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너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 → 네 목소리가 들려

 너의 뒤에서 → 네 뒤에서

 너의 얘기를 들어줄게 → 네 얘기를 들어줄게

 너의 하늘을 보렴 → 네 하늘을 보렴


  ‘나의’와 함께 잘못 쓰는 말씨인 ‘너의’입니다. 우리말은 ‘내’와 ‘네’입니다. “내 짐”이고 “네 몫”입니다. “내가 지다”나 “네가 맡다”이고요. 그런데 “나의 사랑하는 나라”처럼 잘못 쓰는 말씨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나라”처럼 옳게 써야 하는 줄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우리 집 . 내 집 . 네 집 (o)

 우리의 집 . 나의 집 . 너의 집 (x)


  우리말은 ‘네’ 하나입니다. ‘너 + 의’ 꼴로 쓰는 모든 말씨는 틀려요. 글흐름을 살펴서 ‘자네’나 ‘너희’나 ‘너네’나 ‘그대’를 넣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 땅의 내력과 너의 성분을 더듬는다

→ 이 땅 자취와 네 자리를 더듬는다

→ 이 땅 내림길과 네 뿌리를 더듬는다

《國土》(조태일, 창작과비평사, 1975) 149쪽


그것도 아니라면, 너의 아들의 학교 가는 눈동자 속에 총알을 박아 보았나

→ 그렇지 않다면, 네 아들이 배움터에 가는 눈알에 불을 박아 보았나

→ 그렇지 않다면, 너희 아들이 배우러 가는 눈에 불공을 박아 보았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신동엽, 창작과비평사, 1979) 25쪽


너의 죽음이 새가 된다면

→ 네 죽음이 새가 된다면

《새벽편지》(정호승, 민음사, 1987) 16쪽


너의 교실이야

→ 네 배움칸이야

→ 너네 모둠이야

→ 너희 모임이야

→ 네가 갈 데야

→ 네가 배울 데야

《홍실이》(김수정, 서울문화사, 1990) 130쪽


처녀시집은 영원한 그리움이다 왜냐하면 너의 라이벌은 너 자신이었으니까

→ 첫걸음은 늘 그립다 왜냐하면 네 맞잡이는 너이니까

→ 첫노래는 내처 그립다 왜냐하면 너는 너랑 겨루니까

《산정묘지》(조정권, 민음사, 1991) 112쪽


8천년을 뛰어넘은 너의 정열에는 정말 감탄했다

→ 여덟즈믄해를 뛰어넘은 네 불꽃은 참말 놀랍다

《고스트 바둑왕 1》(호타 유미·오바타 타케시/김기숙 옮김, 서울문화사, 2000) 28쪽


너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일을

→ 네 몫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 네가 할 일을

→ 네 할 일을

→ 네가 해야겠는 일을

→ 스스로 짊어지려는 일을

《날마다 한 생각》(마하트마 간디/진영상·함석헌 옮김, 호미, 2001) 174쪽


아직 끝나지 않았단 얘기는, 너의 잠재능력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단 얘기지

→ 아직 끝나지 않았단 얘기는, 네 잠든힘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단 얘기지

→ 아직 끝나지 않았단 얘기는, 네 속힘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단 얘기지

《드래곤볼 41》(토리야마 아키라/조대웅 옮김, 서울문화사, 2002) 36쪽


너의 정신수양이 부족한 거야

→ 네 마음닦기가 모자라

→ 네가 마음을 덜 닦았어

→ 네가 덜 벼렸어

《동물의사 Dr.스쿠르 1》(사사키 노리코/해외단행본기획팀 옮김, 대원씨아이, 2002) 124쪽


우리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 네게 눈이 되어 줄게

→ 네 눈이 되어 줄게

→ 너한테 눈이 되어 줄게

《너의 눈이 되어 줄게》(오오니시 덴이치로/이규원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3) 61쪽


너의 가슴에서 잉태되고 너의 눈에서 태어나

→ 네 가슴에서 배고 네 눈에서 태어나

→ 네 가슴에 깃들고 네 눈에서 태어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오래된미래, 2005) 32쪽


너의 얼굴이 이미 주름지고

→ 네 얼굴이 이미 주름지고

→ 그대 얼굴이 이미 주름지고

《의산문답》(홍대용/이숙경·김영호 옮김, 꿈이있는세상, 2006) 32쪽


너의 배운 것부터

→ 네가 배운 데부터

→ 처음 배운 곳부터

→ 그대 배움길부터

《의산문답》(홍대용/이숙경·김영호 옮김, 꿈이있는세상, 2006) 32쪽


너의 부모님이 아는 사람

→ 너희 어버이가 아는 사람

→ 네 어버이가 아는 사람

→ 너네 어버이가 아는 사람

《황허에 떨어진 꽃잎》(카롤린 필립스/유혜자 옮김, 뜨인돌, 2008) 23쪽


너의 엄마 말을 듣고

→ 너희 엄마 말을 듣고

→ 네 엄마 말을 듣고

→ 너네 엄마 말을 듣고

《황허에 떨어진 꽃잎》(카롤린 필립스/유혜자 옮김, 뜨인돌, 2008) 171쪽


너의 꿈을 부지런히 키우며

→ 네 꿈을 부지런히 키우며

→ 네가 품은 꿈 힘껏 키우며

→ 네가 이룰 꿈 애써 키우며

《사진으로 생활하기》(최광호, 소동, 2008) 66쪽


너의 목소리

→ 네 목소리

→ 그대 목소리

→ 자네 목소리

《다슬기 한 봉지》(강무지, 낮은산, 2008) 153쪽


너의 엄마가 준 오르골이잖아

→ 너희 엄마가 준 소리돌이잖아

→ 네 엄마가 준 노래판이잖아

《동토의 여행자》(다니구치 지로/김성구 옮김, 샘터, 2008) 158쪽


너의 방문에

→ 네 나들이에

→ 네가 와서

→ 네가 찾아서

→ 찾아와 주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박홍규 옮김, 아트북스, 2009) 101쪽


너의 편지를 모두 받았단다

→ 네 글월을 모두 받았단다

→ 네 글을 모두 받았단다

《바그다드에서 온 소녀와 이야기 양탄자》(안드레아 카리메/김라합 옮김, 고래이야기, 2009) 58쪽


너의 좋은 점이야

→ 네가 잘하더라

→ 네 잘하는 일이야

《토성 맨션 2》(이와오카 히사에/오지은 옮김, 세미콜론, 2009) 153쪽


나의 스텝은 너의 스텝과 달라도 너무 달라

→ 내 발걸음은 너와 달라도 너무 달라

→ 나는 너와 다르게 걸어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강기원, 민음사, 2010) 70쪽


너의 집으로 보러 갈게

→ 너희 집으로 보러 갈게

→ 너네 집으로 보러 갈네

《달라도 친구잖아!》(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 개암나무, 2012) 44쪽


너의 삼촌 되는 어른

→ 네 작은아버지

→ 작은아버지뻘 어른

→ 작은아비 되는 어른

《광명을 찾아서》(현덕, 창비, 2013) 39쪽


지금까지 만든 너의 모든 작품 가운데 가히 으뜸이야

→ 여태까지 네가 지은 꽃 가운데 으뜸이야

→ 이제까지 네가 지은 살림 가운데 으뜸이야

《제비원 이야기》(주호민, 애니북스, 2014) 14쪽


너의 머리를 잠시 빌리기로 하자

→ 네 머리를 살짝 빌리기로 하자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안희연, 창비, 2015) 46쪽


나의 두 손으로 너의 얼굴을 가려 보기도 하는

→ 내 두 손으로 네 얼굴을 가려 보기도 하는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안희연, 창비, 2015) 46쪽


너의 엄마 얘기를 해 주기 위해 왔단다

→ 네 엄마 얘기를 해 주려고 왔단다

→ 너희 엄마 얘기를 해 주려고 왔단다

→ 너네 엄마 얘기를 해 주려고 왔단다

《주홍 따오기 눈물》(질 르위스/정선운 옮김, 꿈터, 2015) 167쪽


너의 고단하고 힘겨운 하루가

→ 네 고단하고 힘겨운 하루가

→ 고단하고 힘겨운 네 하루가

《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강세환, 실천문학사, 2015) 11쪽


은하의 물결에서 막 솟아오르는 너의 눈부신 뒷모습이라니

→ 별밭물결에서 막 솟아오르는 네 눈부신 뒷모습이라니

→ 별숲물결에서 막 솟아오르는 눈부신 뒷모습이라니

《달의 뒷면을 보다》(고두현, 민음사, 2015) 17쪽


너의 음악을 네게서

→ 네 노래를 네게서

→ 너희 가락을 네게서

《에드거 앨런 포 시전집》(에드거 앨런 포/김정환 옮김, 삼인, 2016) 45쪽


재가 너의 향기가 되는 죽음 위에 눈사람이 서 있다

→ 재가 네 내음인 죽음에 눈사람이 선다

→ 재가 네 냄새인 죽음에 눈사람이 있다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이근화, 창비, 2016) 105쪽


그 첫 번째는 네 전제, 즉 너의 출발점이 되는 견고하고 확고부동한 믿음이야

→ 첫째는 네 바탕, 곧 네 첫걸음이 되는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이야

→ 첫째는 네 밑바탕, 곧 너한테 첫단추가 되는 굳고 끄떡없는 믿음이야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7) 12쪽


너의 완벽주의를 꾹 누르고, 사회적으로 학습된 의무감을 진정시켜

→ 네 꼼꼼길을 꾹 누르고, 나라가 길들인 짐을 가라앉혀

→ 네 깔끔질을 꾹 누르고,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라앉혀

→ 빈틈없는 너를 꾹 누르고, 둘레에서 시킨 몫을 풀어내어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7) 23쪽


얼마만큼이냐고 묻는 너의 질문에

→ 얼마만큼이냐고 묻는 너한테

→ 너는 얼마만큼이냐고 묻는데

《아름다운 그런데》(한인준, 창비, 2017) 87쪽


누군가가 너의 목소리를 모사한다

→ 누가 네 목소리를 흉내낸다

→ 누가 네 목소리를 따라한다

→ 누가 네 목소리처럼 말한다

《작은 미래의 책》(양안다, 현대문학, 2018) 9쪽


다만 너의 그 거대한 갈라짐의 인간적인 한(恨)

→ 다만 너는 사람이되 크게 갈리며 아프고

→ 다만 너는 사람으로서 크게 갈려 슬프고

→ 다만 너는 사람인데 크게 갈려 멍들고

《황색예수》(김정환, 문학과지성사, 2018) 45쪽


너의 등을 앞지르고 싶어

→ 네 등을 앞지르고 싶어

《카나타 달리다 4》(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9) 101쪽


너의 그 무식하게 큰 키는 개성이 아주 두드러져서

→ 네 그 멋없이 큰 키는 아주 두드러져서

→ 네 그 껑충하게 큰 키는 아주 남달라서

《가극 소녀 1》(사이키 쿠미코/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 70쪽


나의 손은 너의 손을 만나 함께 세상을 만들어 가요

→ 우리 손은 네 손을 만나 함께 이 땅을 새로 지어요

→ 이 손은 네 손을 만나 함께 온누리를 새로 가꿔요

→ 우리 손은 서로 만나 함께 이 별을 새로 일궈요

《나의 손》(푸아드 아지즈/권재숙 옮김, 봄개울, 2020) 32쪽


너의 책은 네 것이고

→ 네 책은 네 것이고

《심호흡의 필요》(오사다 히로시/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 39쪽


너의 말들은 나에게 희망을 주었어

→ 네 말은 나한테 와서 빛났어

→ 네 말은 나한테 빛이었어

→ 네가 들려준 말은 빛났어

《시 쓰는 나무》(샤나 라보이 레이놀즈·샤르자드 메이다니/문혜진 옮김, 다산기획, 2020) 32쪽


너의 머리 바로 위에

→ 네 머리 바로 위에

《외계인 친구 도감》(노부미/황진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1) 5쪽


내가 던진 너의 공이 던진 나의 공이 던진 너의 공이 던진 나의 공이

→ 내가 던진 네 공이 던진 내 공이 던진 네 공에 던진 내 공이

《내가 만약 라면이라면》(권기덕, 창비, 2021) 14쪽


너의 눈물은 마이너스 통장

→ 네 눈물은 빌리는 살림적이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이설야, 창비, 2022) 44쪽


용서와 배려라는 너의 말은 그만

→ 봐주고 살피라는 네 말은 그만

→ 눈감고 보라는 네 말은 그만

《그래도 일요일》(이유선, 문학의전당, 2023)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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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오르골orgel



오르골(←orgel) : [음악] 자동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 조그만 상자 속에서 쇠막대기의 바늘이 회전하며 음계판(音階板)에 닿아 음악이 연주된다

orgel : 1. Alternative form of orgul 2. (Japan) music box

オルゴ-ル(네덜란드어 orgel) : 오르골, 음악 상자



네덜란드말을 받아들인 일본에서 퍼뜨린 말씨인 ‘오르골’이라 하는데, 영어로는 ‘music box’일 테지요. 우리말로는 ‘노래꾸러미·노래모음·노래묶음’이나 ‘노래돌·노래판’이라 하면 되어요. ‘소리고리’라 할 수 있고, ‘소리그릇·소리접시·소리꾸러미’나 ‘소리돌·소리판’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너의 엄마가 준 오르골이잖아

→ 너희 엄마가 준 소리돌이잖아

→ 네 엄마가 준 노래판이잖아

《동토의 여행자》(다니구치 지로/김성구 옮김, 샘터, 2008)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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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황홀 恍惚/慌惚


 황홀 속에 빠져들었다 →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황홀한 광경 → 아름다운 모습 / 눈부신 모습

 황홀하게 물들었다 → 곱게 물들었다 / 눈부시게 물들었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 아름다운 / 매우 아름다운

 황홀한 마음 → 달뜬 마음 / 들뜬 마음

 황홀하다는 느낌 → 알기 어렵다는 느낌 / 어지럽다는 느낌


  ‘황홀(恍惚/慌惚)’은 “1.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할 정도로 찬란하거나 화려함 2. 어떤 사물에 마음이나 시선이 혹하여 달뜸 3. 미묘하여 헤아려 알기 어려움 4.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풀이 나오는 ‘찬란하다(燦爛-/粲爛-)’를 찾아보면 “1. 빛이 번쩍거리거나 수많은 불빛이 빛나는 상태이다. 또는 그 빛이 매우 밝고 강렬하다 2. 빛깔이나 모양 따위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로 풀이하고, ‘화려하다(華麗-)’를 찾아보면 “1. 환하게 빛나며 곱고 아름답다”로 풀이하지요. 돌림풀이에다가 겹말풀이입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살피면 ‘황홀·찬란·화려’는 모두 ‘아름답다’나 ‘곱다’나 ‘빛나다’로 이어지지요. 우리말로는 ‘곱다·곱살하다·곱상하다’나 ‘눈부시다·부시다·무지갯빛·알록달록·일곱빛·일곱빛깔’로 손볼 만합니다. ‘빛·빛나다·빛살·빛발·반짝이다·반짝반짝’이나 ‘아름답다·아름치·아리땁다·예쁘다’로 손보고, ‘기쁘다·기쁨길·기쁨눈·기쁨빛’이나 ‘달갑다·반갑다·반하다·뿌듯하다·즐겁다·즐기다’로 손보면 돼요. ‘사랑·사랑하다·사랑스럽다·사랑멋·사랑맛’이나 ‘꽃보라·꽃비·단비’로 손볼 수 있어요. ‘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나 ‘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로 손보고요. ‘당기다·끌어당기다·잡아당기다·잡아끌다’나 ‘들뜨다·달뜨다·낯깊다·좋다’로 손보며, ‘넋나가다·넋빠지다·넋잃다·넋뜨다·넋비다·넋가다·넋놓다’나 ‘얼나가다·얼빠지다·얼잃다·얼뜨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녹다·녹아나다·녹이다·녹여내다’나 ‘어리다·잠기다·폭 빠지다·폭 잠기다·푹 빠지다·푹 잠기다’로 손보지요. ‘퐁당·퐁당퐁당·풍덩·풍덩풍덩’이나 ‘사로잡다·홀리다·어지럽다·쪽도 못 쓰다’로 손보고요. ‘산드라지다·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나 ‘마음담다·마음두다·마음쓰다·마음쏟다·마음있다’로 손보면 됩니다. ‘애타다·애태우다·책앓이’나 ‘어화둥둥·하하·하하하’로 손보기도 하고요. ㅍㄹㄴ



뼛속에 스미는 恍惚한 떨림

→ 뼛속에 스미어 고이 떠는

→ 뼛속에 스며 기쁘게 떠는

《이슬처럼》(황선하, 이슬처럼, 창작과비평사, 1988) 106쪽


그 황홀한 무지개빛 포물선의 물뿜기를

→ 눈부신 무지개빛 팔매금 물뿜기를

→ 반짝이는 무지개빛 둥그스름 물뿜기를

《프란체스코의 새들》(고진하, 문학과지성사, 1993) 12쪽


모든 풍경은 나를 흥분시키며 황홀하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빛에 들뜨며 아름답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모습에 설레며 눈부시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그림에 떨면서 반짝반짝 타오른다

《나의 아름다운 창》(신현림, 창작과비평사, 1998) 24쪽


하늘을 황홀하게 물들이는 감미로운 노랫말로 말하려 한다

→ 하늘을 눈부시게 물들이는 달콤한 노랫말로 말하려 한다

→ 하늘을 곱게 물들이는 달달한 노랫말로 말하려 한다

《하늘에 수놓은 구름 이야기》(임소혁, 대원사, 2006) 6쪽


왜 그런지 따지고 캐기 시작하면 황홀한 감동은 사라지지

→ 왜 그런지 따지고 캐다 보면 아름다운 맛은 사라지지

→ 왜 그런지 따지고 캐면 눈부신 결은 사라지지

《아나스타시아 2 소리내는 잣나무》(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07) 222쪽


서럽고 아프고 황홀한 시들이

→ 서럽고 아프고 눈부신 노래가

→ 서럽고 아프고 고운 노래가

《거룩한 허기》(전동균, 랜덤하우스, 2008) 12쪽


대상에 순수하게 도취하고 황홀해 하며 경탄하는 법이 아니라

→ 무엇에 티없이 빠져들고 아름다워 하며 놀라는 길이 아니라

→ 무엇에 맑게 빠져들고 눈부셔 하며 놀라지 않고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 문예춘추사, 2013) 17쪽


그것은 어마어마한 경험이며 황홀경이며 지복이다

→ 이는 어마어마한 일이며 놀랍고 기쁨이다

→ 이는 어마어마하고 눈부신 기쁨이다

《어웨이크너》(이성엽, 그린라이트, 2015) 21쪽


새의 선물은 바로 황홀하게 지저귀는 소리예요

→ 새는 바로 아름답게 지저귀는 소리를 베풀어요

→ 새한테서 바로 기쁘게 지저귀는 소리를 받아요

《엉뚱하기가 천근만근》(다니엘 네스켄스·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김영주 옮김, 분홍고래, 2017) 29쪽


석양이 황홀한 먼바다 꿈을

→ 노을이 눈부신 먼바다 꿈을

→ 놀이 고운 먼바다 꿈을

《키오스크》(아네테 멜레세/김서정 옮김, 미래아이, 2021) 12쪽


모두와 합일이 되는 엑스터시, 황홀경이었다

→ 모두와 하나되는 기쁨길, 꽃길이었다

→ 모두와 한꽃으로 즐겁다. 눈부셨다

→ 모두와 어울리며 아름답다. 푹 빠졌다

→ 모두 아우르며 넋나갔다. 곱다

→ 모두 품으며 빛나는, 빛길이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홍칼리, 위즈덤하우스, 2021) 65쪽


하늘 가득 황홀한 사랑의 춤이 시작되면

→ 하늘 가득 곱게 사랑춤을 펴면

→ 하늘 가득 꽃비처럼 사랑춤이 내리면

《반짝반짝 반딧불이 춤춘다》(아드리앵 드몽/나선희 옮김, 책빛, 202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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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구 長久


 장구한 시간 → 긴날 / 기나긴날 / 긴나날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 긴 자취가 있다 / 오랜 자취가 있다

 장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 오래 흐르는 동안에

 장구히 흐르는 강물 → 오래도록 흐르는 냇물


  ‘장구하다(長久-)’는 “매우 길고 오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길다·기나길다·기다랗다·기닿다·길디길다’나 ‘긴·긴긴·긴줄·긴달리기’로 고쳐씁니다. ‘길이·길이길이·두고두고’나 ‘긴날·긴나날·기나긴날·길디긴날’로 고쳐쓰고, ‘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나 ‘먼날·먼나날·머나먼날·멀디먼날’로 고쳐써요. ‘먼길·머나먼길·멀디먼길’이나 ‘손때·손때가 묻다·손타다·손을 타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오래·오래도록·오래오래·오랫동안·오래꽃·오랜꽃’이나 ‘오래다·오랜·오래되다·오랜만·오래간만’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한참·까마득하다·아득하다·아스라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일곱 가지 한자말 ‘장구’를 더 싣지만 싹 털어냅니다. 때로는 “못 잊다·잊지 못하다”나 “씻을 길 없다·씻지 못할·못 씻을”이나 “털 길 없다·털지 못할·못 털”이나 “풀지 못하다·못 풀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장구(杖?) : 1. 지팡이와 짚신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이름난 사람이 머물러 있던 자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장구(長句) : 자수(字數)가 많은 글귀. 특히, 한시(漢詩)에서 오언 구에 대하여 칠언 구를 이른다

장구(長球) : [수학] = 회전 타원체

장구(長軀) : = 장신(長身)

장구(長驅) : 말을 몰아서 쫓아감

장구(張口) : [한의학] 숨이 차서 입을 벌리고 있는 일

장구(章句) : 1. 글의 장과 구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글의 장을 나누고 구를 자르는 일



장구한 시간을 지나며 축적되는 이런 종류의 지식은

→ 기나긴날을 지나며 쌓이는 이런 이야기는

→ 오랜나날을 지나며 드리우는 배움감은

→ 오래 흐르며 모이는 살림길은

→ 한참 지나면서 이루는 깜냥은

《좋은 인생 실험실》(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 샨티, 2016) 223쪽


생명체의 탄생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진화의 여정은

→ 숨결이 태어나고 사람에 이르기까지 거듭나는 기나긴길은

→ 목숨이 태어나고 사람에 이르기까지 발돋움하는 오랜길은

《과학을 읽다》(정인경, 여문책, 2016) 247쪽


모두 장구한 세월 동안

→ 모두 기나긴날 동안

→ 모두 오랜나날 동안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데이브 굴슨/이준균 옮김, 자연과생태, 2016)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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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한 恨


 천추의 한 → 오래맺이 / 오랜앙금 / 긴긴 딱지

 한이 맺히다 → 응어리가 맺히다

 한을 품다 → 아픔을 품다

 한이 서리다 → 슬픔이 서리다


  ‘한(恨)’은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슴아프다·가슴시리다·가슴이 찢어지다·가슴앓이’나 ‘괴롭다·고름·고름덩이·곪다·곯다’로 풀어냅니다. ‘눈물·눈물겹다·눈물나다·눈물을 흘리다·눈물짓다’나 ‘눈물꽃·눈물길·눈물바람·눈물비·눈물빛·눈물구름·눈물앓이’로 풀고, ‘동동거리다·동동걸음·발동동·발을 동동’이나 ‘종종거리다·종종걸음·발종종·발을 종종’로 풀어요. ‘뒤앓이·뒤아픔·딱지·생채기’나 ‘때문·탓·탓하다’로 풀어쓰고, ‘마음멍·마음멍울·마음흉·마음흉터’나 ‘마음앓이·마음아픔·마음아프다·마음고름’으로 풀어씁니다. ‘맺다·맺히다·멍·멍울·멍들다·멍꽃·멍빛·멍울꽃·멍울빛’이나 ‘속멍·속멍울·속흉·속흉터·칼자국’으로 풀지요. ‘속앓이·속쓰리다·속타다·속태우다·타다·타들어가다’나 ‘미어지다·미어터지다·미움·미워하다·밉다·싫다’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빨갛다·뻐근하다·뼈아프다·뼈저리다·볼 수 없다·빈빛’이나 ‘사무치다·서글프다·서럽다·서운하다·섧다·섭섭하다’로 풀고, ‘슬프다·슬퍼하다·슬픔·슬픔짓다’나 ‘슬픔꽃·슬픔길·슬픔바람·슬픔빛·슬픔구름·슬픔비·슬픔앓이’로 풀 수 있습니다. ‘시리다·쑤시다·쓰다·쓰겁다·쓰라리다·쓰리다’나 ‘쓴맛·쓴웃음·씁쓸하다·씻을 길 없다·못 씻다’로 풀며, ‘아프다·앓다·아리다·아쉽다·안쓰럽다·안타깝다’나 ‘아픔꽃·아픔바람·아픔빛·아픔비·아픔구름’으로 풀면 되고요. ‘앙금·옹이·응어리·은결들다·자람앓이’나 ‘애끊다·애끓다·애타다·애태우다’로 풉니다. ‘울다·울음·울먹이다·울멍이다’나 ‘주저앉다·털썩·털퍼덕·털푸덕’으로 풀지요. ‘찢다·찢기다·찢어지다’나 ‘피고름·피맺다·피맺히다·피멍·피멍울·피멍꽃’으로 풀면 되고, ‘하늘눈물·하늘도 알다·하늘을 울리다·하늘이 울다’로도 풀어냅니다. ‘한숨·한숨쉬다’나 ‘흉터·흉티·흉꾼·흉있다·흉지다’로 풀 수 있어요. ㅍㄹㄴ



한(恨)과 비탄이 목구멍에서 나오는 소리를 질식시키는 것처럼 보일 때 어떻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 아프고 슬퍼 목구멍에서 나오는 소리를 말리는 듯할 때 어떻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 시리고 눈물나서 목구멍 소리를 피말리는 듯할 때 어떻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 생채기와 눈물에 목구멍 소리가 갑갑할 때 어떻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우리네 목마름은 우리 샘물로》(구스따보 구띠에레즈/김명덕 옮김, 한마당, 1986) 17쪽


그들의 길고도 깊은 한의 이야기로 묶인 정신세계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는 담아낼 수가 없었음을 고백해야겠다

→ 그분들 길고도 깊은 이야기로 묶은 삶넋은 내 찰칵이로는 담아낼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아야겠다

→ 그분들 길고도 깊은 앙금으로 묶은 숨결은 내 빛틀로는 담아낼 수가 없었다고 밝혀야겠다

《춤과 그 사람, 이매방 : 승무》(정범태, 열화당, 1992) 머리말


손자아이 하나만 더 낳으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면서

→ 뒤 하나만 더 낳으면 죽어도 아쉽지 않겠다면서

→ 아이 하나만 더 낳으면 죽어도 안 섭섭하다면서

→ 다음 하나만 더 낳으면 죽어도 섧지 않다면서

《어린이를 지키는 문학》(이오덕, 아리랑나라, 2005) 203쪽


너거한테 맺힌 한을 풀어 줄게

→ 너거한테 맺힌 대로 풀어줄게

→ 너거 슬픔 풀어줄게

→ 너거 응어리 풀어줄게

→ 너거 생채기 풀어줄게

→ 너거 눈물 풀어줄게

《지겹도록 아름다운 사람들아》(오도엽, 후마니타스, 2008) 269쪽


다만 너의 그 거대한 갈라짐의 인간적인 한(恨)

→ 다만 너는 사람이되 크게 갈리며 아프고

→ 다만 너는 사람으로서 크게 갈려 슬프고

→ 다만 너는 사람인데 크게 갈려 멍들고

《황색예수》(김정환, 문학과지성사, 2018) 45쪽


그야말로 가축처럼 잡아먹힌 그대의 한은 풀릴 수 있는 게 아니지

→ 그야말로 짐승처럼 잡아먹혀 아픈 그대를 풀 수 있지는 않지

→ 그야말로 갇혀서 잡아먹혀 슬픈 그대를 풀 수 있지는 않지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 8》(오카이 하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29쪽


면면히 이어진 한恨과

→ 고이 이어온 앙금과

→ 줄줄이 이은 멍울과

→ 줄줄이 이은 눈물과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 30쪽


빼앗긴 동토 건넌 식민의 한

→ 빼앗긴 언땅 건넌 사슬눈물

→ 빼앗긴 겨울 건넌 굴레멍꽃

《언어물리학개론》(박인식, 여름언덕, 202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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