 받아들이기에 바다처럼 너른빛으로 피어난다. 우리나라 서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제 시골에는 무엇이 있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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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해남 또 흔들렸다…9월 14일 이후 벌써 11번째 지진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16118


[속보] 李 대통령 “자살자 수 절반 줄여야”에 安 “줄어드는 게 아니라 없어야”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54767?type=breakingnews


30대 장관 나왔다…용혜인 의원 성평등부 장관 지명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360411


[속보] 90년대생 파격 발탁 용혜인 “주말 아침 여섯살 아이 돌보는 중에 지명 소식 전해 들어?30대 워킹맘으로서 어느 때보다 막중한 소임 의식·책임감 느껴”

https://n.news.naver.com/article/087/0001214309?type=breakingnews


용산고 동창들 '박위 학폭' 논쟁…"4주 상해, 소년원 갔다" vs "선한 친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139629?sid=102


'물갈이 4성 장군' 국방장관 화려한 복귀...방위탈영 논란 안규백 '낙마'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568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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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폐합 미루다… 학생보다 교직원이 많은 학교 450곳 넘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869788


“훨씬 좋아진 형소법”이라더니… 피해자 보호, 애써 피해간 정답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4051?cds=news_media_pc&type=editn


‘주가 누르기 방지법’ 설계한 이소영, 중기장관 지명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44380?sid=100


김승원 지명에 "李 공소취소, 사법리스크 덜어주는 수단" 정의당도 비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37467?sid=100


정의당 “용혜인 성평등장관 지명 부적절…위성정당 정치에 면죄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95698?sid=100


용혜인, 장관 돼도 의원직 유지 전망…"소수정당 상황 고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140445?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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